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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두번째(수분치~신광치)-비단강의 발원(發源) 뜬봉샘! 본문

1대간 9정맥/금남호남정맥 종주기

[금남호남정맥]두번째(수분치~신광치)-비단강의 발원(發源) 뜬봉샘!

강/사/랑 2008. 10. 26. 17:52
 [금남호남정맥]두 번째(수분치~신광치)

 

  

금강(錦江)은 큰 강이다. 유역 면적 9,885제곱미터, 유로 연장 401킬로미터로 우리나라의 여러 강(江) 중 낙동강과 한강 다음으로 크다. 큰 강이니 만큼 이름도 다양하다. 강이 지나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랐던 탓이다.


이 강은 상류에서부터 적등진강(赤登津江)·차탄강(車灘江)·화인진강(化仁津江)·말흘탄강(末訖灘江)·형각진강(荊角津江) 등으로 불렀다. 강의 흐름이 공주에 이르러서는 웅진강(熊津江), 부여에서는 백마강(白馬江), 하류에서는 고성진강(古城津江)으로 불렀다. 모두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기록이다.


금강(錦江)이라 부를 때 이 강의 이름에는 '비단 錦(금)'자가 들어간다. 그래서 일러 '비단강'이라 부른다. 인간세(人間世)를 흘러 흘러 가느라 그 몸을 인간들의 때로 더럽히기는 하지만, 구불구불 그 비단결 같은 흐름을 억만년 이어온 크낙한 강줄기다.


물론 금강이라 부를 때 이 강의 흐름이 비단결 같아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니다. 원래 이 강은 웅진강((熊津江)이라 불리던 강이다, 곰의 전설이 깃든 강이기 때문이다. '곰'은 '짐', '검', '금' 등으로 자주 전음(轉音)된다. 전음된 말들은 다시 '儉', '錦', '今', '金馬' 등으로 차음(借音)되기도 한다. '비단 금(錦)'은 그렇게 강의 이름이 되었다.

   

비단강은 전북 장수(長水)에서 발원(發源)한다. 장수를 출발한 강은 진안(鎭安)과 무주(茂朱)를 거치며 북상해서 충청도의 강역(疆域)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금산(錦山)과 영동(永同) 그리고 옥천(沃川) 땅을 차례로 지난다. 그 후 인간들의 토목공사(土木工事)로 인해 대청호(大淸湖)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공주(公州), 부여(扶餘)를 거쳐 강경(江景)에서부터 충청, 전라의 도계(道界)를 이루며 군산만(群山灣)으로 흘러 마침내 서해와 합류한다.

  

서해로 흘러가는 도중 옥천 동쪽에서 보청천(報靑川), 조치원 남부에서 미호천(美湖川), 기타 초강(草江)과 갑천(甲川) 등 크고 작은 20여 개의 지류(支流)가 합류해서 그 몸피를 더 불린다.

   

상류부에서는 구불구불 흐르며 계곡을 만들어 무주에서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 영동에서 양산팔경(陽山八景)을 이루고, 하류의 부여에서는 백마강(白馬江)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삼천궁녀가 꽃같이 떨어진 낙화암(落花岩)을 휘감아 돈다.

 

강경 부근에서 하구(河口)까지의 구간은 익곡(溺谷)을 이루어 군산·강경 등 하항(河港)을 발달시켰다. 강의 폭이 넓어지고 수심 깊어 뱃길이 활발하였다. 옛날에는 부강(芙江)까지 작은 배가 소상(遡上)하여 내륙수로로 크게 이용되었다. 그와 같은 해상교통의 발달과 농업 생산으로 일찍이 비단강 연안에는 공주·부여·강경 등 고도(古都)와 옛 상업도시가 발달하였다.


하지만, 세월 흘러 육상 교통의 발달로 뱃길은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더이상 그 물길 따라 짐과 사람을 실어나르던 해상교통은 찾아볼 수 없다. 육상교통 발달하니 사람과 물류 모두 중앙으로 집중되어 버리고 물길 곁에 형성된 옛도시들도 한적한 시골로 변하였다.

 

인간 문명의 발달 극심하니 피할 수 없는 변화(變化)이다. 또한 이런 변화는 굳이 이 비단강 근처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세(人間世)의 변화 극심하고 물길 근처 사람살이의 모습 변하여도 강은 억만 년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흐르고 있다.



