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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시산제]2009년 始山祭(백두대간 박달령) 본문
홀로 이 땅의 산하(山河)를 누비고 다니는 우리네 홀로 산꾼들에게 있어 한 해 산행의 무사안녕(無事安寧)을 비는 시산제는 나름 큰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다.
애초에 계절불문 기상불문으로 산길 나서는 사람들이라 특별히 시산(始山)의 의미야 없을 법하지만, 하루종일 사람 하나 만나기 힘든 산줄기를 홀로 누비고 다니노라면 이런저런 위험이나 어려움에 노출되기가 일상다반사라 이 산 저 산의 산신령님들과 이 하늘, 저 땅의 천지신명께 안산 즐산을 비는 일이야 아름다운 기원(祈願)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남북통일(南北統一), 세계평화(世界平和)까지 곁들여 비나니 이 아니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평소 홀로 산길 다니느라 말할 일 없어 입에 군둥내 나는 경향각지(京鄕各地)의 홀로 산꾼들이 서로 안부와 반가움의 술잔을 건네는 재미가 제일 큰 일이겠지만...
그런 홀로 산꾼들의 시산제가 올해는 백두대간 박달령에서 있었다. 박달령이야 대간할 때 지난 곳이라 모두들 나름의 추억이 어린 곳이니 정겨워 제격이고, 옛부터 이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의 기원과 바램을 받아 주던 산신각이 있으니 그 의미 역시 제격이다 할 수 있겠다.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있다. 해발 1,009M 에 있다. 박달령 산령각은 선달산(先達山)과 옥돌봉(玉石山) 중간에 위치한 박달령 고갯마루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의 산령각은 노후되어 1994년도에 중수한 산령각이다. 매년 4월 초파일에 오전리 마을에서 박달령을 찾는 사람들의 안녕과 마을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자연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고사(告祀)를 지내고 있다. 박달령은 옛날부터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을 이어주는 고갯길로 보부상들이 많이 다녔다고 전해진다. 그 부보상(負褓商)들에 의하여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탄산성분이 많이 함유된 오전약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신(山神)에 대한 고사는 오래전부터 인간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공존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토속신앙이다. 특히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고갯마루에 세워진 산령각은 마을어귀에 세워진 성황당(城隍堂)과는 조금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사찰에 세워진 산신각(山神閣)과도 다른 의미의 성황당이 박달령 산령각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달령을 넘나들던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로서 통행의 안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고사를 지내고 기도를 올린 개방된 신앙공간이 박달령 산령각이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2009년 2월 28일 회사 행사로 주말이지만, 출근을 해야 했다. 행사가 겹치는 날이라 마음이 급했다. 오후 두시에 서둘러 행사마치고 얼른 귀가해서 짐 챙겨 길을 나섰다.
그러나 긴 겨울을 벗어나 봄으로 접어드는 주말 오후의 영동 고속도로가 편할 리 없어 동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39번 도로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그러다 청북에서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길게 이동하다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이번에는 일죽을 향해 북상한다. 일죽에서 다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을 향해 동진했다.
박달재를 넘어 제천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에 올라타 남하한다. 단양, 죽령을 지나 풍기 나들목을 나와 풍기 시내를 통과하고 동양대학교를 지나 931번 지방도를 이용 다시 동진한다.
순흥, 단산, 부석을 지나 물야에서 915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오전약수로 향한다.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주실령을 꼬불꼬불 올라가는데, 2005년 12월 31일 백두대간 도래기재~화방재 구간을 하기 위해 눈덮인 밤길을 엉금엉금 기어서 이 주실령을 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그때는 얼음코팅이 되어 빙판으로 변한 주실령을 넘느라 공포에 떨었는데, 오늘은 눈은 다 녹고 대신 제설용으로 뿌려둔 모래가 너무 미끄러워 거북이 모드로 주실령을 넘는다. 주실령 오름 중간에 박달령으로 올라가는 임도 입구가 나타나지만 선발대가 두내약수 야영장에 자리를 잡는 바람에 박달령 대신 주실령을 넘어 두내 약수로 갔다.
구불구불 해발고도 780m 주실령을 기다시피 넘어가니 두내약수가 나온다. 집에서 출발한지 꼭 4시간 만에 도착했다. 정말 멀고 험한 길이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경향각지에서 모인 산꾼들이 오고가는 술잔에, 주고받는 이야기에, 같은 길을 걷는 동지애에화기가 애애하다.
# 백두대간 박달령.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이미 술판이 낭자하다.
# 용또산님.
# 대명님.
# 요물님.
# 초은님.
# 춘양 개인택시 정재범님. 2006년 1월 1일, 백두대간 종주할 당시, 도래기재에서 출발해서 무려 16시간 40분 동안 눈밭에서 사투를 벌이고 화방재에 도착할 때, 우리를 기다리다 지쳐 산으로 올라오셨던 사실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신다.
