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일반 산행

[근교산행]장마철 근교산 섭렵하기(광교,청계,수리)

강/사/랑 2007. 7. 28. 14:39
[근교산행]장마철 근교산 산행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장마는 한자로 '霖(장마 림)' 자를 써서 '림우(霖雨)'라고 한다. 발음이 상당히 곤란하다. 두음법칙에 의해 '림우'가 아닌 '임우'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장마는 다른 말로 '매우(梅雨)'라고도 한다. 해마다 매실이 익어 떨어질 때에 찾아오는 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梅雨', 상당히 詩적인 이름이다.

그러나 우리 같은 대간꾼에게 장마는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무심히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이제는 인생의 의무같이 되어버려서 한 주라도 대간 품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안절부절못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닌 탓이다.

올해는 장마가 제 이름값을 하느라 비가 끈질기게 길게도 온다. 게다가 주 중에는 멀쩡하다가 주말만 되면 비가 퍼부어대는 것이 아무래도 주 5일이다 뭐다 하면서 엉망진창인 국가 경제는 어떻게 되든지 포퓰리즘에 빠진 이 정권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듯도 하다.


비가 오더라도 백두대간의 종주 구간을 짧게 잡고 강행을 할려고 했는데, 공교롭게 3주 연속 집안에 행사가 있는 바람에 꼼짝없이 주말엔 올스톱이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가 없어서 3주 동안 근교의 산들을 답사하는 걸로 백두대간 못 들어가는 마음을 달랬다.



세상에 만만한 山이란 없다!!!


답사지 : 수리산, 청계산, 광교~백운~바라산.
일시 : 2005년 6월 26일(수리산), 7월 3일(청계산), 7월 10일(광교~백운~바라산).
세부내용 :

수리산(산본 신도시를 C자 형태로 둘러 싼 수리산 종주).
청계산(대공원역에서 시작하여 대공원을 역C자 형태로 둘러싼 산행 계획했으나 중간에 
폭우를 만나 탈출).
광교산(수원광교산에서 백운~바라~청계 거쳐 양재동 화물터미널로 계획했으나 마눌 감기
기운으로 바라산에서 멈춤).


세부내용 정리해 놓고 보니까 계획대로 진행치 못하고 중간에 탈출한 내용의 연속이다. 백두대간의 장엄한 산세들 속에서 조금 놀다 보니까 눈높이가 높아져서 근교의 산들을 우습게 생각하게 되었나보다. 만만이 보고 덤볐다가 청계, 광교산에서 큰코를 다친 탓에 그리되었다.


장마철 높은 기온과 습도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범벅이 되어버리고 지나친 발한작용으로 신체 균형이 무너진다는 걸 실감을 할 수 있었다. 세상에 만만한 山은 없음을 또 한번 배웠다.

 


 


# 수리산 개념도. 수리산은 산본 신도시를 C자 형태로 감싸고 안양과 안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완전 종주에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감투봉, 슬기봉, 토끼봉, 태을봉, 관모봉과 안산쪽의 수암봉이 있다.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수리산 산행 때는 카메라를 가져 가질 않아 사진이 없다. 지난 4월 진달래 필 때 같은 코스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슬기봉 정상의 군 통신시설.

 

 

 

#  슬기봉에서 바라 본 수리산의 사찰

 

 

 

# 산본 3단지의 초입에서 슬기봉으로 연결되는 능선. 부곡저수지와 화물터미널, 수원, 쓰레기 소각장과 MTB 코스로 유명한 임도가 보인다.

 

 

 

#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 왼쪽이 안양, 오른쪽이 산본이다.

 

 

 

#  태을봉 정상에선 서해바다가 조망된다.

 

 

 

#  안양 병목안. 4월이라 진달래가 만발하다.

 

 

 

 


# 청계산 개념도. 대공원전철역~매봉~절고개능선~석기봉~매봉~옥녀봉~대공원전철역으로 계획했으나 혈읍재에서 길을 잘못 들었고 중간에 폭우를 만나 탈출해야 했다.                   

 

 

 

#  청계산 매봉. 양재쪽에도 매봉이 있다. 매봉은 369.3m에 불과하지만 이 날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미 지쳤다. 전철역에서 매봉까지 약 2시간 소요되었다. 고온다습하여 땀을 무지 많이 흘렸다.

