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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세번째(신광치~활인동치)Part1-태권브이의 뿔,마이산! 본문

1대간 9정맥/금남호남정맥 종주기

[금남호남정맥]세번째(신광치~활인동치)Part1-태권브이의 뿔,마이산!

강/사/랑 2008. 11. 3. 23:57

 [금남호남정맥]세번째(신광치~활인동치)


     

목이 너무나 말라 눈을 떴다. 그 순간 그녀가 눈에 들어 왔다. 내 얼굴과 거의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누운 그녀의 얼굴. 20대 중반 쯤 되어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자아이였다.

 

누굴까?

그리고 여기는 어딜까?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지?

 

술 끊은지 3년이나 되어서 술 마시고 실수할 일은 없는데...

왜 내가 낯선 여자와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누워있지?

그것도 20대 중반의 젊은 여자아이와...???

 

당황스럽고 난감하였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음.... 우리 둘만 누워 있는 게 아니고 수십 명이 함께 누워 있구나! 아, 두 시간 전인 새벽 세 시쯤 전주에 도착해서 여길 들어 왔지! 음.... 그래, 찜질방이었지! 푸하하하하!! 순간의 당황함과 난감함이 야릇한 허탈감과 허무함으로 변한다.


금호남 정맥 산행을 위해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심야버스 편으로 출발한 것이 새벽 0시 5분이었다. 세 시경 전주에 도착해서 이곳 찜질방으로 바로 왔다. 두 시간 정도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가 일어났더니 순간 여기가 어딘지 정신이 없었나 보다.

 

그나저나 일부러 아무도 없는 한 쪽 구석에 혼자 잤는데 저 아가씨가 언제 내 옆에 누웠지? 그리고 왜 내 옆에 바싹 붙어 있는 거지? 아마도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 왔고, 자다가 몸부림 쳐서 가까이 왔나 보다. 조금 더 옆엔 같이 온 듯한 다른 여자아이도 보인다.

 

산행이고 뭐고 이 아가씨랑 나란히 누워 달콤한 새벽잠이나 좀 더 잘까? 단 두 시간밖에 못 잤는데 조금 더 게으름 피울까? 이런저런 갈등 잠시하다가 고이 잠든 아가씨에게 작별하고 자리 털고 일어났다.

 

가자, 산으로! 산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으로 가야지!


로보트 태권브이의 뿔, 馬耳山!!


구간 : 금남호남정맥 제 3구간(신광치~활인동치)
거리 : 구간거리(14.3 km), 누적거리(54.4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8년 11월 1일. 흙의 날.
세부내용 : 신광치(08:15) ~ 925봉(08:42) ~ 헬기장 ~ 성수산(09:33) ~ 1008봉(10:25) ~ 910봉 ~ 775봉
 ~ 709봉(11:36) ~ 옥산동고개(12:02) ~ 482봉 ~ 520봉(12:30)/점심 후 13:00 出 ~ 가름내고개(13:09) ~ 30번 도로(13:48) ~ 숫마이봉(14:35) ~ 은수사 ~ 탑사 ~ 매점 휴식 후 15:20 出  ~ 봉두봉(15:50) ~ 제2쉼터(548봉) ~ 삿갓봉 ~ 암봉  ~ 벌목지 ~ 고속도로 위 ~ 활인동치/강정골재(17:25) 


총 소요시간  9시간 10분. 


강/사/랑 은 요즘 공부 중이다.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리포트를 쓰고, 3~40시간의 사이버 강의를 듣고 리포트 쓰고 시험까지 봐야 한다. 특히 이번 주는 강의가 양도 많고 내용도 시시껄렁하게 정리할 게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보통 금요일 오전 중에 시험까지 모두 끝낼 수 있는데, 이번 주는 시험 치르고 나니 시간이 이미 8시를 넘었다.


