산이야기/일반 산행

[근교산행]수리산/修理山-산동무의 한남길에 같이 서다!

강/사/랑 2011. 3. 22. 09:50
 [근교산행]수리산/修理山

 

 

2011년 3월 12일 흙의 날. 요근래 회사일이 사뭇 바쁜 데가 있어 피로가 많이 누적되었다. 따라서 먼 산길 찾아 나서기가 부담되었다.


현안인 호남길은 동무인 뚜벅이가 딸내미들 데리고 백두대간에 들어가는 바람에 또다시 뒤로 밀려버리고, 마침 옛날 대간동지인 해리님 내외가 한남정맥하러 우리 동네인 수리산 구간을 한다길래 산정 랑데뷰를 계획한다.

 

토욜 저녁 짐 싸들고 수리산을 올라 슬기봉 정상 인근 데크쯤에서 야영하면 오랜만에 일출 구경도 하고 느긋하게 책 보며 시간 보내다가 낑낑 올라 오는 해리님 내외와 정상에서 만나면 딱이겠다 싶어 준비를 한다.

 

그런데 요즘 교회와 관계가 쬐끔 멀어진 마눌이 토욜밤 자기 혼자 집에 두고 산에 들어가 잔다고 입이 댓발이나 나와 툴툴 거린다.

 

집에 같이 있어봐야 별스런 일도 없고 살가운 대화도 없는데 뭘 또 그런다냐? 그래도 오랫동안 지극 정성으로 다니던 교회를 쉬고 있는 그 맘이 어떨지 짐작이 가 꾸려둔 짐을 내려 두고 쇼파에 털썩 주저 앉는다.

 

결국 손에 잡히는 건 TV 리모컨이구나!

 

 

산동무의 한남길에 같이 서다!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스마트폰 사진이라 화질은 별로임.)

 


    

#  뒷날 느지막이 짐 꾸려  마눌과 같이 차 몰고 수암봉으로 향한다. 우리 집 뒤로 한남정맥이 연결되니 집 뒤로 올라도 되어 그 길을 검토 했지만, 마눌의 반대가 심했다. 내 마눌은 명색이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몸인데 4,5년의 공백이 겁나는 모양이다. 너무 먼 산길은 힘드니 그냥 수암봉에서 바로 올라 가자고 졸라 할 수 없이 수암봉으로 향했다.

 

 

      

# 정상을 땡겨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 있고, 그들이 몰고 온 차들로 수암동 일대는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어찌어찌 한 켠에 주차하고 짐 챙겨 길을 나선다.

 

 

 

#  주차하느라 시간을 너무 잡아 먹어 계곡길 대신 가파른 지름길을 택했다. 마눌과는 정말 오랜만에 같이 산에 오른다.

 

 

 

 

#  갈림길을  만나 최단코스로 길을 잡았다.

 

 

 

#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 그녀는 오랜만의 산행인데도 앞서서 잘 간다. 백두대간 경력이 있으니... 

 

 

 

# 이 아이들은 너무 힘들어서 쓰러지려 한다.

 

 

 

 

# 수암동 정상의 암봉지대를 만나 좌측으로 우회한다.

 

 

 

#  우회로 끝에 작은 암봉이 있어 오르면 전방으로 목감사거리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이 펼쳐진다.

 

 

 

# 외곽순환도로 일산 방향. 우측 뒤에 있는 운흥산으로 정맥은 이어진다.

 

 

 

 

# 한남정맥 방향을 넓게 펼쳐 본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누군가 이름을 불러 돌아보니 동무들이다. 해리님네는 이미 도착해서 밥까지 끓여 드셨단다.             

 

 

 

# 대간 동기인 해리님 내외. 평생을 같이 보냈고 또 이어갈 부부가 서로 손 잡고 산길 걷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 해리님 친구분들이 한남길에 동행하셨다.

 

 

 

# 막걸리 한 잔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정맥꾼들은 정맥길을 이어가고, 우리는 오랜만에 수암봉 정상에 올랐다. 건너편에 수리산의 정상인 태을봉이 보인다.

 

 

 

# 슬기봉과 토끼봉.

 

 

 

# 수암봉엔 예전에 없던 정상석이 생겼다.

 

 

 

# 땅콩으로 곤줄박이를 유혹하는 여성.

 

 

 

 

# 수암봉 정상의 파노라마. 수리산의 주능선과 우측으로 이어져 오는 한남정맥의 산줄기.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전에 없던 나무데크도 생겼다. 많이 변했다.

 

 

 

# 안산시 수암동 일대의 모습. 박무가 끼여 조망은 별로이다.

 

 

 

# 시흥시 목감동 일대.

 

 

 

# 슬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헬기장.

 

 

 

# 이 데크에서 하룻밤 유해도 되겠다. 대신 이곳은 운동 나오는 이들이 많아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 것이다.

 

 

 

# 예전처럼 함께 산을 다니게 만들어야 하는데... 방법을 고민 중이다.

 

 

 

# 정상부.

 

 

 

# 슬기봉의 공군부대.

 

 

 

# 오랫동안 정상에 머물다가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 이곳엔 항상 막걸리 장수가 있다.

 

 

 

#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내려가면 계곡길로 수암동으로 내려가는 주등산로가 나온다. 직진하면 슬기봉을 넘어 우리 집으로 향하게 되고.

 

 

 

 

# 쉬엄쉬엄 이야기 나눠가며 하산한 후 차 몰고 정맥꾼들이 나올 날머리로 이동하여 기다리기로 한다.

 

 

 

# 그런데 수암봉에서 이곳까지 1시간 30분 이내에 주파하리라 예상했지만, 초보자들이 낀 팀이라 시간 지체가 심했는지 도착을 하지 않아 봉우리를 세 개나 넘어 마중나갔다. 이곳 정맥길은 벌목 이후 잔해물을 그냥 방치해두어 지나기가 아주 어렵다. 양팔에 상처를 잔뜩 입은 후에야 숲을 벗어나 고개에 도착하는데, 그제서야 정맥꾼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이상 가봐야 길도 없으니 여기서 스톱! 

 

 

 

# 이후 마눌이 몰고 온 차에 모두 탑승해서 물왕저수지 곁에 있는 유명한 국수집으로 이동, 아주 오래오래 많이많이 막걸리잔을 주고 받으며 긴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해리님 내외와는 예전 백두대간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 참으로 오래 서로 챙겨가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백두대간 졸업 이후 산길 벗어난 지 오래인 마눌도 해리님 내외 한남한다는 소식에 기꺼이 산길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오래 이런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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