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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국토종주자전거길

[국토종주 자전거길]한강종주자전거길, 165km!

강/사/랑 2012. 5. 7. 14:44
 [국토종주 자전거길]한강종주자전거길

     

 

'배수진(背水陣)'이란 고대 군사전략이 있다. '물을 등지고 진(陳)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하는것을 가리킨다. 이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로써 초한전(楚漢戰)의 영웅 '한신(韓信)'이 조나라 20만 대군을 물리친 유명한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물을 뒤에 두고 진을 친다는 것은 아군의 배후를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니 병법(兵法) 상으로는 최악의 진법(陣法)이다. 한신이 이 최악의 병법을 선택한 것은 적은 수의 병사로 대군인 적을 대항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병사들의 사기(士氣)를 극도로 끌어올려 사생결단(死生決斷)의 전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극단적인 이 병법을 선택했다.

 

다만 이때 한신은 단순히 물을 뒤에 두어 병사들을 죽기 살기로 싸우게 한 것뿐 아니라, 매복군(埋伏軍)으로 하여금 적의 배후를 공략해 조나라의 성채를 점령하는 공수양면(攻守兩面)의 전략을 사용하여 배수진의 효과를 최대로 극대화할 수 있었다.

 

어찌 되었건 그 이후 배수진은 동양 전사(戰史)의 중요 전략 중 하나로 채택되어 결사항전의 아이콘으로 상징되어져 왔으나, 항상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단순히 한신의 전략을 따르기만 해서는 그 의미를 극대화할 수 없었던 탓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배수진으로 유명한 전투이자 나라의 국운이 흔들렸던 중요 전투가 있었다. 바로 신립(申砬)의 '탄금대전투(彈琴臺戰鬪)'가 그것이다. 

 

'신립(申砬)'은 명종 원년인 1546년에 태어나서 임진왜란의 초창기인 1592년에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47세로 삶의 지혜가 무르익을 장년(壯年)의 연륜이었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신숭겸이 그의 시조라고 하니 태생적으로 무인(武人)의 피를 이어 받았다 하겠다. 

 

선조 1년인 1567년에 22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 도사 등 경력을 거친 후 진주(晋州) 판관을 지냈다. 은성 부사로 임직할 때 여진족 니탕개(尼湯介)의 1만 병력을 철기병 500기로 격파하여 조선 제일의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선조 25년인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올 때, 삼도도순변사(三道都巡邊使)로 임명되어 종사관 '김여물'과 함께 현지에서 병력을 모아 충주에 이르고 탄금대에 배수의 진을 친 후 적을 막게 된다.

 

알려진 바로는 조령(鳥嶺)의 험준한 지형을 근거로 적을 막자는 김여물의 건의를 뿌리치고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친 것은 자신의 특기인 철기병(鐵騎兵)을 이용한 진격(進擊) 작전을 쓰기 위함이었다 한다.


하지만 당시 비 때문에 땅이 질어져 기마전이 불리해졌으며, 전투가 벌어진 달천강 일대가 저습지라 역시 기마전에는 적합지 않았으니 신립의 우매(愚昧)한 전략이 전투를 패배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적장인 '코니시 유키나가'의 뛰어난 전략에도 이유가 있었다. 코니시는 조선군의 장점인 철기병을 무력화하기 위해 목책(木柵)을 쌓고 해자(垓子)를 파는 등의 방비를 단단히 하였다. 그리고 한신이 배수진을 쓰면서 사용했던 우회작전을 오히려 역으로 사용하여 조선군을 포위 섬멸하는 고도의 전략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일부의 연구나 주장에 의하면 당시에 신립이 모집한 8천 병사는 대개가 활 한번 제대로 쏴보지 못한 오합지졸(烏合之卒)들이고, 그나마 모집에 시간이 걸린 데다 적의 진격이 예상 외로 빨라 조령이나 계립령 등에 적보다 먼저 도착한다는 보장이 확실치 않았다 한다.

 

또한, 당시의 전투에 있어 조련되지 못한 병사들의 탈주(脫走)는 전투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 부득이 배수진이란 극약처방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 당시 충주 인근의 산성들은 대부분 전투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 못하여 탄금대로의 선택은 불가피하였다는 해석이다. 

