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1대간 9정맥]한북정맥 종주 요약본 본문

1대간 9정맥/1대간 9정맥 요약본

[1대간 9정맥]한북정맥 종주 요약본

강/사/랑 2012. 11. 22. 09:34
   [1대간 9정맥]한북정맥 종주 요약본

 

 

출발 : 2006년  6월 25일

종료 : 2007년  7월   8일

거리 : 178.1km

 

강/사/랑의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는 '어느 날 문득!'이라는 말로 시작됐다. '어느 날 문득!' 늘어진 고무줄처럼 참 느슨하게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백두대간에 발을 내디디게 만들었다.

반면, '한남정맥(漢南正脈)'은 '어쩔 수 없이!' 시작하였다. 마눌과 같이 백두대간을 시작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따라 북진(北進)하였는데, 장모님의 노환과 입원, 그리고 영결(永訣) 등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집에서 가까운 한남정맥의 산줄기를 걸어야 했던 것이다.

 

그 한남정맥이 불쏘시개가 되어 애초에 백두대간만 종주하고 다시 낚시꾼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계획이 바뀌어서 이왕 시작한 일이니 9정맥을 모두 걸어 보자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남정맥 종주 이후에 한북정맥도 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서 '한북정맥(漢北正脈)' 종주의 모토는 '이왕 시작한 김에!'란 말로 정해진다. '이왕 시작한 김에!' 한북정맥도 한번 걸어 보자! 백두대간과 더불어 끊어진 조국의 현실이 온전한 산 마루금 전체를 허락지 않는 슬픈 정맥길! 그 '한북정맥'을 '이왕 시작한 김에!' 솔방솔방 두 발로 느껴 보자! 그리고 이왕 시작한 김에 9정맥을 모두 다 걸어 보자!

 

그러나 한북정맥은 종주 도중에 큰 시련을 맞게 된다. 한남정맥이 그러했듯이 한북 역시 마눌과 같이 백두대간을 가지 못하는 주에 대체용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백두대간 졸업날 뜻하지 않은 질병을 얻어 다시는 영영 산길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6개월여의 재활 끝에 용기를 얻어 다시 산길에 발을 들여놓은 곳이 바로 이곳 한북정맥이었으니, 한북정맥은 강/사/랑에게 있어 치유(治癒)의 산길이요, 용기의 산길이며 되살아남의 산길이었다!

 



한북정맥/漢北正脈 

 

백두대간의 추가령(楸哥嶺)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이름. 조선 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였던 산줄기 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이로부터 가지를 친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루어졌다. 『산경표(山經表)』에 근거를 둔 이들 산줄기의 특징은 모두 강을 기준으로 한 분수산맥으로 그 이름도 대부분 강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이 산줄기는 동쪽으로 회양·화천·가평·남양주, 서쪽으로 평강·철원·포천·양주 등의 경계를 이루는데 자연히 동쪽은 한강 유역이고 서쪽은 임진강 유역이 된다. 이 정맥을 이룬 주요 산은 『산경표』에 분수령(分水嶺)·천산(泉山)·쌍령(雙嶺)·전천산(箭川山)·수우산(水于山)·여파산(餘破山)·오갑산(五甲山)충현산(忠峴山)·불정산(佛頂山)·대성산(大成山)·백운산(白雲山)·망국산(望國山)·운악산(雲嶽山)·주엽산(注葉山)·축석현(祝石峴)·불곡산(佛谷山)·홍복산(弘福山)·도봉산(道峰山)·삼각산(三角山)·노고산(老姑山)·여산(礪山)·현달산(見達山)·고봉산(高峰山)·장명산(長命山) 등으로 기록되었다. 이 산맥은 우리 나라 중부 지방의 내륙에 위치하여 비교적 높은 해발 1,000m급의 높은 산으로 연결되었다. 이것은 의정부 북쪽에 이르고 있어 예로부터 교통과 산업의 발달에 크게 영향을 주었으며, 동서의 기후 차이에도 관계 깊은 산줄기이다. 현대 지도에서의 산 이름으로 찾아보면, 추가령·백암산(白巖山)·양쌍령(兩雙嶺)·적근산(赤根山)·대성산·수피령(水皮嶺)·광덕산(廣德山)·백운산·국망봉(國望峰)·강씨봉(姜氏峰)·청계산(淸溪山)·현등산(懸燈山)·죽엽산(竹葉山)·도봉산·노고산·현달산(峴達山)·고봉산·장명산 등이다. 『산경표』와 같은 시대의 『대동여지도』와 비교해 보면 하구 쪽 파주시 교하면의 곡릉천(曲陵川) 유역을 『산경표』는 임진강 유역으로, 『대동여지도』는 한강 유역으로 대별한 것이 서로 다르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한북정맥 개념도.


