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견지이야기]횡성 섬강 - 산꾼들, 견짓대 들고 여울에 서다! 본문

낚시이야기/견지낚시 이야기 and...

[견지이야기]횡성 섬강 - 산꾼들, 견짓대 들고 여울에 서다!

강/사/랑 2009. 8. 13. 01:17
 [견지이야기]횡성 섬강/蟾江  

 

 

"담에 술 한잔 하지?"

"거 됴티!"

"연락하자구!!"

 

우린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흔히 이런 인사말을 하고 헤어지기 일쑤이다. 그러나 그 다음은 항상 다음일 뿐이라 현실화되기가 쉽지 않다. 바쁜 일상이나 현실이 대부분 그 핑곗거리가 되는 거다.

 

뱌, 뚜 그리고 강 이렇게 3인의 낙동꾼들이 낙동정맥을 같이 할 때, 뚜버기님이 언제 한번 낚시를 같이 가자고 제안을 했다. 자신들은 어차피 술꾼이라 강변에서 매운탕 끓이고 술 마실 테니 나더러 강태공 솜씨를 발휘해 달라는 거다. 거 됴티! 낙동 끝내고 한 번 가자구!

 

이렇게 공수표 한 방 날리고 그 약속은 언제나처럼 다음에, 담에 계속 밀리다 잊혀져 갔다. 그런 공수표 약속이 못마땅했었나? 뱌, 뚜 두 분이 먼저 낚시 일정을 잡아 놓고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해 온다.

 

용산구청 직원 중에 견지낚시에 조예가 있으신 분이 있어 같이들 시원한 강물 속으로 가기로 헸다는 것이다. 오잉? 견지낚시는 안 한 지가 4, 5년이 넘었는데?? 그래도 수십 년 동안 내 가슴을 벌렁벌렁하게 만들었던 낚시라 그 제안에 자동적으로 솔깃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좋다, 오랜만에 물고기 비린내 한번 맡아보자! 이왕이면 하루는 낚시를 하고, 하루는 산행을 하면서 골고루 놀아보세! 그러자면 홍천이 좋겠네! 홍천강엔 곳곳에 견지낚시 하기 좋은 여울이 풍부하고, 또 팔봉산이 있으니 산행지로도 그만이지!

 

창고에 처박혀 있던 낚시가방 꺼내 먼지 털고 산행 짐도 챙겨 집을 나섰다. 용또산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용인으로 직행하여 픽업하고 다시 강원도를 향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선발대로 떠난 이들이 홍천강이 아니라 횡성 섬강으로 출조지를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방향 선회!  횡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꾼들, 견짓대 들고 여울에 서다!

 

섬강/蟾江

 

강원 남서부 지역을 흐르는 강(江). 길이 73.02km, 유역면적 1,303.40㎢이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屯內面)과 평창군 봉평면(蓬坪面)의 경계에 솟은 태기산(泰岐山)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원주시를 지나 남서쪽으로 물길을 바꾸어 경기·강원도가 접하는 지점 가까이에서 남한강에 합류한다.  비교적 강수량이 많은 지역을 통과하므로 수량이 많다. 심하게 감입곡류(嵌入曲流)하여 협곡에는 경승지가 많다. 특히 간현(艮峴)에는 여름철 피서 인파가 많이 모인다. 금계천(錦溪川)·횡성천(橫城川)·원주천(原州川) 등의 지류가 합류한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섬강 견지 포인트. 

 

 

휴가철 막히는 도로 피해 이곳저곳 빙빙 돌다 고속도로에 차 올려 횡성나들목으로 나와 횡성시내로 접어 든다. 시내 초입 횡성교를 건너자마자 좌틀하면 횡성 섬강 둔치 유원지가 나오고, 그 보 아래에 물속에 서 있는 낚시꾼들이 보인다.

 

얼른 한 쪽에 주차하고 보 아래로 내려 가니 물속에 서 있는 사람들, 안면이 많은 산꾼들이다.