 

어찌 되었건 천시(天時)도, 지리(地利)도, 인화(人和)도 자기 편이 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쳤으나, 오랜 전란으로 잘 훈련된 데다 조총이라는 신무기로 무장한 적과 맞싸운 신립은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패배하게 되었다.

 

최후의 진격을 앞두고 아끼던 종사관 김여물을 돌아보고 미소 지으며 말하길 "그대를 살려볼까 하오"라고 했으나, 김여물 역시 빙그레 웃으며 "어찌 내가 죽음을 아낄 것이라 하시오!" 답하여 두 사람이 같이 나머지 병사를 이끌고 총돌격하여 적진을 크게 흔들었다 한다.

 

하지만 이미 기운 전세를 바꿀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적병 수십 명을 베어 넘어뜨린 후 둘이서 북쪽을 향해 절을 한 뒤 탄금대 아래 달천강(達川江)에 몸을 던져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

 

신립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여도 그가 조선 제일의 무장(武將)이었으며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草芥)같이 버린 남아(男兒)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열혈남아 신립이 천추의 한을 남기고 꽃잎처럼 떨어져 산화한 탄금대 아래 달천강은 42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푸른 물결 도도하고 검푸른 깊이로 유장히 흐르고 있다. 

 

오늘, 강물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로 국토 종주를 하겠노라 먼 길 홀로 달려온 지친 나그네의 눈에는 하늘의 보살핌도, 땅의 이로움도, 사람들의 지지도 받지 못한 장수가 어쩔 수 없이 강물을 등지고 서서 눈앞에 달려드는 적군을 바라보는 그 참담함과 나라야 어찌 되었건 당쟁(黨爭)으로 날을 새느라 국가안보를 도외시한 무능한 조정(朝廷)을 향한 분노의 핏빛 눈물이 생생히 보이는 듯하다.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라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렇게 여와 야로, 진보와 보수로, 지역과 지역으로 계층과 계층으로 단절되어 극한의 투쟁으로 치닫는 현실은 또 다른 신립장군의 배수진으로 나타나게 될까 우려되는 마음 크다.

 

강물은 푸르고 유장히 흐르기만 하는데... 

 

 



한강종주 자전거길, 165km!

 

구간 : 국토종주자전거길 제3구간(팔당대교~탄금대)
거리 : 구간거리(165km), 누적거리(265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12년 5월 6일. 해의 날.
세부내용 : 팔당대교(09:00) ~ 남한강자전거길 ~ 능내역/인증센터 ~ 중앙선 옛철교 ~ 양수역 ~ 신원역 ~ 국수역 ~
 아신역 ~ 양평읍 ~ 양평군립미술관/인증센터 ~ 개군면 ~ 이포보/인증센터 ~ 양촌지구공원 ~ 여주보 ~ 여주군 ~ 여주대교 ~ 강변유원지 ~ 강천보/인증센터 ~ 가야지구공원 ~ 굴암리 ~ 섬강교 ~ 부론면 ~ 남한강교 ~ 능암온천랜드 ~ 성신양회 ~ 중앙탑 휴게소 ~ 조정지댐 ~ 임페리얼레이크CC ~ 목행교 ~ 탄금대(17:00) ~ 수행교 ~ 충주댐(18:00 ) ~ 충주고속터미널(19:00).

 

(사진은 모두 스마트폰 버전임.)

 

 

 

# 총연장. 663km.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한강자전거길. 132km(팔당대교~탄금대), 한강종주(~충주댐), 접근거리 포함 165km.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요즘 언제나 주중엔 일에 쫓겨 퇴근이 아주 늦다. 보통 집에 들어가 씻고 밥 먹고 나면 자정이 넘기가 일쑤이니 마눌 얼굴 제대로 보기도 어렵다. 때문에 금요일 밤에 어디 멀리 정맥 길로 떠나거나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잔차 타고 나가기는 불가능하다.

