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견지낚시
- 백운산
- 지리산
- 잣숲
- 잣나무숲
- 낙남정맥
- 한남정맥
- #야영산행
- #삼남길
- 금북정맥
- 야영산행
- #견지낚시
- 낙동정맥
- 백두대간
- 금남정맥
- 시산제
- #100대 명산
- 100대명산
- 국토종주 자전거길
- 자전거여행
- 섬산행
- 한남금북정맥
- #삼남대로
- 야영
- 자전거 라이딩
- 100대 명산
- 호남정맥
- 삼남길
- 국사봉
- 한북정맥
- Today
- Total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야영산행]정광산/正光山-신묘년 첫 산행 본문
우리네 삶은 우여곡절이 많다. 살다보면 높은 산 만날 일 자주 있고 넓은 강 건널 일 늘상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들이 모여 한 해가 되고 또 한 살이가 된다. 그 거쳐온 여러 해 중 어느 해이든 쉽기만 했겠는가만, 개인적으로 유난히 파란만장(波瀾萬丈)했던 2010년이 가고 2011년이 되었다.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아 오고 있는 것이다.
홀로 정리하고 싶은 것도 많고 새로운 각오도 다지고 싶어 마음은 자꾸만 지리(智異)의 눈 덮인 반야봉(般若峯)으로 향하는데, 폭설과 매서운 한파(寒波)가 세밑을 연일 강타하고 있어 지리행(智異行)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만든다. 그러던 차에 홀로 산꾼들 송년 모임에서 함께 비박하자는 얘기가 나와 신년 산행 목적지가 지리에서 잣나무숲 비박으로 급방향선회(急方向旋回)가 이루어졌다. 이곳저곳 좋은 잣숲을 탐색하고 있는데 팔도의 산꾼 마음 하나로 합하기가 여의치 않다. 이런저런 이유가 설왕설래 하더니 급기야 장소가 잣나무숲에서 용인 자연휴양림으로 바뀌고 멤버 교체 또한 상당수 이뤄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애초의 생각과는 산행이나 야영의 방식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쨍하고 추운 날씨에 콧구멍에 찬바람 집어넣기는 매한가지고, 산꾼들 대화 역시 언제나 그러한지라 1박 2일간의 모임과 산행이 그런대로 즐길 만 하였다.
다만 언제나 산꾼들 모이면 조금 지나치다 싶게 술잔이 오가게 되고 오랜 친분의 사람들이라 행동 역시 걸림 없어 좀 요란스럽기는 했다. 덕분에 나는 귀한 장비 두 개에 불구멍을 내고 말았다! 아이고~ 속 쓰리다~
그래도 새해 첫 산행으로 '정광산(正光山)'을 올라 그 이름처럼 '정의롭고 올바른 빛'으로 한 해를 시작하니, 올 한 해 정의롭고 올바르게 살아야 할 지표(指標)가 생긴 셈이라 신묘년 첫 출발에 나름 의미 있다 하겠다. 신묘년 첫 산행! 일시 : 2010년 12월 31일 ~ 2011년 1월 1일. 쇠와 흙의 날. 간만의 느긋한 금요일 휴일을 맞아 마음껏 게으름 피우고 뒹굴다 오후 늦게야 짐 꾸려 집을 나선다. 90리터 배낭에 동계 짐을 있는 대로 챙겨 넣었더니 무게가 30kg에 육박한다. 혀 끌끌 차는 마눌의 잔소리 섞인 배웅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주말 정체가 시작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용인 나들목을 나와 모현면 용인 외대 방향으로 달린다. 초부리에서 이정표 보고 우틀하여 10여 분 올라가면 용인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와 주차비 4,000원을 지불하고 잠시 더 올라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더미 같은 배낭 둘러메고 나무계단을 한참 올라가니 휴양림 제일 높은 데크에 산 동무인 용또산님과 솔티님의 집 두 채가 지어져 있고 전작(前酌)에 이미 주흥(酒興)이 도도한 두 분이 반겨 주신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갈담리·초부리와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상림리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562.1m이다. 