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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산행]호명산/虎鳴山-호랭이 울만 하구나!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야영산행]호명산/虎鳴山-호랭이 울만 하구나!

강/사/랑 2011. 6. 20. 11:32
[야영산행]호명산/虎鳴山


 

호남정맥 졸업하기 참으로 힘이 든다. 호남정맥은 원래 몇 년 동안 홀로 진행하던 산맥 종주이다. 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걷던 길이지만, 어찌하다보니 마지막 세 구간을 남겨 두고 3팀 4명의 종주대로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산길이란 것이 홀로 걸을 때는 그대로 의미있고 동무들과 함께 걸으면 또 나름의 재미가 있는 법이다.


이번에 결성된 우리 호남팀은 오랜 산 동무들이라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사이다. 주중의 일상을 마무리하고 주말에 함께 산길을 걷노라면 새록새록 쌓을 추억도 많고 도란도란 주고받을 얘기도 많다.


하지만, 인원이 늘어난 만큼 일정 조정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다들 가족 부양을 위한 일상의 수렵채취(狩獵採取)에 바쁘기 때문이다. 모두가 특별한 일정 없이 산에서 만나기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올해는 주말에 비 오는 날이 많아 날씨까지 받쳐 주지 않는다. 이러다간 세 구간 남겨 두고 연말까지 간다는 얘기 나올까 두렵다.

 

그러던 6월 셋째 주말, 간만에 호남길 맞춰 보려고 했더니 일요일에 순천지방은 비 소식이 있고 호남 동지인 뚜벅은 집안 행사가 잡혀 있다 한다. 이번 주도 일정 조정은 실패한 것이다. 결국, 호남길은 뒤로 미루고 가까운 잣숲에 가서 잣향이나 실컷 맡아 보기로 했다.


장소는 '호명산(虎鳴山)'의 잣숲이다. 호명산은 조종천(朝宗川)이 북한강(北漢江)에 합류하는 두 물줄기의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높이는 632m로 천 미터 급의 고산준봉(高山峻峯)에는 못미치지만 청평 호반을 바라보는 강옆에 우뚝 솟아 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호명이란 이름은 '범울이'에서 유래했다. 전하는 말로는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옛부터 호랑이가 많아 항상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 범울이라 불렀다고 한다. 호명(虎鳴)은 범울이의 한역(漢譯)이다.


청평댐이 생기기전 조종천이 합류하는 청평 일대의 북한강은 물살이 빠르고 여울이 거친 곳이었다. 때문에 늘 강물 흐르는 소리 우렁찼다. 그 소리가 마치 호랑이 울음소리 같아 범울이라 불렀다는 설(說)도 있다. 나는 후자의 유래가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원래 호랑이가 많았던 범의 땅이다. 호랑이는 활동공간이 아주 넓은 맹수다. 굳이 이 산에만 머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북한강 굽이쳐 흐르는 여울의 우렁찬 소리가 마을과 산의 이름이 되었을 개연성이 더 높은 것이다.


아무튼 오랜만의 야영산행이고 오랜 동무들과의 동행이라 짐 꾸리는 손길에 신이 저절로 묻어 난다. 그런데 이번 야영산행에는 웬일로 마눌이 함께 가겠다고 나서니 백두대간 졸업 후 몇 년 만에 부부가 같이 산길 걷게 되었다. 아마도 친하게 지내는 해리님 부부와 동행해서 그런가 본데, 이 기회에 다시 산길로 슬슬 인도해야 할까 보다.

 

그나저나 간만에 마눌까지 동행하는 야영이라 이것저것 짐을 모두 챙겼더니 100리터 배낭이 산더미처럼 부풀어 오른다. "등판 사이즈가 맞지 않아 평소에도 불편한 저 배낭을 메고 산길 어찌 걷나?" 걱정은 태산이나 일단 뒤로 하고 무거운 배낭 끙~차!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호랭이 울만 하구나!


2011년 6월 18, 19일. 흙과 해의 날.

 

상세정보 : 상천역 ~ 상천초등학교 ~ 사슴농장 ~ 잣숲/야영 ~ 숯가마터 ~ 호명호수 ~ 장다터고개 ~ 619봉 ~ 호명산 ~ 전망대 ~ 샘터 ~ 조종천 ~ 청평역. 

 

 

원래는 전철 타고 상봉역에서 집결해서 경춘선 전철로 상천역까지 편하게 가려고 했는데, 짐 꾸리다 홀로 집을 지켜야 할 강아지 걱정에 자동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해리님께도 우리가 차를 가지고 가니 집으로 모시러 가겠다고 연락을 했다.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서려고 하니 이 뙤약볕에 늙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닌다는 것이 마땅치 않은 듯하여 같이 나들이 간다고 잔뜩 신이 나 있던 강아지를 달래서 집에 두고 그냥 우리만 출발했다.

