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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콧구멍에 찬바람 넣기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콧구멍에 찬바람 넣기

강/사/랑 2010. 12. 6. 15:08
 [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



'잣나무'는 소나무속(屬)의 늘푸른 나무다. 시베리아 동부와 만주, 한반도와 일본 열도 중앙에 주로 분포한다. 영어로 'Korean Pine'이라 부르고, 학명이 'Pinus koraiensis'이니 우리나라가 종주국(宗主國)인 셈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잣나무를 해동에서 바다 건너온 소나무라는 뜻으로 '해송(海松)'이라 불렀고, 신라에서 잣을 중국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신라송(新羅松)'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수다라장의 기둥 중 상당수가 잣나무이고, 경판의 마구리도 잣나무를 사용했다 하니 우리 조상들도 잣나무가 해충에 강하고 가구재로서 유용함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잣나무는 그 늘푸른 성질 때문에 '선비의 지조(志操)'를 상징하는 나무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국보 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는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날씨 추워진 후에야 비로소 소나무, 잣나무가 늘푸름을 알겠네"란 뜻이니 사람의 지조와 의리는 곤궁한 처지에 빠진 후에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음을 잣나무에 빗대어 나타낸 글이다.

 

이렇듯 우리 옛 선인들은 잣나무를 훌륭한 재목으로서뿐 아니라 정신의 지표로서 중요시하여 널리 사랑하고 숭상하였다. 하지만 오늘날은 오랜 전통의 활용가치에서 벗어나 잣나무숲이 주는 치유능력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와 유해 물질에 늘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많은 질병과 정신적 고통으로 가득한 도시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며 숲으로 찾아간다. 그것은 푸른 숲이 가져다주는 각종 치유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숲은 우리에게 피톤치드, 햇볕, 산소, 음이온 등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휘발성 물질로 주성분은 테르펜이다.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과 말초신경의 안정을 가져다주고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는 아주 유익한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는 침엽수림에 많고, 특히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등에서 많이 발산된다. 잣나무, 소나무 숲이야 우리나라가 주산지이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 치유의 산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단지 숲이 가져다주는 유용함을 알고도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우리네 인간들의 게으름이 늘 걸림돌이다.

 

몇 해 전부터 겨울 와서 찬바람 일어나면 잣나무 숲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우리들 종주 산꾼이야 늘상 1대간 9정맥의 큰 산줄기 흐름을 따라 이 땅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이 일이라 숲속에 머물기보다는 산 마루금을 따라 걷기에 늘 바쁘다. 그러다 보니 숲을 느끼고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정적인 안정감보다는, 오르고 또 올라 꼭대기에 이르고, 지나온 길 가야 할 길을 마루금으로 이어 달리는 동적인 역동성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가? 찬바람 일어 먼 길 나서기 꺼려지는 겨울이 되면 산꼭대기 올라 먼 길 내다보기보다는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 숲에서 고요히 머물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일어난다.

 

잣나무, 소나무야 우리 민족의 상징 같은 나무이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향기로 삶에 찌든 몸을 정화시켜줄 뿐 아니라 그 늘푸름으로 지조와 절개까지 깨우쳐 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숲인가?

 

그리하여 홀로 산꾼들 쉼터에 사발통문을 올리니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이곳저곳에서 손들어 합류의 뜻을 밝혀 2010년이 끝나 가는 동짓달 첫 주말에 경기도 모처의 잣나무 숲으로 쨍하게 시린 겨울 찬바람을 콧구멍 속에 넣어 보자며 무거운 보따리 챙겨 길을 나선다.


콧구멍에 찬바람 넣기!


일시 : 2010년 12월 4,5일 흙과 해의 날.
산행코스 : 대보리 ~ 잣숲 야영 ~ 두밀리 고개 ~ 대금산 ~ 잣숲 복귀 ~ 대보리
원점회귀

 

 

경기도 일대의 잣나무숲은 대부분 그 자리에 삶을 꾸려 가던 화전민들을 내보내고 조성된 곳이다. 그 역사가 짧게는 3, 40년에서 길게는 6, 70년에 이르니 이제는 잣숲이 울울창창하고 잣 수확을 통한 소득창출도 만만치 않다.

 

잣나무숲 하면 일단 축령산, 서리산, 연인산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 어디 신선한 곳이 없나 이곳저곳 지도를 뒤지는데 연인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大金山이 눈에 들어온다.

