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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스물네번째(박달령~도래기재)-모처럼 한가한 대간길. 본문

1대간 9정맥/백두대간 종주기

[백두대간]스물네번째(박달령~도래기재)-모처럼 한가한 대간길.

강/사/랑 2007. 6. 25. 19:39
[백두대간]그 스물네번째(박달령~도래기재)



12월 3주차 주말. 이제 올 한 해도 31일 포함해서 주말이 세 번 밖에 남아 있지 않다. 마지막 주는 대간에 들어 가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으니 두 번 밖에 기회가 없는 셈인데, 한 번은 저수재 ~ 죽령 구간을 하고 한 번은 지난 번 고치령 ~ 도래기재 구간 중 미처 마치지 못한 옥돌봉 넘기를 하자는 생각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다음 구간인 도래기재 ~ 화방재 구간을 진행해서 새해의 첫날에 태백산 정상을 올라 보자는 나름대로의 계산이다.

태백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새해 첫날. 혼자 생각으로는 꽤 의미있는 시도인 듯하다. 태백산 천제단에서 산제(山祭)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늘에 기원 하나 올려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싶다.

그런데 12월 세째 주엔 홀로 산꾼들의 송년 번개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그동안 백두대간을 진행해 오면서 선답자들의 유언무언의 도움이 많았다. 산(山)을 닮은 사람들과 땀냄새 나는 이야기도 나누고 산을 닮아 검푸른 눈빛 가진 사람들과 산의 정취 담긴 쐬주잔도 나누고 싶은 마음 강했다.

백두대간 종주도 가야 되고, 홀로 산꾼 번개에도 가야 되고...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둘 다 한꺼번에 하기로 했다. 일단 박달령~도래기재를 오전 중에 마치고 최대한 빨리 돌아와서 뒤풀이 행사에 참여하면 될 듯하였다.

박달령 ~ 도래기재는 지난 4월 가수 이문세씨 일행을 만나 중간에 미적거리느라 날이 어두워져 도래기재까지 마치지 못하고 박달령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계속 숙제 구간으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일정 맞추기 힘들어 그 숙제 완료하지 못하여 내내 찜찜하였던 지라 이번 기회에 나머지 공부를 하기로 했다. 이번 구간은 박달령에서 옥돌봉 하나만 넘으면 되고 시간도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가볍게 소풍 가듯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 종주에 가끔 이런 한가한 나들이 같은 산길도 필요한 법이다. 자주 있는 일 아니니 이런 호사도 가끔은 누려볼 만하다. 솔방솔방~

 


모처럼 한가한 대간길!


구간 : 백두대간 제 34 소구간 일부 (박달령 ~ 도래기재)
거리 : 구간거리(5.6 km), 누적거리(486.49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5년 12월 17일.
세부내용 : 박달령(10:10) ~ 1105봉 ~ 흰병이 갈림길 ~ 987봉 ~ 주실령 갈림길(11:47) ~ 옥돌봉
(11:55) ~ 수령 500년 철쭉나무(12:12) ~ 1055봉(12:29) ~ 진달래터널(12:43) ~ 도래기재(12:55)/대간 북쪽 사면 임도로 원점회귀(13:45).

총 소요시간 2시간 45분. 만보계 기준 12,000 걸음.


12월 16일.금요일. 주간 업무 정리하느라 오늘도 퇴근은 늦다. 집에 귀가하니 시각은 이미 10시를 넘었고 마눌은 거실 가득 산행 짐을 늘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되었다는데, 내일 눈이 많이 온다는데... 하며 걱정이 태산이다. 음~ 걱정마시게, 이번에는 짧게 밀린 나머지 공부하고 홀로 산꾼 모임에 가자. 마눌 금방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저수재 ~ 죽령 구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좋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마눌 성격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으니 더욱 좋고! 간만에 금요일 밤을 집에서 보냈다. 좁은 차안에서 침낭 속에 웅크리고 자다가 따뜻한 침대에서 토요일 새벽을 맞이하니, 음~ 조쿠나!!!

12월17일. 토요일 새벽 5시. 기상하여 먹고 씻고 바랑 챙겨서 느긋하게 산본을 출발했다. 영동고속도로 타고 만종분기점까지 내쳐 달렸다. 그동안 여주분기점에서 중부 내륙고속도로로 갈아 타야 했는데, 이제부터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풍기 IC를 벗어나니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온다. 풍기는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옥돌봉/玉石山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春陽面)과 물야면(物野面)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42m이다. 춘양 북서쪽 16km, 봉화 북쪽 14km 지점에 있다.  북동쪽 2km 부근인 도래기재[道驛嶺]에는 긴 터널로 경북 춘양과 강원 상동(上東)을 연결하는 국도가 통한다. 정상은 둔봉(鈍峰)을 이루나 능선이 방사상(放射狀)으로 뻗고, 특히 남쪽으로 뻗은 말단봉은 노암(露岩)의 대지를 나타내며,남사면 일대는 수십 갈래의 깊은 계곡이 발달하여 아름답다. 옥석산은 남류하는 낙동강과 북서하는 남한강의 분수령이 된다.

