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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네번째(우물목고개~경부고속도로)-곳곳에 역사 어린 천안! 본문
(前略) 無競免積毁 (무경면적훼) (後略)
담헌은 실학파(實學派) 중 '북학파(北學派)'에 속하는 학자다. 북학파는 조선 후기 실학의 한 분파로 상공업 발달을 중시하여 '이용후생학파(利用厚生學派)'라고도 불렸다. 북학파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들이 청나라 문물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실학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진취적인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균전제(均田制), 부병제(府兵制)를 토대로 농민의 생활을 보장할 것을 주장하였고, 신분에 관계없는 인재 등용과 과거제 폐지를 설파했으며, 무엇보다 지구자전설(地球自轉說)을 주장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균전제(均田制)는 토지를 고르게 분배해서 균등한 경제적 토대를 공유하자는 것이고, 부병제(府兵制)는 병농일치(兵農一致)로 평소에는 농민으로 생업(生業)에 종사하다가 농한기(農閑期)에 군사훈련을 받고 전시(戰時)에 병사로 동원이 되는 체제를 말한다.
이 균전제와 부병제는 손바닥의 안과 밖처럼 상응(相應)하는 제도이다. 토지를 백성에게 공평히 분배하고 그 토지를 지급받은 백성에게 병역을 부과하여 농민을 교대로 부병(府兵)으로 징집하며 이들을 수도와 변경 방어에 근무시키는 체제이니 상당히 진보적인 사상이다. 당시에 토지를 독점하고 있던 지배계급으로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혁신적인 사상이기도 하다.
옛날 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에 시험용으로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 홍대용이 강/사/랑이 걷는 금북정맥 산자락의 도시 이곳 천안사람이다.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가 이 진보적 지식인을 키워낸 고장이고, 천안삼거리 공원에 위 시(詩)가 새겨진 홍대용 시가비(詩歌碑)가 있다.
곳곳에 역사 어린 천안(天安)! 거리 : 구간거리(14.4 km), 누적거리(48.4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7년 9월 26일. 물의 날. 세부내용 : 우물목고개(12:45) ~ 헬기장 ~ 천주교성지 갈림길 ~ 성거산/공군부대 정문(13:33) ~ 부대 후문(13:47) ~ 성거산 정상석(13:57) ~ 만일고개(14:20) ~ 국민은행 연수원 갈림길/점심 ~ 걸미고개(14:56) ~ 상명대 갈림길 ~ 유왕골고개(15:23) ~ 성불사 갈림길(15:35) ~ 도라지고개 ~ 태조산(16:15) ~ 365봉(16:57) ~ 흑성산 갈림길 ~ 아홉싸리고개(17:15) ~ 유량리고개(17:32) ~ 10번송전탑/315봉(17:45) ~ 장고개 ~ 283봉 ~ 배너미 고개 ~ 310봉(18:42) ~ 취암산(19:03) ~ 동우아파트 ~ 경부고속도로(19:40). 나머지 시간을 그냥 허비하기 아쉬워 금북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번 구간은 천안 근처를 지나기 때문에 전철로 접근이 가능하다. 세상 참 좋아졌다. 천안까지 전철이 연결되다니...
성거산/聖居山 # 금북정맥 제 4구간 우물목고개 ~ 경부고속도로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우물목고개는 깊은 산속에 있는 고개다. 그 고개 위로 햇살이 강렬하다. MTB 라이더 두 명이 그늘 밑에 쉬고 있다. 전철에 잔차를 싣고 와서 이번 구간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12:45) 공군부대로 오르는 작전도로 따라 길을 나섰다. 뙤약볕이 강렬한데 하루종일 뙤약볕을 가득 받은 아스팔트에서 열기가 피어 오른다. 그래도 길가에 야생화가 만발해서 힘든 줄 모르고 올랐다.
# 반사경만 보면 이런 장난을 한다.
# 사데풀. 꽃은 영락없이 민들레다. 그러나 키가 무지 크다.
# 짚신나물.
# 예쁘게 연지 찍은 고마리.
# 물봉선.
# 복술강아지 한 마리 꼬리 흔들고 있다.
# 손바닥만하게 큰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하늘타리 종류인 듯하다.
# 미역취. 꿀벌 한 마리 접근하고 있다.
# 산부추.
# 강렬한 빨간색의 오이풀.
'헬기장'을 지나고 '천주교 성지 입구'도 지났다. 추석이라 성묘하러 온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도로는 시멘트 도로로 바뀌면서 점점 가팔라진다. 뙤약볕 아래 팍팍한 시멘트 길을 걸어 오르자니 만만치 않다. 금방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한 50여 분 걸어서야 '공군부대 정문'에 도착했다.(13:33).
# 천주교 성지 입구.
# 잠시 좌측으로 트인 곳이 나와 이런 조망을 보여 준다.
성거산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갈 수 없고 군부대 정문에서 좌측으로 철조망 따라 우회했다. 그동안 정맥길에서 군부대를 많이 만났고 철조망 따라 우회도 많이 했지만, 이곳이 지나기가 가장 나쁘다.