 

대금산은 한북정맥에서 갈래 치는 명지지맥에 속하는 산이다. 일반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명지지맥은 한북정맥 청계산과 강씨봉 사이에서 갈래 쳐 귀목봉을 거쳐 경기도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을 지나 연인산, 우정봉, 매봉산, 깃대봉, 약수봉, 대금산, 불기산, 주발봉, 가주봉, 호명산을 거쳐 조종천이 북한강과 합류하는 곳에서 강물 속으로 잠기는 실거리 52.67km의 산줄기이다.

 

지맥산행이야 아직은 뜻이 없지만, 대금산에 오르면 그리 길지 않은 산줄기이니 명지지맥 산들은 다 볼 수 있겠구나! 대금산이 옛날 금광이 있던 곳이라니 잘하면 금덩이라도 주울 수 있을지 뉘 알겠는가?

 


대금산/大金山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및 하면 현리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704m이다.  금광이 발견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평휴게소 좌측으로 불기산, 깃대봉, 청우산과 나란히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등산길 주변에는 야생 복숭아나무가 많이 있고 특히 봄에는 철쭉이 활짝 피어 산이 온통 연분홍색으로 물든다. 서울에서 가까운 산이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호젓하고 깨끗한 산으로 경춘가도에서 접근거리가 가장 가까운 산이 삼악산, 불기산 등이라면 그 다음 반열에 들 만큼 큰길에서 가까운 산이다. 산행은 크게 두밀리 코스와 대보리 코스로 나누는데 교통관계상 접근이 편리한 두밀리 쪽을 많이 이용한다. 경춘가도의 청평을 지나 빛고개를 넘어서면 가평읍 약 2㎞ 직전에 왼쪽으로 하색리 갈림길이 나오고 고려사슴목장을 지나 서쪽으로 약 4㎞ 들어가면 두밀리에 이른다. 올라가는 도중의 습지에는 노랑물봉선화가 가득하여 이채롭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무명폭포 주변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인적이 드물고 능선과 계곡마다 수림이 울창해 알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두밀초등학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1㎞쯤 올라가면 버스 종점이자 매점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윗두밀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들어선 뒤 언덕 위의 대금이고개와 정상을 바라보며 올라가야 한다. 밭둑을 가로질러 화전민터와 잣나무 숲 옆을 지나면 대금이고개에 이르고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급경사를 올라가면 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깃대봉 연릉이 멋지게 보이고 동남쪽 건너로 불기산(601m), 서쪽 건너로는 축령산(879m)과 상산이 펼쳐진다.  하산은 동릉을 따라 바로 해도 되고 북서 능선길로 약 50m 내려간 곳에서 오른쪽 잡목 숲 길로 들어서면 계곡 아래로 이어진다. 20여 분 거리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폭포와 소를 보면서 잣나무 숲을 끼고 계속 내려가면 버스 종점인 매점 앞에 이르게 된다. 산행 시간은 약 4시간이며 가평읍내에서 두밀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서울에서 경춘선 열차를 이용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대금산 개념도(원본은 진혁진님 작품). 

 

 

 

#  다른 버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12월 4일. 흙의 날. 전날이 증조모님 기일이라 큰집에서 제사 모시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가깝다. 느지막이 일어나 먹고 씻고 짐을 챙긴다. 모처럼의 동계비박이라 새로 구입한 장비들을 몽땅 챙겼더니 배낭 무게가 금세 25kg을 넘어간다. 끙차! 억지로 들쳐메는데 허리가 휘청 넘어간다.

 

외곽순환도로 타고 가다 상일나들목에서 서울로 들어가 대명님과 뚜버기님을 태우고, 다시 고속도로로 복귀해서 새로 뚫린 춘천고속도로에 오른다. 잠시 달리다 화도 나들목으로 나가 옛날 MT를 지겹게도 많이 간 대성리에서 두루님과 멋쟁이님을 다시 태운다.

 

멋지게 새 단장한 대성리 역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청평검문소 삼거리가 나오는데 매운탕집이 눈에 들어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 청평삼거리에서 엄청 맛있는 민물 매운탕을 맛본다. 강추!

 

  

37번 도로 타고 달리다 골프장 표식 보고 우틀하여 구불구불 계곡을 따라 오르다 대보리에 이르러 다시 갈림길로 접어든다. 대보리는 한자로 '大寶里', 즉 큰 보물이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자료 확인하니 '大報里', 큰 갚음을 뜻하는 동네이다.

