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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영남대로]2구간(양재역 ~ 판교역)-상전벽해(桑田碧海)한 분당과 판교!! 본문
1986년 가을. 대학 졸업반이었던 나는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졸업 전에 어찌어찌 직장을 구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처음에는 종로에 있는 본사에 잠깐 근무하다가 곧 성남에 있는 연구소에 발령이 나 성남으로 근거를 옮겼다. 상전벽해(桑田碧海)한 분당과 판교!! 구간 : 영남대로 제 2구간(양재역~판교역) 지지난 주 영남대로 첫발을 내디딘 후 2주일 만에 다시 영남길 순례에 나섰다. 이번 구간은 양재역을 출발해서 판교역까지를 예상하고 있다. 거리는 14km쯤 된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과 금토동 사이의 고개. 달리내고개 또는 월천현(月川峴)이라고도 한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옛골마을과 금토동을 지나는 이 고개는 원래 작은 도로였으나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게 되면서 성남시와 서울시 구간을 구분 짓는 실질적인 경계가 되었다. 옛날 이 마을에 ‘달아’와 ‘달오’ 라는 남매가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살아가고 있었다. 달오가 누나를 보러 시냇가까지 왔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듯이 쏟아졌다. 동생을 보고 반가워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는 달아의 모습은 비에 흠뻑 젖어 몸매가 다 드러난 여인의 모습이었다. 비에 젖은 누나의 몸매에 성적 욕구를 느낀 동생이 죄스럽게 생각하여 자신의 생식기를 돌로 찧어 죽고 말았다. 이를 안 달아는 자신의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이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차라리 달래나 보지’하며 나무에 목을 매어 자결하였다 하여 ‘달래내고개’라고 부른다고 전해진다. <이곳저곳> # 영남대로 제2구간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 우리 집은 수원 외곽에 있어 버스 종점이 가까이 있다. 그곳에서 양재역까지 한 번에 가는 광역버스가 운행 중이다. 3~40분에 한 대 쯤 운행하는 듯하다. 뙤약볕 강렬한 정류소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 3900번 버스 편으로 양재로 갔다. 손님은 거의 없다. ![]() # 2주일 만에 양재역에 다시 섰다. 올해는 여름이 굉장히 빨리 찾아왔다. 5월인데 기온은 이미 한여름 기온이다. 2주전 1구간 마무리하면서 찾지 못했던 양재역 표석을 다시 찾아보았다. 이번에도 실패했다. 아마도 가로정비하면서 치워버린 모양이다. ![]() # 말죽거리 안내판이 있다. 저곳은 역사 속의 역원이 있고 고생한 말에게 죽을 쑤어 먹이고 하던 말죽거리가 아니고 음식점과 술집 나래비 서있는 지금의 말죽거리다. ![]() # 강남대로를 따라 남하한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등짝이 뜨끈뜨끈하다. ![]() # 기온이 너무 높고 햇살 강해 빨리 진행할 수가 없다. 길가 화단의 꽃냄새 맡아가며 흥얼흥얼 걸었다. ![]() # 양재천과 영동1교 통과. ![]() # 양재천은 산책객과 자전거족으로 언제나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햇살 너무 강해 인적이 드물다. ![]() # 내가 가지고 있는 트랙은 강남대로 대신 이 건널목을 건너자마자 건물 뒤쪽 골목으로 내려가라 한다. 아무래도 넓은 대로보다는 차량 통행 적은 뒷길 위주로 그린 듯하다.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주차된 차량이 많고 방해 요소 많아 오히려 불편하다. 다시 큰길로 나왔다. ![]() # 염곡사거리. 강남대로와 양재대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 # 좌측으로는 수서, 강동으로 연결되고 우측에는 양재IC가 있다. 영남길은 성남방향으로 직진이다. ![]() # 염곡교차로 건너자마자 다시 강남대로를 건너야 했는데 무심코 직진하였다. 영남길은 직진하는 대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갈라진 청계산로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는 건널목이 없다. 왕복 10차선의 대로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건널목은 없어 난감했다. 차량통행 끊길 때 눈치껏 건넜다. ![]() # 우측 너머 청계산이 우뚝하다. 저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건널목이 없다. ![]() # 청계산로를 따라 진행한다. ![]() # 우측 길가에 화원이 즐비하다. ![]() # 향긋한 꽃향기 코를 간지럽힌다. 요즘은 수국이 제철이다. ![]() # 길게 내려가다가 도로를 버리고 공원으로 들어간다. ![]() # 큰 규모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넓은 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 하나 없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조성하여 그런가 보다. ![]() # 청계산입구역에 도착. 신분당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청계산 산행 가기 편해졌다. 우측 방음벽 너머는 경부고속도로다. ![]() # 청계산 입구 원터골에 도착했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했던 사람들이 모두 청계산으로 모인 모양이다. 원터골에는 산행 나온 사람, 이미 산행 마친 사람, 그냥 술 먹으러 온 사람 등이 뒤섞혀 소란스럽다. ![]() # 원터골에서 잠시 한숨 돌린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옛골까지 계속 직진이다. ![]() # 옛골까지는 2.5km 정도 거리인데 지나다니는 자동차 외에 사람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한다. ![]() # 옛골에 도착했다. 옛골에 있는 이 오리집은 이 불황 중에도 손님이 아주 많다. 몇 차례 먹어보았는데 내 입맛에는 그저 그랬다. ![]() # 옛골부터는 경기도 관할이다. 