비단강도 그러하였다. 인간세의 변화무쌍함과는 무관하게 우리 강산(江山) 한 가운데에서 역 디귿자 모양의 한결같은 모습으로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세월따라 장소따라 부르는 이름 다양하였지만, 그 출발점과 지향점은 여일(如一)하였고 그 흐르는 모습도 굳건하였다. 


그 강 곁에 깃들어 삶을 꾸린 왕조(王朝)들이 여럿 명멸하는 동안 비단강은 호남과 충청의 젖줄로서 우리 민족과 오래오래 같이 이어져 왔다. 그리하여 한민족의 강으로 오래 이 오랜 민족과 함께 하였다. 이 이름 좋고 역사 깊으며 살기 좋은 비단강은 전북 장수의 신무산(神舞山) 자락에서 그 첫 흐름을 시작한다.


신무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전설이 깃든 산이다. 이성계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대업(大業)의 꿈을 안고 이 땅 여러 명산대천(名山大川)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가 신무산에서 기도를 할 때 봉황 한 마리가 날아 올라 그의 기도에 감응(感應)하였다. 봉황이 날아 오른 자리에 샘이 하나 생겼다. 봉황이 날아 오른 샘이라 '뜬봉샘'이라 불렀다.


국가 창업(創業)의 계시(啓示)를 준 신령스러운 샘이다. 그 신령스러운 샘이 비단강의 발원지(發源地)다. 큰 강에 어울리는 신비스러운 전설을 간직한 샘이다. 금남호남정맥 두 번째 걸음은 비단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만날 수 있는 신무산에서 출발한다.

 

 

비단강의 발원(發源) 뜬봉샘!!

구간 : 금남호남정맥 제 2구간(수분재~신광치)
거리 : 구간거리(20 km), 누적거리(40.1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8년 10월 25일. 흙의 날.
세부내용 : 
 

수분재(07:30) ~ 수분정 ~ 뜬봉샘(08:05) ~ 임도 ~ 철재펜스 ~ 신무산(08:40) ~ 730봉 ~ 차고개(09:20) ~ 임도 ~ 합미성(09:50) ~ 대성리삼거리 ~ 갈림길 ~ 팔공산(11:05)/휴식20분 ~ 헬기장 ~ 암봉2 ~ 서구리재(12:10) ~ 998봉(12:40)/점심 후 13:12 出 ~ 1006봉 ~ 1110봉(13:45)/데미샘 갈림길 ~ 1125봉 ~ 오계치(14:22) ~ 절벽위 정자(14:55) ~ 삿갓봉(15:10) ~ 1080봉(15:36) ~ 961봉 ~ 홍두깨재(16:10) ~ 시루봉 헬기장(16:52) ~ 고랭지 채소밭 ~ 신광치(17:35) ~ 와룡휴양림 앞 중리마을로 탈출.


총 소요시간 10시간 5분.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정맥들을 이미 모두 종주해 버린 지라 남아 있는 정맥들은 그 접근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낙동정맥의 경우 포항 땅으로 접어들면서 이제 오며 가며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 만도 10시간이 넘어간다.

 

낙동의 경우 산 동무 두 분과 같이 가기 때문에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다. 그런데 금호남은 나 혼자 진행하는데 네 시간여 자동차 몰고 가서 산행하고 다시 운전해서 돌아올 것 생각하니 길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다행히 호남지방은 서울로 올라가지 않아도 경기도 인근에서 출발하는 교통편이 있는 편이라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로 했다. 

 

10월 24일 쇠의 날. 안산터미널에서 전주 가는 막차를 18:30에 탑승했다. 책보다 졸다 하다 보니 어느새 전주에 도착하는데 시각은 20시 30분이다. 부랴부랴 짐 챙겨 장수 가는 차편을 확인하니 장수 가는 막차는 20:00에 출발했단다.

   

5시 반차를 탔으면 탈 수 있었는데... 찜질방 알아보려고 밖으로 나오는데, 택시기사가 접근하더니 장수까지 6만 원을 달랜다. 손을 내 저었더니 합승도 가능하니까 기다려 보라 한다. 마침 장수 가는 여대생이 있어 같이 합승해서 어두운 밤길 전라도발 총알택시를 경험했다.