전체적으로 능선이 남북 방향으로 연속되어 있는데, 북쪽으로는 노고봉이 인접해 있다. 이밖에도 발이봉·503고지·백운산 등으로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500m 내외의 봉우리들이 이어져 대덕산·태화산 등으로 연결된다. 서사면의 유수는 갈담리와 초부리의 작은 개천들을 통해 경안천으로 유입된다. 주요 식생은 참나무가 대부분이지만, 동사면에는 낙엽송, 잣나무 조림지 및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조림연구단지가 있고, 기반암은 흑운모편마암이다. 동사면에는 곤지암컨트리클럽이 있고, 동남사면 산자락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조림연구단지 및 양봉과학한국기술연구소 등이 있다. 그리고 동쪽 멀리 남북 방향으로 중부고속국도가 지나고 있으며, 서쪽에는 국도 45호선이 남북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얼른 집 한 채 짓고 술상 세팅하고 막걸리 한 순배씩 돌려 오랜만의 회포를 푼다. 술잔이 몇 순배 돌 무렵 솔숲향기님과 두루님이 도착하셔서 비로소 이 술 저 술, 이런저런 안주가 풀어지고 한 잔 두 잔 술잔이 쌓여 가며 이야기 보따리도 풀어 헤쳐진다.
# 쨍하게 추운 날이라 카메라 꺼내자마자 렌즈에 구름이 낀다.
# 융으로 렌즈 닦고 사진 몇 장 날리지만 벌써 술이 취했나? 사진이 영 시원찮다. 연세드신 분들은 정종 데워서 마시고 아직 젊은 나는 막걸리로 취기를 끌어 올렸다. ^^
# 날 추워 텐트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아 대충 두어 장 찍는 시늉만 하다 술잔만 기울인다.
# 솔티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대형 만두.
# 버너 히터 캡과 파워 차져의 조합. 파워 차져는 이번에 새로 구입했는데, 필드 테스트 결과 동절기 가스버너의 열효율을 극대화시켜 주는 좋은 제품이었다.
# 또하나 동계용 장비인 탕파. 순동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럽고 열효율이 좋다. 일반적으로 날진 물통에 더운 물을 담아 유단포로 사용하는데 그럴 경우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와 건강에 좋지 않다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순동을 이용해 물통 겸 유단포로 사용하고자 만든 제품이다. 테스트해 보니 한 6시간 정도는 온기를 유지해 주는 것 같아 나름 만족하고 있다. 다만 재질이 순동이라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건강 때문에 몇 년 정도 술을 극도로 조심했었는데, 요즘 들어 경계심이 많이 풀어져 술자리도 늘어난데다 마시는 양 또한 자꾸 늘어 걱정이다. 평상시에는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술자리에 가면 절제가 잘 안 되니...
이 날도 술이 취해 헤맨 것은 아닌데, 조심성이 떨어져서 그런가 몽벨 쟈켓과 몽벨 침낭을 불에 태워 먹고 말았다. 그동안 숱하게 야영을 했었지만, 처음 있는 일이다. 어릴 때 학교 난로에 나이롱 양말이나 점퍼를 태워 먹은 일은 있지만...
두 제품 모두 평소에 많이 아끼던 것들인데, 마음이 많이 쓰리다. 쟈켓은 나중에 세탁소에 가서 짜깁기를 하기로 하고, 침낭은 급한 대로 무릎 때문에 갖고 다니는 트라스트 패취로 구멍을 때우니 아쉬운대로 쏟아져 나오는 다운을 막을 수는 있다.
긴 술자리가 끝나고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드는데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 눈을 뜨니 용또산님 형수님과 동서 내외가 일출 산행을 하겠다고 찾아 오셨다. 그러나 간밤의 긴 술자리에 녹초가 된 몸들이라 아무도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일어날까 말까 홀로 고민하다 나 역시 다시 잠이 들고 만다.
