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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백두대간 고개 넘기

[백두대간 고개 넘기]첫번째(진부령~양양)

강/사/랑 2012. 11. 5. 21:33
 [백두대간 고개 넘기]첫번째(진부령~양양)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악국가이다. 발길 닿는 곳 눈길 머무는 곳 모두가 산이다. 그 산은 높고 험하기도 하고 낮고 온화하기도 하며 뾰족하기도 하고 두루뭉술하기도 하며 홀로 솟기도 하고 연이어 산맥을 이루기도 한다.


나는 홀로 산꾼이다. 산경표(山經表)의 산줄기를 더듬어 이 땅의 산하를 십수 년 두 발로 누비고 다녔다. 내가 걸었던 산행 방식은 마루금 종주이다. 단일 산을 목표로 하여 그 산속 곳곳을 누비는 것이 아니라 마루금과 마루금을 이어 산맥을 종주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늘 이 땅 어느 산정이나 마루금에서 먼 곳 산하를 조망할 일 많았다. 그곳의 조망은 산첩첩의 파노라마이고 산맥 굽이쳐 완성한 한 폭의 그림이다. 그 그림 깊이 있고 느낌 있어 종주 산행의 바쁜 걸음 멈추고 오래 그 풍경 속에 침잠하게 된다.


그렇게 백두대간이나 정맥 종주(縱走)를 하다가 어느 높다란 산마루의 돌출된 전망대에 서서 우리 산하를 굽어보노라면 겹겹이 중첩된 산그리메가 농담(濃淡)을 멋지게 표현한 수묵화(水墨畵)의 붓 터치처럼 산맥을 중심으로 좌우로 갈래 쳐 흐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산맥은 저 홀로 굳건하여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 품속에 인간세를 품고 있어 위대성을 가진다. 산맥에서 갈래 친 산자락 사이사이의 넓거나 좁은 평지에 우리 조상님들은 삶의 터전을 잡으셨고, 대대손손(代代孫孫) 그 산하에 의지해 가족을 이루고 부족을 이루며 나라를 이루어 한민족의 역사를 영위하였다.

 

그 삶의 역사에 있어 인간세를 둘러싸고 있는 이 땅의 산들은 자신이 키워내는 풍부한 물산(物産)으로 인간을 키워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고, 높다란 높이로 소통(疏通)을 막아 삶의 영역을 한계(限界) 짓는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인간의 역사는 끈질기고 집요하다. 산 높아 길 막힌다고 그 산속에 묻혀 살지만은 않았다. 높다란 산악에 막혀 이웃 고을과의 소통이 어려울 때, 옛사람들은 산의 기운이 약해지는 비교적 키 낮은 잘록이를 택해 길을 만들고 그 소통의 통로를 통해 물산을 주고받고 소식을 왕래하였다. 이른바 '고개'이다.

 

고개는 대부분 봉우리와 봉우리가 만나는 안부(鞍部)의 잘록이에 형성되는데, 인간세를 가로막는 산맥의 흐름에 따라 아주 낮은 순한 고개가 되기도 하고, 숨이 깔딱 넘어가는 깔딱고개가 되기도 한다.

 

우리 옛사람들은 이러한 고개를 '령(嶺)', '치(峙)', '현(峴)' 등 한자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고, 그냥 통칭해서 '재'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령(嶺)'은 큰 산맥을 가로 지르는 고개이다. 태백산맥을 넘는 대관령, 한계령, 미시령 등이 있고, 소백산맥을 넘는 추풍령, 조령, 이화령 등이 있다. 간혹 남태령이나 우이령처럼 한양에 이르는 주요 고개에도 령이란 큰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치(峙)'는 순우리말로 '티'라고도 하였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고갯길을 부를 때 사용했다. 정령치, 묘봉치, 마당치, 미내치 등이 있다.

 

'현(峴)'은 작은 고갯길로 규모나 오가는 소통량이 비교적 적은 곳을 말하는데, 아현, 논현 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재'는 이러한 고개의 일반적인 명칭으로 새재, 비행기재, 박달재 등에서 보듯이 통상적으로 다양한 고개를 순우리말로 부를 때 사용하였다.

