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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고집과 소신의 경계!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고집과 소신의 경계!

강/사/랑 2013. 1. 7. 20:35
 [야영산행]대금산/大金山


세상 사람들은 흔히 뼈있는 우스갯말로 "내가 하면 소신이요, 남이 하면 고집이다"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과 비슷하게 자기중심적인 사고체계를 비꼴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원래 소신(所信)과 고집(固執)은 특별한 구별없이 흔하게 뒤섞혀 사용되곤 한다. 그것은 사용됨의 어감에 유사점이 있고 판단 기준이 혼재(混在)되어 있기 때문인데, 흔히 뚜렷한 기준 없이 남을 재단하는 잣대로 사용될 때 쉬 혼용된다. 하지만, 이 두 낱말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말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그 차이가 뚜렸하다. 고집(固執)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라는 의미다. "저 벽창호 같은 인간은 고집불통이어서 남의 말을 듣지 않아!"와 같이 꽉 막힌 사람의 성격을 비유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반면, 소신(所信)은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라는 의미로 "그 사람은 일생을 청빈한 삶이란 소신 하나로 꿋꿋이 가난하나 올바르게 살았다." 등과 같이 곧은 성품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결론적으로 고집은 부정적인 의미로, 소신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가장 큰 차이인 셈인데, 그렇다면 결국 동일한 사안이라도 해석하는 주체에 따라 고집과 소신은 태생적으로 혼재되어 사용되어질 수밖에 없나보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기 마련이라...

 

하지만 세상에는 통념(通念)이라는 것이 있고, 보편적 상식(常識)이라는 것이 있으니 고집과 소신의 구분은 그러한 상식에 의거해 판단하면 논란의 소지는 조금 줄어들 수는 있을 것이다.

 

또, 가장 중요한 구별의 잣대 중 하나는 고집이 '자존심(自尊心)'에 바탕하고 있다면, 소신은 '신념(信念)'에 바탕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강/사/랑은 열 명의 최(崔)씨가 못 당한다는 강고집이고, 그중에서도 진주 강씨(晉州 姜氏) 집성촌의 종가집 막내아들이라 어릴 때부터 고집 세기로 유명하였다. 옛날 할머니나 고모, 숙모 등 어른들이 어린 나를 무릎에 눕히고 귀를 닦아주면서 늘상 "너는 강고집에다 귓구멍까지 이렇게 좁아서 남의 말은 참으로 안 듣겠구나!"하며 혀를 끌끌 차곤 했었다.

 

그래서였나? 군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직장생활 할 때도 동료나 상사로부터 고집 세다고 정평이 나 있었고 그로 인해 인사 상의 불이익을 받은 일도 허다했다. 내가 흔히 말하는 세속적 출세의 삶을 살지 못하는 데는 이러한 내 성품이 끼친 영향도 상당하리라.

 

하지만 나 역시 자기중심적인 갑남을녀(甲男乙女) 중 하나라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성품은 고집이 센 것이 아니라 소신이 강한 것이라 믿어 왔고 그렇게 주장하며 살아왔다.


직장에서 모두들 자신의 업적을 위해 부하들을 휘몰아 부정적 업무를 일삼을 때도, 상사가 그러한 부정적 업무 지시를 은연중 강요할 때도 나름 소신이라 믿고 꿋꿋이 내 갈 길을 갔었던 바 허다했고, 그로 인해 늘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곤 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소신에 찬 행동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사소한 일상의 습관이나 태도, 인간관계 등에서 스스로 고집 부린 바 적지 않아 같이 일생을 살아온 마눌이나 가족들로부터 고집 세다는 말을 늘 들어 왔고, 주변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내 고집 혹은 소신 때문에 가끔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

 

옛날에는 그러한 남들의 평판과 불이익 정도는 내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사소한 내 소신 혹은 고집 때문에 주변이 불편해한다는 것이 영 맘에 많이 걸리기 시작한다.

 

'수청무어(水淸無魚),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란 옛말이 있는데, 내 마음이 그러하다. 매사를 너무 깐깐하게 굴 일만은 아닌 것인데... 좀 더 너그럽고 부드럽게 세상을 바라보고 여유를 가져야 할 일인데...