# 갑장 전서방님.
# 홀로 산꾼을 위하여!!!
# 고기 못 먹는 나를 위해 해리님이 꼭꼭 아껴뒀다 내놓으신 홍합탕.
# 대미이의 전매 특허 소시지 구이. 모닥불에 구워 먹어야 제격인데...
# 머째이의 코베아 화롯대가 빛을 발한다.
# 먼 길 달려 오신 조은산님, 초은님, 보문님. 오옷? 맞은편 또사니 성님 머리에서 아우라가 쏟아진다.^^*
# 그렇게 은성한 밤을 보내고 각자 지어놓은 집에서 잠을 청한다. 긴 운전으로 피곤하여 금방 잠이 들었는데 새벽같이 울어대는 닭들 때문에 다섯 시도 못 되어 눈을 떠야 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두내마을.
# 아침밥 짓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
# 산꾼들도 하나둘 잠에서 깨어나고...
# 우리도 밥 묵자!
# 햇반도 삶고
# 콜맨 442, 3단 콤보의 위력!
# 아침 먹고 주변 정리 깨끗이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 아직 준공검사 전인 두내 야영장. 그런데 수목이 소나무나 잣나무가 아니라 낙엽송인 점이 조금 아쉬웠다.
# 바로 앞에 있는 두내약수탕.
# 탄산약수라 맛이 강렬하다.
# 시산제 장소인 박달령으로 모두 이동한다.
# 옛추억에 잠기신 초은님.
# 선달산과 옥돌봉 중간에 있다.
# 박달령 산신각. 무수히 많은 나그네들의 안전을 책임져 준 영험한 곳이다.
# 박달령 헬기장. 2005년 4월, 백두대간 종주할 때 보름달 밝은 밤에 이곳에 도착했었다.
# 저 멀리 함백산이 보인다.
# 하이원 스키장 슬로프 정상의 건물도 보인다.
# 제물 차리고 홀산 시산제가 시작된다.
# 사람도 돼지도 웃음이 좋다.
# 팔도의 사람이 모인만큼 팔도의 막걸리가 모였다.
# 정성을 담은 제물을 준비했다.
# 천지신명이시여!!!
# 순국선열과 먼저 가신 산악인들의 명복을 빌며 묵념!
# 전국구 산꾼들.
# 야영 재미에 빠진 원주멋쟁이님.
# 근엄한 표정의 오투님. 어젯밤엔 ㅋㅋㅋㅋ
# 처음 참석하신 보문님.
# 먼 걸음하신 조은산님.
# 춘양구곡에 빠지신 주왕님.
# 부상병 파키라님.
# 뜨끈뜨끈한 떡을 공수해 오신 전서방투님.
# 같은 위치에서 포커스만 초은님께로!
# 머슴의 洗盞.
# 국태민안과 올 한해 무사안녕한 산길을 기원하나이다!!!
# 비나이다 비나이다!!
# 모두의 염원을 하나로 모은다.
# 올해도 집사는 해리님께서!
# 초은님의 축문 낭독!
# 주옵소서 주옵소서!
# 건강 회복하시고 대간 마무리 하시길!
# 오랜만에 出하신 백곰님!
# 전서방님 내외.
# 술 취하신 모습이 귀여운(?) 솔티님.
# 조은산님. 은산님과는 棗 하나 있고 없고의 차이 시라고...^^
# 운수대통님.
# 명지지맥하시고 늦게 도착하신 무심이님!
# 장비의 제왕 용또산님.
# 요술공주 새리님!
# 초은 큰성님. 올해는 꼭 낙동 졸업 하십시오!
# 웃음이 일품인 올해의 돼지머리!
# 70대, 60대에 이어 50대 합동 축원.
# 40대도...
# 모두의 염원을 담아 소지(燒紙)!
# 3.1절을 맞아 대한민국 만세!!!
# 조국통일 만세!
# 그렇게 홀산 시산제를 마무리 한다.
# 홀산의 대세가 된 대포군단.
# 기념사진 한 방!
# 영정사진 한 방씩 찍어봐! 초은님의 한 말씀에,
# 모두들 이른 영정사진을 한 방씩 남긴다.
# 이후 행복한 음복이 시작되었다.
# 대간속에서 해물파티라니...
# 연어회와
# 생굴 안주가 등장한다.
# 막걸리 한 잔에
# 바알간 연어회 한 점! 캬아~~~
# 지나던 부부 대간꾼도 합석하시고,
# 두 분이서 무사히 대간 졸업하시길!
# 박달령에 옹달샘이 있었나?
# 내려가 보니 이 극심한 겨울 가뭄에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고 있다.
# 자, 이제 주변 깔끔이 정리하고!
# 각자의 서식지로 헤어진다.
# 다음에 뵐 때까지 무탈하시길! #
# 모두에게 백두대간 시절의 추억이 있는 박달령
# 그곳에서의 시산제는 나름 큰 의미가 있었다.
# 박달령 산신령이시여! 홀로 산꾼들 정성을 모아 빌었사오니 올 한해 무사안녕한 산길을 굽어 살피소서!
# 박달령아, 기회가 되면 또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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