 

명칭이야 어찌 되었건 우리네 종주 산꾼에게 있어 고갯길은 때로는 지친 발걸음을 멈출 수 있는 휴식처이기도 하고, 긴 종주를 한 번에 못하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구간 구간으로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하며, 구간 중간에 만날 경우 깊게 떨어졌다가 다시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올라가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지리산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의 진부령에 이르는 남녘 땅 백두대간 종주길에도 벽소령, 화개재, 성삼재, 여원재, 복성이재, 중재, 육십령, 추풍령, 이화령, 묘봉치, 미내치, 죽령, 대관령 등등 50여 개에 이르는 령, 재, 치 등의 고갯길이 대간길을 가로 지르고 있어 때로는 구간의 기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한정 없이 오르내리게 만드는 한숨길이 되기도 한다.

 

오래 전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대간의 마루금을 따라 국토의 남북을 길게 종단하며 북상한 것과는 달리 대간을 가로지르는 저 고갯길을 따라 좌우로 횡단하며 이어 가 보는 것도 참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러노라면 그 고갯길 주변에 터전을 마련한 인간세의 이야기들도 바람결에 들을 수 있겠거니 느꼈던 거다.

 

하지만 대간 종주를 할 때는 당면한 대간길에 쫓기느라 정신이 없었고, 대간 종주 이후에는 아홉 개의 정맥을 이어가느라 역시나 다른 곳에 눈 돌릴 여유가 없어 백두대간 고개 넘기는 그냥 언젠가 한 번 해 보고 싶은 바람으로만 남아 있었더랬다.

 

그렇게 8년여의 세월이 흘러 백두대간과 아홉 개의 정맥길을 거의 다 걷게 되고, 자전거로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를 마치고 나니 다른 곳에 눈 돌릴 여유도 조금은 생겨나서 오랜 숙제로 남겨 두었던 백두대간 고개 넘기를 시작해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그러던 차에 네이버 잔차 카페의 어느 동호인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었고 그 일환으로 백두대간의 모든 고갯길을 지그재그로 이어가는 자전거 루트를 만들어 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료를 다운받아 읽어 보니 참으로 정성이 많이 든 자료이다. 그의 생각이 나와 동일하여 놀라울 따름인데, 역시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우리 인류가 만들어 온 대부분의 새로운 길의 창조가 이러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몇 군데 나와 생각이 조금은 다른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되리라 생각되어 그 루트를 참고로 전체적인 종주 루트를 그려보고 잔차 종주 계획을 세워보았다.

 

한편, 세월 참으로 빨리 흘러 2012년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만추의 어느 주말에 딸부자 산꾼 둘이서 딸내미 넷을 데리고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고, 그를 축하하기 위한 전국 홀로 산꾼들의 모임이 하조대에서 열린다는 사발통문이 돌았다.

 

잘 되었다, 이 기회에 모임에 참석해서 딸내미들 대간 졸업을 축하해 주기도 하고, 백두대간 고개 넘기도 시작해 보자!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부터 해두면 언젠가는 그 끝을 볼 수가 있는 법이지!

 

꾸려 두었던 산행 짐 대신에 잔차짐으로 바꾸어 차에 싣고, 마눌은 물론 백두대간 졸업하는 딸내미들과는 아주 오래전 하늘재에서 안면을 익힌 우리 강아지도 함께 축하객으로 집을 나선다. 

 



잔차로 백두대간 고개 넘기 출발!


구간 : 제 10구간(진부령~양양)
거리 : 구간거리(45 km), 누적거리(45km)
일시 : 2012년 11월 3일. 흙의 날.

루트 : 진부령 ~ 용대삼거리 ~ 박달나무 쉼터 ~ 미시령 옛길 ~ 미시령 정상 ~ 속초 ~ 대포항 ~ 양양

 

11월 4일 일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어 금요일에 집을 나서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라이딩을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여정일 터이지만, 늙고 병든 강아지를 이틀씩이나 한뎃잠을 재울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토요일 아침에 집을 나선다.

 

그것도 서로 힘들고 피곤한 일상을 핑계 삼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진부령에 도착해야 할 시각 즈음에 비로소 집을 출발하는 게으른 출발이다.

 

늦은 출발인 만큼 당연히 강원도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들은 모두 정체 중이라 아무리 눈 밝은 스마트폰이 막히지 않는 길을 알려 준다지만, 막상 진부령에 도착하니 오후를 넘기고 있다.


