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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라이딩]안면도 일주 라이딩 - 섬인듯 섬이 아닌 섬같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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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라이딩]안면도 일주 라이딩 - 섬인듯 섬이 아닌 섬같은!!

강/사/랑 2014. 7. 23. 19:14
 [섬 라이딩]안면도 일주 라이딩 

 


안면도는 그 이름에 '섬 島'가 들어 있으니 이름대로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섬'이다. 면적이 113.46㎢로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리로 연륙(連陸)되어 있어 엄밀히 말해 섬이 아니다.

 

거제도, 남해도, 강화도 등 여러 큰 섬들이 그러했듯이 안면도 역시 섬이 뭍을 그리워하고 뭍이 섬을 동경하여 서로 잇고자 한 결과 지금은 모두 연륙되어 더이상 섬이 아니게 되어 있다. 허나 안면도는 이들 여타의 큰 섬들과는 또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안면이 원래는 섬이 아닌 뭍의 땅이었다는 사실이다.

 

안면은 원래 태안반도(泰安半島) 남쪽 끝에 돌출되어 있는 기다란 곶이었다. 태안곶이 위치한 바다는 삼남 지방의 세곡(稅穀)을 한양으로 이송하는 뱃길이었다. 당시는 항해기술이 부족하고 조선기술도 열악하여 난바다로 돌아가는 먼 뱃길은 위험한 일이라 가능하면 해안에 가까이 붙어서 운항 거리를 줄여야 했다.

 

따라서 태안반도 끝에 길게 돌출되어 있는 태안곶은 운항 거리를 길게 하고 왜구의 약탈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조운(漕運)에는 막대한 걸림돌이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지형으로 태안군 남면 신온리와 안면읍 창기리 사이에 있는 잘록한 땅을 끊어 물길을 만들었고, 이로써 안면은 더이상 육지가 아니라 섬이 되고 말았다. 인조 때인 1638년의 일이다.

 

그 후 1970년에 안면대교가 건설되어 다시 뭍으로 연결되기까지 330여년 동안 안면은 섬이 되어 사방이 물로 둘러 싸이게 되었다. 참으로 남다르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섬이라 할 수 있다.

 

안면도는 '편안할 安', '잠잘 眠'을 쓴다. 일제 강점기인 1914년에 안상면(安上面)과 안하면(安下面)을 통합하여 안면면(安眠面)으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안면이란 이름이 어떻게 등장하였는지 그 유래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일부 기록에 '범조수지언식(凡鳥獸之偃息)' 즉, 뭇 짐승들이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는 울창한 숲을 가진 섬이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그 유래는 아무래도 안면이란 한자 이름으로만 어원을 풀이한 내용인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짐작하기로는 안면의 이름에 잠잘 면이 들어간 것은 안면도의 지형 때문에 그러한 듯하다.

 

안면도는 태안반도의 남쪽 끝에 있는 남면반도(南面半島)의 남단에 위치해 있는데,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홍성군과 보령시를 마주 보며 남으로 길게 드러누워 있다. 남북 길이 24㎞, 동서 길이 5.5㎞이니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모양이 남북으로 길게 드러누워 있는 형태이고, 홍성과 보령 지방을 난바다의 파도로부터 막아주고 있으니 홍성 보령 지역 사람들은 아무리 폭풍우 휘몰아쳐도 편안히 발 뻗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모양이 편안히 누워 있는 모습이고, 그로 인해 뭍사람들을 숙면케 하니 안면(安眠)이라 불러 손색이 없다 하겠다.

 

안면은 그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특색있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서해안 여타 지방과는 달리 개펄보다는 모래가 섬 동쪽 해안을 둘러싸고 있고, 그로 인해 맑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많다. 그 해수욕장의 모래는 특이하게 단단하여 자동차로 달려도 바퀴가 모래에 빠질 염려가 없다.

 

또 안면은 소나무가 유명하다. 이 섬에서 나는 소나무는 잔가지가 없이 쭉쭉 뻗어 곧게 자라는 데다 목질이 단단하여 예로부터 궁궐이나 사찰을 짓는 목재로 인기가 높았다. 이름하여 안면송(安眠松)이다.

 

그 바다와 송림이 좋아 강/사/랑은 예전 낚싯꾼 시절에 안면도를 자주 찾았다. 매년 서너 차례는 삼봉이나 기지포 해변의 송림에 야영하면서 바닷가로 나가 낚싯대를 멀리 던지곤 했다. 사실 안면에서는 낚시보다는 송림에서의 야영과 단단한 해변을 자동차로 달리는 재미가 좋았었다.