장수로 가는 도중에 경기도 남부에 있는 어느 대학에 다닌다는 여대생은 끊임없이 휴대전화로 통화 중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전화 상대에 따라 사투리와 표준말을 구분하여 잘도 구사한다. 총알 같은 속도와 끊임없이 재잘대는 여자아이의 수다에 시달리며 장수에 도착해보니, 아뿔싸! 장수에는 찜질방이 없다. 그럼 굳이 택시 타고 올 이유가 없었는데??

 

억지로 합승해서 오게 만든 택시기사는 미안한지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걱정 말고 가라고 택시 보내고 김밥집에서 추천하는 제일 깨끗하다는 모텔에 투숙했다. 이름이 황토방인데 황토는 없고 오래되어 낡은 데다 여관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심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장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장인데, 이제 발전의 뒷켠으로 밀려나 쇠락해 가는 중인가 보다.  


 

뜬봉샘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신무산(897m) 8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이다. 뜬봉샘은 용담호와 용담댐, 금강하구둑 등을 지나며 397.25km를 흐르다 서해바다로 빠져 나간다. 뜬봉샘은 이성계의 건국신화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이곳은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기도하던 곳으로 조선 건국의 계시를 받아 큰 봉황이 날아 올랐다 하여 '뜬봉샘'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이성계는 단 옆에다 상이암을 짓고 옹달샘물로 제수를 만들어서 천제를 모셨다고 한다.


팔공산/八公山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 높이는 1151m이다. 팔공산하면 대구의 팔공산을 떠올리지만 이 산은 전북 진안과 장수에 걸쳐있는 팔공산으로 제법 높은 산인데도 인적이 드문 산이다. 무진장, 무주, 진안, 장수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로 꼽혀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깨끗한 산천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하나씩 이름이 알려져가고 있다. 팔공산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과 같은 청정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산만이 갖는 뚜렷한 특징은 없으나 정상에서 북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키를 넘는 억새군락이 인상적이다. 정상에는 송신탑이 있고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의 파노라마가 장관이며, 동쪽 장안산과의 사이에는 논개의 충절이 소리 없이 깔려 군민과 함께 숨쉬고 친절한 도시 장수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는 억새가 장관이며 와룡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더더욱 좋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금남호남정맥 제 2구간 수분치~신광치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이 둥근 침대에 홀로 누워 낡은 여관 특유의 퀴퀴한 냄새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래저래 뒤숭숭해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전전반측하다가 결국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간밤에 김밥집에서 포장해 온 김치덮밥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식어 빠진 거라 맛보다는 오늘 산행을 위해 억지로 먹었다. 

 

어제 택시에서 내린 곳으로 가서 연세 지긋한 기사분이 운전하는 개인택시로 수분치로 이동했다. 저녁에 신광치로 올라와 줄 것을 부탁하는데 신광치까지는 택시가 못 올라간단다. 또 이 지역에서는 신광치가 아니라 '미재'라고 부른다 한다. 작년에 백곰님부부가 신광치에서 택시를 탔다는데?


 

 

# 쇠락해 가는 장수읍 시가지.

 

 

 

(07:30) 수분치에 도착해서 산행 준비를 했다. 지난 봄에 수분치로 내려 왔으니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깊어져서야 다시 이곳에 선 것이다.

 

수분치 휴게소에서 민박을 했다는 사람도 있던데 지금도 가능한 지는 모르겠다. 수분마을 입구에는 금남호남정맥과 뜬봉샘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가볍게 몸 풀고 뜬봉샘을 향해 출발했다.

 

 

 

# 버스정류소 너머로 본 수분치휴게소.

 

 

 

# 이러이러 하다. 

 

 

# 수분치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에 딱 맞는 이름을 가졌다.

 

 

 

원정맥길은 휴게소 건너 숲으로 바로 올라가야 하지만, 비단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래서 정맥길을 조금 우회해서 뜬봉샘을 보고 그곳에서 신무산으로 되돌아 올라가기로 했다.