진부령/陳富嶺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에 있는 고개. 높이는 520m이다. 남쪽의 미시령(彌矢嶺)ㆍ한계령(寒溪嶺)ㆍ대관령(大關嶺) 등과 함께 태백산맥 동서간의 교통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지역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일대의 태백산맥 설악권과 금강권에 속하며, 금강산 1만 2천봉의 남한 제2봉인 해발 1,052m의 마산봉을 주봉으로 하는 진부령 고원분지에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다. 주변지역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기후조건을 이용하여 명태를 건조시키는 황태덕장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1984년 10월에 확장 및 포장공사가 완료되었다. 가을단풍으로도 유명하며, 이곳을 찬미하여 부르는 「진부령 아가씨」라는 노래도 있다. 또한 부근의 흘리(屹里)에는 전국 제일의 자연조건을 갖춘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이 있다. 이곳은 다른 관광지들과 함께 설악권의 핵심관광지를 이룬다. 이 고개에 있었던 진부리라는 마을은 마을터만 남아 있으며, 여기에 향로봉지구전적비가 세워져 있고, 북쪽에는 설화희생순국충혼비(雪禍犧牲殉國忠魂碑)가 세워져 있다. 2006년 미시령을 관통하는 4차선 터널이 건설되면서 진부령의 교통상황은 비교적 한가해졌으나 아직도 고성군 간성읍을 거쳐 최북단인 대진 방향으로 가는 교통량이 많은 편이다. 또한 진부령은 남한 쪽 백두대간 등산로의 최북단으로 마산령을 거쳐 대간령을 지나 신선봉을 거쳐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최근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이다. 백두대간의 일부인 미시령부터 신선봉까지는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미시령/彌矢嶺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사이에 있는 고개. 미시령의 해발고도는 826m로, 한계령과 함께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고개일 뿐 아니라, 예로부터 진부령·대간령·대관령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넘는 주요 교통로였다. 미시령은 조선시대는 미시파령(彌時坡嶺)이라 하였다. 북쪽에는 신선봉(神仙峰, 1,204m), 남쪽에는 황철봉(黃鐵峰, 1,381m)이 있는데, 미시령은 이들 봉우리 사이의 안부(鞍部)에 해당한다. 내설악 쪽의 산록에는 북한강의 지류인 북천(北川)이 흐르고, 이 강의 연안에는 인제에서 간성에 이르는 국도가 지나고 있다. 미시령 일대는 설악산국립공원의 북부로서 설악산 관광의 중심부에서는 벗어나 있으나, 계곡과 산세가 수려하여 백담계곡·십이선녀탕계곡과 더불어 내설악의 일부가 된다. 또한, 미시령을 넘어 동해 사면의 외설악 쪽에는 울산바위에 오르는 길이 있으며, 이곳에 계조암(繼祖庵)·내원암(內院庵)·신흥사(神興寺) 등이 있다. 지형상으로 금강산과 비슷하여 한계령이 금강산의 비로봉 고개에 빗대어지는 것과 같이, 미시령은 금강산의 만물상 고개에 비유된다. 고려 때는 길이 있었으나 너무 험준하여 폐지하고 다니지 않았다가, 1493년(성종 24) 다시 도로를 개척하고 길을 열었다. 그 뒤 조선 말기에 다시 도로가 폐쇄되었다가 1960년경에 개통되었다. 그러나 워낙 지형이 험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1971년 한계령을 넘는 차도가 넓게 뚫린 뒤 진부령·미시령을 넘던 차들은 대부분 한계령을 이용하였다. 2007년 5월에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속초시 노학동을 연결하는 미시령터널(3.69㎞)이 개통되어 거리상 기존 22.7㎞에서 7.0㎞로, 통행시간은 20여분 정도 단축시켰다. 미시령터널은 급경사 구간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2차선의 미시령도로에서 대형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관광철의 상습 지정체, 겨울철 강설시 만성적인 교통두절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는 물론 수도권과의 물리적인 거리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효과까지 예상된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해짐에 따른 무박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잠시 들리는 관광지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체 관광경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 미시령 방면 46번 국도를 거쳐 한계리 삼거리를 지나 용대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미시령이 나온다. 미시령터널은 미시령 고갯마루를 통과하는 옛길의 300m 아래 땅 속을 지나며, 진출입 도로를 합친 전체 구간은 약 15.7㎞이다.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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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차로 백두대간 고개넘기 첫번째 루트(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백두대간의 종점인 강원도 고성의 진부령이다. 2007년 초은 큰성님 백두대간 졸업하실 때 축하해 드리려 와보고는 5년 만에 와본다.

 

 

 

# 진부령의 상징인 곰돌이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저 곰돌이 한번 만나 보겠다고 우리네 홀로 산꾼들은 2년여 세월을 산줄기를 더듬어 이곳까지 오게 된다.