 

 

 

# 1구간(수피령~하오고개). 2006년 6월 25일. 한북정맥은 그 출발점이 원래는 백두대간의 추가령이지만, 단절된 조국의 이북땅이라 부득이 대성산 아래 수피령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 첫구간은 수피령에서 복주산을 넘어 하오현까지 걸었는데, 마침 출발한 날이 육이오날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 산행 도중 서울에서 온 정맥꾼 두 분을 만나 동행했는데, 그 중 한 분은 지금도 내 블로그에 가끔 들르신다. 

 

 

 

# 지나온 정맥길을 돌아 봤다. 좌측에 우뚝한 것이 복계산이고, 정면 멀리로 대성산이 보인다. 대성산은 민간인 접근불가이다.

 

 

 

# 2구간(하오고개~광덕고개). 2006년 7월 9일. 어머님 기일이라 큰집에서 제사 모시고 새벽에 곧장 하오고개로 이동했다. 마눌이 차 몰고 하오현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짧게 회목봉, 상해봉, 광덕산을 넘어 광덕고개까지만 걸었다. 사진은 광덕고개의 유명한 반달곰.

 

 

 

# 간밤에 제사 모시느라 잠을 전혀 자지 못 했다. 산행 내내 정신이 몽롱하였다. 산속 역시 짙은 연무가 가득하여 내내 오리무중 상태였다. 

 

 

 

# 3구간(광덕고개~도성고개). 2006년 9월 10일. 개인적으로 한북정맥은 이 구간과 다음 구간 노채고개까지의 산길이 가장 멋진 곳이란 생각이다. 계곡이 유명한 백운산과 국망봉, 개이빨산 등을 넘게 되고 가을이면 방화선따라 억새가 기가 막히게 멋진 곳이다. 사진은 국망봉에서 지나온 정맥길을 돌아 본 모습. 광덕산과 광덕고갯길이 보인다.

 

 

 

# 이 구간은 구간 내내 마루금을 따라 조성된 방화선이 구불구불 용트림을 하듯 장쾌한 곳이다. 키높이로 자란 억새가 방화선을 메우고 있어 가을에 찾으면 최고의 산행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 4구간(도성고개~노채고개). 2006년 10월 1일. 이 날은 강/사/랑의 생일날이었다. 당시는 회사 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많았던 때이고, 사람에 대한 분노도 많았었다. 사실은 이 날 처음 몸에 이상을 느꼈었다. 산길은 엄청 멋진 곳인데, 강씨봉, 한나무봉, 오뚜기령, 청계산, 길매봉 등 경치 좋은 산들이 계속 이어진다. 사진은 길매봉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 본 모습.

 

 

 

# 백두대간 종주할 때 육십령 가기 전 중재에서 만났던 비실비부부팀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이 팀은 이름은 비실이인데, 몸은 재빨라 번개처럼 지나가 버리더라.

 

 

 

# 5구간(노채고개~47번국도). 2007년 4월 14일. 무려 6개월만에 다시 정맥길에 나섰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백두대간 졸업을 했고, 당일날 큰 병을 하나 얻었다. 입원, 수술, 요양, 재활 등 파란만장한 일을 겪은 후, 몸과 마음을 추스려 다시 정맥길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 6개월 후이다. 병과 친구가 된 이후 첫 정맥길이라 마눌이 처음으로 동행을 했다.

 

 

 

# 정맥길 처음으로 마눌이 함께 해 줘서 내내 든든하였다.

 

 

 

# 이 날의 산행으로 용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다시 홀로 정맥길에 나설 수 있었다. 정맥길에 다시 나선 기념으로 운악산 정상에서 설정샷으로 폼을 한 번 잡아 봤다. ^^

 

 

 

# 6구간(47번국도~큰넉고개). 2007년 4월 21일. 다시 정맥길에 나선 김에 마눌을 계속 정맥길로 인도하려고 했지만, 이 때 마눌은 교회에 올인하던 시절이라 실패했다. 이후 끝까지 대부분의 정맥을 홀로 걷게 되었다.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라 고요하고 따스하게 산길 걸을 수 있었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복수초를 수원산 자락에서 만났다.

 

 

 

# 정맥은 포천으로 접어든다. 한남정맥처럼 이곳도 송전탑이 정맥을 따르고 있다. 가야 할 국사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저 멀리 희미하게 다음 구간의 죽엽산이 보인다.

 

 

 

# 7구간(큰넉고개~축석령). 2007년 5월 5일. 이 구간은 죽엽산, 노고산 등이 있고, 포천으로 넘어가는 주요 고개인 축석령에서 끝나게 되는 곳이다. 곳곳에 전설이 많은 구간이기도 하다. 사진은 이 구간의 주봉인 죽엽산의 모습이다. 죽엽산은 그 이름 유래를 알 길이 없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면 댓잎처럼 길게 누워 있기는 하다.

