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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칠보산/七寶山 |
산갈증(山渴症) 심하다. 산꾼이 산에 못 가고 도시에서만 소요하다 보니 산에 대한 갈증에 목이 마르다. 산냄새 맡은 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흔히 정년 퇴직하면 늘상 등산이나 다니게 된다고 하는데, 수십 년 산꾼으로 산 나는 오히려 퇴직 후 등짐 짊어진 지 꽤 오래되었다.
그것은 퇴직 후 부쩍 심해진 마눌의 집착과 관심 때문이기도 하고 나의 게으름 탓이기도 하다. 나이 들어 산에 가기 싫어하는 마눌은 내가 등짐 짊어지는 것도 걱정하고 잔소리거리로 삼는다.
괜한 분란 일으키기 싫어 오냐오냐 하다 보니 어느덧 산길이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대신 그녀 좋아하는 캠핑은 거의 매달 행사로 전국 곳곳을 돌았다.
이러다 산꾼 근력 다 사라지겠다 싶어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것은 가볍게 마실 가듯 동네 뒷산에라도 올라 산냄새 한번 맡아보는 것이다.
마침 우리 동네에는 나지막하나 제법 고급진 이름을 가진 칠보산(七寶山)이 있다. 이름 그대로 일곱 가지 보물과 관련된 사연을 가진 산이고, 서봉지맥의 주요 봉우리이자 수원시계(市界)를 이루는 울타리이기도 하다.
처음 수원으로 이사했을 때 수원 시계를 한 바퀴 돌며 올랐던 산이고 새해 일출 맞이로 두어 번 더 올랐던 기억도 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매일 마주 보이는 산이라 걸어서 산입구까지 갈 수도 있다.
산냄새에 목말랐던 5월 어느 날 가벼운 등짐 짊어지고 칠보산을 찾았다. 산책 가듯 가는 걸음이라 마눌의 반대도 없다. 좋은 나들이다.
일시 : 2024년 5월 17일
# 칠보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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