 

 

 

#  389봉의 헬기장. 이정표 너머 숲속에 동동주 장수가 있다. 이곳의 동동주가 아주 맛있었다. 맛나게 먹는 내 모습을 보고 주인 曰, 술을 이렇게 맛있게 먹는 사람 또 처음이란다. 허허~

 

 

 

#  절고개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청계사 방향이다.

 

 

 

#  이수봉 갈림길의 암봉

 

 

 

#  멀리 석기봉과 망경대가 보인다.

 

 

 

#  지나온 길. 비를 가득 머금은 먹구름이 몰려 온다.

 

 

 

#  절고개 능선 갈림길. 장사 잘 되더라.

 

 

 

#  계단길을 내려 다시 한참을 올라야 석기봉이다.

  

 

 

#  석기봉 아래 헬기장

 

 

 

#  이정표, 하오고개는 청계산과 바라~백운~광교산을 이어준다.

 

 

 

#  석기봉 가는 길.

 

 

 

# 석기봉에서 바라본 망경대 정상의 통신시설. 사진 속 두 분은 중간에 만난 부부. 준비가 없던데 폭우 속을 어떻게 가셨는지...

 

 

 

#  석기봉 아래 헬기장에서 식사 중인 분들.

 

 

 

# 서울대공원이 짙은 개스 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 본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  서울대공원 위쪽의 조절저수지.

 

 

 

# 혈읍재쯤에서 앞서 가던 마눌이 길을 잘못 들어 옥녀봉 가는 길을 놓쳐 버렸다. 혈읍재로 다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쉬 멈출 것 같지도 않고 그야말로 폭우여서 동물원쪽으로 탈출하기로 했다. 평소에 이 코스로 하산하면 동물원 구경을 공짜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퍼붓는 비를 흠뻑 맞으며 희미한 숲길을  헤치고 내려왔더니 커버를 씌운 배낭만 남기고 속옷까지 완전히 다 젖었다. 마침 리프트가 보이길래 우중 리프트타기를 해보기로 했다. 물에 흠뻑 젖은 돈을 줬더니 계산하는 아가씨 표정이 일그러진다. 리프트비가 택시비보다 훨씬 비싸다.

 

 

 

# 우리 외엔 손님이 아무도 없다. 하긴 이 빗속에 리프트를 타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폭포소리 같던 식물원을 지나며...

 

 

 

# 우의를 입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중 리프트를 타고 가는 우리를 보고 놀란다. 나중에 전철을 탔더니 우리 주변엔 아무도 접근을 안한다.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

 



# 광교~백운~바라산 개념도. 이 개념도와 위쪽의 청계산 개념도를 합치면 광교에서 양재동 화물터미널과 이어지는 수도권 백두대간 연습 구간이 완성된다.


 

 

 

#  금정역에서 수원행 전철을 기다리며.

 

 

 

# 택시를 못 잡아 30분 정도 허비한 후 도착한 광교저수지의 반딧불이 화장실. 오른쪽에 들머리가 보인다.

 

 

 

#  문암재.

 

 

 

#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고 진다는 소월의 山有花.

 

 

 

#  형제봉 정상의 암벽 구간.

 

 

 

#  장마철이라 등로가 상당히 미끄럽다.

 

 

 

#  형제봉 정상의 팔각정.

 

 

 

#  큰뱀무가 꽃을 다 떨구고 열매를 익혀가고 있다.

 

 

 

#  팔각정 아래 핀 큰까치수영.

 

 

 

# 아래로 길게 내렸다가 한차례 밀어 올리면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오른다. 그러나 장마철 개스가 가득하여 전망은 볼 수 없다. 부인의 카메라폰에 포즈를 취하신 분. 카메라폰에서 이쁜 목소리로 "스마일 ~"하는 소리가 난다.

 

 

 

#  백운산 통신소 아래에서 만난 딱총나무.

 

 

 

#  백운산의 원추리

 

 

 

#  백운산 정상에서 맛보는 아이스 바.

 

 

 

#  바라산 정상 부근엔 누군가 돌탑과 꽃밭을 만들어 놓았다.

 

 

 

#  바라산에서 바라 본 백운 호수.

 

 

 

#  바라산 정상. 감기 몸살 기운을 호소하는 마눌.

 

 

 

#  바라재로 이어지는 악명높은 비탈길. 

 

 

 

# 바라재. 원래 계획은 청계산을 넘어 양재동 트럭터미널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마눌이 몸살 기운이 있다면서 그만 가자고 한다. 앞으로 다섯 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하니까 시간적으로도 만만치 않게 남았는데... 청계산과 이어지는 하오고개까지라도 가자니까 도저히 더 못가겠단다. 무덥고 습도 높은 날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렸더니 신체 균형이 무너졌나 보다. 결국 오늘은 여기까지만.

 

 

 

#  맥반석 달걀처럼 생긴 버섯.

 

 

 

#  백운호수 어느 카페 담벼락에서 본 브라질 아부틸론.

 

 

 

#  초롱꽃.

 

 

 

# 백운호수는 미사리에 버금가는 카페촌이 되었다. 연탄구이집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서 들렀다. 갈비맛은 어느 정도 있었으나 친절도는 빵점. 옆자리에서 돼지껍데기를 구워먹길래 우리도 시켰는데, 가죽구두 구워 먹는 맛이어서 한 입 먹고 말았다. 우리 입에는 맞지 않는 음식이다.

 

 

 

#  승마 동호인들. 초보자들인지 말을 잘못 다뤄 차와 박치기 하려고 하기도 하더라.

 

 


이상 장마철 3일간의 성의없는 근교산 산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