 

 

 

# 사진은 노고산 정상의 모습이다. 근처에 있는 610m의 죽엽산에는 없는 정상석이 380m에 불과한 이 노고산에는 세워져 있다.

 

 

 

# 8구간(축석령~샘내고개). 2007년 5월 20일. 수도권에 가까워지면서 한남정맥처럼 택지개발로 정맥이 끊어진 곳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이야 완전히 아파트 단지가 되었겠지만, 당시는 온통 시뻘건 흙으로 덮힌 공사장이라 길 찾느라 애먹었던 곳이다. 로얄골프장과 택지 지구, 그리고 다음 구간의 임꺽정봉이 건너다 보인다.

 

 

 

# 천보지맥의 끝자락인 천보산이 건너다 보인다. 저 멀리 뒷쪽에는 도봉과 사패산의 모습이 보인다.

 

 

 

# 8구간(샘내고개~대교아파트). 2007년 6월 5일. 산행출발지인 샘내고개 어느 가구공장 근처에 주차를 했는데, 어떤 고약한 인사 때문에 산행 도중에 산에서 내려와 차를 빼 주어야 했다. 자기 땅은 아니고 평소에 자기가 주차하던 곳이란다. 미친 * ~.     정신나간 인간 때문에 기분은 상했지만 산길은 멋진 곳이다. 사진은 임꺽정봉 하산길의 위험한 암벽 하강구간.

 

 

 

# 임꺽정봉은 암봉이 발달한 산이라 훌륭한 조망처가 많다.

 

 

 

# 10구간(대교아파트~울대고개). 2007년 6월 10일. 호명산, 한강봉, 챌봉 등 만만치 않은 산들이 포진한 구간이다. 의정부 거쳐 서울로 접근하는 곳이기도 하고. 이 구간 중간에 있는 한강봉에서 오두산으로 갈라지는 산줄기를 한북정맥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사진은 챌봉에서 바라본 수락산의 모습, 앞쪽의 희고 둥근 구조물은 항공표지국.

 

 

 

# 수락, 사패, 도봉, 삼각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 11구간(울대고개~솔고개). 2007년 6월 17일. 이 구간은 같은 홀로 산꾼인 임호빈님과 동행하였다. 술 잘 못하고, 과묵하기까지 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같은 산친구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동행할 수 있었다. 사패산, 도봉산, 우이령, 상장능선 등 한북정맥 최고의 산줄기를 지나는 곳이라 얘깃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곳. 포대능선 초입에서 총쏘는 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는 임호빈님.

 

 

 

# 포대능선의 위용.

 

 

 

# 도봉의 주봉인 자운봉.

 

 

 

# 12구간(솔고개~숫돌고개).  2007년 6월 24일. 한북정맥은 이 구간을 마지막으로 산길의 의미가 희미해지게 된다. 산길이야 지금도 남아 있지만, 인간들의 개발의 손길이 정맥의 흐름을 많이 훼손 시켰기 때문이다. 수도 서울의 관문 중 하나인 곳이라 곳곳에 전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군부대가 위치한 노고산 정상.

 

 

 

# 노고산에서는 삼각산이 건너다 보인다. 따라서 이 구간은 그 자신의 산세보다는 건너편 삼각산을 바라보는 조망처로서 역할이 아주 훌륭하다.

 

 

 

# 13구간(숫돌고개~성동재). 2007년 6월 30일. 산길과 인간세가 뒤섞힌 곳이라 온전히 산길이라 부르기 어려운 곳이다. 사진은 현달산 직전의 나무터널.

 

 

 

# 현달산에서 바라본 고양시 성석동 일대의 조망. 한북정맥은 이곳에 이르러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완만한 구릉지대로 변모한다.

 

 

 

# 14구간(성동재~장명산). 2007년 7월 8일. 드디어 한북의 졸업이다. 이 구간은 고봉산과 장명산 두 개의 산이 있지만, 그 중간은 개발되어진 인간세라 아파트 단지, 가구공장 단지 등을 지나야 한다. 폐기물 처리장 뒤에 초라하게 남은 장명산의 모습.

 

 

 

# 지난 번 도봉산 구간을 같이 걸었던 임호빈님과 졸업을 같이 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아 있는 거리가 서로 달라 내가 먼저 장명산에서 졸업하고 두어 시간 그곳에서 기다렸다가 졸업식만 같이 했다. 저 종을 울려야 한북의 졸업이 완성된다.

 

 

 

# 큰 어려움을 딛고 한북정맥의 졸업을 이룬 스스로가 대견해 사진 한 방 남겼다. 뒷쪽 배경인 곡릉천의 흐름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 저문 강으로 내려가 강물에 손 담그니 비로소 한북정맥이 완성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강사랑물사랑의 다음 블로그 "하쿠나마타타"로 이동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