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서해바다(2002년 가을)
하지만 형님네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바닷가에서 술잔 돌리니 그 재미가 대단하였다. 흐린날이어서 불타는 낙조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서해의 맛은 충분히 보고 왔다. 서해바다는 역시 낙조라야 제격이다.
# 흐린날 서해바다 어느 이름모를 포구.
# 비가 그치면서 멀리 바다쪽에서 부터 빛의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 갈매기 한 마리 날아 오르는 것을 제대로 포착!
# 군무(群舞)
# .....
# 이 사람이 김두한의 직계란다. 그래서 자신있게 자신의 이름으로 가게를 열었다.
# 하늘이 열리고 있음.
# 가지마!!!
# 너의 지향점은 어디?
# 휴식
#
# 낮은 비상(飛翔).
# 머무른다는 것은
# 다시 떠남을
#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 움직임은 없으나
# 그 자체로
# 이미 충분히 역동적이다.
# ...
# 바다로 향한 길.
# 범람
# 은색이었다가
# 옥색으로 변하는 물빛
# 걸어서 바다로 향할까나...
# 뿌리, 그 깊은 얽메임. 혹은 안정감.
# 수묵화.
# 먼 그대!
# 線, 혹은 點.
# 서해!
# 그 회색빛 쓸쓸함.
# 늙은 이 몸
# 돌아다 볼 일이 많구나.
# 서서히 물드는
# 빛의 향연
# 갈매기 한 마리 낙조속으로 포르르 날아 오르고...
# 흐린날에도 여기가 서해임을
# 낙조로써 증명하는구나!
# 쐐기표로 전진하는 붉은 구름.
# 화려하진 않으나 서해낙조의 이름값으론 충분한 경치를 나그네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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