 

원수분 마을 안으로 들어가 수분정 정자를 지나는데, 뒷쪽 산자락에 작은 시골 교회가 정겹게 서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솟아 오르고 번쩍번쩍 네온싸인 십자가를 매단 도시의 교회만 맨날 보다가 빨간 함석 지붕에 하얀 회벽칠을 한 가정집 같은 수분마을의 교회는 묘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구불구불 마을길을 올라 수분마을을 벗어났다. 계속 위로 올라가면 중간중간 뜬봉샘 가는 길임을 알리는 표지기들이 나타나고, 쉼터며 나무계단이며 공사하느라 중간중간 자재들이 쌓여 있다. 임도를 벗어나 이슬 가득한 풀숲길을 한참 올라가니 '뜬봉샘'이 나온다.(08:05)

 

 

 

# 예쁜 시골교회.

 

 

# 가을이 익어 가고 있다.

 

 

# 임도에서 벗어나 좌측 숲길로 올라갔다.

 

 

# 은분취.

 

 

# 저러저러 했더란다.

 

 

# 비단강의 발원 뜬봉샘.

 

 

# 아쉽게도 물이 탁해 마실 수가 없다.

 

 

 

뜬봉샘은 비단강의 발원지라는 그 상징성 때문에 나름 잘 관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 단장을 하면서 샘을 너무 낮게 만들고 주변 돌 울타리를 너무 높게 만드는 바람에 갈수기인 요즘 같은 때는 물이 흐르지를 못해 샘이 아주 탁하다.

 

400여 KM 비단강의 발원지를 본다는 커다란 기대감으로 찾아 왔건만, 탁한 물 때문에 기대감이 많이 무너졌다. 지자체에서 새롭게 재단장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발원지의 물이 맑고 깨끗해야 천리길 비단강이 깨끗해지는 법이니까. 그래도 비단강의 발원을 그냥 지나칠 수야 있나? 비록 마시지는 못해도 손 담가 비단강의 정기를 느껴보았다.

 

한참을 비단강의 감회에 젖어 있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뜬봉샘 표지석 뒷쪽으로 잠시만 올라가면 철조망 펜스를 만나고 그 너머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좌측으로 신무산이 우측 전방으로 팔공산이 우뚝하다. 지도 확인하니 뜬봉샘이 산무산의 중간에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사실은 우측 끝에 있어 신무산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올라야 한다.

 

좌틀하여 임도를 따라가면 철제 펜스는 신무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임도 따라 오르면(이 임도는 오래 묵어 잡풀로 뒤덮여 이미 기능을 상실했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철망 펜스'를 만난다.

 

철망 펜스 건너편에 신무산에서 내려오는 정맥길이 있다. 펜스 아래 개구멍 통과하여 정맥길에 합류하고, 좌측으로 잠시 올라가면 펜스가 끝난다. 곧 '신무산' 정상에 서게 된다.(08:40)

 

  

 

# 임도에서 본 가야 할 팔공산. 우측 아래는 용계리.

 

 

# 팔공산 정상을 땡겨 본다. 정상의 통신기지가 보인다.

 

 

# 펜스 밑으로 통과해야...

 

 

# 신무산 정상.

 

 

 

신무산에는 전북지방 특유의 스테인레스 정상 표지가 서 있다. 지나온 정맥길과 수분치가 내려다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가야 할 팔공산이 저 멀리 우뚝하다. 선답자들이 팔공산 올라가기 어렵다고 다들 얘기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질린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가면 곧 철조망을 다시 만나고 아래로 떨어진다. 곧 뜬봉샘에서 올라왔던 개구멍을 지나고 길게 내려가는데, 며칠 전에 내린 비 때문에 숲 아래는 낙엽들이 가득하다. 일주일 만에 산속은 이미 늦가을이 되어 버렸다. 낙엽 밟는 소리가 와샥와샥 요란하다.

 

간혹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져 휘청휘청하기도 하면서 길게 내려가는데, 아래로 내려가다가 조금 올려 '730봉'을 넘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갔다. (09:20) '자고개'에 내려섰다.

 

 

 

# 철조망을 다시 만나고 가야 할 정맥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 숲바닥엔 낙엽이 가득하다.

 

 

# 자고개. 차고개라고도 한다.

 

 

 

자고개는 용계리와 대성리를 이어주는 포장도로이다. 차량통행이 간간이 있는 편이다. 대성고원이라는 표지석과 이정목이 서 있는데, 팔공산까지 5km 거리라고 적혀있는 것을 누군가 지우고 2.5km라고 고쳐 두었다. 지도에도 2.5km가 맞다고 나와 있다. 고도계에 660이 찍히니 팔공산까지는 고도를 500m나 더 올려야 한다. 아이구야~

 

경사지를 치고 오르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철제 펜스 공사용으로 쇠말뚝을 많이 박아 둔 곳이 나온다. 계속 임도를 따라 오르다 산길로 바뀌고 봉우리 하나를 넘어 위로 오르면 '합미성'이 나온다.(09:50)