 

그렇다고 너무나 명확하고 분명한 일을 그냥 저지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참으로 어렵다...

  


고집과 소신의 경계!

일시 : 2013년 1월 5,6일 흙과 해의 날.
산행코스 : 대보리 ~ 잣숲 야영 ~ 임도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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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년 연휴가 4일이나 된다. 중간에 샌드위치로 끼인 31일을 회사에서 휴무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4일이나 되는 휴가가 생겼는데, 요근래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런가?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질 않는다.

 

마눌은 해외여행을 가든지 아니면 제주도라도 갔다 오자고 하는데, 31일에 회사 일로 확인할 것이 하나 있어서 마음 편하게 멀리 가기는 어렵다. 해외나 제주에 가서도 확인이 가능한 일이지만 마음이 그렇지 못하다. 결국, 어디 가까운 산마루에 올라서 하룻밤 야영하며 송구영신을 해보자고 마눌과 약속을 했는데, 막상 당일에 짐 꾸려 놓고는 서로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다 날이 어두워져서 그만두고 말았다.

 

그래서 연휴 마치고 처음 맞이하는 주말에 가평 어느 산자락에 들어가 야영을 하자고 준비하였다. 그러다 이왕이면 산 동무들과 같이 가면 좋겠다 싶어 사발통문을 돌렸다. 하지만 연말연초에 모스크바 날씨를 능가하는 혹한이 일주일 넘게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모두들 움추려 들었는지 반응이 영 시원찮다.

 

그냥 마눌과 둘이서만 야영 가려고 준비하는데 1대간 9정맥 졸업 동기인 해리님 내외와 뚜벅, 그리고 솔숲향기가 동참을 선언하더니 마지막엔 오투님까지 합세하여 갑자기 일행이 일곱 명으로 불어난다. "좋습니다. 목적지는 연인산 잣나무숲이니 1차로 청평검문소에서 만납시다!"


 


대금산/大金山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및 하면 현리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704m이다.  금광이 발견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청평휴게소 좌측으로 불기산, 깃대봉, 청우산과 나란히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등산길 주변에는 야생 복숭아나무가 많이 있고 특히 봄에는 철쭉이 활짝 피어 산이 온통 연분홍색으로 물든다. 서울에서 가까운 산이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호젓하고 깨끗한 산으로 경춘가도에서 접근거리가 가장 가까운 산이 삼악산, 불기산 등이라면 그 다음 반열에 들 만큼 큰길에서 가까운 산이다. 산행은 크게 두밀리 코스와 대보리 코스로 나누는데 교통관계상 접근이 편리한 두밀리 쪽을 많이 이용한다. 경춘가도의 청평을 지나 빛고개를 넘어서면 가평읍 약 2㎞ 직전에 왼쪽으로 하색리 갈림길이 나오고 고려사슴목장을 지나 서쪽으로 약 4㎞ 들어가면 두밀리에 이른다. 올라가는 도중의 습지에는 노랑물봉선화가 가득하여 이채롭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무명폭포 주변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인적이 드물고 능선과 계곡마다 수림이 울창해 알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두밀초등학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1㎞쯤 올라가면 버스 종점이자 매점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윗두밀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들어선 뒤 언덕 위의 대금이고개와 정상을 바라보며 올라가야 한다. 밭둑을 가로질러 화전민터와 잣나무 숲 옆을 지나면 대금이고개에 이르고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급경사를 올라가면 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깃대봉 연릉이 멋지게 보이고 동남쪽 건너로 불기산(601m), 서쪽 건너로는 축령산(879m)과 상산이 펼쳐진다.  하산은 동릉을 따라 바로 해도 되고 북서 능선길로 약 50m 내려간 곳에서 오른쪽 잡목 숲 길로 들어서면 계곡 아래로 이어진다. 20여 분 거리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폭포와 소를 보면서 잣나무 숲을 끼고 계속 내려가면 버스 종점인 매점 앞에 이르게 된다. 산행 시간은 약 4시간이며 가평읍내에서 두밀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서울에서 경춘선 열차를 이용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대금산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청평검문소앞에 있는 매운탕집은 이제 우리에게 완전히 단골집이 되어 버렸다. 가평 쪽으로 야영올 때는 언제나 이집을 거쳐야 하니 그러하다. 그만큼 매운탕이 맛나고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덕분에 출발 이전에 이미 막걸리가 두어 순배 돌게 된다.