 

차 막히는 주말 남부순환도로를 달려 사당동에 도착하고 해리님 내외 픽업한 후 다시 막히는 서울 시내를 벗어나 청평으로 향한다.


호명산/虎鳴山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32m이다. 한북정맥상의 귀목봉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 끝자락, 청평댐 뒤쪽으로 솟아 있다. 옛날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남쪽 아래로 청평호반을 끼고 있고 서쪽으로는 조종천이 흐르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물로 에워싸인 듯하다. 산에 오르는 길은 몇 가지 있으나 잡목이 우거져 있어 기존의 길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명리에서 시작하는 길과 청평역 뒤에 있는 안전유원지로 들어가 돌밭골에서 시작하는 길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스럽다. 남쪽으로는 청평댐을 건너 화야산의 뾰루봉이 지척에 보이고 그 너머로 용문산이 펼쳐진다. 서북쪽으로는 깃대봉이 선명하고 축령산·서리산 등 수동면의 산들이 이어진다. 북쪽으로는 청우산·대금산 매봉을 잇는 산줄기가 뚜렷하고 그 너머로 명지산과 화악산·국망봉 등 경기도의 고봉들이 보인다. 조종천의 물줄기와 46번 경춘가도, 경춘선 기찻길로 지나가는 기차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하산길은 여러 갈래이다. 북쪽길을 택하면 계곡을 지나 대성사에 닿게 되고 동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주능선을 계속 걸어가면 호명저수지를 지나 호명계곡으로 내려오게 되는 가장 긴 코스가 된다. 호명리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교통이 약간 불편하다. 호명리에서 청평역까지 하루 3회 버스가 운행될 뿐이고 걸어서는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경춘선 열차를 타고 청평역에서 내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호명리 새마을회관 앞의 호명리 입구 식당 공터에 주차 할 수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호명산 개념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청평의 검문소 삼거리에 있는 민물 매운탕집에서 두루님과 조우한 후 맛있는 매운탕과 막걸리로 오프닝 세러머니를 연다. 이 매운탕집은 지난 겨울 대금산 야영할 때 오며 가며 들렀던 집인데, 주인 내외가  그때 우리 일행을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매운탕 먹고 막걸리 마시다 술잔이 마음에 든다고 양은 술잔을 사간 특이한 산꾼들이라 오래 기억하나 보다. 이후 다시 차 몰고 상천역에 도착하고, 그 뒤에 있는 상천초등학교 정문 앞 공터에 주차한 후 산행 준비를 마친다.

 

 

 

#  상천초등학교에서 짐 챙겨 산행을 시작한다.

 

 

 

#  저 뒤쪽의 산이 호명산인가 보다.

 

 

 

#  정상까지 7.2km 거리이다.

 

 

 

#  마을길을 따라 올라간다.

 

 

 

 

#  계곡이 목적이니 이 계곡을 따라 길게 올라가면 되겠구나.

 

 

 

#  그러다 사슴농장을 만난다.

 

 

 

#  이 꽃사슴은 사람을 잘 따르더라.

 

 

 

#  일반적으로 큰골 능선을 따라 호명산을 오르지만 우리는 큰골 계곡을 따라 잣숲을 찾아갔다.

 

 

 

#  곧 쭉쭉 뻗은 잣숲을 만나고 그 사이로 길게 올라간다.

 

 

 

 

#  잣향이 싱그럽다.

 

 

 

# 이곳저곳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다 선택한 사이트. 계곡의 물가에 은밀한 사이트가 몇 곳 있긴 했지만 바닥이 좁고 모기가 많다. 그래서 등로에서 가까워 싸이트가 노출되긴 하지만, 평탄한 이곳을 선택했다.

 

 

 

#  집 몇 채 뚝딱 지어놓고 잣숲 만찬을 준비한다.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잣숲에서의 휴식은 참으로 청량하고 편안하다.

 

 

 

# 여성동지들도 오늘은 막걸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  어느듯 홀산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양은 술잔.

 

 

 

#  자주 만나 특별한 얘깃거리 없을 듯하지만,

 

 

 

#  만나면 얘기꽃이 끊이질 않는다.

 

 

 

# 대낮부터 시작된 잣숲 주연이 밤이 깊어질 때까지 오래오래 이어진다. 처음 각자의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 막걸리 병이 산더미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빈병이 산을 이룬다.

