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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해외여행]일본 - 후쿠오카(福岡)

강/사/랑 2023. 9. 20. 12:05
[해외여행]일본 - 후쿠오카(福岡)

우리 부부 인연을 맺은 지 어언 삼십사오 년을 넘겼다. 그 긴 세월 동안 이 땅 구석구석 둘이서 손잡고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산길, 들길, 바닷길 가리지 않고 두발로 혹은 두 바퀴로 혹은 다양한 스포츠 도구들을 이용하여 지도의 등고선 곳곳에 땀방울 가득한 흔적을 남겼다. 아웃도어 활동 좋아하는 나의 성정에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의지가 함께 이룬 결과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단 한번도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남들이 들으면 놀랄 일이지만 정말 그렇다. 그것은 해외여행에 대한 나의 트라우마 탓이다. 오래전 겪은 아픈 기억 때문에 나는 해외여행에 나설 수가 없었다.

 

교통 발달하고 물질 풍요하여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수십차례 해외여행 경험을 가진 세상이다. 그런데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으니 그동안 내가 들었을 원망과 하소연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잊을 떄도 되지 않았느냐? 마음 굳게 먹고 그냥 떠나자! 친구들과 동반하여 계획을 잡자! 등등 마눌의 성화 요란하였지만 내 마음은 요지부동이었다. 무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여 그랬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다. 나이 먹어 직장도 정년퇴직하였다. 갑자기 한가한 시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동안 시간에 쫒겨 못다 한 여러 여정을 순차적으로 이루자 싶었다. 백두대간 종주 재도전,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해파랑길, 삼남길, 영남대로 종주 등등...

 

그런데 마눌은 그 무엇보다 해외여행의 한을 풀고 싶은 모양이다. 출근하지 않아 함께 집에 있는 내내 성화가 대단하였다. 매일 얼굴 맞대고 있으니 방어가 힘들었다.

 

마음을 바꿔 먹어야겠다 싶었다. 세월 흘러 아픔이 많이 무뎌지기도 했고 내 생각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수 십 년 내 직장생활 뒷바라지 해 준 그녀의 노고에 작으나마 보답을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물 건너 한번 가보자 결정하였다. 목적지는 가까운 후쿠오카로 정했다. 쉽게 갈 수 있고 다니기 편리한 곳이니 첫걸음으로 적당한 곳이었다.

 

나는 원래 남의 간섭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정이다. 깃발 따라 우루루 몰려다니는 관광객은 체질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자유 여행으로 준비를 했다.

 

항공편과 숙소를 정하고 가볼만한 곳과 맛볼만한 음식들도 검색했다. 수십 년 전 잠깐 배울 뻔했던 일본어 기초문장 몇 개도 기억 속에서 꺼내 보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나서보자 하였다. 엉성한 지도 한 장 들고 우리나라 산길 모두를 돌아다녔던 사람이 문명 발달한 이웃나라 어디든 못 갈 일 있겠나 싶었다.

 

그렇게 나이 적당히 먹은 두 부부의 해외여행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일시 : 2023년 9월 5 ~ 7일

 

 

# 후쿠오카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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