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100대 명산
- 삼남길
- 자전거 라이딩
- 시산제
- 낙남정맥
- 백운산
- 야영
- 잣나무숲
- #야영산행
- 국사봉
- #삼남길
- 한남금북정맥
- 섬산행
- 견지낚시
- 금남정맥
- 100대 명산
- 백두대간
- 금북정맥
- #견지낚시
- 국토종주 자전거길
- 야영산행
- 호남정맥
- 지리산
- 한북정맥
- #삼남대로
- 100대명산
- 자전거여행
- 낙동정맥
- 잣숲
- 한남정맥
- Today
- Total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명산산행]민둥산/2003년 11월-정선 민둥산 억새 두 번째 만남 본문
밥벌이를 위해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십오륙 년 정도 되었다. 이 시대 직장인의 삶이란 온갖 종류의 갈등(葛藤)으로 점철된 날들의 연속이다. 갈등이란 칡넝쿨과 등나무 줄기처럼 얽히고 섥힌 감정 상태나 인간관계를 말한다. 이 즈음 나를 가장 괴롭히는 갈등 상황은 주체성의 결여에 따른 절망감이다. 한 마디로 말해 내 삶의 결정권이 내게 없다는 것을 가리킨다. 무릇 주체적 인간이란 자기 삶의 결정권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어디에 서 있건 주인의 모습이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직장에 소속된 자로서 주체적 결정권을 가진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다들 잘 짜여진 시스템 속의 한 부품으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한채 누군가의 지시나 결정에 의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개인의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인 승진, 보직부여, 인사이동이나 평가 등에 관한 결정권은 최상위 1%의 경영진에 의해 좌우된다. 그들은 한정된 정보에 의존한채 한 개인의 직장생활 전부를 재단한다. 그들의 결정에 의해 나의 직장생활은 꽃길이 되기도 하고 흙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의사결정권자들은 놀랍게도 무식하고 어리석다. 내 직장생활 전체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나의 의지보다는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들이 놀라울 정도로 무지한 자들일 때 내가 느끼게 되는 절망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너무나 상하게 된다. 남자의 삶에서 자존심에 생긴 상처는 참 많이 아프고 오래 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상한 자존심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리 녹녹치 않고 방법이 많지도 않다. 제일 쉬운 방법은 스스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창업이다. 그러나 쉬운 선택 만큼 실패의 확률도 높고 그 데미지도 크다. 어려운 일이다.
이런 저런 갈등에 복잡한 심사를 안고 가을이 한껏 깊은 11월 어느날 정선의 민둥산을 찾았다. 민둥산은 정선에서 강원랜드 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증산이라는 아담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다. 민둥산은 산정상의 넓은 평원이 나무 한 그루 없이 억새밭으로 이뤄져 있어 화왕산이나 명성산 등과 함께 대표적 억새군락지로 유명하다.
옛날에 산나물 채취를 위해서 화전을 일구듯이 불을 질러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석회암지대여서 지하의 석회암이 녹아내려 지형이 분화구처럼 움푹 내려가 있는 산중턱의 밭구덕마을의 독특한 풍경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아름답고 운치있는 곳이 있다 하면 매스컴에서 금방 까발겨 버리고 곧이어 떼거지로 몰려들어 개판을 만들어 버리고 마는 우리 사회의 졸부 근성, 천민 자본주의를 보는 듯하여 가슴이 무겁다. 지리산이 그러했고, 동강이 그러했고, 이제 이곳까지....
|
'산이야기 > 일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산산행]태백산/太白山-눈 덮인 겨울 태백산! (0) | 2007.07.28 |
---|---|
[근교산행]관악산/冠岳山, 수리산/修理山 (0) | 2007.07.28 |
[명산산행]팔봉산/八峰山(서산)-서산 팔봉산과 백제의 미소! (0) | 2007.07.28 |
[명산산행]계룡산/鷄龍山-늦가을 계룡! (0) | 2007.07.28 |
[명산산행]민둥산/ 2004년 10월-민둥산 억새는 언제나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다! (0) | 2007.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