 

 

 

# 허물어진 옛 성터. 합미성. 

 

 

# 성벽에 어린 옛 세월을 만지러 가까이 갔더니 새빨간 천남성 열매가 독을 감춘 채 반긴다.

 

 

# 성벽은 꽤 큰 규모로 위로 뻗어 있다.

 

 

# 후백제시대의 성이다. 

 

 

# 성벽 옆에서 발견한 기와 파편. 1200년 된 것일까? 요즘 기와에서 볼 수 없는 문양인 것은 분명하다. 

 

 

 

성벽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데, 곳곳이 세월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복원이 시급해 보인다. 그냥 돌무더기로 내버려 두기에는 1,200년 세월이 너무 허무하다.

 

성벽 옆에서 기와 파편을 하나 발견하고 그것이 지나왔을 1,200년 세월에 잠시 전율이 인다. 이 기와는 살아생전 견훤을 만났을까? 지렁이의 후손이었다는 견훤. 후삼국을 통일해서 한반도의 패자(覇者)가 되어 보겠다는 꿈을 꾸었던 사내. 철기대를 이끌고 호남평야를 내달렸을 견훤의 기상을 되새기고 다시 잠시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대성리 삼거리'다. (10:07)

 

 

# 대성리 삼거리.

 

 

 

신무산에서 볼 때 팔공산 앞에 우뚝하던 1130봉은 이곳에서 직진해야 하는데, 다행히 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우회로를 따라 편하게 진행하다가 너덜지대를 두어 곳 지나고 한차례 밀어 올리면 능선 마루금에 오르고 갈림길이 다시 나온다.

 

숲 너머로 팔공산이 우뚝한데 아직 고도를 180여m 더 올려야 한다. 이후 산죽밭을 지나 꾸준히 밀어 올리는데, 계단식으로 서너 차례 밀어 올리니 '팔공산 정상'이 나온다.(11:05)

 

 

# 너덜지대에 곱게 물든 단풍.

 

 

# 우회로 도중에 작은 샘물이 나온다. 요즘같은 가뭄에 이정도 수량이면 평소에 활용 가능하겠다.

 

 

 

#  노각나무.

 

 

# 팔공산 정상의 통신대.

 

 

# 어느 김해 산꾼이 만든 소박한 정상석.

 

 

 

겁 먹은 것보다는 쉽게 올라왔다. 팔공산 정상엔 거대한 통신탑들이 즐비한 통신대가 있는데, 경찰에서 사용하다가 지금은 철수하고 폐쇄된 곳이다.

 

한 켠엔 김해 산꾼이 세운 작은 정상석이 서 있다. 햇살이 좋아 정상석 옆에 앉아 마눌이 구워준 빵으로 간식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따뜻한 햇살이 너무 아까워 거풍이나 한번 했으면 좋으련만...

 

그때 서구릿재 쪽에서 산꾼 한 사람이 올라온다. 그러더니 위쪽 통신대 안으로 들어가서는 무슨 정탐 하듯이 이곳저곳 누비고 돌아다닌다. 인사라도 나누고 이것저것 정보라도 나눴으면 했지만, 오랜동안 건물 속을 정탐하고 계시는지라 그냥 짐 챙겨 출발했다. (10:25)

 

잠시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오호라! 이곳은 정상보다 조망이 더욱 훌륭하다. 헬기장 한가운데 팔 벌리고 천지기운을 받아들였다. 흐흐읍~~ 흐흐읍~~ 흐흐읍~~

 

 

 

# 팔공산 정산의 조망. 우회한 1130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지나온 정맥길이 유장하다.

 

 

# 조망이 아주 훌륭한 팔공산 헬기장.

 

 

# 팔공산 정상을 돌아 본다. 

 

 

# 지나온 정맥길. 저 멀리 지리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희미하게 보인다.

 

 

# 우측 아래는 장수군 용계리이고 저 멀리는 장수읍이다.

 

 

# 장수읍을 땡겨본다. 장수 군수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장수 발전을 위해 노력 많이 해야겠다.

 

 

 

이후 서구리재까지는 2km 거리인데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어느새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한기가 으슬으슬 든다.

