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캠핑이야기]야영 - 가평 백팔유원지 / feat. 화악채향(華岳菜香) 본문
[캠핑이야기]야영 - 가평 백팔유원지 / feat. 화악채향(華岳菜香) |
올해 우리는 가평 나들이가 잦다. 가평 목동리로 귀촌한 지인댁 방문도 한 차례 있었고 화악 일대 봄나물 구경도 몇 차례 있었던 덕분이다.
가평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늘 교통 정체 심한 외곽순환도로와 춘천행 고속도로 거쳐야 하니 그렇다. 아침 먹고 느긋하게 출발하면 중간쯤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중간 정체가 심하다.
그래도 물 좋고 산 좋은 곳이니 가평 가는 길은 늘 즐겁다. 그 즐거움 다시 누리고자 또 가평행을 결정했다. 이번에는 화악 산행 마치고 물 좋은 계곡가에서 하룻밤 야영까지 즐기기로 했다.
가평에는 가평천이 주계곡이다. 가평천은 명지산,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사이에 긴 계곡을 이루며 북한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다.
높고 험한 산줄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라 수량 풍부하고 수질 깨끗하다. 물과 산이 모두 빼어나 계곡 주변은 즐기며 쉴 곳이 많다. 대부분 유료로 관리되는 펜션이나 캠핑장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간혹 특별한 터치 없는 노지 야영장도 두어 곳 찾을 수 있다.
이미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거나 정보 충분하니 그중 하나 선책하여 야영할 작정이다. 봄이 무르익어 여름으로 향하는 유월 첫 주의 이야기다.
일시 : 2023년 6월 1 ~ 2일
# 가평의 산줄기와 그 사이에 형성된 가평천 계곡의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교통정체 심한 길을 열심히 달려 화악산에 도착했다. 도착이 늦어 자동차 몰고 옛 실운현으로 직접 올랐다. 이 고개까지 차편으로 올라온 것은 꽤 여러 해 만의 일이다. 고갯길이 하도 가팔라 타이어 타는 냄새 진동한다.
# 짐 정리하고 화악 주능 쪽으로 갔다.
# 헬기장 너머 매봉이 건너다 보인다.
# 숲 속은 어느새 새잎이 무성하다.
# 요즘은 큰앵초 만발할 때다.
# 모시나비 한 마리 잎 위에서 쉬고 있다.
# 눈개승마.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한다는데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다.
# 숲 속을 돌아다니니 참나물이 종종 눈에 띈다. 계절이 깊어 조금 억새지기는 했지만 아직 야들야들하고 향이 넘친다. 눈에 힘을 주고 숲 속을 살피면 제법 한 주먹 찾을 수 있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둘이 먹을 만큼만 취했다.
# 화악을 나와 가평계곡을 따라 북상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잠깐 숲 속에 있었기에 두 번째 일정인데도 아직 대낮이다. 우리 다음 목적지는 가평계곡의 백팔유원지다.
# 이곳은 가평군에서 관리하는 무료야영지다. 비시즌에는 폐쇄되어 있더니 요 근래 다시 문을 개방한 모양이다.
# 선객들이 몇 집 좋은 자리를 선점하였다. 그들은 이미 여러 날 이곳에서 머문 모양이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듯한 이들이 다양한 모양의 집을 짓고 있다.
