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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한남금북정맥]그 첫걸음(천황봉~갈목재)-지도를 이어라! 본문
그리고 소백(小白)에서 월악(月岳)으로 넘어가는 곳에 잘록한 고개 하나로 잠시 한숨 돌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고개로 알려진 그 고개는 '하늘재'라 불린다. 하늘재를 지난 대간은 문경새재, 조령산, 이화령, 대야산을 지나 또 한번 불쑥 솟아올라 '속리(俗離)'를 이룬다. 속세(俗)를 떠난(離) 선계의 산을 의미하는 속리는 중원(中原)의 중심 산군(山群)이다. 속리의 주봉은 '천황봉(天皇峰)'이다. 그 이름 천황이니 뭇산의 조종(祖宗)임을 나타내고 그에 걸맞게 커다란 산줄기를 분기(分岐)한다. 천황봉을 거친 백두대간은 지리산을 향해 줄기차게 남진(南進)하는 한편, 큰 가지 하나를 서쪽으로 뻗어낸다. 이름하여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다. 한남금북정맥은 그 이름이 말하듯 한강(漢江)의 남쪽 울타리이며 금강(錦江)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맥이다. 때문에 한남금북정맥은 온전한 정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푸대접 받는 경우가 많다. 무릇 정맥이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긴 산맥을 이룬 후 강이나 바다로 잠겨야 한다는 정맥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금북과 함께 이어 새로운 정맥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푸대접의 결정판이다. 애초에 산경표에서 이 땅 정맥의 갯수와 흐름을 정하였을 때는 기록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인식(認識)의 문제인데, 한남금북정맥 같은 중간의 정맥은 한남과 금북에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유(共有)하는 것으로 인식하면 될 일이다. 무엇보다 인문지리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 원래 이 땅의 산맥은 인간세와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 그 산맥의 가름으로 남과 북, 혹은 동과 서의 사람살이가 달라지고 삶의 여건 역시 구별된다. 그 산길 걸어보노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빼어난 산세(山勢)와, 그 산자락 곳곳에 어린 우리 민족의 숱한 전설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로써 한남금북정맥은 그 자체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함께 해온 당당한 이 땅의 정맥(正脈)이다.
구간 : 한남금북정맥 제 1 구간(천황봉~갈목재) 4월 5일 흙의 날. 식목일이자 한식날이다. 그래서인지 6시 30분에 집을 나서 영동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는데, 벌써 교통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결국, 북수원나들목을 빠져나와 수원 외곽을 빙돌아 오산까지 1번 국도를 타다가 오산에서 다시 경부고속도로에 합류했다.
갈목재/葛目峙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한남금북정맥 제1구간 천황봉~갈목재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천황사는 그 이름이 하도 거창하고 속리산 천황봉 아래에 있는 사찰이란 이미지가 강해 큰 사찰일 거라 짐작을 했었는데, 의외로 작고 아담하여 대웅전 하나만 오똑할 뿐이다. 그래도 오히려 그 작고 아담함이 더 정감이 간다. 천황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볍게 몸 풀고 무사한 한남금북 길을 기원한 후에 주차장 우측길로 출발했다.(09:20)
# 생강나무 너머로 아담한 천황사.
# 주차장 우측 길로 올라간다.
# 천황사는이름과 달리 대웅전만 오똑하다.
출발지에 있는 이정표에 천황봉까지는 2.7KM 거리라고 적혀 있다. 2.7KM라면 1시간 30분 이내의 거리이지만 오로지 오르막으로만 치고 올라야 하는 상황이라 예상 시간은 두 시간이 훨씬 넘는다.
# 대목리 계곡을 통해 천황봉으로 올라간다.
# 천황봉을 땡겨 본다.
# 국립공원 특유의 돌 깔린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생강나무와 지난 겨우내 떨어지지 않고 버틴 단풍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 숲바닥에선 노랭이가 얼굴을 내 밀었다.
# 옛절터인 듯 돌탑과 서낭당이 꾸며져 있다.
이곳부터 가파르게 올리기 시작한다. 금북의 야트막한 해안가에서 놀던 몸이 속리의 1000M 넘는 고도에 적응하려니 힘이 든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위로 올라갔다.
# 너덜지대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간다.
# 산죽밭 사이에 난 계단으로 헉헉대며 오른다.
# 3년 만에 다시 서는 추억의 대간길.
2005년 9월에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마눌과 같이 이곳을 지났으니, 꼭 3년 만에 같은 장소에 서게 된다. 대간길따라 천황봉을 향해 올라 갔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다시 한번 쎄가 빠진다. 천황봉 오름은 언제나 이렇게 힘을 쪽 빼게 만든다.
# 천황샘. 물이 흐리고 도룡뇽 알이 있어 마시기는 어렵다.
# 속리의 최고봉 천황봉.
천황봉엔 단체산객들이 막걸리 파티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한남금북 무사종주를 기원하는 미니 시산제를 지낼려고 했는데 틀렸다. 그냥 두손 모아 사방을 돌아보는 걸로 기원을 대신했다. "천지신명이시여! 강/사/랑의 한남금북 종주길 무사히 칠장산까지 갈 수 있게 보살펴 주소서!!!"
# 속리의 주능선.
# 저멀리 문장대를 땡겨 본다.
# 가야 할 한남금북정맥의 유장한 흐름.
# 백두대간 형제봉 방향의 조망. 개스때문에 깨끗한 조망은 아니다.
# 단체 산객들이 많아 홀로 산제를 포기하고 10여 분 만에 출발했다.
# 한남금북정맥 출발점.
표지판 뒤로 들어서면 큰 고목이 있고 아랫쪽으로 길이 뚜렷한데, 그 방향에 노란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다. 무심코 그 표지기를 따랐다가 낭패를 보았다. 아랫쪽으로 표지기를 지나 가파른 산죽길을 내려 가는데 영 기분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능선이 아니라 계곡쪽으로 내려 가는 게 이상한데??