 

내리막길은 온통 낙엽 천지라 와샥와샥 소리만 가득하다. 그러다 갑자기 스르르~~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낯선 소리에 발걸음 멈추니 작은 뱀 한 마리가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숲속으로 내빼고 있다. 아이고, 놀래라~~ 팔공산 오르막에 제법 큰 독사 한 마리 만나고 오늘 벌써 두 번째다. 이후 시선을 발 아래 두고 청각도 곤두세우고 전진했다. 혼자 산행하면서 뱀에게 물리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암봉' 하나를 만나 우회하고, 또 하나를 만나 이번엔 로프잡고 내렸다 잠시 오른다. 이후는 계속 길게 내려가기만 한다. 억새밭이 길게 나타나는데 누군가 길을 잘 내어 두었다. 그러다 우측으로 떨어져 내려 도로에 내려섰다. 도로 따라 잠시 오르면 폐휴게소가 있는 '서구리재'다. (12:10) 

 

 

# 로프 구간.

 

 

# 서구리재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인다.

 

  

# 억새밭. 누군가 길을 잘 내어 두었다.

 

 

# 억새밭에서 지나온 팔공산을 올려다본다.

 

 

# 까치밥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 폐쇄된 서구리재 휴게소.

 

 

 

서구리재는 동물이동통로와 휴게소 건물이 있다. 그러나 둘 다 무용지물인 인간의 흔적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서구리재는 금남호남정맥의 생태계를 파괴한 대표적인 도로로 알려져 있다. 이 고개는 장수와 진안을 이어주는 고개다. 인근에 차고개 등 여러 고개가 있어 이쪽으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인데, 교통예측을 하지 못하고 예산 낭비와 자연훼손을 한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서구리재 휴게소로 들어오는 남녀가 탄 수상한 트럭 하나를 제외하고는 지나가는 차량을 전혀 보지 못했다. 저 휴게소를 인수해서 산골 살림을 한번 시작해 볼까? 차량통행이 없으니 한적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휴게소를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남녀가 탄 트럭이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움직이지 않는 바람에 그냥 출발했다. 에코브릿지 우측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서 능선에 오르고, 꾸준히 밀어 올리면 '998봉'이 나온다.

 

마침 구름 속에 숨었던 해도 나오고, 배도 고프고 해서 이곳에서 마음에 점 하나를 찍었다. (12:40). 마눌이 싸준 유부초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팔공산에서 못한 거풍까지 하고 13:12에 출발했다.

 

큰 고도차 없이 진행하여 '1006봉'을 넘고, 역시 평탄하게 진행하다가 한차례 밀어 올려 '1110봉'에 오른다. '선각산'이라 적힌 이정목이 서 있다.(13:45)

 

 

# 숲 너머로 가야 할 1110봉이 보인다.

 

 

# 1110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정맥길. 팔공산 통신대가 보인다.

 

 

# 가야 할 정맥길. 삿갓봉과 시루봉이 숲 너머로 보인다.

 

 

# 삿갓봉 오름 절벽 위에 뭔가 하얀 것이 보인다. 뭘까?

 

 

# 1110봉은 선각산이란 지도에 없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그나마 훼손 되었다. 

 

 

#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1110봉은 지형도에 없는 '선각산'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 그나마도 훼손되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600m 내려가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다. 데미샘을 다녀올까 잠시 고민하다가 힘들어 그냥 가기로 했다. 다음에 날 잡아 따로와 봐야겠다. 산행 마치고 지형도 확인하니 데미샘 들렀다가 다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내렸다가 오계치로 바로 가도 될 것을 그랬다.

 

정상에 벤치가 두 개나 있어 잠시 휴식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숲 너머로 보이는 삿갓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아주 심해 보여 걱정이다. 사실은 그 때문에 데미샘 다녀오는 것을 포기했다.

 

정상을 지나 마루금을 잠시 따르다가 봉우리 하나를 작게 오르면 '1125봉'이 나온다. 정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여 오계치로 떨어져 내린다.

 

전방에 잘록한 오계치와 까마득히 솟은 삿갓봉, 그리고 우측으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정맥의 흐름이 장쾌하다. 길게길게 아래로 내려 '오계치'에 도착했다.(14:22)

 

 

# 1125봉. 정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어 오계치로 떨어진다.

 

 

# 오계치로 떨어졌다가 삿갓봉으로 쎄게 밀어 올리고 또 저 멀리 시루봉으로 흐르는 정맥.

 

 

# 잣나무 군락이 있는 홍두깨재, 그리고 높이 솟아 있는 시루봉을 땡겨 본다.

 

 

# 맞은편 절벽을 땡겨보니 정자가 세워져 있다.

 

 

 

오계치엔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고 있다.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와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게 된다. 좌측은 진안군 신암리다. 오계치엔 억새밭이 형성되어 있는데 바람이 강해 거의 땅에 엎드릴 지경이다.