# 화악산과 명지산에서 흘러내린 가평천 계곡물이 멀리서도 찬기운 느껴진다.
# 겨우 입구 쪽에 공터가 남아 있다. 화장실 근처이기는 하지만 어쩔 도리 없다.
# 얼른 집 한 채 올렸다.
# 계곡을 향해 대문을 열어두니 시원한 계곡 바람이 텐트 속으로 들어온다.
# 집 짓고 저녁식사 준비했다.
# 화악에서 구한 참나물이 훌륭한 쌈채소가 된다. 참나물은 향긋한 향도 좋고 야들야들한 식감 또한 최고다. 나는 산나물 중 이 참나물이 제일 좋다.
# 오리주물럭 안주로 막걸리 한 잔 나눴다. 달콤 시원한 막걸리와 향긋한 참나물이 참 잘 어울린다. 맛나게 먹었다.
# 이윽고 밤이 찾아왔다. 차 한잔 마시며 둘이 도란도란 얘기 주고받았다. 이웃집은 불놀이에 음악까지 야단이다. 나는 야영하면서 모닥불 피워 불냄새 퍼뜨리는 이들을 잘 이해 못 한다. '불멍'이라는 말도...
# 서늘한 산공기가 참으로 청량하다.
# 보름달 밝은 날이다. 바깥을 소요하며 오래 달구경했다.
# 모닥불 타는 냄새 때문에 조금 곤란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밤이었다. 아침 먹고 서둘러 주변 정리했다.
# 앞으로 날 더워지면 엄청 붐빌 장소다. 다시 올 기회 있을지 잘 모르겠다.
# 석룡산, 조무락골 방향으로 길게 올라갔다. 그곳에 또 노지 야영장이 있다. 작년 겨울 엄청나게 추운 날 이곳에서 하룻밤 야영했었다. 이곳에도 몇 팀이 야영하고 있다.
# 이곳은 계곡이 바로 발아래에 있다. 손 담그니 시리게 차갑다.
# 계곡 바로 곁 나무 그늘도 참 좋은 곳이다.
# 이곳은 화장실이 제일 문제다. 다음을 기약한다.
# 적목리로 길게 올라가면 용소폭포가 나온다.
# 주차장과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다. 주차하고 계곡으로 올라가 봤다. 폭포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아담하다. 다만 시퍼런 용소는 제법 이름값을 한다. 용 한 마리쯤 품을 듯한 규모다.
# 용소에서 산길로 한참 올라가면 무주채폭포가 나온다. 그리고 곧장 더 올라가면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한북정맥 상의 명산이라 이십여 년 전 한북정맥 종주하면서 지나갔다.
# 무주채폭포를 목표로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중간쯤에서 마눌의 불평이 높아 스톱하였다. 그냥 내려오기 아쉬워 돌탑하나 만들었다.
# 용소폭포를 나와 도마치고개를 넘었다. 이 코스는 내가 예전에 자전거로 계획했던 길이다. 고개를 넘어가면 철원 사창리가 나온다. 우리는 춘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곳에 곡운구곡이라는 계곡이 나온다. 아홉 구비 명소가 있는 모양이다. 그곳 중 제3곡인 신녀협을 구경했다.
# 출렁다리로 계곡을 이었다.
# 상당히 매력적인 계곡을 가진 곳이다. 피서철이면 사람들로 붐빌 것 같다.
# 이 위쪽으로 곡운구곡이 이어진다.
# 숲 속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둘이서 가볍게 산책하였다. 중간에 몸 말리러 나온 독사를 만나 식겁하기도 했다.
# 바람 좋은 곳에서 점심도 챙겨 먹었다.
# 곡운구곡을 나와 춘천 쪽으로 갔다. 이정표에 동구래마을이라 적혀있다. 북한강변에 위치한 작은 명소인 모양이다. 차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 북한강을 따라 남하하니 물가에 작은 공원과 카페, 쉼터 같은 것이 조성되어 있다. 강변 작은 섬에 정겨운 조형물이 서 있다. 물동이 이고 물 길러 가는 모자의 모습이다. 엄마 치마폭을 붙잡은 아이의 표정이 리얼하다. 오래전 내 모습 같아 오래 감상하였다..
# 차 세워 두고 한 바퀴 돌아보았다. 동구래마을의 구석구석 돌아본 후 산 너머에 있다는 연꽃마을을 찾아갔다.
# 강 건너 춘천 사북면 가일리의 산줄기가 길게 누워있다.
# 물가에 작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찾는 이 없는지 길이 좋지 않다. 쓰러진 나무와 잡풀이 무성해 중간에 돌아왔다. 돌아오며 보니 저 모자는 둘이 아니라 등 뒤에 갓난쟁이까지 업고 있다.
# 귀가하여 화악 나물로 입맛을 돋웠다. 참나물 토핑한 초무침과 취나물 밥이다. 맛나다!
'산이야기 > 캠핑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캠핑이야기]야영 - 고성 천진해변 (0) | 2023.06.21 |
---|---|
[캠핑이야기]야영 - 양평 용문산자연휴양림 (0) | 2023.06.20 |
[캠핑이야기]제주 무료 야영장 및 잡다한 이야기 (0) | 2023.05.24 |
[캠핑이야기]야영 - 김녕해수욕장 야영장 (0) | 2023.05.24 |
[캠핑이야기]야영 - 제주 붉은오름자연휴양림 (0) | 2023.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