안산에서 전주 가는 막차가 오후 6시 30분이니 벌써 오래 전에 떠나 버렸겠다. 인터넷에서 확인하니 서울에서 전주 가는 심야버스가 새벽 0시까지 있다고 나온다. 이번 주는 쉬고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마눌을 뒤로 하고 짐 챙겨 집을 나섰다.


전철타고 남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40분. 매표소에 가니 전주행은 이미 9시 30분에 끝났단다. 아이, 이게 무쓴 쏘리? 분명히 시간 확인하고 왔는데? 인근 대전, 익산 모두 차가 끊겼다고 하고...


어이가 없어 멍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심야버스는 강남에 가야 한단다. 엥? 남서울이 아니고 강남이라고?? 얼른 뛰어 나가 택시타고 강남터미널로 이동했다. 가서 보니 강남의 호남선 터미널이 센트럴 시티로 이름이 바뀌었다. 다행히 12시 5분 심야버스 차표가 있어 한숨 돌렸다.

 


마이산/馬耳山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남쪽 약 3㎞ 지점에 있는 두 암봉으로 된 산. 높이는 서봉(암마이산) 685m, 동봉(수마이산) 678m이다. 동봉과 서봉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질은 백악기의 역암(礫岩)이다. 신라 때는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에는 용출산(龍出山)이라 불렸고, 조선시대부터 마이산이라 불리기 시작하였다. 동봉과 서봉 사이에 448개의 층계가 있고, 동봉 중턱의 화암굴에서는 약수가 솟는다.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인 탓에 나무는 그리 많지 않으나 군데군데 관목과 침엽수·활엽수가 자란다. 4월에는 공원 입구에서 3㎞에 걸쳐 벚꽃이 만발해 진안군에서 주최하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동봉은 오를 수 없다. 또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른데,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르기도 한다. 문화재로는 마이산탑(전북기념물 35), 마이산줄사철나무군락지(천연기념물 380)를 비롯하여 은수사(銀水寺)·금당사(金塘寺) 등의 고찰이 있다. 금당사에는 괘불탱(掛佛幀:보물 1266), 목불좌상(전북유형문화재 18), 석탑(전북문화재자료 122) 등의 문화재가 있다. 1979년 10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은수사/銀水寺 


동쪽 수마이봉의 정면 아래에 위치한 은수사는 조선 건국의 역사적 산실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금척(金尺)의 전설에서 비롯된다. 조선 초기에는 상원사(上院寺), 중기에는 정명암(正明庵)이라 불렀다. 은수사 주지스님에 의하면 정명암이라는 이름은 음양오행을 달리 부른 것이라 한다. 正은 5획으로 오행, 明은 日月이므로 음양이 된다. 음양은 태극에서 비롯되는 바 그 상징으로 은수사 아래쪽에 태극전(太極殿)이 있다. 태극전에는 단군상을 비롯하여 조선태조 이성계가 神人으로부터 조선건국의 계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夢金尺圖와 몽금척의 복원품, 몽금척무(무용)의 내용이 목각된 족자가 소장되어 있다. 은수사 앞에는 쇠가죽으로 만들어진 큰 법고(法鼓)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은수사에서 바라보는 서쪽 마두봉(馬頭峰)의 낙조는 장관이다 


타포니 지형

 

마이산을 남쪽에서 보게되면 봉우리 중턱 급경사면에 군데군데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무언가 파먹은 것처럼 움푹 움푹 파인 많은 작은 굴들을 볼수 있은데 이는 타포니 지형이다. 풍화작용은 보통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나 마이산 타포니 지형은 풍화작용이 바위 내부에서 시작하여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냄으로써 만들어 진 것으로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타포니는 비교적 건조한 지방의 암석 절벽이나 해안에서 잘 형성되는 구조라고할 수 있다. 마이산의 타포니는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고 특수한 기후조건 즉 신생대 제 4기의 빙하기와 뒤에 온 한냉기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세계 최대규모의 천연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불리며, 학문적으로는 역암(자갈) 덩어리라 하는데, 역암은 물에 실려온 운반 물질이 굳으면서 만들어진 퇴적암의 하나이며 마이산을 이루는 역암의 두께는 무려 1천5백m에 이르러 학계에서는 '마이산 역암층'으로 불리워질 정도이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금남호남정맥 제 3구간 신광치~활인동치 지형도

