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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군포 철쭉동산 본문

산이야기/사진으로 만나는 세상

[일상]군포 철쭉동산

강/사/랑 2023. 5. 18. 18:33
[일상]군포 철쭉동산

산본(山本)은 1기 신도시 중 하나다. 분당, 중동, 일산, 평촌 등과 함께 개발되어 1991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했다. 벌써 30년을 훌쩍 넘긴 오랜 동네라 신도시란 말이 어색한 곳이다.

 

산본은 원래 시흥군에 속한 산속 마을이었다. 군포 금정역 뒤쪽 산속에 전경부대와 옐림복지타운이라는 종교시설만 있고 나머지는 계단식 논으로 구성된 산골이었다.

 

당시 우리는 부모님 위패를 산본 산속에 있는 연화사란 사찰에 모셔 두었다. 간혹 행사를 위해 절을 찾을 때는 산길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가야 했던 곳이다. 그런데 신도시 건설 이후 연화사는 신도시 아파트 단지 속에 어울리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이후 세월흐르고 오랜 노총각생활하면서 내 생애 최초의 주택을 소유하게 되었다. 산본 5단지의 작은 아파트였다. 코딱지만 한 집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집이라 꽤 즐거운 마음으로 살았다.

 

무엇보다 산속에 있는 아파트라 새소리 꽃향기 늘 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우리 단지 바로 곁에 철쭉동산이 들어서서 매년 봄마다 화려한 철쭉 꽃대궐 구경까지 즐길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산본시민이 아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살고있어 자주 산본을 찾는다. 세월 흘러 산본은 낡고 정체된 베드타운으로 변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철쭉 축제는 매년 변함없이 열리고 있었다.

 

유독 봄이 빠른 올해다. 먼 곳 철쭉 산행가기 쉽지 않아 아쉽던 참에 산본 철쭉동산에 꽃대궐이 펼쳐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예전 내가 살던 단지 바로 곁에 있어 봄이면 밤마다 꽃향기 맡으러 산책 나오던 기억 새롭다. 그 기억 더듬어 마눌과 함께 산본 철쭉동산으로 향했다.

 

 

 

# 군포 철쭉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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