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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고려산/高麗山-진진만발(眞眞滿發)!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일반산행]고려산/高麗山-진진만발(眞眞滿發)!

강/사/랑 2023. 4. 15. 16:18
[일반산행]고려산/高麗山-진진만발(眞眞滿發)!

봄이 깊어지며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볼에 닿는 바람도 따스해진다. 시간의 힘을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 아무리 막강한 동장군도 시간이 몰고 온 봄의 훈기에는 물러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가슴 크게 벌려 봄기운을 마셔본다. 따스한 봄기운과 봄바람이 온몸 가득 밀려온다. 그 봄바람 속에 아득히 꽃향기 아른 거린다. 진진이 향기다. 

 

진달래는 매년 초봄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여 이 땅에 봄이 왔음을 알린다. 아름다운 꽃이고 갸륵한 꽃이다. 진달래를 보고 이뻐하지 않을 이 없으니 흔하나 귀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이다.

 

오래전 백두대간 종주 할 때 덕유산 자락 삼봉산에 올랐을 때 일이다. 새벽 물안개 가득한 숲을 헤치고 산정에 오르니 작은 돌탑이 정상석을 감싸고 있고 그 앞에 손바닥만 한 동판에 시 한 수 적혀 있었다.

 

진달래

 

진달래 밭에서 / 너만 생각하였다. // 연 초록빛 새순이 돋아나면 / 온몸에 전율이 인다는 / 眞眞이 // 이제 너만 그리워하기로 / 사나이 눈감고 맹세를 하고 // 죽어서도 못잊을 / 저 그리운 대간의 품속으로 / 우리는 간다. // 끊어 괴로운 인연이라면 / 쿠태여 끊어 무엇하랴. // 온산에 불이 났네. / 진달래는 왜 이리 / 지천으로 피어서 / 지천으로 피어서

 

누가 무슨 사연으로 쓰고 새겼는지 알 수 없지만, 같은 대간 종주꾼으로서 같은 사나이로서 가슴 절절한 그 노래가 울림 크게 다가 왔었다.

 

이후 매년 봄이면 나는 무심코 "眞眞이! 眞眞이!" 한숨 쉬듯 내뱉곤 한다. 그 글을 만난 지 20여 년이 다 된 지금도 여전하다.  이제 또 봄이다. 봄바람 속에 진진이 향기 그윽하다. 나도 모르게 "진진이" 소리가 입속을 맴돈다.

 

그리우면 만나야 한다. 만나 그 향기 품어야 한다. 문득 강화 고려산에 진진이 만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잘 되었다. 그리웠던 참이다. 고려산에 가보자. 그리웠다, 진진아!

 

 

일시 : 2023년 4월 10일

 

고려산/高麗山

강화읍,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에 위치한 산. 높이는 436m이다. 강화6대산의 하나로 마니산(472.1m), 혈구산(466m), 진강산(443)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1696년 편찬된 강도지에 홍릉과 국정, 적석, 백련등의 세 절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강화부 서쪽 15리에 있으며 강화부의 진산이다라고 되어 있다. 고려산은 고려의 정기를 품고 있는 산으로 신성한 연못의 물고기가 중국 천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고, 연못의 연꽃이 떨어진 다섯 곳에 오련사를 지었으며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난 전설이 있는 곳으로 곳곳에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등 사찰과 고인돌군락지, 고구려 토성, 오련지, 홍릉 등 문화재가 분포하여 아침에 역사탐방 위주의 산행이 좋다. 서쪽 적석사를 가다보면 솔밭을 지나고 갈대밭을 지나 낙조봉을 만날 수 있는데 저녁에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은 [강화8경]중 하나이다. 또한 북쪽 산등성이로 매년 4월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져 보는 이의 마음도 붉게 물든다. 한낮에 보면 더욱 좋다.

 

# 고려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평소에는 백련사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진달래 축제 기간이라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출발지는 고인돌광장 주차장이다. 꼭 10년 전인 2013년 봄에는 산 건너편 청련사 아래 국화리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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