 

매운탕집에서 오늘 야영지에 대해서 토론하다가 갑자기 목적지가 대금산으로 급선회하게 된다. 아무래도 우리에겐 연인산에 대한 기억이 아직은 썩 좋지 않아서 그렇다. 매운탕집을 나서 연인산 대신 대금산을 향해 출발한다.

 

 

# 월곡역에서 오투님 픽업하고 청평으로 갔더니 해리님팀은 이미 도착해 있다. 동절기 야영 갈 때면 언제나 들르는 청평의 민물매운탕집. 민물고기를 좋아하지 않던 오투님조차 극찬하게 만드는 일품 매운탕집이다. 이 집 주인과는 이미 얼굴을 익힌 사이가 되어버렸다.

 

 

 

# 그런데 매운탕집에서 목적지가 갑자기 대금산으로 변경되어 버린다. 연인이야 그동안 여러 차례 드나들었던 곳이고, 우리 팀에겐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라 그렇기도 하고 대금산은 초행길인 사람들이 있어서도 그렇다. 대보리 들머리에 주차하고 짐 꾸려 출발한다.

 

 

 

# 입구에 있던 독립 가옥은 허물어지고 빈터만 남아있다.

 

 

 

# 대금은 입구에서 야영지까지 한 4, 50분 계곡길을 올라야 한다.

 

 

 

# 동계 야영이라 짐들이 무겁다.

 

 

 

# 계곡길은 두세 군데 위험한 곳을 통과해야 한다.

 

 

 

# 짐이 무거우니 균형잡기가 어렵다.

 

 

 

# 저 배낭 속엔 지금 술이 가득할 것이다.

 

 

 

# 폭포도 꽁꽁 얼어 있다.

 

 

 

# 동절기엔 제법 난이도가 있는 길이다.

 

 

 

# 미끄러운 눈길을 무거운 동계 박배낭을 지고 오르자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 제법 힘들여 야영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잣숲이 멋진 곳이다. 그란디 두 분 어디를 쳐다보시나요?

 

 

 

# 좋은 싸이트를 이미 선객들이 차지해버렸다.

 

 

 

땀이 범벅이 된 채 야영지에 도착했다. 나는 100리터 배낭을 메고 왔는데, 이것저것 짐을 많이 넣었더니 무게가 35kg에 이른다. 그런데다 이 배낭이 등판 사이즈가 나한테 맞지 않는 넘이라 온전히 어깨 힘으로만 지고 왔더니 힘이 더욱 들었다.

 

힘들게 야영지에 도착했지만 좋은 싸이트는 이미 다른 팀들이 점령해 있다. 위쪽으로 이동해 각자 짐 내리고 집 한 채씩 지어 추운 밤을 준비한다.

 

나는 이번에 야영을 준비하면서 베이스캠프용 아이템을 하나 준비했다. 동계 야영을 할 때 단체로 음식 끓여 먹고 술 한 잔씩 나누자면 베이스캠프가 필요한데 준비없이 그냥 야영을 하다 보면 날씨가 추우니 자연 불을 피우게 되고 그 불질이 운치있고 따뜻하기는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고 불법행위라 늘 찝찝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많은 산악회들이 공동의 자금으로 베이스캠프용으로 몽골 텐트 형태의 힐레베르그 알타이를 구입하여 사용하는데 그 가격이 백 단위를 넘는다. 우리야 가끔 이런 모임을 갖기는 하지만 태생이 모두 홀로 산꾼이라 공동텐트를 구입할 수는 없고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하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게가 또 부담이다.

 

마침 인터넷 서핑 도중 누군가 동절기 자동차 비닐 커버를 구입해서 뒤집어 쓰고 산속에서 점심을 끓여 먹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얼른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물건을 받아보니 이것이 기본적으로 자동차 커버라 가로로 길이는 긴데 세로와 높이가 낮다. 그래도 스틱 한 키의 높이에 맞춰 사각형이 되게 고리를 달고 집에서 펼쳐 보니 8명 정도는 문제없이 들어가서 쉴 수 있겠다.