오전약수/吾田藥水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있는 약수. 혀끝을 쏘는 듯한 청량감이 있는 탄산수이다. 함유성분은 1ℓ당 유리탄산 1.01㎎, 마그네슘 47.2㎎, 칼슘 44.8㎎, 철 30.0㎎,염소 10.6㎎ 등이다. 조선시대에 전국 약수대회에서 1등 약수로 선정되었다고 전해지며,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周世鵬)이 이 약수를 마시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 라고 칭송했다는 기록이 있다. 약수터 옆 바위에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라는 뜻의 주세붕의 휘호가 남아 있다. 또한 부정한 여인이 이 물을 마시려 하자 맑게 흐르던 물이 문득 흙탕물로 변하고 물에서 뱀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제 34소구간 일부, 박달령 ~ 도래기재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풍기읍에 들어 서자 마자 강력한 바람이 차를 뒤흔든다. 역시 소백은 언제나 칼바람으로 나그네를 반겨 준다. 좌측으로 눈에 뒤덮힌 소백의 산마루금이 눈에 들어 온다.

         

# 칼바람 가득할 소백의 최고봉 비로봉. 올해 두 번 올랐다. 아래 보이는 건물은 동양대학교. 

 

 

 

931번 지방도 타고 풍기읍을 벗어나면 비로사를 거쳐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삼가 매표소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치고 순흥을 거쳐 소수서원을 지나게 된다. 이어서 고치령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는 단산면을 지나 부석으로 향했다.

부석 쪽으로 가는데 목발을 짚은 할머니 한 분이 차를 세웠다. 몸이 아파 면소재지에 약을 지으러 가시는 길이라고 한다. 손자와 손녀를 당신이 직접 키우신다면서 약을 드시고 몸이 나아야 손주들 라면이라도 끓여 줄 수 있다고 "활인(活人)하니더!"를 연발 하신다.

사투리가 워낙 심하셔서 같은 경상도 출신인 나도 말을 알아 듣기가 어렵다. 부석에 내려 드리고 약국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떠나는데 마음이 짼~ 하였다.

기분 전환의 의미로... 경상북도 방언에는 "니더體"와 "니껴體"가 있다. 서술형에는 "무엇무엇 하니더." 의문형에는 "무엇무엇 하니껴?"라고 표현한다고 해서 붙여진 우스개 말이다.

부석을 지나 물야면소재지에서 915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올라 가는데, 차 몇 대가 길을 막고 서 있고 길옆 논에 스포티지 한 대가 배를 내어 놓고 거꾸로 뒤집어져 있다. 급한 코너링을 하다가 길에서 미끄러진 모양이다. 여성 운전자인데 크게 다치지는 않은 듯하고 막 다른 차량에 타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음~ 안전운전해야지!

915번 도로 타고 잠시 오르니 오전약수가 나온다.

         

# 오전약수는 바짝 말라 나뭇잎만 가득하다.  

 

 

          

# 물 없는 약수를 지키고 있는 순하디 순한 세퍼트. 사람이나 개나 표정만 보면 그가 순한지 독한지 알 수 있다. 이 넘은 표정도 행동도 순딩이 그 자체다. 

  

 

         

# 오전약수 버스 정류장엔 인공으로 물을 뿌려 얼음 조형물을 만들어 두었다. 

 

 

 

유명한 오전약수 물맛이라도 보고 가자고 찾아 갔더니 약수는 바짝 말라 나뭇잎만 가득 들어 있다. 10여 개의 민박집이나 식당들이 있는데 장사를 하지 않는지 황량한 모습이다.

다만 순하게 생긴 세퍼트 한마리가 물 없는 약수를 지키고 있다가 사람이 반가운지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꼬리를 흔들고 야단이다. 덩치 큰 녀석이 하도 순하게 생겨 한참을 보고 말도 건네보았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표정을 보면 그 품성을 알 수가 있다. 음~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순하고 착하게 보일까? 글쎄....

오전약수에서 박달령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지난 4월 이곳으로 내려 올 때는 너무 어둡고 지쳐서 주변을 자세히 볼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오전약수에서 미끄러운 고갯길을 한참 오르니 통나무집이란 휴업 중인 식당이 나오고 그 위쪽으로 좌회전하면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 울퉁불퉁하고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많아 일반 승용차로는 오르기가 어렵다. 한참을 올랐지만 박달령은 나오질 않고 꼬불꼬불하게 계속 올라만 간다.