그렇게 일출산행은 놓쳐 버리고 오래 더 잠자다 느지막이 일어나 주변 정리를 한다.
# 눈에 덮인 용인자연휴양림.
# 낙엽송 위주의 숲이라 겨울엔 황량하다.
# 가족 단위의 캠핑족과 솔캠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 파란 인터그랄 텐트가 눈에 확 띈다.
# 그 텐트의 주인인 캠핑스타님을 초대해서 신년 세러머니가 펼쳐진다.
# 좌측에 텐트색과 옷 색이 똑같은 분이 현지에서 만난 캠핑스타님이다.
# 긴 만찬이 이어진다.
# 그러다 술이 좋은 분들은 술의 역사를 더 탐구키로 하고 일출산행 놓친 것이 아쉬운 사람들은 휴양림 뒷쪽에 있는 정광산을 오르기로 한다.
# 신묘년 아침의 하늘을 훨훨 날아 오르는 인간새들.
# 올 한해 모두들 순풍이기를!
# 저 뒷쪽에 보이는 산이 정광산이다.
# 휴양림의 화장실. 뜨거운 물이 콸콸 나와 동절기 야영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휴양림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다.
# 눈길은 오랜만에 걸어본다.
# 새끼 다 키워 이소시킨 새의 보금자리엔 눈이 지붕을 만들었다.
# 한차례 올려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숲길로 올라간다.
# 정광산까지는 2.2km 더 가야 한다.
#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산림청 마스코트. 디자인 감각이 빵점인 사람이 만들었나 보다. 귀엽지도 않고 친근감도 없고... 지난 여름 청계산에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를 헤치고 야간등반을 하는데, 갑자기 헤드랜턴 불빛에 저 눈깔 큰 넘이 불쑥 나타나서 얼마나 놀랬던지....
# 이제부터는 점점 경사가 급해진다.
# 그러다 갈림길이 있는 능선길 고개에 이르게 된다. 정광산은 좌측이고 우측으론 패러글라이더 활공장과 그 너머로 태화산으로 이어진다.
# 계단식으로 두어 차례 더 밀어올린다.
# 술 덜깬 몸으로 힘들게 오른 정광산 정상.
# 신묘년 첫 산행을 두 분과 함께 했다.
# 바닥에 있는 정상표지석.
# 솔숲님. 이번 모임에 제일 막내라 궂은 일을 많이 하셨다.
# 솔티님. 준족의 산행실력을 보여 주신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무사하고 즐거운 산길 이어 가시길!
# 점점 살이 찌는 강/사/랑도!
# 잠시 머물며 휴식하다가 다시 휴양림으로 복귀한다.
# 숲 너머로 산줄기가 우뚝하다.
# 땡겨보니 태화산인데 그 산세가 자뭇 웅장하다. 조만간 한 번 가 봐야 할 것 같다.
# 갈림길로 복귀. 우틀하여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 신묘년 한 해 이렇게 웃을 일만 가득하기를!
# 고드름이 요 근래 날씨를 나타내 준다.
# 신년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 가족끼리 고기도 굽고,
# 동심으로 돌아가 눈썰매도 즐긴다.
# 데크로 돌아오니 술자리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 이후로도 오래 더 술자리를 즐기다가,
# 석양이 저물어서야 비로소 짐 꾸려 휴양림을 떠난다.
# 일출사진이라 우겨볼까? ^^
올바르고 밝은 신묘년을 위하여! |
'산이야기 > 일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영산행]호명산/虎鳴山-호랭이 울만 하구나! (0) | 2011.06.20 |
---|---|
[근교산행]수리산/修理山-산동무의 한남길에 같이 서다! (0) | 2011.03.22 |
[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콧구멍에 찬바람 넣기 (0) | 2010.12.06 |
[근교산행]예봉산/禮峯山, 운길산/雲吉山-전철로 가는 근교 산행! (0) | 2010.11.07 |
[야영산행]청계산/淸溪山-우중청계(雨中淸溪)2 (0) | 201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