 

축하해 줄 어린이 없는 이린이날이자 주말인 토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TV와 동무하며 뒹굴거리는 게 요즘 강/사/랑이 보여주는 주말의 대표 초상이라 이러다 TV에 중독되는 거나 아닌지 걱정된다. 어찌 되었건 하루 편안하게 집에서 휴식 취한 후 일요일 새벽 일찍 자리 털고 일어나 아침 먹고 집을 나선다.

 

잔차 타고 잠시 달려 1호선 석수역에 도착하고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게 제일 첫 칸으로 이동한다. 20여 분 달려 북쪽으로 올라가 용산역에 도착하고 플랫폼을 바꿔 다시 20여 분을 더 기다린 후 용문행 전철에 잔차를 싣는다.

 

날씨 좋은 5월의 휴일이라 출발지인 용산역에서 이미 전철은 승객으로 꽉 차는데 대부분 춘천이나 양평, 용문 등으로 나들이 가는 등산객이나 자전거 여행객들이다. 덕분에 전철 맨 마지막 칸 안은 자전거가 10여 대 세워지게 되고 나중에 내릴 일이 걱정될 정도이다.

 

가는 중간중간에 자전거를 휴대한 사람들이 계속 승차한다. 전철 안에 잔차가 넘쳐나 더이상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다른 칸으로 이동해야 할 지경이다. 그렇게 자전거 싣고 길게 북동진하여 팔당역에 도착하는데, 자전거 빼내느라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것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했다.

   

 

 

# 일요일 이른 아침의 석수역.

 

 

 

# 두 바퀴야, 오늘 같이 길게 한번 달려 보자!

 

 

 

# 용산역. 제일 마지막 칸에서 전철을 기다린다.

 

 

   

# 지난 구간 마칠 때는 저녁 무렵에 찾았는데 오늘은 출발지라 오전이다.  집에서 이곳까지 2시간 넘게 소요되는 바람에 새벽같이 일어났지만 출발은 9시이다.

 

 

 

# 둘레길, 올레길, 나루길, 참 다양하기도 하다.

 

 

 

# 팔당역을 출발하여 잠시 달리다 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곧 한강 자전거길에 이른다.  멀리 팔당댐을 목표로 북동진한다.

 

 

 

# 한강 건너 우뚝한 하남의 검단산.

 

 

 

# 잠시 강변을 달리다가 초계국수집 우측으로 올라가면 옛 중앙선 철길을 이용한 남한강 자전거도로에 이르게 된다.

 

 

 

# 능내역 지나 북한강 철교가 일차 목표로구나!

 

 

 

# 옛 중앙선 철길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정말 최고이다. 한강 자전거도로 같은 번잡함도 없고 철길따라 만들어진 도로라 곡선도 없어 그냥 똑 바로 내달리기만 하면 된다.  예전에 이 팔당댐까지 오려고 하면 높낮이 심한 고갯길을 차량들과 함께 달려야 했는데 이제는 아주 편안하게 올 수 있다.

 

 

 

# 자전거 여행에서 제일 난감할 때가 터널을 만나는 순간이다. 터널은 속이 좁고 길어 차량들이 달리는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려 정신이 하나도 없고, 차량들의 시야가 좁고 대부분 과속을 하는 지라 사고 위험도 높다. 그렇지만 이곳의 터널은 시원하고 안전하여 룰루랄라 콧노래가 나온다. 다만 맞은 편의 자전거가 서로 교차할 때, 잘 보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한데 전조등을 달고 다니면서 꼭 밝혀야 할 것 같다.

 

 

 

# 뭘 그렇게 남기고 싶어하는지...

 

 

 

# 편안한 자전거길 따라 빠른 속도로 올라 가노라면 능내역 못 미쳐 있는 인증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인증센터 옆 건물은 자전거 수리소이다.

 

 

 

# 조금 더 가면 옛 능내역이 나타난다. 철도가 자전거길로 바꼈으니 이제는 지도 검색에도 제외되어 버렸다. 맞은편에 쉼터와 음식점이 있어 쉬어가기 좋게 되어 있다.

 

 

 

# 옛 능내역을 지나 북상하면 북한강철교를 만난다.

 