 

이 길을 어두운 밤중에 걸어 내려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한참을 올라 해발고도 1,000m 가 넘는 곳에 위치한 '박달령'에 도착했다.

                       

# 박달령 가는 임도. 얼음이 많아 조심해야 했다.

         

# 지난 구간 선달산 날머리와 눈 덮인 헬기장.

         

# 이곳 박달령은 그 옛날 보부상들의 길목이었다.

 

         

# 박달령 산신각. 위급할 때는 산신령께 허락받고 하룻밤 묵어도 될 듯.

 

 

         

# 정자에는 동료 산꾼인 무학님의 샘물 안내가 적혀 있다. 

 

 

 

박달령에는 넓은 헬기장과 산신각, 그리고 비박이 가능한 정자가 있다. 무학님은 샘물 맛을 보고 가라고 적어 놓으셨지만, 아마도 마르거나 얼었을 거라 생각되어 그냥 가기로 했다.

차에서 내리자 찬바람이 훅하고 달려 든다. 가볍게 몸 풀고 스틱 길이 조정하고 짐 챙기는데, 갤로퍼 한 대가 올라 오더니 부부 한 쌍이 내려 이것저것 준비한다. 대간꾼인가 해서 인사를 했더니 약초 캐러 오신 이 고장 분들입니다. 많이 캐시라 인사하고 우리는 옥돌봉을 향해 출발했다.(10:10).

         

# 옥돌봉까지는 3.8km 거리다. 약소하다. 

 

 

# 산신각과 정자 사이에 들머리가 있다.

 

 

오늘 구간은 옥돌봉을 열심히 올랐다가 도래기재까지 또 열심히 내려 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라 마음이 아주 여유롭다. 시작하자 마자 봉우리 하나가 앞을 가로 막고 잔설이 남아있어 약간 미끄러운 길을 허위허위 오르자 '1105봉'이다.

         

# 1105봉을 향해 오늘의 산행을 시작했다. 

 

 

 

마루금에 올라서자 찬바람이 몰아치고 날씨는 쨍하게 차갑기만 하다. 잠시 후 숲 안내와 벤치가 놓여 있는 '쉼터'가 나오고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여 내려간다.

         

# 숲 안내판이 있는 쉼터. 

 

 

 

# 대간길은 우측으로 꺾여 내려간다. 

 

 

 

옥돌봉 오르는 길은 여러모로 추풍령 가는 길의 가성산과 비슷하다. 직전 구간의 선달산이 줄기차게 1시간여 이상 오르기만 하는 형세라면, 이곳은 오름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정상인 듯 보이는 곳을 올라보면 정상은 긴 안부 뒤쪽에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그곳을 오르면 그곳도 정상은 아니다. 이렇게 몇 차례 계속 계단을 오르 듯 올라야 비로소 정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구간 진행 중간이나 마지막 무렵에 이런 산을 만나면 거의 죽음이다. 정상인 듯하면 아니고 다시 정상인 듯하다가 아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지친 대간꾼은 실망감에 돌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 산만 넘으면 되니 가뿐한 마음으로 오름에 몸을 맡겼다. 작은 오르내림이 몇 번이나 계속 되다가 로프로 등로를 한정지어 놓은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 로프로 등로를 구획지어 놓았다. 

 

 

         

# 이정표를 떼어 놓고 시간이 틀리는지 엑스 표시까지 해 두었다. 

 

 

 

# 응달진 곳은 잔설이 많아 아주 미끄럽다. 

 

 

        

# 정상인 것처럼 사람을 속인 주실령 갈림길. 주실령 너머 저 길로 문수지맥이 이어진다. 

 

 

 

# 적절한 곳에 쉼터를 만들어 두었다. 딱 쉬고 싶은 곳에 위치해 있다. 

 

 

 

# 정상은 10분 쯤 더 가야 한다. 

 

 

 

# 옥돌봉 정상. 11:55. 

 

 

 

# 정상의 전망 안내. 

 

  

 

# 정상의 헬기장.

 

 


옥돌이 있나 둘러 봐도 옥돌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석 한번 쓰다듬어 주고 도래기재를 향해 출발했다. 도래기재까지는 연속적인 내리막이고 응달이어선지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오늘도 무릎 때문에 아이젠은 차지 않고 그저 조심스럽게 스틱에 의지하여 내려갔다. 그러나 마눌은 오늘도 결국엔 한번 슬라이딩! 다행히 크게 넘어지지는 않아 눈 털고 조심해서 내려갔다.



