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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보유국]나의 옷값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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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보유국]나의 옷값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강/사/랑 2022. 3. 4. 17:11
[재앙보유국의 일상다반사]나의 옷값은 국가 기밀이니라!

 

1597년 12월 16일. 음력 11월 18일. 노량해협에서 왜란 최후의 전투가 벌어졌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 수군 1만 6천을 이끌고 노량해협에 모여 있던 왜군을 공격했다.

 

왜군 선단은 총 500여 척이었다. 전투는 정오까지 이어졌다. 이날 전투에서 왜군은 150여 척의 군선이 파손되었고 남은 배들은 패주 하여 관음포로 도망했다. 달아나는 왜군을 추적하던 장군은 적군의 유탄에 맞아 전사했다.

 

죽기 전 그는 "싸움이 지금 한창 급하니 조심하여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戰方急, 愼勿言我死)."는 말을 남겼다. 불패의 명장 이순신 장군의 죽음이 적에게 알려지면 혹여 전세가 뒤집힐 것을 죽는 그 순간에도 염려하였던 것이다.

 

 

2022년 3월 2일. 청와대는 문재인 취임 후 특수활동비 내역과 대통령 내외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장을 제출했다.(중앙일보 3월 2일 자 기사)

 

한국납세자연맹은 2018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대통령 부부 의전 비용 ▶의전 비용이 특활비에서 지급됐는지 여부 ▶문 대통령 취임 후 특활비 지출 내용 ▶2018년 1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급 워크숍에서 제공된 도시락 가격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청와대가 “기밀 유지나 국익‧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 결정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1심 재판부가 “➀靑특활비 ➁김정숙 의전 비용(김정숙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 ➂ 장‧차관 도시락 값 공개”를 결정하였는데, 청와대에서 이에 불복하여 항소한 것이다.

 

불복의 표면적 이유는 "국가 기밀 유지와 국익 및 사생활 침해 우려"다. 내면적인  이유는 항소하여 시간을 확보한 다음 대통령 기록물로 넘겨 30년간의 시간을 벌자는 속셈이다.

 

천박한 어느 여성의 옷값으로 손실된 국고 낭비가 "국가 기밀"이고 "국익"이라니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얘기다. 후일 사관(史官)은 역사에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2022년 3월. 그녀 曰 " 나의 옷값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멜다에 비하면 껌값이니라!"

 

 

1986년 필리핀 대통령에서 쫓겨난 마르코스 부부가 하와이로 도망했을 당시 필리핀 대통령 궁 지하에는 이멜다 마르코스의 사치품 비밀방이 발견되었다.

 

그 방에는 최고급 브랜드의 구두 3,000켤레, 수백 벌에 달하는 최고급 의상, 루이뷔통 손가방을 비롯한 명품 가방 수백 개, 각종 유명 브랜드의 팬티 3,500장, 최고급 이브닝 가운 2,000벌, 최고급 검은색 브래지어 500개에, 심지어 방탄이 가능한 브래지어를 비롯해 수백 개의 보석상자 등이 있었다.

 

한 때 아시아의 부국이었던 필리핀은 2020년 현재 국민총소득 3,500달러에 불과한 빈국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민생을 외면하고 타락해버린 권력자, 부패한 정치, 권력자 부부의 사치 향락으로 몰락한 국가경제의 결과다.

 

 

국가 권력자가 쑈 정치, 포퓰리즘, 이념 놀음에 빠져 국민의 삶은 외면하고 구름 위에서 놀고 있으면 내밀한 권좌의 그늘에서 음습한 부패의 곰팡이가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곰팡이는 처음에는 작은 얼룩처럼 점점이 돋아나지만 어느 순간 방안을 가득 채우게 되어 있다.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독소 가득한 곰팡이를 백일하에 드러내게 하고 소독하여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햇빛이다. 햇빛 가득한 공론의 장(場)으로 샅샅이 드러내면 부패는 저절로 해결된다. '기다리자, 밝은 햇빛 비칠 그날을! 두고 보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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