 

세월 흘러 산꾼으로 변신하여 전국 곳곳의 산줄기를 더듬어 다니느라 안면은 십몇 년 동안 잊혀져 있었다. 그러다 마눌과 함께 우리나라 삼면의 바다에 있는 큰 섬들을 자전거로 일주(一周)하는 테마를 시작하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안면을 다시 찾게 되었다.

 

2002년 여름에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것이 마지막이니 꼭 12년 만의 재방문이다. 그동안 안면은 동쪽 해안을 따라 정비된 해안길이 새로 생겼고 팬션이나 음식점들도 많이 생겼다. 이곳저곳 새롭게 변한 모습에 꽤 혼란스럽기는 하였는데, 자전거로 달려도 무난하게 단단한 모래사장과 맑은 물, 쭉쭉 뻗은 붉은 안면송만은 여전하였다.

 

세월 흘렀어도 산천은 의구하니 그러하다... 



섬인듯 섬이 아닌 섬같은!!


일시 : 2014년 7월 20일. 해의 날.
구간 : 안면대교 ~ 백사장포구 ~ 백사장해수욕장 ~ 삼봉해수욕장 ~ 기지포해변 ~ 안면해수욕장 ~ 두여해변 ~ 밧개해변 ~ 방포항 ~ 꽃지해변 ~ 꽃지해안공원 ~ 77번 국도 ~ 지포저수지 ~ 고남초등학교 ~ 영목항 ~ 77번 국도 ~ 안면도자연휴양림 ~ 안면읍갈림길 ~ 정당리 ~ 안면암 ~ 정당리 ~ 안면대교

 

 

행사가 있어 먼 곳 야영을 들어가지 못 하는 주말들이 계속 이어진다. 이번 주도 주말에 행사가 있어 먼 곳은 가지 못하고 지난 번 강화에 이어 섬일주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이번 섬일주라이딩의 대상은 안면도이다. 강화도는 야영을 하면서 진행을 했지만, 안면은 그냥 당일 코스로 돌아보기로 했다. 안면은 이름에 잠잘 眠짜가 들어 있으니 강화보다 오히려 안면을 일주 하자면 반드시 야영을 해야 할 것인데,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 

 

안면은 섬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으니 천천히 돌아도 대여섯 시간이면 일주가 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느긋하게 일어나 게으름 부리다 잔차짐 꾸려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영동고속도로를 잠시 달리다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 타고 서산나들목으로 나간다. 곧바로 32번 국도를 이용해 서산시와 태안군을 연달아 지난다. 고속도로가 한가하여 냅다 달려 왔으므로 고속도로 달린 시간보다 국도 달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이윽고 신온리에 도착하여 안면대교를 건너 안면도로 입성한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에 영업을 작파한 휴게소와 안면비치하우스가 나온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렵기는 한가 보다. 휴게소 주차장이 넓고 한가하길래 그곳에 주차하고 자전거 내려 라이딩 준비를 마친다.

 

 