 

 

# 양수리 두물머리에도 아파트가 들어섰다.

 

 

 

# 횡풍이 어찌나 강하게 부는지 순간 쓰러질 뻔 했다.

 

 

 

# 새롭게 단장한 양수역을 지난다.

 

 

 

# 터널 안은 정말 서늘하다. 옛 철길의 터널이 이렇게 멋지게 재활용되었다. 

 

 

 

# 양수역에서부터는 새로 생긴 철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신원역을 지나 다시 강쪽으로 접근하여 잠시 도로를 따른다.

 

 

 

# 국수역, 아신역, 오빈리를 지나며 계속 양평읍을 향해 동진하게 된다. 멀리 양평읍의 양근대교.

 

 

 

# 그렇게 달리다 양평읍에 들어서게 된다. 충주댐까지는 아직 110km를 더 가야 하는구나~~~

 

 

   

# 양평 군립미술관에 있는 인증 센터에 들러야 하는데,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서 도로를 건넌다.

 

 

   

# 양근대교 아래로 해서 작은 지류를 건너고 한참을 올라가다가 이게 아니다싶어 지도 꺼내 주변 확인하고, 다시 양평읍으로 내려 왔다. 도로를 다시 건너고서야 양평 군립미술관에 도착했는데, 빨간 부스도 없이 저렇게 작은 표지판 하나만 달랑 세워 놓고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 밖에. 표지판이라도 눈에 띄게 만들어 두든지, 원!

 

 

 

# 양근대교 아래를 다시 통과하고 양평읍을 따라 오른다. 양평교 아래를 지나 우측으로 오르자 멋진 숲길이 나타나는데, 우측 아래로 보이는 한강의 모습이 자뭇 도도하다. 이 길은 산책로로 꼭 추천하고픈 길이다. 강바람 시원한 나무 그늘 길을 걸으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 멋진 산책로를 지나면 바로 양평 생활체육공원이 나오는데 이곳 역시 멋진 산책길이다.

 

 

 

# 이후 창대리, 회현리를 지나 계속 강변으로 질주하다가 양평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을 지나고,양덕리에 북진하며 긴 고갯길 하나를 힘들게 치고 오르게 된다.  이름하여 후미개고개이다. 이 고개는 이전에 여러 차례 넘나들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힘이 든다.

 

 

 

# 힘들게 오른 후미개 고갯길을 이번에는 날듯이 내려서 구미리 지나 하자포리에 이르면,갑자기 조그만 다리를 건너 개군레포츠공원을 한바퀴 휘감아 돌게 된다. 그 공원 강변을 달리다 보니 저멀리 이포보가 보이기 시작한다.

 

   

 

# 이쪽 강변은 경치와 바람이 아주 좋은데 중간중간 쉬어가며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이 집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과 아이스바 하나를 사 먹고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물도 보충하고.

 

   

 

# 처음 만난 한강의 보. 이포보. 날개 펼친 새 한마리가 강물에 머리 박고 물 마시는 듯 한 모습이다. 

 

 

   

# 원래 생각은 이포보 건너 천서리에 가서 막국수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배 고파서 좀 전에 개군면에서 국수를 사먹는 바람에 그냥 패스! 아깝다, 천서리 막국수! 

 

 

 

4대강 사업을 시작할 때, "한반도 대운하를 하기 위한 눈가림이다." "말로는 4대강 사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운하를 공사하고 있다." 라고 반대 측에서 주장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이포보의 모습은 대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지 대운하를 하기 위한 디딤돌은 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운하를 하자면 일단 저 보와 그 위의 다리를 모두 철거해야 할 텐데 그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인 개발이 가능하겠는가? 나중에 4대강 정비의 결과가 효과로 입증되고 국민 정서가 운하개발을 한번 해보자는 쪽으로 돌아선다 해도 쉬워 보이지는 않겠다.

 

4대강 정비가 치수와 이수 그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정치적 찬반에 따라 아전인수격으로 치고 싸우느라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일단 국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오늘, 이포보 주변은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비고 있다.