 

 

 

# 현장에서 설치해보니 조금 어슬픈 곳은 있지만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니 딱이다. 스틱과 주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쉘터의 모습을 갖추고 안에서 버너를 피우니 따뜻한 공기가 위로 몰려 마치 열기구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른바 공중부양 비닐 쉘터의 탄생이다.

 

 

 

# 뚜벅의 이마에서 갈매기 한 마리 날아오르네!

 

 

 

# 겨울산에서는 어묵탕이 최고이다.

 

 

 

# 쉘터 안은 열기 때문에 장갑을 낄 필요가 없다.

 

 

 

# 다만 국물있는 요리를 하면 금방 습기가 차 올라 안개 속이 되는 것이 흠이다. 

 

 

 

# 게다가 밀폐된 공간에서 버너를 계속 피우니 공기가 깨끗하지만은 않으리라.

 

 

 

# 좁아서 갑갑하오?

 

 

 

# 하지만 더운 열기가 위로 몰리면서 전체적으로 열기구처럼 부풀어 올라 자연스럽게 공기 순환이 된다. 대신 그쪽에 앉은 사람은 등짝이 시려운 설움은 당해야 한다. 그래도 이 하찮은 비닐 한 장 때문에 밤새 따뜻하고 편하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었다.

 

 

 

# 대여섯 시간 놀다가 텐트로 들어왔다.

 

 

 

# 바람은 없지만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이라 텐트 안은 쨍하니 춥다. 황동 탕파에 끓는 물 넣어 품에 안고 잠을 청했다.

 

 

 

이번에 야영 오면서 일차로 비닐 쉘터를 활용하고 만약에 실패하면, 2차로 내가 갖고 있는 쉘터에서 놀 작정으로 4인용 쉘터를 챙겨 왔다. 덕분에 홑겹 쉘터에다 공간까지 넓어서 많이 추웠는데, 수족 냉증 있는 마눌은 이 넓은 쉘터 안에서 추위에 고생을 한 모양이다.

 

산동무들 춥지 않게 놀 장소 챙기는 것은 열심이면서 정작 자기 마눌은 넓은 홑겹텐트에서 떨게 만드냐고 원망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정작 산 동무들한테도 홀로 맑은 척 똥고집 부린다고 좋은 소리를 듣진 못했는데...

 

 

 

# 마눌과는 달리 나는 꿈도 없이 잘 잤다. 아무래도 나는 잣나무숲 체질인가 보다. 겨울 아침 잣숲이 싱그럽다.

 

 

 

# 4P쉘터라 여럿이 둘러 앉아 놀기는 좋지만 밤에는 추웠다.

 

 

 

# 밤 늦게 합류한 솔숲향기님의 잠자리.

 

 

 

# 아랫 동네 사람들도 일어나 기지개 중이다. 요새는 대세가 힐레베르그이다.

 

 

 

# 아침 끓여 먹으러 공중부양 쉘터로 다 모인다.

 

 

 

# 어따, 이 쪽에서 보니 각이 딱 사는구만!

 

 

 

# 폭이 조금만 더 넓었다면 안성맞춤이었겠다. 그래도 저 공간 때문에 질식의 염려는 없다. 단돈 9,000원과 약간의 수고만으로 이렇게 일곱 명이서 편하게 쉴 수 있으니 가성비는 최고라 할 만하다. 우리 공중부양 쉘터가 신기했던지 아랫동네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가더라.

 

 

 

# 떡국과 김치찌개 끓여 허기를 달랜다.

 

 

 

# 잣숲에서 자고나면 간밤에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머리 아픈 줄 모른다.

 

 

 

# 잣숲에서 잠시 쉬다가 짐 꾸린 후 주변정리하고 출발한다.

 

 

 

# 하산은 계곡길 대신에 잣숲 임도를 따라 빙 돌아 가평랜드 앞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 야영지에서 위로 올라가면 잣수확할 때 거주하는 독립가옥을 만나게 된다.