 

 

# 횡성 섬강 보 아래 몇몇 낚시꾼들이 여울 속에 서 있다.

 

 

 

# 땡겨보니 뒷태가 눈에 익은 사람들이다.

  

 

 

# 제법 똑딱똑딱 스침질을 하고 있다. 스침질이란 파리채처럼 작은 견지 낚싯대를 똑딱똑딱 흔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 낙동동지 뱌그라님!

 

 

# 오랜만입니다.

 

 

 

# 난생 처음 견짓대를 잡아 본다는 뚜버기님!

 

 

# 스틱대신 견짓대를 잡은 모습이 낯설다.

 

 

 

# 두 번째로 견짓대를 잡아본다는 고철님. 이 양반 드디어 사고를 친다.

 

 

 

# 태어나서 두 번째로 견짓대를 잡아본다는 사람이 덜컹 멍짜를 잡아 버린 것이다. 멍짜란 50cm이상의 누치를 부르는 말이다. 붕어낚시에서 30cm 넘는 넘을 월척(越尺)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격이다. 이 넘은 계측해보니 52cm의 멍짜 누치이다.

 

 

 

# 정식 견짓꾼들도 몇 년 이상의 조력이 쌓여야 맛볼 수 있는 희열이다. 그런 멍짜를  여울에 선지  두 번만에 덜컥 사고를 친  고철님. 이제 산꾼 대신 견짓꾼이 될 가능성 80% 이상!!!

 

 

 

# 돌망태에 가둬 논 멍짜 누치란 넘이 빠삐용처럼 탈출해 버리고 피래미로 끓인 매운탕! 그러나 정작 매운탕은 피래미 매운탕이 훨씬 더 맛있다.

 

 

   

# 매운탕 안주로 오고가는 술잔!

 

 

   

# 휴가철이라 보 위 유원지엔 행락객들로 붐빈다.

 

 

 

  

# 견지에 취미가 없는 산꾼들이 기다리다 지쳐 짜증을 부려 철수를 할려는 찰라. 드디어 큰 대물을 한 마리 스트라이크 시킨 견짓꾼. 이 분은 오늘 견지모임을 주선한 견짓꾼이다.  견지닷컴 회원인데, 견지회원 활동 멈춘지 5년이 된 나를 알아 보더라. 뱌그라, 뚜버기, 고철님 등과 함께 용산구청소속이다.

 

 

 

  

# 대물 누치들은 바로 잡아내지 못하고 설장을 태워 힘을 뺀 후 잡아내야 한다. 설장을 태운다는 것은 고기가 물속에서 힘을 쓸 때 작은 낚싯대의 탄력을 이용하여 타타타탁~ 충격을 주어 물고기의 힘을 빼는 것을 말한다. 짧게는 10여 분,길게는 30여 분 이상이 걸리는 긴장되는 작업이다. 그것이 파리채처럼 작은 낚싯대로 50~60cm가 넘는 큰 고기를 잡아내는 비법이다.

 

 

 

# 20여 분의 줄달리기 끝에 드디어 모습을 보인 대물 누치.

 

 

 

   

# 계측해보니 60cm가 넘는 대멍짜 누치이다.

 

 

 

   

#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다.

 

 

 

   

# 저 작은 낚싯대로 제 몸집만한 고기를 잡아냈다. 

 

 

 

   

# 대물 누치는 숯불 위에서 맛있게 술안주로 변했다.

 

 

 

   

# 한북정맥 하러 상경한 호랭이부부도 합류하여 섬강가에서 하룻밤 야영을 했다.

 

 

 

  

# 은성한 밤을 보내고 맞이한 강변의 아침.

 

 

 

  

# 곳곳에 여울이 산재하다.

 

 

   

#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편의시설이 있어 좋은 횡성의 섬강. 조만간 꼭 찾아오마!

 

 

 

                            

# 홍천 팔봉산을 계획했던 산행은 섬강으로 출조지가 바뀌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급기야는 강/사/랑이 거주하는 산본으로 이동하여 수리산 언저리 한바퀴로 바뀌게 되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뒤에 수리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 한차례 올라가면 감투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한남정맥이 방향을 틀어 지지대 고개로 향한다.

 

 

   

# 다시 한차례 길게 올라가면 나타나는 삼각점이 있는 갈림봉.

 

 

   

# 수리산 슬기봉 아래의 만남의 광장.

 

 

   

# 한적한 임도길로 내려간다.

 

 

   

# 수리산 임도는 MTB 동호인들에게 각광받는 산악자전거의 메카이다.

 

 

 

   

# 한남정맥 상의 슬기봉. 공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 산토끼가 살 정도로 생태계가 건강하다.

 

 

 

   

# 군포 8경 중 하나인 당숲.

 

 

 

   

# 수리산. 이번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상

산꾼들이 땀냄새 대신 비린내를 몸에 뭍힌 이야기의 전말이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강사랑물사랑의 Daum 블로그 "하쿠나마타타"로 이동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