 

 

 

 

# 센트럴시티 밤 12시의 풍경.


 


찜질방을 나와 시외터미널로 택시타고 이동했다. 06:35. 장수행 첫차를 타고 천천으로 가는데, 천천으로 가서 그런가? 엄청 천천히 간다. 이곳저곳 많이도 쉬고...

 

천천에 도착, 버스정류소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올라 신광치로 이동했다. 현지에서는 미재라고 부른다. 와룡 자연휴양림 입구의 중리마을에 도착한 택시기사 다 왔다고 한다. "아니, 저... 미재 꼭대기까지 좀 올라 갑시다."

 

고마운 택시 기사님 덕분에 미재 꼭대기까지 한 방에 올라갔다. 중간중간 길이 패인 곳이 있어 택시 바닥이 닿는다. 이래서 지난번 장수 택시는 올라 오지 않으려고 했나보다. 장수택시는 연세 드신 이들이, 천천택시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운전한다. 그래서인지 올라 가자고 부탁하니 잠시 망설였지만 올라가 준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추위가 찾아 올 것이라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푸근하다. 전주에서부터 천천까지 잔뜩 끼었던 안개도 고개 정상에 오니 많이 걷혔다. 

 

(08:15) 고생 보따리 짊어 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택시 기사님은 내가 산에 올라 갈 때까지 출발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

 

 

        

# 고마운 천천 택시. 내가 들머리에 올라 서는 걸 확인하고 출발한다. 배려심이 좋다.


 

 

# 925봉 들머리.


 

 

시작부터 가파르게 밀어 올리기 시작한다. 종아리가 금새 팍팍해진다. 간밤에 비가 내리고 또 이슬이 수풀 가득 매달려 있다 일시에 덤벼든다. 아랫도리가 금세 축축해진다.

 

워밍업을 위해 최대한 천천히 올라갔다. 중간중간 휴식도 자주 취하면서 지난 구간 신광치의 고랭지 채소밭을 돌아보았다. 계단식으로 두세 차례 빡세게 밀어 올리면 첫 번째 봉우리인 '925봉'에 오른다.(08:42)


신광치에서 180m나 고도를 높였다.한숨 돌리고 아래로 잠시 내리면 앞이 툭 트이며 넓은 고원지대와 성수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맥길 좌우 진안과 장수는 온통 구름바다다.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고원이 펼쳐진다. 고랭지 채소밭이었나 본데 오래 묵어서 잡풀과 억새만 가득하다. 이곳저곳 멧돼지들의 흔적도 낭자하다.

 

평원 한가운데 억새밭 속에 넓은 '헬기장'이 있고 이후 성수산 오름이 시작된다. 성수산은 고도가 1,039m나 되는 높은 산이라 한 번에 모습을 보여 주질 않는다. 계단식으로 일곱 번이나 밀어 올리고서야 겨우 '성수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09:33).


        

# 지난 구간과 신광치의 고랭지 채소밭.


 

 

# 오가피 열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숲 너머 장수 쪽은 운해가 가득하다. 


  

 

# 가야 할 성수산. 한바탕 밀어 올려야 한다.


 

 

# 장수는 구름 아래 숨었다.


 

 

# 낮은 산들은 섬이 되고. 


  

 

# 잡풀 가득한 평원. 


 

 

# 가을냄새가 가득하다. 깨끗한 가을 볕 아래 바싹 말라 가고 있다.


  

 

# 진안쪽도 구름바다다. 


 

 

# 진안군 백운면(白雲面)인데 오늘은 이름값 한다. 


 