식당에는 산행 마친 사람들 술판이 너무 소란스러워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해결했다. ![]() # 민생고 해결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옛골 등산로 입구 쪽으로 올라간다. ![]() # 영남길 리본을 처음으로 만났다. ![]() # 달래내고개 초입에 경기옛길에서 만든 영남길 안내판이 서 있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지자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조선의 옛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삼남길과 영남길 그리고 의주로를 복원하였고 추후 평해로 등 경기도를 통과하는 옛길을 복원할 계획이란다. ![]() # 영남길 경기도구간은 성남, 용인, 안성, 이천을 통과한다. 전체적으로 3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는 형태다. 일단 나는 내가 확보하고 있는 원 영남대로 트랙을 따라 진행할 생각이다. 서너 구간 진행하다 보면 어떤 것이 나을지 판단이 설 것이다. ![]() # 경기옛길 1구간은 천림산 봉수지와 박물관 쪽으로 크게 우회하게 구성되어 있다. ![]() # 인증 스템프가 있다고 해서 주변을 뒤졌는데 누군가 훼손하였는지 찾을 수 없다. ![]() # 달래내고개 초입의 옛골명가라는 오리고기집이 경기옛길 이 구간의 출발 포스트다. ![]() # 잠시 고갯길을 올라가면 천림산 봉수지 입구가 나온다. 천림산 봉수는 부산 다대포 응봉(鷹峯)에서 출발한 봉수의 연결 봉수다. 직전 봉수는 용인 석성산 봉수이고 다음은 봉수의 최종지인 목멱산이다. ![]() # 삼남길 할 때는 저 표식을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이번 영남길은 만났다 헤어졌다 할 예정이다. ![]() # 달래내고개는 꽤 긴 고개다. 좌측 방음벽 아래는 경부고속도로다. 저 곳 이름 역시 달래내고개다. 교통방송 듣자면 늘 거론되는 지명이다. 달래내고개는 분당, 판교, 기흥 등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길목이다. 출퇴근 시각이면 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곳이다. ![]() # 잠시 올라가면 다시 천림산봉수지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원 대로는 고개를 넘는 길이고 경기옛길은 우측으로 가서 봉수대에 오른 후 산길로 금토동 앞 판교JC로 나오게 되어 있다. ![]() # 달래내 고개는 유래가 불분명하다. 구전으로 전하기는 어느 남매의 성적 유혹과 윤리 갈등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의 전설이 있다. 그러나 "달래나 보지"라는 이 구어적 유래는 이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전설이다. "달래 고개", "달래 강" 등등.. ![]() # 혼자서 낑낑 고개를 넘다보니 전설처럼 성적 유혹을 느낄 일도 없고 그동안 다락 같이 솟은 높은 고개를 하도 많이 보아서 이 정도고개로는 달래 고개라 부를 일도 없다. 다만 일요일인 오늘도 고속도로 달래내 고개에는 차량 통행이 많다. 달래내 고개의 옛날 다른 이름 중에 '천천령', 혹은 '천천현' 등의 이름이 있다. 모두 '뚫을 천(穿)'을 쓰고 있다. ![]() # 비가 계속 오락가락 한다. 옷이 젖을 정도로 많이 오는 것은 아니다. ![]() # 고개를 넘어 길게 아래로 내려갔다. 영남길 표식은 우측 샛길로 들어가라 한다. ![]() # 농원들 사이로 길게 내려가면 길가에 '금토정' 이라는 정자가 있다. 배낭 내리고 한숨 돌렸다. ![]() #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아래를 지난다. 조금 더 내려가면 금토지역 택지 개발 현장이 나오고 좌측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영남길은 이어진다. ![]() # 봉수지를 넘었던 경기옛길은 이곳에서 합류한다. ![]() # 대왕판교 톨게이트가 좌측에 있다. ![]() # 곧바로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비포장 흙길로 접어든다. ![]() # 영남대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흙길을 걸어본다. 발바닥이 편안하다. 저멀리 두 개의 고속도로 교각이 보인다. ![]() #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고속도로 두 개의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난다. ![]() # 곧바로 금토천 길이 나온다. ![]() # 상전벽해한 판교의 역사를 기록해 두었다. 판교에는 IT기업들이 많다. 이곳 기업 몇 개와 협업한 적이 있어 회의차 여러 번 왔었다. ![]() # 판교로를 따라 진행한다. 좌측에 바이오 관련 협회와 기업들 건물이 보인다. ![]() # 쥐똥나무가 하얀 꽃을 피웠다. 꽃향기가 아주 강렬하다. 쥐똥나무는 열매가 쥐똥처럼 까맣고 둥글게 생겨 붙은 이름이다. ![]() # 산딸나무도 하얀 꽃잎을 치마처럼 펼쳤다. 산딸나무는 꽃 가운데 있는 저 열매가 나중에 붉게 익어 마치 딸기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열매를 식용으로도 한다는데 보기는 많이 보았지만 먹어보지는 못했다. ![]() # 판교테크노파크 중앙사거리에 도착했다. 아파트형 공장들이 즐비하다. 경기옛길에서는 우측으로 꺾어 판교박물관을 보고 나오라고 표시하고 있다. 그냥 직진하였다. ![]() # 이곳은 특이하게 길가 화단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삼각점은 대부분 산 정상에 설치되기 마련이다. ![]() # 화랑공원에 도착했다. 이 공원은 판교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조성하였다. 내가 분당을 떠난 이후에 조성된 것이라 오늘 처음 만난다. ![]() # 공원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깨끗한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손 씻고 양치도 했다. ![]() # 오늘 구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공원을 떠나 신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계획은 좀 더 진행하여 낙생역까지 가 볼 작정이었는데 더운 날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판교에서 멈추기로 했다. ![]() # 한두 블록 바로 안에 판교역이 있다. 그곳에서 영남길 두 번째 구간을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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