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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병상일지 6(2015년 12월)/病床日誌 6 본문
살아 백년을 못 채우는 인생, 늘 천년의 근심을 품고 사는구나!
# 병상일지.
* 12월 1일. 화요일 몸 상태 : 특별한 통증이나 이상은 없다. 다만 오른쪽 장경인대는 여전히 말썽이다. 그리하여 다리 쪽 근력운동이나 스트레칭을 못 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극심한 날들이 계속된다. 덕분에 오후쯤이면 허리가 묵직하다. 비 오고 궂은 날에도 허리가 불편하다.
* 12월 2~4일. 전쟁 같은 날들의 연속이다. 바쁘다. 그냥!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도 바쁘다. 중간중간 허리를 풀어주고 스트레칭도 해야 하는데 그럴 정신이 없다. 월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운동을 전혀 못 했다. 발병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오천 보, 10km 내외를 걸었는데, 지난주와 이번 주는 전혀 지키지 못했다.
지난주 화요일 시간이 전혀 없어 처음으로 만 보를 못 채웠는데, 그날 이후 운동하는 날보다 못하는 날이 더 많다. 한 번 허물어지니 이 모양이다. 인생이 원래 그렇다. 날씨마저 비 오고 눈 내리더니 급전직하 영하로 떨어진다.
* 12월 5,6일 몸 컨디션이 최악이라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 다만 오후에 동네 호숫가와 마을길을 제법 걸었다. 일요일은 정말 간만에 10km 이상을 걸었다. 그랬더니 저녁에 샤워하는데 좌측 정강이쪽에 미세한 불편함이 느껴졌다. 원래 허리 탈 나고 나서 제일 먼저 시작하였고 제일 강하게 통증을 느낀 곳이 왼쪽 정강이 앞쪽인지라 바짝 긴장하였다.
다행히 더이상의 진행은 없고 사라졌다. 딱 2주일간 운동을 소홀히 했는데 금세 몸이 반응을 한다. 웨이트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멈추면 2주일만에 근육이 풀리기 시작한다더니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조심해야겠다.
* 12월 7,8,9일 이번 주는 월, 화, 수 연속으로 아침 일찍 회의가 잡혀 있다. 덕분에 아침 스트레칭은 못하고 싸우나에서 뜨거운 물에 담그기만 했다. 대신 저녁 운동은 모두 채웠다.
월요일부터 몸이 으슬으슬 하더니 급기야 감기가 찾아왔다. 최근 몇 년 동안 감기는 앓아본 적이 없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모양이다. 목이 무지 따갑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아이고~~
* 12월 10,11일 강렬한 감기몸살이다. 밤새 목이 아파 괴로웠다. 새벽에 눈을 떴지만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몸살까지 겹쳐 이곳저곳 근육이 아프다. 회사에 연락해서 오전 반차를 냈다. 11시까지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많이 좋아졌다. 서둘러 씻고 출근했다. 오전에 못한 업무가 기다리고 있다.
퇴근 시각 지나 다시 일이 생겼다. 11시 반까지 근무했다. 오전 반차 쓰지 않은 근무시간 보다 더 많이 근무했다. 조금 나아졌던 목은 다시 다시 나빠졌다. 침 삼키기가 어렵게 따갑고 고통스럽다. 집에 들어오니 새로 한 시가 넘었다. 결국 이 날도 운동을 못했다.
금요일은 정말 오랜만에 강의를 했다. 회사에서 전 직원 대상으로 열두 강좌를 개설했다. 임원들이 강사가 되어 1년에 세 번쯤 돌리면 전 직원이 수강할 수 있을 것이다. 첫 강의는 대표와 내가 맡았다. 첫 강의 수강인원이 60명이나 된다. 회사 옮긴 이후 이렇게 많은 인원 앞에 서 본 것은 또 처음이다. 앞 시간 강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했다. 빠르게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의 때문인지 목이 더 나빠졌다.
* 12월 12,13일 주말과 휴일이 없다면 아마도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토요일은 하루종일 집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지 않았다. 긴 숙면으로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원기도 보충했다. 침을 삼키기 어렵게 따갑던 목이 많이 좋아졌다.
일요일은 간만에 길게 걸었다. 꽁꽁 싸매기는 했어도 부담스럽다. 아직 목은 따갑고 콧물은 흐르며 삭신이 쑤시기 때문이다. 그래도 땀 좀 흘리며 걸었더니 기분은 많이 좋아졌다.