 

다시 삿갓봉까지는 고도를 200m이상 밀어 올려야 한다. 시작부터 빡세게 밀어 올린다. 바람막이를 입어도 추워서 버프로 얼굴을 감쌌다. 길게 위로 밀어 올리고 암반지대를 만나 로프도 잡고 올라갔다. 숫자를 1,350개를 세고서야 '정자가 있는 절벽' 위에 올라섰다.(14:55)

 

 

# 오계치. 위로 한차례 빡세게 밀어 올려야 한다.

 

 

# 오계치는 바람골이다. 고개 정상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 최근에 건설된 정자.

 

 

# 좌측으론 백운면 신암리, 우측으론 장수 와룡휴양림으로 갈라진다. 

 

 

# 오랜만에 로프구간도 올라보고.

 

 

# 저 절벽 위에 정자를 세울 생각을 누가 했을까?

 

 

# 최근에 지어져 깔끔하다. 더덕 캐러 온 지역주민들을 만났다.

 

 

# 지나온 정맥길.

 

 

# 진안 신암리 쪽엔 오계치 가까이 헬기장이 있고 차량으로 접근하기 좋다.

 

 

# 신암리 계곡

 

 

# 풍경엔 인물이 들어가야 그림이 나온다.

 

 

# 경치가 좋은 곳이다.

 

 

# 경치 좋은 곳에,

 

 

# 보기 좋은 정자를 세웠구나.

 

 

 

절벽 위 정자는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특히 지나온 정맥길과 진안 신암리 쪽 조망이 훌륭하다. 이곳에서 비박을 목적으로 한번 올만 하다. 달빛 좋은 밤. 이 정자에서 막걸리 한 잔에 달 구경 하면 멋질 것 같다.

 

정자 끝 절벽 위에서 홀라당 벗고 거풍 한 번 했으면 좋으련만... 더덕 캐러 온 지역 주민들이 들이닥쳐 이 좋은 거풍 기회를 날리게 만든다. 왜 사람들은 몇 사람만 모이면 마구 무례해지는 걸까? 이 사람들 음담패설을 마구 늘어놓으며 단체 사진 찍기 바쁘다.

 

느긋하게 경치 구경했으면 좋겠지만, 더 듣기 어려워 삿갓봉을 향해 다시 올라갔다. 300걸음을 더 걸어 올라가면 '삿갓봉' 정상에 오른다.(15:10)

 

 

# 삿갓봉은 뒤로 300걸음 더 올라가야 한다.

 

 

# 삿갓봉 정상에서 정자를 내려다본다. 

 

 

# 오계치엔 또 다른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 좁은 삿갓봉 정상. 

 

 

 

이 봉우리는 지도상 1134봉인데 '삿갓봉'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 이 봉에서 비로소 남들 방해받지 않고 거풍을 실컷 즐겼다. 아이구~ 시원하다~

 

정상 좌측으로 떨어져 철쭉군락지 사이를 헤치고 길게 내려갔다. 안부에 이르러 다시 위로 치고올라 580걸음을 밀어 올리면 암봉이 있는 '1098봉'에 오른다. (15:36).


다른 지도에는 1080봉이라고도 나온다. 암봉 좌측으로 길고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낙엽이 젖어 있어 매우 미끄럽다. 무릎이 시큰시큰해 질 무렵 안부에 이르고, 일부 적게 오르내리며 계속 전진했다. '961봉'을 넘고 계속 전진하면 잣나무군락이 나오고, 희미한 옛길이 정맥을 가로지르는 '홍두깨재'가 나온다.(16:10)



 

# 1098봉을 다시 올라야 한다.

 

 

# 가야 할 시루봉을 땡겨보고...

 

 

# 젖꼭지처럼 뾰족한 시루봉이 멀리 보인다.

 

 

# 암봉이 있는 1098봉. 

 

  

# 나무들 비탈에 서다!


 

 

# 키높이의 산죽군락을 잠깐 지난다.

 

  

# 잣나무 군락지에 있는 홍두깨재.

 

 

 

이후 계단식으로 서너 차례 계속 밀어 올린다. 멀리서 볼 때 그 오름의 높이가 만만치 않더니 과연 밀어 올리는데 힘이 많이 든다. 평소의 내 체력상 힘들 시간이기도 하다. 힘들게 밀어 올려 능선마루금에 오르고 잠시 진행하다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시루봉 헬기장'이다.(16:52).


