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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세번째(배티고개~우물목고개)-차령산맥은 없다! 본문
위 글은 '차령산맥(車嶺山脈)'에 대한 백과사전의 설명이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2차 산맥이고, 오대산에서 시작되어 경기도와 충청도를 남서 방향으로 뻗어 보령, 서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의 기록이니 학계, 업계 등 사회 전반의 표준(標準)이 되었다. 옛날 지리 시간에 "차령산맥이 대나무의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이다." 등등을 외운 기억이 난다. 고토 분지로가 우리나라 산맥(山脈) 개념을 완성한 것은 1901년의 일이다. 지원팀은 망아지 네 마리 분량의 짐과 여섯 명의 인부가 전부였다. 그 팀을 이끌고 일 년 두 달 간의 답사 끝에 우리나라의 산맥(山脈) 개념을 완성하였다. 삼천리 우리 강산을 망아지 끌고 일 년 만에 태백산맥, 소백산맥, 낭림산맥, 차령산맥 등 14개의 산맥이 존재한다고 결론지었다는 것이다. 교통 환경 열악했던 시절에 한반도의 전역을 매일 5리를 걸어 266일 동안 1,575리를 답파(踏破)하였고, 두 차례 겨울을 나면서 한반도를 양쪽 해안까지 동서로 여러 차례 왕복하였으니 그의 학문적 노력과 열정은 인정할 만 하다. 그의 그런 열정적 노력은 '조선산악론(朝鮮山岳論)'으로 결실을 맺었는데, 그 결과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한국의 산맥 개념이다. 또 고토분지로는 우리 국토의 외형이 토끼와 흡사하다고 표현하였는데, 이런 그의 주장에 대해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직접 호랑이 그림을 그려서 반박하였다 전해진다. 여러가지로 고토의 연구 목적이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다. 어쨌거나 차령산맥이란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도 나오지 않는 개념인데, 고토 분지로는 땅속의 지질학적 연속성만 따져 산맥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우리에겐 우리 고유의 산맥 개념인 백두대간(白頭大幹)과 정간(正幹), 그리고 정맥(正脈)의 개념이 있다. 이 백두대간의 개념은 산맥이 땅속 지질의 연속이 아니라 산길이 물길과 조화를 이루며 서로를 구분하고 그 언저리에 보금자리를 튼 인간의 삶과 어우러져 있는 산줄기의 개념이다. 그리하여 백두산에서 발원한 산줄기가 국토의 중앙 뼈대를 이루며 남으로 이어져 지리산에 이르는 동안 단 한번도 물길을 침범하지 않고 물길은 모두 산길에 의해 나뉘어진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대원칙이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또 대간에서 갈래친 열세 개의 정맥이 국토의 큰 뼈대가 되고, 다시 그곳에서 가지 쳐 나온 무수한 기맥과 지맥들이 잔뼈를 이루어 우리 국토를 지탱하게 된다.
한번 왜곡된 역사를 다시 되돌린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우리 학계의 정체성이나 연구 자세의 문제이기도 할 것인데, 그동안 숱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아직 완전한 청산(淸算)과 재정립은 요원하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구간 : 금북정맥 제 3구간(배티고개~우물목고개) 배티고개(11:10) ~ 무명봉 ~ 무명 순교자묘 갈림길 ~ 배티성지 갈림길 ~ 석남사 갈림길 ~ 서운산(12:20) ~ 알바 30분 ~ 갈림길 ~ 청룡사 갈림길(13:28) ~ 420봉/점심 후 14:10出 ~ 묘지 ~ 소나무 두 그루 있는 무명봉(15:20) ~엽돈재(15:45) ~ 459.1봉(16:30) ~ 헬기장 ~ 임도 ~ 부수문이 고개(17:00) ~ 420봉 ~ 갈림길 ~ 위례산 정상(18:10) ~ 전망 좋은 무명봉/갈림길(18:30) ~ 임도 ~ 서낭당 ~ 송전탑 ~ 무명봉 ~ 송전탑 ~ 우물목 고개(19:05).