운동 마치고 다시 걸어서 성대역으로 갔다. 커피 한 잔 사 들고 집으로 오다 가끔 가는 붕어빵 가게에 갔다. 붕어빵 장수가 마눌을 알아 보고 반가워한다. 말이 고팠나 보다. 덤을 계속 주며 이야기 좀 하잔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그의 수입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랬다. 건물과 건물 사이 딱 두 평짜리 비닐 천막 가게인 그곳에서 월수 천만 원을 넘긴단다. 흐미~~
찬바람 오래 쐰 때문인지 저녁부터 다시 목이 따갑다.
* 12월 14~18일 새벽같이 출근해 싸우나에 갔지만 뜨거운 탕에 오래 담그지는 못했다. 땀이 식으면서 감기가 악화될까봐 그렇다. 가볍게 샤워하고 몸도 가볍게 풀었다. 정신 없는 월요일을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도림천을 걸었다. 겨울비가 내리고 있지만 도림천은 복개가 되어있어 비 맞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정신 없는 일상과 감기몸살 때문에 삼주 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누적된다면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일이다.
한 주일 내내 감기로 고생했다. 스트레스 많아 면역력이 최악인 모양이다. 통상 일주일 정도 아프면 저절로 나아지는 감기가 도대체 차도가 없다. 퇴근은 여전히 늦고 몸상태 불량하니 운동을 제대로 못한다. 따라서 허리 상태 역시 깨끗하지 못하다.
* 12월 19~20일 누님이 오셔서 십여 명의 가족이 1박 2일 동안 화성 일대를 돌며 함께 했다. 식물원, 융건릉, 궁평리, 제부도를 몰아치기로 돌았다. 한 곳에 머물며 휴식하기 보다는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어른들 탓이다. 정신 없었지만 골치 아픈 일 모두 잊고 이틀간 평안하였다. 걸음수도 충분히 채웠다.
* 12월 21~24일 여전히 혼돈 속의 나날이다. 많은 생각과 고뇌가 회오리친다. 얼마전 정치인 문모씨가 SNS에 글을 올렸다. 고정희 시인의 싯귀절이다.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상한 영혼들에게 바친 시인의 헌사이다. 그 정치인은 자기중심적으로 이 시를 해석하여 기득권 사수에 나섰더라. 하지만 나는 외롭기로 작정하기가 어렵고 가기로 목숨 걸기가 쉽지 않다. 우얄꼬~
매일 저녁 걷기 운동은 빼먹지 않았다. 걷는 동안에는 온갖 잡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상한 내 영혼이 잠시라도 한숨 돌렸다.
* 12월 25~27일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삼일 연휴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연휴를 그냥 보낼 리 없다. 어디 먼 산정에 헝겁집 한 채 짓고 차가운 밤하늘 올려다 보며 막걸리 한 잔 나누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몸도 마음도 모두 피폐하여 평안한 휴식만이 필요할 뿐이다. 크리스마스 날은 꼼짝 않고 집에서 쉬었다. 토, 일요일은 이사 준비때문에 출근했다. 걷기 운동은 계속 진행.
* 12월 28~31일 29, 30일 회사 이사를 했다. 전후로 며칠은 이사 준비로 정신 없었다. 7월 이후 육개월 동안 세번째 이사이다. 결혼하고 여러 차례 이사를 하면서 한 번도 이사를 도와주지 못했는데 그 갚음을 하는 모양이다.
가산동에 있던 회사를 7월에 신대방동으로 옮겼는데, 그 건물이 팔리는 바람에 다시 가산동으로 이사했다. 9월엔 자회사 하나를 평촌에서 가산동으로 이사 시켰다. 이 모든 일이 6개월 동안 일어났다. 특히 7월달 이사할 때는 준비 도중에 허리 병이 발병하여 아픈 허리를 부여 안고 통증 심한 발을 질질 끌며 이사를 했었다.
이사 업체, 인테리어 업체, 랜선공사 업체, 전기공사 업체, 정수기, 무인경비, 복합기 등등 관련 업체, 불용 가구나 장비의 판매를 위한 중고 업체, 이사전 건물 회사, 이사 후 건물 관리회사 등등... 무수한 사람들과 접촉 및 관리를 해야 했다. 공사 감독, 자리 배치, 주변 정리 등등...
이사 완료 후에도 각종 인허가 변경, 주소 변경, 관련 명의변경 등이 기다리고 있다. 미치겠다....
그렇게 정신없이 연말을 보냈다. 정말이지 이번 2015년은 파란만장(波瀾萬丈) 그 자체이다. 사정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끔찍하게 힘든 한 해였다. 인간관계의 밑바닥까지 내려간 느낌이다.
직원들 오후 세시쯤 모두 퇴근시키고 랜선공사와 전기공사업체 사람들 마무리 공사하는 것 지켜 보다 그들마저 떠난 텅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다. 그렇게 한 해가 빠르게 정신없이 힘들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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