  

# 오른쪽 장수도 구름바다이고... 


 

  

# 장수는 무진장 가운데 가장 발전이 늦고 군세(郡勢)도 작아 보이지만 오늘은 구름에 덮혀 동등하다. 


 

 

# 성수산. 제법 힘들게 올랐다.


  

 

# 지나온 정맥의 흐름. 925봉, 시루봉, 삿갓봉, 팔공산...


 

  

# 장수쪽으로 뻗은 산줄기. 


  

# 사방 이렇게 훌륭한 절경에 홀로 심취한다.


 

  

# 낮게 깔린 운해는 인간세의 모든 오욕을 다 덮어 준다.


 

 

성수산은 정상 끝에 작은 전망대가 있어 장수쪽으로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지나온 정맥의 유장한 흐름도 한 눈에 들어 온다. 이런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젖은 바지 갈아 입을 겸, 거풍으로 천지기운을 받아 들인다. 20여분 휴식한 후 출발했다.

 

정상 너머로 잠시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꺾어 길게 내려갔다.안부에 이르러 다시 밀어 올리는데, 이 동네 산들은 절대로 한 번에 정상을 보여 주지 않는다. 계단식으로 서너 차례 밀어 올리고서야 뾰족한 '1008봉'에 올라섰다. 10:25


잎 떨어진 숲 너머로 가야할 옥산동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곧 급경사 내리막을 길게 내려갔다. 안부에 이르러 키높이의 산죽밭을 잠시 지나고 다시 한차례 밀어 올리면 '910봉'에 오른다.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등로는 젖은 참나무 낙엽이 가득해 중심잡기가 어렵게 미끄럽다. 자연히 내리막에서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길게 내려 가면서 중간중간 잠깐식 오르내리는데, 숲 너머로 귀 쫑긋 세운 마이산이 보인다. 오호라!!!

 

길게 내려 가다가 잠시 올라 '775봉'을 오르고, 무심코 좌측길로 가다가 이상해서 정상으로 돌아오니 우측 내리막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꾸준히 고도를 낮추며 진행하는데, 간혹 작게 오르내리기도 하지만 곧 내리막이 길게 이어진다. 그러다 한차례 올려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는 '709봉'에 오른다.

 

 

                               

# 1008봉 정상.

 

 

# 가을하늘 참 푸르기도 하다.


 

  

# 어느새 낙엽 꼬치의 계절이 왔다.


  

# 경사지에는 참나무 낙엽이 가득해 엄청 미끄럽다. 


  

# 문득 숲 너머로 두 귀 쫑긋한 마이산이 보인다. 

 

 

# 709봉 헬기장.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방향 꺾어 내려가다가 봉우리를 하나 만나 우측으로 우회한다. 능선에 오르고 곧 좌측 계곡 방향으로 떨어지더니 곧 직진길을 버리고 우측길로 산의 사면을 따라 길게 내려간다. 


솔잎 가득 떨어져 있는 오솔길을 기분 좋게 내려가다가 묘지 두어 개를 지나면 한순간 앞이 트이며 마이산이 뚜둥~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와~!

 

 

# 솔갈비 가득한 오솔길.

 

  

        

# 마이산이 처음으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 세상에 저런 모습을 한 산이 있다니?? 


  

 

        

# 뚜시쿵!!! 


 

  

진주 철인(鐵人) 객꾼은 저 산 안에 외계인의 기지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지만, 내 생각에 저 것은 로보트 태권브이를 위장시켜 놓은 것인 듯하다.