 

대보리는 병자호란 이후 효종의 북벌 계획에 관한 옛이야기가 얽혀 반청복명(反淸復明), 즉, 신흥 청나라를 배척하고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운 명나라의 은혜를 그리워하는 뜻이 담겨 있다. 결국 대보(大報)란 명나라의 큰 은혜에 보답하자란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가평읍지에는 이를 청나라에 항복하고도 북벌을 계획한 주체성이 자랑스럽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명나라에 대한 사대사상이 깃들어 있는 이름이라 씁쓸하기 이를 데 없는 이름이다. 차라리 큰 보물이 숨겨져 있어 大寶里였으면 좋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 대보2리 버스 종점을 지나 잠시 더 올라간다.

 

 

 

# 독가촌이 있는 대금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 주차하고 짐을 챙긴다.

 

 

 

# 철 모르는 개나리가 이 겨울에 피었다.

 

 

 

# 정상까지는 3km, 비박지까지는 1.8km 거리이다.

 

 

 

# 독가촌을 지나 잠시 가면 계곡을 만나는데, 이 계곡을 10여 차례 넘나 들게 된다. 여름철엔 발 적실 생각을 해야 한단다.

 

 

 

# 동절기 갈수기인데도 계곡엔 물이 넘친다.

 

 

 

# 짧은 거리라 대수롭잖게 생각했는데 무거운 짐 지고 오르기에 만만치 않은 길들이 이어진다.

 

 

 

# 그러다 갑자기 계곡물이 흙탕물로 변해 왜 그런가 의아했는데, 잠시 후 이유를 알았다. 저기 저 남녀 몬도가네들이 차 몰고 와서 동면하는 개구리 잡는다고 계곡을 들쑤셔서 그렇다.

 

 

 

# 보물 같은 계곡을 갖고 있는 산이구나.

 

 

 

# 군데군데 작은 폭포도 나타난다.

 

 

 

# 돌탑도 지나고,

 

 

 

# 한바탕 땀을 쏙 뺀 이후 잣나무숲에 도착했다. 난닝구(?) 차림의 멋쟁이. 늦게 도착해서 은근 걱정이 많았는데 갑자기 추워진다는 예보 탓인지 잣숲에는 남녀 6명으로 된 한 팀 외에는 한적하기만 하다.

 

 

 

# 일용할 양식들. 저걸 어떻게 다 먹나 했는데 결과적으로 모자랐다.

 

 

 

# 푹신한 잣나무 숲에 집 짓고 산꾼 모드에서 술꾼 모드로 변신한다. 이번에 새로 업어 온 오거스타 쉘터. 고라이트 유토피아4의 카피인데 대만족이었다. 6명이 둘러 앉아 고기 굽고 술 마셔도 충분했고 문 꼭꼭 닫고 둘이서 잤는 데도 결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쉘터 안에서 술 마시니 불 피울 일 없어 잣나무숲 야영할 때마다 늘 찝찝했던 기분에서도 벗어나니 일석삼조이다.

 

 

 

# 빨리 술잔 돌려봐봐!

 

 

 

# 마눌표 낙지볶음. 

 

 

 

# 저 양은 술잔은 청평 매운탕집 안주인에게서 개당 1,000원에 공동구매한 것이다. 그 집 주인 참 황당했을 것이다. 자기네 장사하는 그릇을 사겠다 하니...

 

 

 

# 안주가 익을 때까지,

 

 

 

# 아주,

 

 

 

# 경건하다.

 

 

 

# 사뭇 엄숙하게 기다린다.

 

 

 

# 음...

 

 

 

# 안주 익고 술잔 도니 비로소 화색이 완연해진다.

 

 

 

# 오리 괴기도 굽고,

 

 

 

# 물 좋은 고등어도 굽는다.

 

 

 

# 뒤늦게 어두운 밤길 걸어 솔숲님도 합류했다.

 

  

5시부터 마셨는데 예닐곱 시간은 줄창 마셨나 보다. 그동안 주고 받은 술잔이 층층이 탑을 이루고, 나눈 얘기가 서리서리 숲속을 가득 메우고, 한숨처럼 휘날린 연분홍 치마가 잣나무 가지가지마다 걸렸다.