 

 

 

#  여섯 시간을 넘게 이어지던 술자리가 취기와 졸음에 못이겨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밤 늦게 집안 행사 마치고 자정이 가까워서야 도착한 뚜벅 때문에 2차로 이어졌다. 그러다저러다 취기를 못이겨 텐트 속으 언제 들어온 줄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속세에서라면 머리가 깨질 듯 숙취로 시달려야 하겠지만 잣숲에서 자고 나면 간밤의 술 흔적쯤이야 씻은 듯 사라진다. 널찍한 쉘터 안에서 게으름 피며 바깥구경을 한다.

 

 

 

#  싱그러운 잣나무 숲의 아침.

 

 

 

#  요리 좋아하는 두 여성이 있으니 아침식사도 푸짐하다.

 

 

 

#  오늘도 두루님은 압력밥솥으로 아침밥을 제공하시고.

 

 

 

#  이곳저곳 참으로 바쁜 뚜벅.

 

 

 

 

# 사륜 오토바이 타고 올라온 동네 주민 때문에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이 계곡이  아랫 동네의 상수원이라 야영금지라고 한다. 우리야 그 사실을 모르고 왔으니... 아마도 야영한답시고 무리지어 와서는 불 피우고 고기 굽고, 그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는 이들이 많았나 보다. 실제로 물가의 은밀한 싸이트엔 불피우고  방치한 흔적과, 삼겹살 구워 먹고 버리고 간 석쇠가 10여 개 널려 있었다.

 

 

 

#  잣숲에서 느긋하게 게으름 피며 오전내내 휴식하려던 계획이 어긋나고, 얼른 짐 꾸려 철수준비를 한다. 우리야 늘 그렇듯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아니온 듯 철수!

 

 

 

#  그나저나 여기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야영이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으며 굳이 야영할 일은 없으니...

 

 

 

#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호명호수를 향해 올라간다. 그런데, 호명호수 가는 길이 왜이리 멀고 험하냐?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와 가파른 오르막,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 무게에 모두들 헐떡헐떡 힘겨워 한다.

 

 

 

#  아이고~ 소리를 몇 차례나 토해낸 후 겨우 숲을 벗어나 호수 아래 개활지에 이른다. 이 동네도 올레길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왜 이리 독창성이 없이 뭐 하나 좋다하면 너도나도 같은 방향으로만 가는지... 

 

 

 

#  가평, 춘천 일대의 산들은 전철 개통 이후에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넘쳐 난다.

 

 

 

#  우리네 배낭 안에는 아직도 일용할 막걸리가 가득하니 쉴 때마다 한 잔씩 돌리는 게 일이다. 두루님, 이때부터 쬐끔 과해지시기 시작하네용~

 

 

 

#  지금 저 숲에는 하얀 나비들이 가득하다. 가까이 가서 셔트 스피드 조절하면 그림으로 잡아 낼 수 있겠지만... 힘들고 귀찮아 그냥 패스!

 

 

 

#  시원한 막걸리 잔 돌리며 오래오래 휴식한 후 다시 호수를 향해 올라간다.

 

 

 

#  우측 너머로 가야 할 호명산이 건너다보인다.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  이 배낭을 메고 저기까지 가야 한다고? 다들 걱정에 불만이 가득합니당~^^

 

 

 

#  잠시 후 호명호에 도착했다.

 

 

 

호명호수

 

한국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에 양수발전을 위한 물을 저장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조성한 호수로서 면적은 47만 9000㎡이다. 호명산으로 올라가 장자터고개를 지나 300여m 정도 가면 볼 수 있는데, 수려한 산세와 드넓은 호수가 아름다운 경관을 빚어내 가평팔경의 제2경으로 꼽힌다. 능선을 따라 곳곳에 핀 야생화와 각양각색의 버섯을 관찰하는 재미도 색다르며,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호반의 경관 또한 그림 같다. 호명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산과 호수를 찾은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4월부터 호수가 얼 때까지만(보통 11월 말) 개방되며, 개방 시간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된다.

 

 

 

 

 

 

#  호명호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발전을 위한 인공호수이다.

 

 

 

#  커다란 고니 두마리가 떠 있다.

 

 

 

#  호명산 정상까지는... 흐미~ 만만치 않아 보이는 구나!

 

 

 

#  호수제방 아래 알록달록한 것이 있어  땡겨보니 조각공원의 조형물인 듯한데, 타임캡슐을 묻어둔 곳인 모양이다.

 

 

 

#  긴 제방을 따라 진행하는데 뙤약볕이 작렬한다.

 

 

 

# 가벼운 차림이라면 고만고만하겠지만 오늘 같이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서는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다.

 

 

 

# 호수 우측 공원에는 단체 산객들이 바글바글하다. 한쪽 그늘에서 잠시 호명산을 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다가 산꾼들 생각이 늘 그렇듯 그냥 고고!