 

태권브이가 76년에 탄생했으니 김박사는 이미 할배가 되어서 은퇴했을 것이고, 훈이도 나이가 내 또래인 40대 후반이라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애들 학비 대느라 등이 휘일테니 태권브이 몰고 나가 악당들과 싸울 시간도 기력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기름값 비싼 시대에 덩치 큰 태권브이 기름값을 감당 할 수 있을라나? 결국 훈이는 이곳 진안의 땅속에 태권브이를 묻고 뿔만 산처럼 위장시켜 놓은 것이다. 마이산 겉의 돌들을 걷어내 보면 알 수 있을 거구만! 암만!! ^^

 

솔잎 곱게 깔린 길따라 내려가면 인삼밭이 있는 '옥산동고개'에 내려선다. 12:02 

 

         

# 옥산동 고개.


  

산기슭에 있는 밭 옆으로 한차례 낑낑 밀어 올리면 '482봉'을 넘고, 아래로 내렸다가 이름없는 고개를 지나고 다시 계단으로 밀어 올리면 '520봉'이다.(12:30)

 

배가 고파 이곳에서 짐 내리고 마음에 점 하나 찍었다. 점심 후 거풍하느라 벗어 재꼈더니 한기가 오슬오슬 든다. 13:00 출발.

 

곧바로 벌목지가 나타난다. 마이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내려 갔다. (13:10) 가름내와 반월면 솔안마을을 잇는 포장도로인 '가름내고개'에 내려선다.

 

 

       

# 숲 아래로 선인동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신선들이 사는 동네인가?


        

# 마이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벌목지 상단을 걸어 갔다.


                           

# 벌목지를 내려 가름내 고개로 내려 갔다.


  

      

# 가름내 고개. 반월면 솔안마을로 넘어 가는 고개다.


 

  

도로 절개지를 올라 고추밭 옆으로 올라갔다. 한차례 치고 올라 마루금에 오르고 우틀하여 벌목지 상단에 섰다. 역시나 마이산이 정면으로 건너다 보인다. 뙤약볕 아래 산을 역C자 모양으로 휘감아 돈다. 길게 가다가 아래로 내리면 포장도로인 30번 도로에 내려섰다. 13:48

 

        

# 가름내 고개 너머의 520봉.


 

      

# 이 동네에선 어디서나 마이산이 눈에 들어온다. 


  

        

# 거참, 희한하게도 생겼다. 


 

                          

# 30번 도로. 


 

 

차량통행이 잦은 도로다. 밭둑을 올라 잠시 가다가 묘지들 옆으로 올라 마루금에 오르고 다시 우틀하여 진행했다. 그러다 좌틀하여 고도를 높혀 가면 숫마이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그대로 계속 고도를 높혀 올라가면 숫마이봉에 도착한다.(14:35)

 

 

                               

# 숫마이봉을 기준으로 올라갔다.

 

 

                          

# 숫마이봉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가까이서 보니 마이산은 과연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이다. 태권브이를 땅에 묻고 미쳐 다 묻지 못한 뿔 부분을 콘크리트로 감싸둔 게 틀림 없다. 저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태권브이가 "뚜시쿵!" 하고 나타날 걸?? ^^

 

마이산은 풍화작용에 의한 타포니(Tafoni)지형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천연 콘크리트란 말이 실감난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돌들도 콘크리트 자갈의 모양을 하고 있다. 숫마이봉을 끌어 안고 억만년 세월의 정기를 한껏 받았다.

 

숫마이봉을 따라 좌측으로 돌아 내려 갔다. 곧 소란스런 인기척이 들려 오고 언제나 그렇듯 여자들의 낭자한 웃음소리가 온 산을 뒤흔든다. 숫마이봉을 완전히 돌아 내려가면 '은수사'에 도착하게 된다.

 

 

      

# 숫마이봉을 끌어 안고 정기를 받았다.


 

# 콘크리트를 씌워둔 게 틀림없다.


  


# 은수사. 


  

은수사엔 단풍놀이 온 사람들로 붐빈다. 산신제단을 지나 절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관광객들이 마당의 법고를 둥둥 두드린다. 소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법고는 그 소리가 천둥치는 소리처럼 크고 우렁차다.