시공간적 개념을 초월해 살고 있는 정보화 사회라는 오늘날에도 그 오랜 차별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과 13개의 정맥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나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운산/瑞雲山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11:10. 금북은 집에서 가깝고 중간중간 끊을 수 있는 고개가 많다는 생각에 출발이 늘 늦다. 배티고개 돌이정표 뒤쪽으로 오늘 구간의 들머리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화끈하게 밀어 올린다. 배티고개 절개지가 깎아 지르게 높은 이유를 알겠다. 거미줄이 많아 계속 얼굴을 닦아 내야 했다. 지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얘기다. 모기떼들이 덤벼 들기 시작하지만 아직 견딜만 해서 방충망은 생략했다. 곧 온몸이 흠뻑 젖어 460이 찍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11:28)
# 배티고개. 우측 고개 정상석 뒤로 올라간다. 길게 편하게 진행하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배티성지 갈림길'이다. 우틀하여 편하게 오르 내리다 조금 밀어 올려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고, 편하게 진행하면 곧 좌측으로 '벌목지'가 있어 조망이 트이는 곳에 이른다.
# 절개지 위에서 올려다 본 정맥길.
# 건너편 산줄기. 정맥에서 진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줄기인데 군부대가 있다.
# 무명순교자 묘 갈림길.
# 벌목지 상단부를 걷는다.
# 벌목지에서 본 진천쪽 조망.
이 등로의 좌측은 충청도 진천이고 우측은 경기도 안성이다. 뙤약볕이 강렬한데, 종류를 알 수 없는 제법 큰 뱀 한마리가 발 바로 앞에서 황급히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 서운산 옥수수 막걸리. 저것 마시고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먹을 때는 너무 시원하고 맛나서 좋았는데...
# 서운산 정상.
# 정상의 서운산성 안내판.
서운산은 해발 547.4m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산이다. 산 높이에 비해서는 참 고상한 이름을 가졌다. 상스러운(瑞) 구름(雲)이 서려 있는 산이란 뜻이다.
곧 '헬기장'이 하나 나오고 다시 아래로 내려 가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헷갈리는 '이정목'이 하나 서 있다. "직진(은적암)/좌측(청룡사)/우측(좌성사)" 이렇게 적혀 있다. 이럴 수가 있나? 지도에는 청룡사와 좌성사가 같이 정맥 우측에 있는데 왜 청룡사가 좌측에 있냐?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 봐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오르내리는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르겠단다. 이럴 때는 무조건 원위치 해야지!
# 헬기장을 지나 이 이정목을 만나면 알바이니 다시 Back 하셔야...
# 청룡사 갈림길.
뻔한 곳에서 한 시간 가까이 헤맸다. 서운산 정상부는 지역주민들이 표지기를 모두 제거해 버린 모양이다. 청룡사 갈림길에서 비로소 표지기들이 직진 방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계속해서 작게 오르내린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와 아주 좋다. 그러나 기온 자체가 워낙 높아서인지 땀은 줄줄 흐른다. 언제부턴지 두통이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서운산 정상에서 마신 막걸리 탓인가 보다. 대간할 때는 반드시 막걸리 한 통씩 가지고 다니면서 정상주를 마셨는데,이제는 막걸리 한 잔에 이렇게 두통이 심하니...
# 소나무 두 그루 서 있는 무명봉.
좌측 산 아래로 엽돈재로 올라 오는 도로가 보이고, 차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엽돈재는 봉우리 예닐곱 개를 더 넘어야 모습을 나타낸다. 신행 막바지에 이런 지형을 만나면 고생 꽤나 하게 된다. 엽돈재 절개지는 아주 가파르고 높다. (15:45) 엽돈재에 내려섰다.
# 절개지 위에서 본 충남 천안의 대평리 방향 조망.
# 엽돈재, 생거진천 비석 뒷쪽이 들머리다.
# 반대편은 천안 입장으로 넘어 간다.
# 고개 위에 수준점이 서 있다.
# 우리네 산꾼들은 고도에 민감하다. 그런데 고도는 적혀 있지 않다.
엽돈재는 이름이 많다. 엽둔고개, 엽둔티, 엽전리, 율둔티하고도 하는데, 옛날에 도둑이 많아서 엽전을 가지고 가는 사람은 모두 빼앗겼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아니, 이곳 강도들은 엽전만 빼앗았나? 그럼 패물만 빼앗으면 패물고개, 쌀만 빼앗으면 쌀고개인가?