 

 

 

# 이곳은 물도 있고 비바람도 피할 수 있어 위급할 때는 텐트 없이도 머물 수 있다. 대금산 정상은 저 임도를 따르다가 위쪽으로 치고 올라 두밀리고개로 올라가야 한다.

 

 

 

# 오투님과 솔숲님은 어디갔나?

 

 

 

# 임도를 따라 출발!

 

 

 

# 대보리쪽으로 조망이 열려 있다.

 

 

 

# 임도에는 눈이 발목 깊이이다.

 

 

 

# 서너 구비 휘감고 두어 번 고개를 넘는다.

 

 

 

# 그러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분의 주장대로 아랫쪽 길을 선택한다.

 

 

 

# 길이 쬐끔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잣숲은 기상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 하산이 아니라 어디 먼 대장정에 나가는 분위기이다.

 

 

 

 

 

# 그 숲이 하 아름다워 넓게 파노라마로 만들어 보았다.(이 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

 

 

     

# 위쪽 임도로 한참을 올라 갔던 뚜벅도 합류하고...

 

 

 

# 꽁꽁 언 땅을 멧돼지가 깊게 뒤집었다.

 

 

 

# 그란디... 이 길이 아닌가베?? 계속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나며 길이 사라져 버린다. 할 수 없이 모두 빽! 나중에 지도 확인하니 그 계곡 따라 내려가면 들머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계절엔 통행하기 힘들다.

 

 

 

# 한 30여 분 헛질하고 다시 낑낑 위로 치고 올랐다.

 

 

 

# 대금산 정상을 땡겨본다.

 

 

 

# 임도에 복귀해서 다시 위쪽 임도를 따라 두어 구비 더 휘감고 두어번 더 고개를 넘는데 앞서가던 뚜벅이 아무래도 임도가 우측 산을 넘어 간다고 이 길도 아닌가베!를 외친다. 어? 예전에 본 지도에는 이 임도가 가평랜드 앞으로 해서 들머리와 연결되던데? 밤에 쉘터 바깥으로 못 나가게 고집 부린게 미안해서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원위치하는데 동참해버린다.

 

 

 

# 결국 두세 시간정도 임도에서 헤맨 셈이다. 그동안 몸에 맞지 않는 대형배낭 때문에 나는 엄청 힘이 많이 들었다. 이곳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쉬었으면 좋으련만 알바한 시간이 아까운지 얼른 내려가잔다... 배 고프다~~

 

 

 

#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보니 우리가 되돌아 온 임도에서 조금만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좌측길로 하산하면 되는 것이었다.

 

 

 

# 야영지로 복귀하고 어제 올라왔던 계곡길로 다시 하산한다.

 

 

 

# 어따, 오늘 운동 한번 제대로 합니다요~

 

 

 

# 대금은 물이 참으로 좋은 산이다.

 

 

 

# 하산길은 올라 올 때보다 더 위험하다.

 

 

 

 

 

# 몸에 맞지 않는 무거운 배낭 때문에 버벅거리느라 아이젠 한 쪽이 달아나버린 것도 몰랐다.

 

 

 

# 제법 고생한 끝에 계곡길 하산을 완료한다.

 

 

 

# 임도에는 이런 이정표도 있으니 아까 그곳에서 그냥 계속 가면 이곳으로 나올 수 있었다.

 

 

 

# 다음엔 이 임도 따라 한번 올라 가 봐야겠다.

 

 

 

# 그래도 그 알바 때문에 야영만 하고 내려온 곳이 아니라 제대로 운동까지 하고 내려왔네요!

 

 

 

이후 청평검문소 앞 매운탕집으로 다시 가서 어제와 같은 메뉴로 뒷풀이를 한 후 각자의 서식지로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 온 후 마눌은 당장 배낭을 몸에 맞는 것으로 바꾸라 한다. "내 몸에 맞는 배낭은 그리즐리인데 가격이 좀 나간다. 그래도 바꿔?" "얼마인데요?" "한 백...정도..." "그래도 몸이 중요하지 바꿔요!" "오케이!!"

 

"그리고, 그 놈의 고집 좀 버려요! 남들이 모두 원하는데 혼자서 무슨 고집이에요?" "그런가? 자네 눈에도 내가 고집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바꿔야지... 그런데... 그거... 소신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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