# 계곡쪽에 매달아 둔 표지기를 따르다 이 샘을 만났다. 이 물도 깨끗하지는 않다. 그러나 대간 연속종주 때는 천황샘보다는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자 마자 좌측으로 이 바위를 넘어야 한다.
# 이렇게 바위 사이로 문이 열려 있다.
산죽밭을 따라 아래로 내려 가는데 좀 전과는 달리 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래, 이렇게 되어야지!!" 한참을 내려 암봉으로 된 '923봉'을 만나고 좌측으로 올라 내려섰다. 인기척이 들려 돌아 보니 3대로 보이는 가족이 한식날이라 조상님 산소를 돌보고 있습니다. 이 높은 천황봉 꼭대기에 조상님을 모시다니 대단들 하십니다. 그런데 이 강한 백두대간의 기를 이겨낼 수 있을라나 걱정이다.
#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 점심 식사를했다.
# 저멀리 만수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 좌측 산줄기가 참 예쁘다.
# 날씨만 명쾌했다면 끝내주는 그림이 나오겠다.
# 역시 암봉엔 낙락장송이 어울린다.
경치가 하 좋아 천황봉에서 못했던 제를 간단하게 지냈다. 점심 후에는 옷 훌러덩 벗고 거풍도 멋지게 한 판 했다. 12:50 출발. 다시 길고 가파르게 아래로 내렸다.(13:42). '통나무가 벤치처럼 누워있는 안부사거리'에 도착했다. 전방에 620봉이 당당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접근하는데, 직진길과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고 양쪽 모두에 표지기가 달려 있다.
# 겨우살이.
# 고사목 아래로 대목리 계곡이 내려다보인다.
# 암봉과 소나무의 조화.
# 지나온 정맥길.
# 통나무 있는 안부.
#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에 피를 잔뜩 빨아 통통한 진드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곧 안부에 이르고 전방에 정면으로 올랐다가 좌측으로 휘감아 도는 정맥의 흐름이 눈앞에 나타난다. 위로 계단식으로 올라 무명봉 하나를 넘고 이후 올록볼록 오르내리며 진행하는데, 지쳐서 발이 천근만근이다. 음~~ 힘들군!!
# 트인 숲 너머로 속리의 주능이 보인다.
# 속리 주능의 신선대쯤으로 짐작된다.
# 천황봉을 올려다 본다.
# 소나무 옹이 속에 뿌리를 내린 진달래.
# 첫봄의 전령사 현호색.
# 청노루귀.
# 보랏빛 색감이 훌륭하다.
# 삼각점이 있는 667.3봉.
이후 잠시 가다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깊게 떨어져 내린다. 안부에서 잠시 올려 '635봉'을 넘고 길게 큰 고도차 없이 진행헸다. 그러다 묘지를 지나고 '돌무더기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었다. 잠시 진행하다가 지도상 '사거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고개를 가로지르는 길은 짐작만 될 뿐 이제는 길이 사라져 버리고 없다.
# 우회한 635봉과 638봉.
# 묘지를 지나 우측으로 떨어진다.
# 무인 산불감시탑이 있는 574봉.
산불감시카메라를 지나 우측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다 안부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계곡쪽으로 떨어진다. 깊게 내려 묘 2기를 지나고 안부에 닿는데, 우측 아래는 넓은 경작지 형태로 생겼다. 옛고개가 정맥을 가로지르고 있는 '불목이재'다.(16:35). 부처님의 눈처럼 생겼나???
이후 꾸준히 올려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잠시 가다가 우측으로 내리는데, 우측 전방에 산이 하나 우뚝 솟아 있다. '580봉'이다.
# 불목이재.
# 억새 무성한 헬기장.
아이구야~~ 꾸준히 올라 봉우리 하나 넘고 은진송공묘(恩津宋公墓)를 지나 다시 밀어 올렸다. 찐하게 밀어 올리는데 지친 상태라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가파르게 올려 능선에 오르고 우틀해서 한번 더 볼록 밀어 올리면 '585봉'에 오르게 된다.
# 갈목재.
원래 계획은 말티재까지 가는 것이었지만, 오랜만에 1,000m급 산을 오르느라 너무 진을 뺏고, 출발조차 너무 늦어서 갈목재에서 그만 끊기로 했다. 피앗재산장의 다정님이 갈목재로 마중을 나와 주셔서 천황사로 가 차를 회수하고 같이 만수리 피앗재산장 구경을 갔다.
# 애마 사봉이를 몰고 마중을 나오신 다정님.
어느날 갑자기 도시를 버리고 속리산 천황봉 아래 만수리에 터를 잡은 다정님은 귀농(歸農)을 꿈꾸는 나에겐 여러가지로 표지기같은 역할을 해 주신다.
# 만수계곡의 청정수를 마시고 자라는 다정표 표고버섯.
# 고개를 쏘옥 내밀었다.
# 담장이 없는 피앗재 산장.
# 피앗재 산장을 다녀간 산꾼들의 흔적.
# 특상품의 표고버섯이다.
# 갓 딴 표고버섯 숙회에 막걸리 한 잔! 캬아~~ 좋다!!
# 막걸리 한 잔에 흐뭇하다!!!
기분 같아선 이곳에서 하룻밤 맑은 속리의 공기를 마셨으면 하지만, 아직은 속세의 몸이니 속리(俗離)하지 못하고 귀속(歸俗)해야 했다. 다정님 내외께 다음을 기약하고 속세를 향해 속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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