 

 

 

 #  단체 산객들이 많아 번잡하고 우리 배낭 무게에 대해 일일이 대답해줘야 해서 번거럽다.

 

 

 

#  숲으로 들어가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  다들 아이고~ 무거워라~ 소리가 절로 나온다.

 

 

 

#  특히 이 산으로 가자고 한 나에게 원망이...

 

 

 

#  여러 개의 잔봉을 넘더니 한차례 길게 밀어 올려 기차봉에 올라서게 된다.

 

 

 

#  호명산 정상까지는 아직이다.

 

 

 

#  아이고! 힘들어 더 못 가겠다 밥 먹고 가자!

 

 

 

#  두 여성 덕분에 점심도 푸짐하다.

 

 

 

#  산행하면서 상추쌈을 먹어 보기는 또 처음이다.

 

 

 

#  두루님, 눈이 쬐끔씩 풀립니다요~

 

 

 

#  지도상 617봉인 기차봉에서 오래 휴식한 후, 배낭 속 막걸리를 대부분 비워 내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아래로 내렸다 잔봉 두어 개를 넘고 헉헉 낑낑 소리 여러 차례 토해낸 후 드디어 목적지인 호명산정상에 올랐다.

 

 

 

#  숲이 우거져 호랑이 울음 소리 자주 들려 호명이란 이름을 얻었다는데, 오늘 우리가 느끼기엔 호랭이가 이 산을 넘다 너무 힘들어 아이고 힘들다~ 울어서 얻은 이름인 듯하다.

 

 

 

#  두 분 얼굴에서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  지나온 길.

 

 

 

#  호명호수 제방을 땡겨본다.

 

 

 

#  호명정상에서의 파노라마. 저 아래 상천에서 호명호수를 오르고 다시 이곳까지 걸어온 산길이 보인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청평역까지는 다시 3.2km를 더 가야 한다.

 

 

 

#  정상에서 아이스바 하나씩 사 먹고.

 

 

 

# 이후는 가파른 내리막이 끝까지 이어진다. 무거운 배낭 무게 때문에 중심 잡기 어려워 긴 내리막이 무척 부담스럽다.

 

 

 

#  하산길에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  한강을 가로지르는 청평댐이 내려다보인다.

 

 

 

#  낚시꾼 시절, 저 댐 아래 강한 여울에서 배견지낚시를 많이 했었다.

 

 

 

 

#  무릎이 시큰거릴 정도로 긴 내리막이 길고도 길게 이어진다.

 

 

 

#  샘터를 만나 시원하게 한 모금.

 

 

 

#  샘터가 있으니 다 내려왔나 했지만 아직이란다.

 

 

 

#  다시 한차례 길게 내려가서야 드디어 산을 벗어날 수 있다.

 

 

 

#  오우 오우, 정말 만만치 않은 산이네!

 

 

 

#  호랭이 힘들어 울던 산이라요!

 

 

 

#  청평역까지는 강렬한 뙤약볕을 뚫고 걸어야 한다.

 

 

 

#  호명산 날머리.

 

 

 

#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  짐 가벼웠다면 고만고만했을 산인데...

 

 

 

#  마지막까지 숨이 헐떡이게 만든다.

 

 

 

#  드디어 청평역에 도착. 역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세수하며 먼지를 털어낸다.

 

 

 

 

원래는 상천역에 세워둔 차를 회수한 후 청평검문소에 있는 매운탕집에 다시 들러 쏘가리 매운탕으로  뒷풀이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무거운 배낭 메고 폭염 내려 쬐는 산속을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모두들 탈진에 가깝게 지쳐버려 뒷풀이고 뭐고 빨리 집에 돌아가 쉬고 싶은 생각들 뿐이다.

 

결국 뒷풀이는 다음으로 미루고 네 분은 그냥 청평역에서 전철로 귀가하기로 하고, 우리는 택시 불러 상천역으로 차 회수하러 가기로 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야영 모임이 있었지만 이렇게 뒷풀이 없이 헤어져 보기는 처음이다. 다들 이번 산행이 뜻밖에 많이 힘 들었나 보다.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에, 그다지 힘들지 않으리라 쉽게 생각하고 이것저것 장비를 가득 채운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긴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했으니 카운터 펀치를 맞 듯 타격이 클 수 밖에...

 

결국 우리에게 호명산은 호랑이 자주 출몰해 호명이 아니라, 호랭이 힘들어 울며 넘어 虎鳴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또, 호명산 잣나무 숲이 좋다는 소문 듣고 찾아갔다가 마을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첫 야영이 마지막 야영이 되어버린 산이기도 하다.

 

그렇긴 해도 잣나무숲에서의 야영이 참 좋기는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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