 

 

 

# 백두대간 표석도 여전하다. 백두산에서 발원한 이 땅의 백두대간이 지리산에 이르는 동안 여러 산군(山群)을 일으켜 올리는데, 이곳 진부령은 금강산권역에 속하는 곳이다.

 

 

 

# 진부령에 도착하여 자전거 조립하고  쫄쫄이로 옷도 갈아 입은 후  딸내미 대간꾼들의 현재 상태를 확인한다. 대간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에 도착했다 하니 한 시간여만 기다리면 마지막 졸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싶어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한다.

 

 

 

# 그런데 마산봉에서의 축하 세러머니가 길어지는지 한 시간여를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다. 결국, 마눌과 강아지는 이곳에 남아 딸내미들을 맞이하고 나는 나중에 하조대에서 축하 인사를 건넬 요량을 한 후 일단 백두대간 고개 넘기 잔차 종주를 시작하기로 한다. 주먹 불끈 쥐고 스스로 격려! 지리산까지 50개의 고개를 넘나들어 보세!

 

 

 

# 진부령을 출발해서 용대삼거리 방향으로 다운힐. 진부령은 인근의 미시령이나 한계령에 비해  그 경사가 급하지 않아 다운힐 도중에도 계속 페달링을 멈추지 않는다.

 

 

 

# 길게 달려 내려가면 단숨에 용대삼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 매바위 인공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 전국 곳곳에 산재한 인공폭포는 성형수술이 너무나 보편화된 이 땅의 개성 없는 인조인간화 된 젊은 여성들을 보는 듯하여 약간은 씁쓸하다.

 

 

 

# 용대삼거리에서 바로 좌틀하여 미시령 옛길로 방향을 잡는다.

 

 

 

# 한차례 언덕을 올라가면 박달나무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산길을 잡으면 마장터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올 가을에 꼭 한 번 마장터에서 야영하리라 했는데 그냥 넘어 가버렸다.  마장터는 그 옛날 선질꾼들이 큰새이령을 넘어 대간을 넘나들 때 주막거리와 마방이 있던 곳이다.

 

 

 

# 도로 아래를 휘감아 오르면 미시령 새길과 합류.

 

 

 

# 선바위를 만난다. 몇 해 전 속초로 잔차 타고 껌 사러 갈 때 이곳에서 펑크가 나서 꽤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 잠시 더 오르다 터널로 가는 새길을 버리고 우측 옛길로 접어든다.

 

 

 

# 평택인지 동탄인지에서 단체로 온 라이더들. 미시령 오르막을 쉬지 않고 오르느냐 마느냐는 잔차인들 사이에 일종의 기준이 된다. 미시령을 쉬지 않고 오를 수 있다면 짐승으로 인증.

 

 

 

# 서울 속초 간 잔차 여행에서 이곳에 이르면 이미 몸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 미시령 업힐이 절정의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하게 된다.

 

 

 

# 숨이 턱에 차고 허벅지가 터질 듯한 고통이 따르지만 안배를 잘 하면 쉬지 않고  오르는 것이 마냥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상까지는 아직 1km가 남았다.

 

 

 

# 몇 구비 더 낑낑 바퀴를 굴려 오르면 드디어 저 멀리 미시령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 땡겨 보고. 축지법을 써 볼까나?

 

 

 

# 미시령 고개 우측에 있는 황철봉. 긴 백두대간 종주의 난코스 중 하나이다.

 

 

 

# 저 너덜지대에서 길 잃고 헤맨 이들이 많았다.

 

 

 

# 엄청난 오르막을 몇 구비 휘감으며 낑낑 올라치면 드디어 미시령 고개 정상에 오르게 된다.

 

 

 

# 고개 위가 어수선하다.

 

 

 

# 해발 767m이다.

 

 

 

# 사진 한 방 남기고.

 

 

 

# 택당 이식선생의 미시파령 노래.

 

 

 

 

# 이름 모를 처자가 내려다보고 있는 미시령 계곡.

 

 

 

# 까마득히 먼 용대리에서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 어따~ 미시령 고개 빡세다!

 

 

 

# 미시령 좌측의 상봉.

 

 

 

# 오래 전 신새벽. 사선을 넘나들며 저 봉우리를 올랐었다.

 

 

 

# 상봉에서 속초 방향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

 

 

 

# 미시령 휴게소는 폐쇄가 되어 버렸는데 막으려면 건물만 막지 전체를 다 막아 두어서 차들이 도로가에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있다. 저 건물을 그냥 버려둘 것이 아니라 무인 쉼터로 만들어 오가는 나그네들이 쉴 수 있도록 하면 좋을 텐데...