 

이포보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다시 강변을 따라 길게 남진을 한다. 이곳부터는 강변이 너무나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당남지구공원, 양촌지구공원 등 강변 친수공원들을 연달아 지나는데 가족 단위로 캠핑 나온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휴식하는 사람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고, 바람 좋고, 도로상태도 최상이라 자전거 속도가 절로 난다.

 

시속 30km 중반의 속도로 빠르게 내달리며 길고 길게 진행하여서 두 번째 보인 여주보에 이르게 된다.

   

 

 

# 여주보.

 

 

 

# 여주보는 세종대왕의 업적인 측우기를 형상화했나 보다.

 

 

 

# 강물 한 번 굽어 보고.

 

 

 

# 여주보 인증센터는 편의점 문 옆에 있다.

 

   

 

# 여주보를 지나 우측 강변을 따라 길게 진행하면 여주읍에 이르게 된다. 여주읍으로 들어 가서는 세종대교를 지나 다시 여주읍을 따라 길게 오르면 여주대교와 콘도의 모습이 나타난다. 오래 전 저 일성콘도에서 워크숍 때문에 묵었던 적이 있는데...

 

 

 

# 여주대교를 지나 읍내 안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다시 강변으로 나와 달리다 보면 강 너머로 신륵사가 건너다보인다.

 

 

   

# 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가 오늘은 쉬고 있다.

 

 

   

# 여주강변의 유원지들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데, 무슨 자전거 모임의 행사를 하는지 100여 명 사람들이 대열을 지어 자전거 행진을 하면서 강변도로를 점령한 채 달려 오고 있다. 그 길에는 아이들이 세발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가족단위로 2인승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데, 선두에서 호각을 불며 그냥 대열을 형성한 채 밀어 붙여버린다. 그 대열에 갇힌 꼬맹이들이 우왕좌왕하고 울기도 하고 난리가 아니다. 같은 자전거 동호인으로써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다. 무슨 대단한 행사이고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는 건지... 씁쓸한 기분으로 다시 남진하다 보면 강천보에 이르게 된다.

 

 

 

# 강천보의 홍보관. 이곳의 인증센터는 저 홍보관 안에 있는데, 도장을 찍어 주는 아가씨가 참하게 생겼더라.^^ 홍보관 한 켠 그늘 아래에서 간식 먹고 긴 휴식을 취한다. 그늘 좋고 강바람 시원해서 더 가기가 싫다.

 

   

 

# 여주보에서 한강을 건너 왔다가 이곳 강천보에서 다시 한강을 건너 간다.

 

 

   

# 저멀리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가 보인다.

 

 

 

강천보를 지나 보 아래로 해서 잠시 가다가 강둑으로 올라 서는데, 이곳부터는 강렬한 맞바람이 앞을 가로막는다. 오랜 자전거 여행으로 지친 몸이 긴 강둑을 맞바람과 싸우면서 진행하다보니 힘에 부쳐 헐떡거리게 된다. 그 바람에 강둑에 설치된 벤치에서 몇 차례 쉬기도 하면서 힘겹게 진행한다.

 

가야지구 공원, 굴암지구 공원을 지나 길게 강변을 따라 진행하다 굴암리에서 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휘감아 돌아 나오는데 갈림길이 여러 개 나와 잠시 길찾기에 애를 먹게 된다. 그러다 강천매운탕집 앞에서 우틀하여 도로를 따라 길게 오른다. 이곳부터는 차도를 따르게 되는데 안내표지가 없어서 이 길이 맞는지 의구심을 갖고 진행한다.

 

새말교차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앞까지 갔다가 길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자전거를 세우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있는데 MTB 타신 분이 오더니 이 길이 맞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여주분이시라는데 부론까지 가신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 옆길로 길게 진행하다가 창남이고개라는 긴 고개 하나를 힘들게 치고 오른다. 올랐으니 당연히 신나게 내려 쏘아야한다. 한차례 신나게 달리다 보면 섬강을 가로지르는 섬강교에 이르게 된다. 경치 구경하느라 자전거를 세우고 동행했던 분에게는 먼저 가시라 이른다.