 

그렇게 오래오래 백림주연(栢林酒宴)을 즐기다 어떤 이는 취해서 횡설이 수설이고, 어떤 이는 젊은이들 틈에 끼여 오빠 소리도 들어 보고 했다는데, 날이 바뀔 때쯤 잠자리를 깐 나는 푹신한 잣나무 솔갈비 등으로 느끼며 꿈 하나 없이 편하게 숙면을 취했다.

 

잣나무숲에서의 아침은 언제나 유쾌상쾌하다.  간밤에 갑작스런 체증으로 고생하신 두루님이 잣나무숲의 치유능력으로 밤새 멀쩡해져서 숲속을 오락가락 하시길래 나도 침낭 걷어 내고 밖으로 나왔다.

 

 

 

# 잣나무숲의 아침은 신선 그 자체인데 다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 햇살이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 간밤에 체증으로 술 적게 마신 두루님과 원래 술 적게 마시는 솔숲님은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

 

 

 

# 푹신한 잣나무 숲속은 안락 그 자체이다.

 

 

 

# 그 많던 막걸리가 딱 세 병 남았다. 대단들 하다.

 

 

 

# 어이! 일어나라~ 밥 묵자!

 

 

 

# 콩나물 해장국과 정체 모를 해장 안주가 만들어진다.

 

 

 

# 아침 먹고 잠시 휴식타가 대금산 정상을 향해 길을 나선다.

 

 

 

# 구불구불 임도를 타고 올라가면 옛날 화전민 마을이 있던 대금이에 이른다.

 

 

 

# 임도가 넘어가는 한 켠에 집 한 채 있다.

 

 

 

# 짐은 그대로 두고 몸만 오른다. 소주 반 병, 막걸리 한 통이 끝까지 사수한 정상주 목록이다. 아침 먹을 때 해장술로 그 넘마저 작살낼 기세인데 지켜 내느라 애 좀 썼다.

 

 

 

# 문이 잠겨 있는데 잣수확할 때만 이용하는 듯 하다.

 

 

 

# 대금산은 좌측 위에 있는 듯한데 이정표는 자꾸 임도를 따르라고 한다.

 

 

 

# 아직 1km 거리라고?

 

 

 

# 평소 산길 다닐 때와는 달리,

 

 

 

# 한가하고 여유롭다.

 

 

 

# 그러다 임도가 끝나 버리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뵈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대충 눈 짐작으로 가늠한 후 잣나무 숲속 사면을 치고 오른다. 길 없는 숲속을 치고 오르려니 상당히 힘이 많이 든다.

 

 

 

# 상당한 에너지 소비를 하고 도착한 두밀리 고개. 이 고개 능선이 명지지맥이 지나는 길목이고, 고개를 넘어 가면 두밀리로 내려가게 된다. 정상은 좌틀하여 올라야 하고 우측은 청우산 방향이다.

 

 

 

# 정상을 향해 긴 능선을 치고 오른다.

 

 

 

# 간밤 몸속에 축적된 알콜 기운이 빠져 나가고 있다.

 

 

 

# 한차례 올려 전망대에서 돌아본 두밀리 고개와 청우산.  靑雨山은 '푸른 비'란 예쁜 이름을 갖고 있다.

 

 

 

# 청우산 오름의 헬기장.

 

 

 

# 상당한 경사의 방화선이 길게 이어진다.

 

 

 

# 암봉을 두어개 넘고 찬바람 솟구치는 바람골에 선다. 오늘 대금산은 온통 뿌연 안갯속이다.

 

 

 

# 숙취 남은 몸으로 오르기엔 상당히 까다로운 산이다.

 

 

 

# 마지막으로 길게 오른다.

 

 

 

# 어여 오시게!

 

 

 

# 다들 간밤의 숙취가 느껴지는 얼굴이다.

 

 

 

# 대금산은 명지지맥의 중간 기착지이고 좌측은 청우산, 우측은 깃대봉이 이어진다.

 

 

 

# 깃대봉 가는 길. 뿌연 안개속이다.

 

 

 

# 허리 아픈 사람도 도착하시고.

 

 

 

# 일단 쐬주로 정상주를 나누는데...

 

 

 

# 유일한 양식인 막걸리를 잊어 먹었다고 설레발을 치던 뚜버기. 정상 입구에 숨겨 둔 넘을 찾아 온다. 잠시 진짜인 줄 알고 분노했더랬다.^^    진짜 잊어 먹었으면 주우거엇서~~~

 