안면도/安眠島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고남면 에 속하는 연륙도. 태안반도 가운데에서 남쪽으로 뻗은 소반도인 남면반도(南面半島)의 남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은 천수만을 끼고 홍성군·보령시와 이어지고 북쪽은 안면수도를 사이에 두고 태안반도의 남쪽 끝인 신온리와 마주하고 있다. 천수만의 서측을 이루고 있는 큰 섬으로 동경 126°24′, 북위 36°30′에 위치한다. 면적은 113.46㎢, 해안선 길이 120㎞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며, 남북 길이 24㎞, 동서 길이 5.5㎞로 남북으로 뻗어 있다. 안면(安眠)이란 글자그대로「편하게 잘 잔다」는 뜻이지만,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따르면 안(安)은 편안하다·고요하다·값싸다 등의 뜻이 있고, 면(眠)은 졸다·잔다·어지럽다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외에 범조수지언식(凡鳥獸之偃息)이라 했다. 그러므로 안면(安眠)이란 곧 조수가 편안히 누워 쉴 수 있다는 의미로서, 안면도가 숲으로 우거져 있는 자연 환경을 나타낸 지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북쪽의 국사봉(國師峰, 107m)을 제외하면 대체로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으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저지대를 이루고 있다.해안은 만입과 돌출이 심한 리아스식해안으로, 특히 천수만에 연한 내안은 해안선이 복잡하다. 연안은 수심이 얕으며, 간조시에는 뻘로 된 간석지가 넓게 나타난다. 1월 평균기온은 -2.7℃, 8월 평균기온은 25.6℃, 연강수량은 1,155㎜이며 겨울 기간에 눈이 많이 내린다. 안면도는 조선 인조 때 운하를 팜으로써 섬으로 떨어졌다가 1970년대 말 교량을 건설하여 육지와 다시 이어졌다. 1638년(인조 16)에 충청관찰사 김육(金堉)이 조운의 편의를 위하여 착항(着港)을 절단하면서 잘 알려진 섬으로, 1895년(고종 32)에 태안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안상, 안하 2개 면이 안면면으로 병합되었다. 1980년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1983년보령군 오천면 삽시도리를 편입하였다. 1989년서산군에서 태안군이 분리되면서 이에 속하게 되었다. 2007년 말 현재 안면도가 속해 있는 안면읍과 고남면의 전체 인구는 1만 2,469명(남 6,189명, 여 6,280명)이고 세대수는 5,554호이다. 경지 면적은 약 42.45㎢이고 논 22.45㎢, 밭 19.22㎢으로 주민이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어업은 미약한 편이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 등이 생산되며, 연안에서는 김·굴·백합 양식이 활발하고, 황해에 연한 해안에서는 제염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 기관으로는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있다. 섬의 북동안에 면한 내해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와 간월도, 그리고 홍성군 서부면을 연결하는 서산A지구 방조제 축조공사가 완공되어 대단위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죽도와 보령시를 연결하는 내해도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해안선이 많이 직선화 되었으며 섬의 내해는 곧 육지화 될 것이다. 북쪽에 남면반도와의 사이에는 안면교와 안면대교가 가설되어 육지화 되었으며, 주요 간선도로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 섬 서쪽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편입된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방포해수욕장과 삼봉해수욕장이, 꽃지해수욕장 등이 있다. 그 밖에 신야리의 패총, 고남리에 지석묘가 있다.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사진은 모두 스마트폰 버전임)



 


# 안면도 일주 잔차 바퀴의 궤적. 안면대교를 출발하여 섬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였다. 최남단 영목항에 도착한 후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대교로 복귀하였다. 안면도는 섬 우측 해안으로는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서 불가피하였다. 다만 중간에 정당리에서 안면암까지 갔다가 돌아 왔다.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안면대교 입구에 있는 폐 콘도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이곳은 예전에 콘도와 모텔, 그리고 쇼핑센터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문을 닫았다. 경기가 나쁘니 이런 관광산업도 맥을 못춘다.

 

 

 

# 가볍게 몸 풀고 출발했다. 이때 시각은 이미 12시를 넘기고 있었다. 출발이 너무 늦다.

 

 

 

# 바로 도로를 건너 작은 소로길로 접어 들어 바닷가를 찾아갔다. 그런데 이곳은 개인 소유지라 중간에 길이 막혀 있었다.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 했다.

 

 

 

# 도로에 복귀하여 77번 국도 우측에 있는 샛길로 내려갔다. 팬션들이 잇달아 나타난다.

 

 

 

# 길을 버리고 팬션 우측의 바닷가로 내려갔다.

 

 

 

# 저 멀리 예전에 없던 다리가 하나 눈에 들어 온다. 좌측은 백사장포구이고 우측은 뭍에 있는 태안의 드르니항이다. 그 두 곳을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었나 보다.

 

 

 

# 마침 썰물이어서 그냥 바닷가 자갈밭을 따라 진행했다.

 

 

 

# 바닷가 자갈밭을 자전거로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조개껍질들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 곧 팬션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 왔다. 포장길을 따라 구불구불 진행하면 백사장포구로 가는 길이 나온다.

 

 

 

# 백사장포구는 예전에 마눌과 대하철에 대하 먹으러 자주 왔던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산 대하를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 백사장포구이다. 이곳에서 회 한 접시 먹고 가쟀더니 좀 더 달린 후에 먹자고 한다. 멀리서 보이던 저 다리는 자동차가 다니는 다리가 아니고 사람만 지나는 인도교이다. 섬과 뭍을 가르는 해협이 인공으로 조성된 곳이라 그 폭이 좁은 곳이니 저런 다리도 가능하다.

 

 

 

# 백사장 포구 우측으로 돌아 가자 태안해변길이 시작된다. 해변길은 둘레길처럼 안면과 태안 일대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이 날도 몇몇 산악회에서 단체로 저 길을 걷고 있더라.