 

이성계가 심었다는 청실배나무는 이름값을 하는지 아직 그 잎이 청청(靑靑)하다. 자료 찾아보니 꽃사과라 부르는 아그배나무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데 저렇게 오래된 노거수(老巨樹)는 처음 본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면 탑사에 들어 서는데 사람들이 왁자지끌하다. 그 틈에 끼여 관광객처럼 이곳저곳 카메라를 들이대 본다.

 

 

          

# 타포니의 흔적이 이곳저곳 눈에 띈다.


  

                          

# 청실배나무.


 



  

                          

# 암마이봉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이 개미 크기만 하다. 


  

                          

# 행락객들로 붐비는 탑사.


  

       

# 여러가지로 신비감이 넘치는 곳이다.


 

                          

# 대단한 장소에 대단한 정성을 들였다.


 

                          

# 암마이봉을 덮은 능소화. 중국이 원산인데 절집에 많이 심었다 한다.


  

                          

# 이갑룡 처사가 이러이러 했단다.


 

                          

# 이갑룡 할배.


  

이갑룡할배께서 정성을 모아 쌓으신 탑신에 기도 하나로 정성을 보태고, 아래로 내려 오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매점과 식당들이 나란히 있다. 날씨도 으슬으슬하고 해서 어묵 안주에 동동주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녹였다. 그냥 일어 서려니까 쬐끔 아쉬워서 한 잔 더 청해서 목을 축였다. 아~ 조~~타!!

 


그곳에서 50여 분 놀다가 다시 출발했다. 매점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주차장같이 넓은 공터가 나오고 우측 암반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 여기서 그만! 하고 싶다.


        

# 홀로 산꾼의 입을 즐겁게 해 준 동동주 한 잔!


      


#어느새 따끈한 어묵 국물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 우측 산길로 올라갔다. 


   

      

# 정맥은 전망대, 봉두봉 방향으로.


 

 

마이산과 같은 재질의 바위로 된 암반길을 올라 가면 마루금에 오르게 되고, 직진길은 등로가 폐쇄되어 있고 좌틀하여 꾸준히 밀어 올리면 '봉두봉'에 오르게 된다.(15:50)

 

 

                          

# 암반길로 올라갔다.


 

                          

# 암마이봉의 옆구리.


 

                          

# 흙 하나 없는 그 돌틈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 마이산 우측에 있는 저 봉우리도 흙만 걷어내면 마이산과 같은 모양일 것이다.

 

 

      

# 갈림길에서 좌틀하고, 


 

      

# 봉두봉 정상석.


  

 

       

# 봉두봉의 헬기장. 


 

  

우측으로 가다가 잠깐 올라가면 벤치가 여럿 있는 '제2쉼터'가 나온다. 지도상 '548봉'인데 앞은 '전망대'다. 오, 너무나 멋진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상에나! 이런 곳이 있다니!! 전방으로 동촌리와 탑형제 저수지, 금당사, 중국영화에나 나올 법한 비룡대 등등...

입이 떡 벌어지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이산과 탑사만 보고 가는 관광객들은 이런 기쁨을 모를 것이다.

 

 

        

# 전망대에서 본 비룡대. 


  

      

# 저 멀리 비룡대가 보인다. 저 정자 위에서 비박하며 막걸리 한 잔에 달구경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정맥에서 가지쳐 나온 산줄기들과 탑형제 저수지 


  

       

# 진안은 역시 무진장 중 하나입니다. 옛날 전라도 처녀들이 무진장에 시집간다 하면 울었다 한다.


 

 

우측으로 내려 안부에 이르고 묘지 뒤로 올라 한차례 오르면, '삿갓봉'에 오른다. 이곳은 더 좋은 조망처다. 전후좌우 사방이 모두 뻥 뚫려 기가막힌 조망을 선사한다.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다. 훌러덩 벗어 재끼고 천지기운을 받아들였다. 흐흐흡~~~흐흐흡~~~흐흐흡~~~

 

조망 구경하느라 한참을 지체하다가 다시 출발했다.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암봉 하나를 치고 오른다. 이곳 역시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이러다 내 오늘 활인동치까지 못가겠다!!!