# 엽돈재 건너편의 모습.
# 사위질빵. 사위사랑이 담겨 있는 이름이다.
# 산딸나무 열매. 열매를 보면 이름의 유래를 금방 알 수 있다.
# 자주조희풀.
# 아주 작고 이쁜 넘인데... 산박하인가?
# 원추리는 꽃을 떨구고 열매로 남았다.
# 뚝갈.
# 여뀌.
# 청미래덩쿨.
숲으로 들어가 계속 밀어 올린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 서서 우틀하더니 계속 고도를 높혀 올라 가게 만든다. 459.1봉 까지는 꾸준히 밀어 올린다. 중간에 두어 번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이 나타나지만, 표지기가 많아 걱정이 없다. 땀이 범벅이 될 무렵 '459.1봉'에 오른다. 459.1봉은 잡목에 파묻혀 아무 특징도 조망도 없다. 삼각점이 잡풀에 가려 있다. 정상에서 도로 나와 우측으로 떨어져 내린다. 부수문이고개까지는 내리막만 남았지만 두 개의 무명봉을 작게 넘어야 한다.
# 부수문이 고개.
부수문이고개는 '부소문령(扶蘇門嶺)'이라 하고 백제 시대에 이곳에 부소문을 세웠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편도 1차선의 좁은 산길인데 의외로 차량통행은 많은 편이다.
들머리를 올라 서면 임도가 이어지고 꾸준히 위로 올라간다. 오늘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내 건강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 좋지 않은데... 산꾼이 땀을 많이 흘리지 않으면 또 산을 어떻게 가누? 입장(양대리 2.1km)/위례산(0.3km)/부수문이(1.9km)라고 적힌 이정목이 서 있다. 좌로 꺾어 정상을 향해 올라 갔다. 힘들어 걸음수를 세며 가는데 200걸음 걸어서야 정상에 오른다.(18:10)
# 위례산 갈림길.
# 정상에는 돌탑이 있다.
위례산 정상부는 허물어진 산성터다. 정상엔 성터에서 나온 돌로 돌탑을 세워 두었다. 물 한 모금으로 한숨 돌리고 정상을 돌아 나오면 바로 뒤에 위례산성 정상이란 팻말과 비스듬하게 세워 멋을 부린 정상석이 서 있다.
# 정상 표시가 이쪽에 서 있다.
# 지나온 정맥길을 돌아본다.
#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유물. 문 받침돌로 여겨지나 보다.
위례산 하산길 역시 마냥 내리막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게 고도를 낮춰 가다가 두어 번 작게 오르내리더니 한 차례 제대로 밀어 올린다. 낑낑대며 올라서니 '조망이 휼륭한 무명봉'이 나온다.(18:30). '유성농장 갈림길' 이다. 직진(유성농장 2.9km)/우측(우물목 1.5km)라고 적혀 있다. 이곳에서는 전방으로 막힌곳 없이 툭 트인 조망을 보여 준다. 위례산에서 못 본 조망을 이곳에서 보상 받았다. 정상을 넘어 가파르게 내려갔다. 이젠 내려 가는 일만 남았다. 그럴~까아~~? 길고 가파르게 내려가자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 따라 조금 내려가자 임도가 갈라지는 곳에 서낭당이 나타난다. 그런데 정맥은 이곳에서 다시 전방의 산으로 올라 가라 한다. 그럼 그렇지! 그냥 보낼 리가 있나?
# 시장저수지와 입장 들판.
# 노을이 서서히 모습을 갖춰 간다.
# 지나온 위례산을 올려다 본다.
# 서낭당이 나오고 좌측 전방 산으로 다시 올라 간다.
임도따라 그냥 가 버릴까 고민하다 임도가 어디로 연결되는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전방 산으로 올라 갔다. 지치고 힘들어 낑낑대며 능선을 올랐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더 넘자 '송전탑'이 나타난다. 송전탑을 지나 고개 위에 올라 서서 지나온 정맥길을 돌아다 보며 잠시 한숨 돌렸다.
# 고개 위에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 본다. 저 멀리 위례산이 보인다.
# 두 번째 송전탑. 저 멀리 성거산이 올려다 보인다.
# 성거산 자락에 외로이 파묻힌 외딴집.
의외로 우물목고개는 포장도로다. 성거산 군부대 때문에 포장되어 있나 보다. 고개를 넘어가면 맛있는 샘물이 있다는데 오늘은 구경할 수 없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아주 한참을 내려 갔다. 택시를 부르면 요금을 꽤 줘야 할 것 같다. 두 부부 덕분에 입장까지 감사하고 편하게 내려 갔다. 이후 버스 타고 안성으로 가서 다시 택시 타고 배티고개로 올라가 차량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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