 

 

 

# 길마섬이 우측 전방 바다에 떠 있다. 길마는 소 잔등에 짐을 싣기 위해 올리는 둥근 도구를 말한다. 섬의 형태가 근 길마를 닮아 얻은 이름인 듯 하다.

 

 

 

# 안면의 해안은 해안선을 따라 콘크리트 옹벽을 쌓으면서 모래의 유실이 심하고 해안 침식도 위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인공구조물이 자연의 질서를 깨뜨린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대책으로 모래유실을 막기 위한 대나무 방책이 설치되어 있다.

 

 

 

# 백사장 해수욕장이다. 모래의 유실이 심해 자갈밭으로 변한 곳이 눈에 들어 온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저렇지 않았다.

 

 

 

# 안면에는 이런 송림으로 된 방풍림이 많다. 송림 속은 서늘하고 푹신하여 야영지로 알맞다.

 

 

 

# 본격적인 휴가철 전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하다.

 

 

 

# 백사장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해변길은 좌측 야산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그냥 해안을 따를 작정으로 직진했다. 곧 길이 끝나고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이 방향으로 그냥 가면 삼봉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마눌이 좋은 길로 가자고 고집한다. 그냥 직진하면 곧바로 도착할 수 있는 길인데... 별 수 없이 뒤로 돌아 먼 길을 우회했다.

 

 

 

# 야산을 하나 휘감아 돌아가면 삼봉해수욕장이 나온다. 예전에 안면도에서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다. 이곳 송림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고, 바다낚시도 많이 했다. 직원들 데리고 야유회도 여러 번 왔다. 백사장이 넓고 단단하여 축구시합이나 피구시합 같은 놀이도 많이 했다. 나에겐 추억이 많은 곳이다.

 

 

 

# 삼봉해수욕장은 모래밭이 단단하여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에는 저 백사장을 자동차로 달리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 겨울에 자동차로 저곳을 달리는데 유명 여배우가 등장하는 CF를 촬영하고 있더라. 한겨울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서 말이지...

 

 

 

# 규모만 따지면 삼봉해수욕장은 아마 전국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지 싶다. 저 멀리 기지포까지 연결한다면 한 4~5km는 됨직 하다. 마눌은 자전거바퀴가 빠지지 않는 이 해변라이딩을 많이 신기해 한다.

 

 

 

# 길게 내려가면 모래사장은 계속 기지포까지 이어지지만 해변길은 옹벽 윗쪽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 아랫쪽 해변이 기지포해수욕장이다. 삼봉과는 그냥 계속 이어져 있다.

 

 

 

# 나무데크길을 따라 내려간다.

 

 

 

 

# 기지포 역시 해수욕장은 아주 넓고 사람은 별로 없다.

 

 

 

# 안면해수욕장이다. 수도권 가까이 이런 해수욕장이 있었다면 인파로 넘쳐 났을 것이다.

 

 

 

# 안면해수욕장을 벗어나 해안도로에 올라 섰다. 해변길을 따라 굳이 가자면 못갈 일도 없겠는데 마눌이 힘들어 해서 포장도로를 택했다.

 

 

 

# 해변길은 저 야영지 사이로 이어진다.

 

 

 

# 두여해수욕장은 들어 가서 잠깐 바다만 보고 돌아 나왔다.

 

 

 

# 두여를 지나 고갯길을 휘감아 내려가면 밧개해변이 나온다.

 

 

 

# 안면도는 저 해안 옹벽 때문에 모래 유실이 심각해졌다. 이곳도 그 많던 모래가 사라지고 자갈들이 노출되어 있다.

 

 

 

# 저 야산 위에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가 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 관심사 중 하나이다. 하지만 현실은 기후변화보다 인공적 구조물들이 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 밧개해수욕장이다. 날이 뜨거우니 해수욕장엔 사람이 별로 없고 송림 속에 야영하는 이들은 아주 많다.

 

 

 

# 밧개해변에는 전통적 어로방법인 독살의 흔적이 있다. 독살은 전국 해변 대부분에서 발견되어 진다. 올레길 하러 갔더니 제주에도 독살이 있었다. 그 동네에서는 독살을 '원'이라 부르고 있었다.

 

 

 

# 저곳이 독살의 흔적이다.

 

 

 

# 밧개해변 끝에 소박한 횟집이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회는 눈이 휘둥그레하게 비싸서 회덮밥을 먹었다. 뜨거운 밥을 주는 바람에 회가 모두 익어 버렸다. 막걸리는 '내포'란 상표를 달고 있다. 내포는 충남서북부 가야산 주변의 서산, 당진, 홍성, 예산 등을 말한다. 그 옛날 서해바다를 건넌 외래 문물이 이 내포지방을 통해 한반도로 유입되었다. 막걸리 맛은 그다지 별로.. 였다.