 

 

# 거듭 말하지만 요즘엔 막걸리 권하는 사람이 참 좋다!!^^

 

 

 

# 공동구매한 양은 술잔에 정상주 한 잔!

 

 

 

# 막걸리 한 잔에 마냥 행복한 뚜버기!  작취미성(昨醉未醒)에 가일배(加一杯) 했으니 이미 이때 맛이 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하산해서 뒷풀이 할때 보니 상당히 맛이 갔더라~~ ^^

 

 

 

# 느긋한 정상에서의 시간이다.

 

 

 

# 짙은 안개 때문에 조망은 꽝이고,

 

 

 

# 술 덜 깬 몸 이끌고 낑낑 정상에 올랐지만 막상 올라 보니 참 잘 왔단 생각이 든다.

 

 

 

# 음... 뚜벅, 자세에서 술냄새가 느껴지네... 그러나 낙엽이 워낙 푹신해 넘어져도 다치지는 않겠네!

 

 

 

# 왔던 길 그대로 더듬어 두밀리 고개로 복귀하는데,

 

 

 

# 어라? 고개 위에 저 사람들, 뭐하냐?

 

 

 

# 잣나무숲 사면 치고 오르면서 뚜버기 낑낑 주워 들고온 잣솔방울을 들고 가기 힘들어 고개 한켠에 숨겨 두었는데, 저 사람들이 그걸 발견하고 둘이서 열심히 까고 있다. 참, 이미 다 까서 수북한 그 넘을 달랠 수도 없고...  뚜벅~ 으째야 쓰까이~? ^^

 

 

 

# 잣이야 숲속에 많으니 아까 못본 길이나 잘 찾아 보세!

 

 

 

# 다시 잣나무 숲길을 길게 내려 임도에 복귀한다.

 

 

 

# 야영지로 복귀. 점심 끓여 먹고 잠시 쉬다가 떠날 채비를 한다.

 

 

 

# 참, 멋진 야영지이다!

 

 

 

# 떠나기 전에 사진 한 방 찍고!

 

 

 

# 음... 뚜벅 얼굴이...^^

 

 

 

# 이곳은 야캠하는 이들에게 많이 알려졌는지 군데군데 불 피운 흔적이 있다. 뒷정리를 좀 잘하지. 에그...

 

 

 

# 다시 길게 내려 하산한다.

 

 

 

 

# 다른 계절이었으면,

 

 

 

# 풍덩~ 알탕을 즐길 곳이 즐비하다.

 

 

 

 

# 다시 길게 내려 독가촌 있는 쪽으로 복귀한다.

 

 

 

# 입구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 넘들이 있다...

 

 

 

# 작은 다리 건너 주차해 둔 곳으로 돌아와 짐을 내린다.

 

 

 

# 어제 청평 삼거리에서 먹은 매운탕이 너무 맛나 다시 그 집에 들렀다.

 

 

 

# 오늘은 민물 고기의 왕자, 쏘가리 매운탕이다. 살에서 단맛이 난다.

 

 

 

청평 삼거리에서 뒷풀이를 하고 서울팀은 솔숲님의 차로, 철도공사팀은 내 차로 분승해서 각자 서식지로 헤어졌다. 원주로 돌아 갈 차편 때문에 마음 급한 멋쟁이 덕에 쏜살같이 대성리 역으로 날아가 두 분 내려 드리고, 다시 우리 집으로 향한다. 예전엔 교통 체증 심하기로 유명했던 이 길이 새로 뚫린 자동차 전용도로와 춘천 고속도로 덕분에 교통이 너무나 좋아졌다.

 

5시 40분에 대성리를 출발했는데, 집에 들어서니 6시 30분이다. 딱 50분만에 도착했구나! 음... 아무래도 가평, 춘천 일대 잣나무 숲에 자주 갈 일 생기겠구나! 이렇게 가까우니!

 

이번 대금산 야영은 숨겨진 보석 같은 비박지를 발견한 기쁨도 컷지만 오랫만에 산꾼들과 채곡채곡 쌓은 정이 따사로왔고, 무엇보다 콧속 깊이 잣나무 향 가득 넣고 와서 더없이 기뻤다.

 

자... 이제 다음은 어디로 갈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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