 

 

 

# 미시령 건너 속초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 동해바다와 영랑호도 보이고.

 

 

 

# 울산바위도 보이네...

 

 

 

# 저 거대한 돌덩이가 어떻게 저곳에 우뚝 솟아 있는지? 정말 울산에서 걸어왔나?

 

 

 

# 이곳에서 속초까지는 무한 질주의 다운힐이 기다리고 있다.

 

 

 

# 저 도시의 우측 끝까지 바람처럼 달려 내려가게 된다.

 

 

 

# 자동차들도 속도 조절이 필수이다. 

 

 

 

# 타이어 상태 한번 더 확인하고 미시령 다운힐의 아찔한 속도감을 즐겨본다.

 

 

 

# 순식간에 속도계 수치가 시속 70km까지 상승한다. 그냥 두면 비행기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 버릴 기세이다. 코너링 전에 적절히 속도를 제어하면서 체중을 최대한 뒤로 뺀 웨잇백 자세를 유지한다. 바람처럼 달려 내려가는데 내리막 우측에 울산바위가 우뚝하다.

 

 

 

# 이곳엔 아직 단풍이 많이 남아 있다.

 

 

 

# 비행기로 변하려는 잔차를 달래서 울산바위와 함께 포즈를 취하게 만든다.

 

 

 

# 이후 다시 신나면서도 아찔한 다운힐을 즐기는데, 길게 달려 바람같은 모습으로 속초에 접근하니 길가에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 준다. ㅎㅎㅎ!  오후 햇살에 빛나는 달마봉.

 

 

 

# 미시령 터널길과 만난다.

 

 

 

# 드디어 속초 시내로 접어든다.

 

 

 

# 오랜만에 찾은 속초.

 

 

 

# 속초 시내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내려가면 대포항이 나타난다.

 

 

 

대포항은 주말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엄청 붐비고 도로 역시 차들로 엄청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잠시 대포항 구경을 하다가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양양 방향으로 남하한다.

 

횟집으로 유명한 물치항을 지나고 정암해변과 낙산사도 지난다. 시간이 있으면 잠시 들렀다 가면 좋으련만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서 마음이 급하다.

 

낙산해변을 지나 우측으로 꺾어 남대천을 따라 올라가면 양양읍에 이르게 된다. 이제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서 등불을 밝혀야 할 상태인데 마침 마눌에게서 연락이 와서 오늘은 이곳 양양에서 멈추기로 한다. 

 

원래 계획은 한계령까지는 넘어 보려고 했지만 진부령에서 딸내미들 기다리느라 출발이 늦었더니 한계령에 접어들기 전에 날이 어두워져서 그만 스톱을 하게 된다.

 

양양에서 마눌을 만나 자동차에 잔차 분해해서 싣고 홀산 모임장소인 하조대로 달려갔다.

 

 

 

# 산꾼 아빠 둘과 딸내미 넷의 백두대간 종주 축하 모임.

 

 

 

# 참 대단한 가족들이다. 저 가운데 네 딸내미가 쬐끄만 꼬맹이 때 보았었는데 벌써 아가씨가 다 되었다.

 

 

 

# 경향각지에서 모인 축하객들.

 

 

 

# 동해바다는 언제 보아도 좋다.

 

 

 

# 저 산모퉁이 우측에 하조대가 있다.

 

 

 

 

 

# 오래 동해바다 구경을 한다.

 

 

 

 

# 오랜만에 바닷가에 온 마눌과 우리 순이.

 

 

 

# 물치항에서 뒷풀이.

 

 

 

 

 

# 소주 못 먹으니 빈 잔만 본다.

 

 

 

 

# 저 갈매기처럼 허위허위 고개 넘다보면 지리산에 가 있겠지.

 

 

 

이번 백두대간 고개 넘기 첫 출발은 비록 짧게 진부령과 미시령만 넘었지만, 백두대간 고개 넘기를 시작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을 하면 언젠가는 그 끝을 볼 날이 오기 마련이니까.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긴 백두대간의 여러 고갯길들이 기다려진다. 얼마나 빡세게 올려치고, 또 얼마나 신나게 달려 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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