 

 

 

# 대신 주인 내외가 수더분하여 오래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몇몇 산악회들이 해변길을 걷고 있다.

 

 

 

# 점심 후 다시 길을 나섰다. 해안도로가 야산 좌측의 고갯길을 오르내리게 되어 있어 우측 해변에 있는 두에가는 그냥 지나쳤다.

 

 

 

# 도로를 길게 한바퀴 휘감아 방포항에 도착했다. 방포항은 꽃지해수욕장과 아치교로 연결되어 있다.

 

 

 

# 안면도의 랜드마크인 할미바위를 만났다.

 

 

 

# 꽃지에 있는 저 할미바위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도 유명하다.

 

 

 

# 할미바위와 할아비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데, 저 두 섬 사이로 지는 일몰은 대한민국 최고의 일몰 중 하나이다. '승언'이란 장군과 그의 부인인 '미도'의 슬픈 전설이 어린 곳이다.

 

 

 

# 참으로 오랜만에 이 자리에서 할미바위를 바라본다. 일몰시간에 맞췄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일정이 맞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 날이 뜨거워서 그런가 구경하는 사람보다 갈매기가 더 많다.

 

 

 

# 갈매기똥 어지러운 아치교를 통해 꽃지로 넘어 갔다.

 

 

 

# 물이 빠져 섬까지 길이 나 있지만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로 하였다.

 

 

 

# 다음에 일몰시간 맞춰 한번 더 와야겠다. 그때는 야영짐을 매달고 올 생각이다.

 

 

 

# 꽃지는 매년 봄에 꽃축제를 연다. 이곳부터는 샛별길이 시작되나 보다.

 

 

 

# 안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니만큼 관광객들이 많다.

 

 

 

# 화류계에서 좀 놀았음직한 걸죽한 목소리의 여성이 아주 큰 볼륨의 마이크를 붙들고 열창 중이다. 떼로 몰려 춤추고 노래하며 흥청이 망청이다. 가만 보니 해변길을 걸으러 온 산악회 사람들이다. 대단들 하시다...

 

 

 

# 꽃지해변길을 달려 병술만 쪽으로 접근한다.

 

 

 

# 병술만에서는 길이 끊기므로 좌틀하여 77번 국도로 향한다.

 

 

 

# 긴 고갯길을 두어 개 넘어 77번 국도에 올라 섰다.

 

 

 

# 이후로는 해안도로가 연결되지 않는다. 도로들이 계속 연결되지 않고 해안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 나오기를 반복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그냥 77번 도로를 타고 영목항까지 가기로 했다.

 

 

 

# 그런데 시작부터 긴 오르막이 나타난다.

 

 

 

# 긴 고갯길 두어 개를 넘어 내려가자 지포리가 나온다.

 

 

 

# 그곳엔 연꽃향 가득한 지포저수지가 있다.

 

 

 

 

# 연꽃이 아직 만발하지는 않고 이제 개화를 시작하는 중이다. 저 연밭 사이에 들어뽕 채비를 던지면 대물 붕어들이 줄줄이 올라 올 것이다. 

 

 

 

# 다시 긴 고갯길을 하나 넘어 내려가자 고남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나가면 해안길이 나오는데 영목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 고남리의 들판이 푸르고 푸르다.

 

 

 

# 엄청나게 무더운 날이다. 땀이 비 오듯하여 길가 벚나무 그늘에서 오래 쉬었다.

 

 

 

# 고남리 일대의 고갯길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면 드디어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이 나온다.

 

 

 

# 드디어 안면도의 끝에 섰다.

 

 

 

# 굉장히 열의 없어 보이는 낚싯꾼 몇몇을 만났다. 가만 돌이켜 보면 나는 꽤 열정적인 꾼이었는데 말이다.

 

 

 

# 영목항은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아 왔다.

 

 

 

# 이곳에서 원산도, 장고도 등으로 뱃길이 이어 진다.

 

 

 

# 바로 전방에 소도가 보인다. 거리가 가까워 헤엄쳐서도 건널 수 있겠다.

 

 

 

# 좌측 멀리로는 추도가 보인다.

 

 

 

# 무더위를 피해 한 켠 그늘에서 오래 쉬었다.

 

 

 

# 영목항에서 오래 쉬었다. 물 보충하고 기력도 보충 한 후 다시 출발했다.

 

 

 

# 안면도는 서쪽 해안으로는 해안도로와 해변길이 개발되어 있지만 뭍과 마주하고 있는 동쪽 해안은 도로가 없다. 일부 해안가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가 있기는 해도 윗쪽으로 연결되지 않아 돌아 나와야 한다. 그리하여 77번 도로를 타고 곧장 안면대교로 복귀할 작정이다.