잠시 진행하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 봉우리 쪽에도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고, 우측 내리막 길에도 표지기들이 많다. 직진하여 시루봉에 올랐다 오라고 하는 것 같다. 시루봉은 생략하고 그냥 우측으로 꺾어 내려갔다.


우측 내리막 길은 울트라 급경사길이다. 길게길게 아래로 내려갔다. 스틱이 없다면 내려가기 어렵겠다. 중간중간 오르는 길도 나오지만, 금방 급경사로 변해 다시 떨어져 내린다. 길게 내려가다가 한순간 앞이 툭 트이며 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눈 앞에 펼쳐진다.



 

# 억새꽃 빛나는 시루봉 헬기장. 너머로 시루봉이  보인다.

 

  

#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갔다.


 

 

# 전방의 시루봉은 생략.

 

 

  

# 한순간 앞이 트이며 고랭지 채소밭이 나타난다.


 

  

# 건너편 산을 넘어서면 다음 구간인 성수산이 나온다.

 

 

 

신광치 일대는 백두대간 매봉산에 있는 배추밭 같은 풍경이다. 주로 진안 쪽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지 우측 장수 쪽은 길이 나쁘고 진안 쪽은 길이 아주 좋다. 멀리 배추밭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보이고 그 사람들이 타고 온 트럭들도 보인다.

 

수확 끝난 무우밭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좌측 아래에 농기구 보관용 비닐하우스가 있어 침낭만 가져오면 비박 장비 필요 없이 하룻밤 자고 갈 수도 있겠다.

 

계속 내려가 검정 비닐하우스를 지나면 우측으로 내려가라고 표지기들이 손짓하는데, 이곳에서 끊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면 이 표지기들은 무시하고 그냥 직진하면 된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끊어야 하므로 우측으로 내려갔다. 사면을 내려가면 폐가가 하나 나오고 비포장 도로인 '신광치'에 내려서게 된다.(17:35)

 

 

# 채소밭 사면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 저 비닐하우스에서 하룻밤 자고 가도 되겠다. 

  

 

# 폐가 우측에 계곡이 있고 수량은 적지만 물도 흐르고 있다.

 

 

# 신광치. 현지에서는 미재라고 부른다. 

 

 

# 이 임도를 따라 중리로 탈출했다. 

 

   

 

택시를 부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 보지만 통화권 이탈이다. 할 수 없이 중리로 걸어서 내려갔다. 택시가 올라오기에는 쬐끔 힘이 들겠지만, 충분히 가능하겠다. 택시와 잘만 타협하면 될 것 같다.

 

마을에 가까워져 올 무렵 휴대폰 연결이 되어서 택시를 부른다. 30분을 걸어 중리 마을에 도착했다. 마침 장수로 가는 버스가 지나갔다. 택시를 불렀으니 버스를 보고도 탈 수가 없다. 에이~

 

잠시 후 택시가 도착해서 장수로 돌아가는데, 다시 그 모텔에 가서 냄새를 참고 자야 한다 생각하니 끔찍하다. 택시기사에게 대전이나 전주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대전은 끝이 났고 전주 가는 버스는 6시 20분 차가 장수에서 출발을 했는데, 장수로 가지 않고 천천으로 가면 탈 수 있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장수에서 자고 하루 더 걸어 진안까지 갈려고 했는데, 모텔에서 자기도 싫었고 화요일에 예정된 시험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 그만 스톱하고 귀가하기로 했다. 천천까지는 금방 도착을 하는데 시내 같으면 기본요금 거리이지만 15,000원을 달랜다. 장수까지는 12,000원인데 장수에서 온 거리하고 천천에서 장수 가는 거리가 있어 더 받는단다.

 

천천에서 10여 분 기다렸다가 전주 가는 버스 타고 전주로 이동하고, 다시 남부터미널 가는 고속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다시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집에 왔더니 이틀 계획으로 나섰다가 하루만 하고 왔다고 마눌은 좋아라 한다. 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니까 매번 차 갈아타는 것은 귀찮지만, 운전할 필요 없으니 편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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