   

 

 

# 저 건너편 강둑을 따라 달려야 한다.

 

 

 

# 돛단배의 모습 같은 강천보.

 

 

 

# 남한강의 비내섬에 가꿔진 수변공원. 이곳은 비포장이라 로드로 지나기엔 나쁘다.

 

 

 

# 매운탕집 앞에서 도로를 따른다.

 

 

 

# 견지낚시하러 자주 들렀던 섬강.

 

 

   

# 오늘은 수량이 아주 적다.

 

 

   

# 섬강교를 지나자마자 좌틀하여 다리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 이후 강둑을 따라 길게 진행하는데 강력한 맞바람에 엄청나게 고전을 하게 된다. 낑낑 거리며 페달을 밟아 부론면에 이르고 저 다리를 건너 남한강을 다시 건너게 된다.

 

 

   

# 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시 좌틀하여 강변도로를 따른다. 88km를 달려 왔는데, 아직 46km를 더 가야 하는구나.

 

 

 

# 콘크리트 도로는 그 도로의 진동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져서 로드바이크로 달리기엔 좋지 않다.

 

 

 

# 강변을 따라 길게 달리다가 멋진 느티나무가 있는 쉼터를 지나고 공사 중인 절개지 도로를 치고 오르라 한다. 절개지 위에서 돌아보니 저곳에서 휴식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 느티나무 쉼터를 놓친 것을 아까워하며 길게 달려  가다 보니 길가에 아까 못지 않게 멋진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수백년은 그 자리에 우뚝했을 그 노거수를 끌어 안고, 정기를 받아본다.

 

 

 

# 노거수의 그늘 아래에서 하루종일 지고 온 막걸리를 비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거풍도 한 번 하고 개운해진 몸으로 다시 길을 나선다. 마을 두어 개를 지난 후 조터골이란 곳에서 고개도 하나 넘고 능암리의 온천도 지나고 그렇게 길게 가다가 내리막 길에서 좌틀하여 도로를 버리고 아래로 내려간다.

 

 

   

# 이곳에서 급좌틀.

 

 

   

이후 강변을 따라 길게 진행하다가 시멘트공장, 초등학교를 지나고 한참을 더 달려 목계대교 아래를 지난다. 목계나루터는 역사가 오래된 곳이고, 견지낚시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다시 한참을 더 달려 중앙탑휴게소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아까 그 MTB라이더를 다시 만난다. 아마도 이곳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 휴게소 뒷켠은 조정지댐인데 낚시꾼 시절에 견지낚시하러 여러 차례 들른 적이 있는 곳이다.

 

 

   

조정지댐을 건너 강 좌측으로 달리게 되는데 월상리를 지나 임페리얼골프장을 만난다. 이후 마을들 사이로 진행하다가 강변으로 접근하여 다시 길게 진행하게 되고, 그러다 오석리에서 다시 도로에 올라서서는 이후 충주를 향해 계속 도로를 따라 접근한다.

 

 

 

# 유송리에서 고개 하나를 치고 올랐다 내리니 저멀리 충주가 보인다.

 

 

 

# 드디어 목행교를 지나 충주에 입성하게 된다.

 

   

 

# 남한강의 넓은 물길.

 

 

   

# 목행교를 지나 우틀하여 도로를 따르다가 둔치공원길로 내려서서 달린다. 그러다 다시 강둑으로 올라서고 한참을 달려가다보면 탄금대와 탄금교의 모습이 보인다. 저 강물 속에 신립장군의 넋이 흐르고 있겠구나! 잠시 고개 숙여 그의 넋을 기려본다!!

 

 

   

# 드디어 도착한 탄금대 인증센터.

 

   

 

# 팔당대교에서 132km를 달려 왔다. 참으로 많이 그리고 길게 달려 왔구나! 이곳에서 남아있는 막걸리로 자축의 세러머니를 하는데, 국토 종주길만 생각하면 여기서 스톱하고  충주시내로 들어가 귀경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이왕 이곳까지 온 것,  한강 종주길도 완성시켜 보자는 생각이 든다. 그러자면 충주댐까지 다시 12.6km를 더 달려 가야 한다.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피곤하고, 적당히 똥꼬도 아픈 것이 여기서 멈추는 것이 딱 좋은데, 왜 갑자기 충주댐 갈 작정을 했는지...

