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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산이야기/일반 산행 (114)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야영산행]태행산/泰行山 화성은 내가 사는 수원의 인근 동네다. 아랫 지방으로 나들이 갈 때나 인근 동네 마실 때 늘 지나다니는 곳이다. 특히 장모님 모신 향남면에 가면서 자주 오간다. 39번 국도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그 나들이에 자주 이용되는 길이다. 두 도로 타고 가다 보면 비봉면 남쪽 팔탄면과 접한 곳에 우뚝한 산 하나를 보게 된다. 자세히 보면 정상부에 수목이 없고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조망 훌륭할 듯한 산이다. 지도 확인해 보니 높이 294.8m의 '태행산(泰行山)'이다. 300m가 채 못 되는 아담한 산이지만 너른 들로 된 화성에서는 제법 높은 산이다.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으니 나름 역사 깊고 기세 또한 높다. 화성은 너른 들과 긴 해안선을 가진 고장이다. 평야와 해안으로 유명한 ..
[일반산행]화악산 - 올해도 채향(菜香) 맡으러 화악으로... 무작정 산길을 걷기만 하던 종주 산꾼 시절을 졸업한 후 동무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나물 냄새를 알게 되었다. 내가 구별 가능한 나물이라고 해봐야 취, 곰취, 참나물 세 가지가 전부다. 그래도 매년 봄이면 향긋한 나물 냄새 그리워 나물 구경할 수 있는 산으로 스며든다. 그래봐야 그 산도 지리산과 화악산이 전부이지만 말이다. 올해도 둘레길 걷고자 지리산에 들어갔다가 취향은 조금 맡았다. 그리고 다시 몇 주 있다가 화악으로 들어갔다. 화악에는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골짜기가 하나 있다. 산중턱에 취나물이 곧잘 나는 계곡이 있는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다. 그곳과 실운고개를 2주 연속 찾았다. 그 이야기다. # 작년에 우연히 발견한 비밀 장소다...
[일반산행]고려산/高麗山-진진만발(眞眞滿發)! 봄이 깊어지며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볼에 닿는 바람도 따스해진다. 시간의 힘을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 아무리 막강한 동장군도 시간이 몰고 온 봄의 훈기에는 물러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가슴 크게 벌려 봄기운을 마셔본다. 따스한 봄기운과 봄바람이 온몸 가득 밀려온다. 그 봄바람 속에 아득히 꽃향기 아른 거린다. 진진이 향기다. 진달래는 매년 초봄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여 이 땅에 봄이 왔음을 알린다. 아름다운 꽃이고 갸륵한 꽃이다. 진달래를 보고 이뻐하지 않을 이 없으니 흔하나 귀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이다. 오래전 백두대간 종주 할 때 덕유산 자락 삼봉산에 올랐을 때 일이다. 새벽 물안개 가득한 숲을 헤치고 산정에 오르니 작은 돌탑이 정상석을 감싸고..
[일반산행]원적산/圓寂山-선택은 늘 어렵다! 인터넷에는 숱한 가짜 명언이 난무한다. 출처도 불분명한 각종 명언이 제각기 그 말을 했다는 유명 인물의 사진과 함께 사이버 공간 곳곳을 점령한 채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인물인 발언자의 사진이 친절하게 내 걸리고 잘 조화된 폰트의 글씨체로 장식되었으니 사람들은 아무 의심 없이 그 말을 명언으로 여기고 즐겨 인용하곤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출처불명의 그 명언들은 가짜 명언일 확률이 높다. 누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사이버 공간의 은밀한 익명성은 이런 가짜의 온상으로 안성맞춤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누군가 유명한 인물의 사진과 이름을 내걸고 그럴듯한 문장 하나 갈기면 곧바로 그 사람의 명언으로 둔갑하게 된다. 흑백의 사진과..
[야영산행]건달산/乾達山 건달 (乾達) [명사] 1.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2.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 3.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 [유의어] 난봉꾼, 낭인, 놈팡이 국어사전에서는 '건달'을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달리 '백수건달(白手乾達)'이라고도 부른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 신세로 집에서 빈둥대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건달이라는 말은 인도 신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교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중(八部衆)'이란 호법신이 있다. 악마나 귀신에 해당하나 부처님께 교화된 뒤 불법을 수호하는 선신(善神)이 되어 부처님의 설법을 호위하는 역할을 맡은 ..
[홀산 모임]야영-도래기재 홀로 산꾼들 모임이 어언 두 개 성상(星霜)에 가깝다. 이 모임이야 원래 홀로 산길 헤매던 산꾼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모여 서로 막걸리잔 나누며 정(情)을 확인하는 느슨한 모임인데, 그 세월이 쌓이니 청년은 장년이 되고 장년은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다. 그리하여 몇 해 전부터 가을 모임이 환갑잔치를 겸하는 모양이 되었으니 오랜 정을 고맙다 해야 할지 노쇠해져 가는 모임을 슬퍼해야 할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다. 금년은 첫 만남에 호랭이들 환갑잔치를 겸한다. 작년부터 자기 환갑잔치 노래를 부르던 이의 성화가 하늘을 찔러 역병 창궐하는 이 시국에도 전국 각지에서 꽤 여럿 동무들이 모였다. 장소는 예전에도 한번 모임이 있었던 백두대간 '도래기재'다. 일시 : 2022년 9월 24일 ~ ..
[일반산행]서봉산/棲鳳山 예로부터 봉황(鳳凰)은 상서롭고 귀한 상상 속의 동물이었다. 상상 속의 동물이라 그 모습도 예사롭지 않았다. 앞모습은 기러기를 닮았고 뒷모습은 기린과 같았다. 목은 뱀이요 꼬리는 물고기 형상을 하였다. 용의 비늘과 제비의 턱, 그리고 거북이의 등을 닮았다 하니 과히 현실을 초월한 '새 중의 왕'이라 할만하였다. 게다가 오동나무에만 깃들고 대나무 열매만 먹고살아 고귀함의 표상이었고 무리 지어 머물지 않고 난잡하게 날지 않아 제왕(帝王)의 상징이자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의미였다. 봉황이 나타나면 군자가 나오거나 성인이 나온다 하여 풍수지리에서도 봉황은 길지(吉地)의 상징이었다. '비봉포란형(飛鳳抱卵形)', '봉황귀소형(鳳凰歸巢形)' 등의 명당이 봉황과 관련된 길지로 널리 알려진 지형..
[나들이길]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철원(鐵原')은 강원 북부의 먼 고장이다. 서울과 원산 사이 구조곡(構造谷)이 놓인 '추가령 지구대'에 속한 곳이다. 구조곡은 구조선을 따라 깊게 파인 골짜기를 말한다. 지질 구조가 다른 두 단층의 경계인 구조선을 따라 오랜 세월 차별 침식이 일어나면 긴 골짜기가 형성되는데 이를 말하는 것이다. 철원은 우리나라 대표적 구조곡인 추가령지구대 한가운데 위치했다. 그 골짜기는 단지 좁기만 하지 않아 중간에 너른 들을 형성하였다. 철원평야다. 너른 땅과 물길을 가져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였다. 물산 풍부하니 문명이 형성되었고 후삼국시대 궁예왕(弓隸王)은 이곳 철원을 도읍지로 태봉(泰封)을 세웠다. 따라서 철원 곳곳에 궁예왕의 전설이 깃들어있다. 쿠데타로 궁예를 무너뜨린 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