 

 

 

# 그런데 이 77번 도로가 말썽이다. 이 도로는 안면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인데, 단 한순간도 평지가 없다. 강원도 길처럼 하늘같이 올라가는 가파른 고갯길은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고갯길이 이어져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한다.

 

 

 

# 하나 올라가면 또 하나가 나타난다.

 

 

 

#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고개 때문에 입에서 단내가 난다.

 

 

 

# 아이고, 좀 쉬었다 가자! 무슨 고개가 끝이 없는고?

 

 

 

# 긴 고갯길을 치고 올랐다 아래로 내리면 그 내리막 중간에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이곳은 안면송이 멋진 송림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 십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여름 휴가차 안면도에 왔을 때 저 휴양림 전부를 돌아 보았었다.

 

 

 

# 쭉쭉 뻗은 안면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 한바퀴 돌아 보려고 했으나 시각이 늦어 폐장을 했다.

 

 

 

# 고갯길은 끝도 없이 나타난다.

 

 

 

# 긴 고개를 하나 치고 오르니 우측으로 안면읍으로 갈라지는 사거리가 나온다. 커피를 좋아하는 마눌은 안면읍을 지난다 하니 커피 마실 수 있겠다고 좋아했는데, 안면읍은 우측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그냥 지나쳐야만 했다. 커피는 나중에 귀경길에 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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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번 국도 정말 징그럽다. 도대체 평지가 없구나~

 

 

 

# 어느 길가 슈퍼에서 아이스바 사 먹으며 휴식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 안면읍을 지난 후 정당리를 만났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2.5km정도 들어 가면 안면암이 나온다. 안면암은 예전 휴가 때 들렀던 곳이다. 바닷가 절벽 위에 있는 이국적으로 생긴 암자가 인상적인 곳이다. 무엇보다 앞바다에 있는  개의 무인도로 들어가는 부상교가 멋진 곳이기도 하다. 그 풍경이 다시 보고 싶어 지친 몸을 이끌고 안면암을 향했다.

 

 

 

# 저 불탑 건물은 예전에는 없던 것인데...

 

 

 

# 이 나한상은 예전 그대로이다.

 

 

 

# 썰물 때라 부상교가 개펄에 내려앉아 있다. 밀물이 들어오면 저 길이 물 위로 떠오른다. 시각 늦고 피곤하여 그냥 멀리서 눈으로 보기만 했다. 

 

 

 

# 안면암은 눈으로만 둘러 보고 금세 출발했다. 안면암 다녀 온 왕복 5km 거리의 라이딩이 부담스러웠다. 고갯길 두어 개를 힘들게 넘어 정당리 77번 국도로 복귀했다. 이후 다시 고갯길 두어 개를 더 넘었다. 백사장 포구 근처에 오자 비로소 긴 평지길이 나타난다.

 

 

 

# 안면대교로 무사히 복귀했다. 시각은 7시가 조금 못되었다. 12시쯤 출발했으니 7시간 정도 걸렸다.

 

 

 

# 수고 많았소. 엄청나게 무더웠고 고갯길 많아 힘들었을텐데 잘 견뎌 주었소!

 

 

 

안면대교에 있는 폐 휴게소로 무사히 복귀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들었다. 엄청나게 무더웠던 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예상밖으로 오르내림이 많은 도로 탓이기도 하다.

 

안면(安眠)은 편안한 숙면을 보장해 주는 섬이다. 평소 우리 스타일대로 야영짐을 싣고 느긋하게 경치 구경하며 꽃지에서 할미바위 너머로 불타 오르는 일몰 감상도 하고, 그 언저리 바닷가 송림에 야영하면서 일주했으면 그 이름에 걸맞게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섬이라 반나절의 라이딩 만으로도 충분히 안면의 이곳저곳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안면이라는 섬이 곳곳에 젊은 날의 추억이 많이 서린 곳이라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면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라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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