# 도래기재까지는 2.68km 남아 있다.

 

 

                      

# 옥돌봉 정상에서 도래기재까지는 눈길의 연속이다. 조심조심. 

 

 

 

# 하산길에 있는 500년 수령의 철쭉나무. 수피(樹皮)가 용의 비늘같이 쩍쩍 갈라져 고색창연하다. 

  

 

         

# 철쭉나무가 겪어 왔을 500년 세월을 품에 안아 보았다.

 

 

 

# 옥돌봉의 나무들은 저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다.

 

 

         

# 지도에는 없으나 고도표엔 네 개의 무명봉이 나와 있고, 그 중 마지막 봉우리엔 둘산악회에서 1055봉이라 표시해 두었다. 저 나무는 사스레 나무를 닮았는데 물박달나무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다. 자료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스레나무와 같은 자작나무과다. 


         

# 진달래 터널. 꽃 피었을 때 지났으면 좋으련만... 

 

  

'진달래 터널'을 지나 로프가 달려 있는 등로를 한참 내려가자 동물이동통로 공사하면서 자재를 쌓아두거나 작업용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88번 도로가 지나는 '도리기재'가 나온다.(12:55)

         

# 도래기재. 

 

          

# 도역리에서 변음된 것이란다. 

 

 

         

# 도래기재의 에코 브리지. 

 

 

 

         

# 안내도. 

 

 

 

2시간 40여 분의 가뿐한 산행이다. 도래기재엔 부부 산꾼이 자기들 산악회의 집결지를 몰라 헤매고 있다. 새벽 3시에 화방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단체산악회에서 왔는데 집결지가 어딘지 몰라서 고개 이쪽 저쪽을 넘나들고만 있다. 태백산 구간도 대간길 여건은 옥돌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도 이제 박달령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영 마땅치가 않다. 택시를 부를려고 했지만, 아마도 택시는 박달령 가는 임도가 험하다고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

어떡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트럭 한 대가 고개를 넘어 온다. 얼른 손들어 세우고 가까운 마을까지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그 차엔 역시 집결지를 못찾은 산악회원 한 사람이 타고 있다. 트럭 짐칸에 타고 고개를 넘어가니 그곳 쉼터에 관광버스가 서 있고 단체 산행객들이 음식을 끓여 먹고 있다.

마을까지만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마침 그 트럭을 모시는 분이 금정민박 주인이다. 금정민박은 선답자들의 종주기나 홀대모 교통숙박 정보에서 이미 알고 있던 곳이다. 아이구, 반갑습니다. 박달령까지 부탁 좀 합시다!

흔쾌히 응해 주시고, 가는 길은 도래기재에서 박달령까지 대간의 북쪽 사면을 휘감아 도는 임도를 택한다. 임도엔 눈이 가득하고 얼어 있어 위험한데 4륜 구동으로 전환하더니 잘도 달린다. 임도를 따라 토끼 가족이 이동하였는지 끝까지 토끼 발자욱이 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산길을 구불구불 40여 분 달린 후에야 박달령에 도착했다.

느닷없는 행운이다. 산행길이 짧아 널널하게 진행했지만 박달령으로 돌아 갈 일이 꿈만 같았는데, 너무나 쉽고 편하게 돌아 왔다.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다음 구간 할 때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리고 작별했다. 2만냥.

         

# 도래기재. 다음 구간 들머리.

 

  

          

# 박달령 산신각 앞에 포즈를 취한 금정민박집 트럭. 

 

 

                      

# 잘생긴 춘양목 세 그루 앞의 입간판 쪽으로 내려가면 오전약수로 탈출하는 하산길이다. 40분 거리. 임도로 내려가면 1시간 30분 거리. 캄캄한 밤중에 저 길 따라 내려갔었다. 

 

 

                        

# 하늘 향해 우뚝한 박달령의 춘양목. 

 

 

          

# 부석사 가는 길에 만난 오래된 느티나무. 노거수(老巨樹)를 보면 그 나무가 이겨왔을 세월에 절로 숙연해진다. 

 

 

 

# 된장국과 더덕무침이 아주 맛있었던 味家집 식단. 

 

 

부석에서 점심 식사하고 부지런히 달려 풍기IC 거쳐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교통정보에서 영동고속도로가 막힌다고 해서 제천에서 빠져나와 국도로 일죽까지 내쳐 달렸다. 다시 일죽 양지간 국도 바꿔 타고 백암에서 지방도로 들어서 용인까지는 막히지 않고 잘 왔다.


문제는 용인시내 빠져나오기와 수지에 들어 와서 풍덕천 사거리의 살인적인 정체다. 도래기재에서 용인까지 온 시간에 버금가게 소비하고서야 홀대모 뒷풀이가 있는 뷔페식당에 들어 설 수가 있었다.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는 일은 언제나 두려우면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더불어... 산사람들과 산냄새, 땀냄새, 사람냄새 가득한 시간 너무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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