 

다시 짐 챙겨 자전거에 오르고 달려 왔던 목행교를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한참을 달려 목행교에 이르고 이후 충주댐을 향해 북상하게 된다. 그런데 이후의 충주댐 가는 길은 오늘 자전거길 중 가장 힘이 든 코스였다. 140km를 달린 지친 몸이 충주댐을 향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자니 자연 힘이 들 수 밖에.

 

특히 마지막 충주댐으로 오르는 길은 계속된 오르막이라 너무너무 힘이 많이 들었다. 중간에 자전거에서 내려서 10여 분 끌바를 한 이후, 다시 자전거에 올라 마지막 힘을 짜내서 페달을 굴리다 보면 결국은 끝이 있기 마련이라 목적지인 충주댐에 이르게 된다.

   

 

 

# 산중턱에 위치해서 지친 나그네의 진을 뺀 충주댐 물 문화관.

 

 

   

# 늦은 시각이라 찾는 이 없이 한산하다.

 

 

   

# 이 인증도장 하나 찍으려고 참으로 먼길을 달려 왔구나!

 

 

 

# 충주댐의 모습.

 

   

 

충주댐 물 문화관에서 인증 도장 찍고 돌아서는데 오르막에서 어찌나 용을 썼던지 다리가 후덜거린다. 한강 종주를 마쳤으니 인증스티커를 받아야 하는데 일요일이라 담당자가 없어서 받을 길이 없다. 나중에 받을 방법을 찾아봐야 할것 같다.

 

동무가 있으면 막걸리 잔 나누며 축하할 일이지만 혼자몸이라 매점에서 생수 한 병과 아이스 바 하나  구입해서 맹물 한 잔 마시는 걸로 축하주를 대신했다.

 

이제는 귀경하는 일이 남았으니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충주터미널로 향해야 한다. 눈으로 충주댐에 작별을 고하고 잔차에 올라 페달을 구른다. 긴 내리막을 신나게 달리다가 다시 고갯길을 몇 개 오르내리며 13km정도를 더 달려서야 충주시내에 들어서게 되고, 개념없는 자동차에게 치일 뻔한 순간을 넘긴 후 충주 공용터미널에 도착한다.  

 

 

 

# 저물어가는 강물에게 작별을 고한다.

 

 

 

# 충주공용터미널.

 

   

 

충주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7시인데, 화장실에 들러 비로소 양치하고 땀도 좀 닦아낸다. 한결 개운해진 몸으로 매표소에 가니 동서울행과, 강남행 버스는 9시 이후에나 있고 마침 동수원행 7시 30분 버스가 있다.

 

얼른 매표하고 승강장으로 가는데 동수원행은 좌석제가 아니라 그냥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타게 되어 있다. 자전거를 가지고 있으니 줄을 설 수도 없고 한 켠에 서 있다가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실을려고 하는데, 어라~? 이 버스는 짐칸이 좁아 자전거가 들어 가지를 않는다. 몇 번 이리저리 애를 써보다가 포기하고 다시 매표소로 가서 표를 물리고 동서울행 9시 표를 구입한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승강장에 나가니 마침 동서울행 7시 반차가 있는데 예약이 취소된 마지막 빈 좌석 하나가 있어 겨우 자전거 싣고 그 버스에 오를 수가 있다. 어~ 휴~ 다행이다!

 

이후 음악 들으며 졸다깨다 하다보니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고, 바로 앞에 있는 강변역에서 전철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 집에 들어서니 저녁 11시인데 아침 6시 반쯤 집을 나섰으니 16시간 반 만에 돌아온 셈이다. 그동안 자전거로 충주까지 165km를 달려 갔다 왔다고 생각하니 단순한 반복의 힘이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고, 자전거의 이동성에 또한번 감탄하게 된다.

 

 

   

# 나도 밤 늦게 집에 닻을 내렸구나. 무사하게!

 

 

 

# 수고했다, 엘리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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