 

 

        

# 비룡대 뒤로 다음 구간의 정맥길과 주요 포스트인 부귀산이 보인다.


 

 

# 삿갓봉 앞의 암봉.


 

 

# 땡겨 본다.


 

 

# 최고의 조망을 선사한 삿갓봉.


   

 

#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웠던 풍광이다.


  

 

      

# 낙락장송. 

 

 

       

# 금호남의 장쾌한 흐름과 우뚝한 부귀산.  그 아래는 활인동.


  

       

# 석양에 빛나는 마이산. 

 

 

 

# 비룡대. 다음에 꼭 한 번 들러야지!


  

                          

# 석양에 빛나는 암봉 뒤로 고속도로와 부귀산.


  

이후 길고 지루하게 고도를 낮춰가며 진행한다. 벌목지가 길게 이어져 그 상단을 휘감아 돌며 진행한다. 익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정맥길을 가로 지르고 있어 차량들 굉음이 들려온다. 그 너머로 다음 구간의 정맥길들이 장쾌하게 뻗어 있다.


부귀산의 우뚝한 모습과 모자챙처럼 앞으로 튀어나온 정상부 암반지대가 특이하다. 벌목지를 휘감아 길고 지루하게 진행하다가 고속도로 위를 지나고 다시 얼마를 더 가서 '활인동치'로 내려섰다.(17:25).

 

 


# 암봉을 내려 서면 넓은 개활지가 나오고 돌아본 풍광이 또 멋지다.


 

 

# 비룡대가 자꾸만 눈길을 잡아 끈다.



 

# 지나온 암봉들.


 

 

# 억새들과 어울려 좋은 그림을 보여 준다.



 

# 비룡아, 꼭 다시 보자꾸나!


 

 

 

# 고속도로와 저 멀리 부귀산이 보인다. 내일은 저기를 쎄가 빠지게 올라야 한다.


 

# 점점 멀어져 가는 마이산.


 

# 점점... 


  

# 활인동치, 길 건너 모텔단지. 저 멀리 도로 좌측에 진안읍이 있다. 


 

활인동치는 강정골재라고도 하는데 26번 도로가 지나고 있어 차량통행도 많고 중앙분리대도 높다. 차량들이 하도 씽씽 달려 히치는 엄두도 못냈다. 우측으로 내려 가는데 마침 택시가 한 대 온다. 얼른 잡아 타고 진안읍에 가자고 하니 표정이 쬐끔 이상하다.


알고보니 진안읍은 바로 코앞이다. 그래도 택시기사는 2,700원이 나오도록 읍을 빙빙 돌아 진안 버스 정류소 앞에 내려 준다. 우이쒸이~~!

 


몸에 뭍은 먼지 털어내고 정류소 옆 식당에 들어가는데, 이상한 냄새가 진동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냥 짐 챙겨 밖으로 나와 식당을 찾아 이곳저곳 뒤지다가 식당 하나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어라? 이 집도 요상한 냄새가 나네?? 내 코가 잘못 되었나? 아님, 내 몸에서 냄새가 나나? 음식 주문하고 화장실에 들러 간단하게 씻고 내 몸을 맡아 보지만 아닌데?

 


음식 맛도 영... 전라도 음식 맛있기로 유명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장계에서 한 번, 장수에서 한 번, 전주에서 두 번, 이곳 진안에서 한 번. 모두 제대로 된 음식맛을 못봤다. 음.. 다음엔 꼭 제대로 된 전라도 음식맛을 봐야지!


 

 

# 장수 보다는 훨씬 크고 발전한 진안읍. 아마도 마이산이 진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듯하다.


 

 

내일 산행을 위해 아침밥과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모텔에 방 하나 잡아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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