일단 철조망 옆 공간이 부족하고 가파르다. 그리고 잡목이 무성해서 헤쳐 나가기가 아주 어렵다. 잡아 채이고, 긁히고, 넘어진다. 균형을 잡기 위해 스틱이 꼭 필요한 구간이다. 15분 정도 잡풀더미와 씨름한 후에야 후문에 도착했다.(13:33). 정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여서 떨어져 내린다. 안부에 이르자 군부대 정문 앞에서 우회하여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르자 성거산 정상석이 있는 '557봉'에 도착한다. 지역 등산객들이 많다.(13:57).
이 지역 특유의 멋을 부린 정상석이다. 정상석 뒤에는 이 산의 유래가 적혀 있다. "고려 태조가 이 산을 바라보니 산 위에 오색의 구름이 떠 있어 신이 계시는 산이다 하고 조선 이태조와 세종대왕이 온양온천을 갈 때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적었다.
성거산 정상석은 원래 해발 579m인 건너편 산 위에 세워져야 하지만, 군부대 때문에 부득이 이곳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정작 557봉의 정상도 이곳이 아니라 바로 뒤쪽에 약간 높은 곳에 삼각점과 함께 있다. 정상 확인한다고 하다가 알바하기 좋은 곳이다. 정맥은 정상 너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정상석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떨어져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표지기는 전혀 없다. 정맥꾼들이 달지 않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제거한 모양이다. 고도를 200m나 까먹은 후에야 '만일고개'에 도착했다.(14:20)
# 아주 길고 가파른 성거산 내리막.
# 돌탑이 있는 만일고개.
만일고개(晩日嶺)는 '매일골고개'라고도 한다. 송전리 매일골에서 금북정맥을 넘어 천흥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이 고개를 넘자면 해가 꼴깍 넘어 가서 만일고개라고 불렀든가, 매일고개란 말이 한문으로 표기하면서 만일고개로 변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 걸마고개. 안내목이 세 개나 있다.
말을 빌렸다는 뜻일까? 아님 고개가 높아 말을 타지 못하고 걸어 넘었다는 뜻일까? 걸마고개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가 없다.
# 참나무 시듬병 때문에 훈증처리해 둔 곳이 많이 나온다.
# 상명대 갈림길.
# 유왕골 고개. 도시 주변을 흐르는 산맥이라 갈림길이 아주 많다.
이곳의 지명은 대부분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이 있다. 유왕골도 왕건(王)이 머물렀던(留) 골짜기란 뜻이다. 유왕골 고개엔 정자가 있어 지역 등산객들이 많이 쉬고 있다. 이정표엔 "좌측 약수터/우측 좌불상"이라 기록되어 있다.
헉헉대며 올라가면 녹색 철재 펜스가 나오고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펜스 따라 가파르게 밀고 올라가야 한다. (16:15) 태조산 정상에 오른다.
# 태조산 정상. 펜스에 막혀 정상의 품위를 지키지는 못한다.
# 태조산이 五龍爭珠地勢(오룡쟁주지세)란다.
# 천안에 꽤 많은 산이 있다.
정상에도 펜스가 있고 그 앞에 정상석과 안내판이 있다. 전방으로 천안 시가지와 호서대가 보이고 좌측으로 가야 할 정맥길이 조망된다. 소나무 뒤로 펜스 문이 있어 그 쪽으로 들어가 좌로 꺾여 내려갔다. 안부에서 다시 길게 위로 올라가면 벤치가 있는 '전망좋은 봉우리'가 나온다. '두 번째 365봉'이다. (16:57). 벤치에 앉으면 천안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휴식하고 다시 출발했다. 편안하게 오르내리며 길게 진행하다 봉우리 하나를 넘자 공터가 있는 '흑성산 갈림길'이 나온다. 편안하게 가지만 전체적으로 고도를 낮춰가는 형국이다. (17:15) '아홉싸리 고개'에 도착했다.
# 가야 할 정맥길. 취암산이 보인다.
#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어느새 입을 벌린 알밤.
# 365봉.
# 천안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우측으로 유량동으로 내려가고 취암산까지 4.1km 남았다는 이정목이 서 있다. 앞선 이정목에서 계속 기록되어 있던 '3 POST'가 바로 이곳이다. 아마도 연수원에서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는 포스트인가 보다.
# 유량리 고개.
유량리 고개는 동물 이동통로를 위해 고개를 잘라 먹지 않고 터널을 뚫었다. 고개 아래로 차량 통행이 많다. 좌측으로 목천읍 지산리가 조망되고 우측으로 천안 유량동이 보인다. 고개를 지나 한차례 찐하게 밀어 올리면 '9번 송전탑이 있는 315봉'에 오르게 된다.(17:45).
곧바로 떨어져 내린다. 그러다 고만고만하게 오르내리면 '가스안전 교육원 갈림길'이 나온다. 다시 직진하여 가다 조금 내리면 좌우로 정맥을 가로지르는 희미한 옛길이 있는 '장고개'가 나온다.(18:00)
# 군부대가 있는 흑성산. 정맥 좌측에 벗어나 있다.
# 고개를 지나 한차례 밀어 올려야 315봉에 오른다.
# 정상에는 벤치와 전망바위가 있다.
정상에 서면 가야 할 정맥길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전방에 뾰족한 316봉과 취암산이 만만치 않게 버티고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체육시설과 전망바위가 있다. 가파르게 아래로 내려가면 '배너머 고개'가 나온다. 의외로 산꼭대기에 "배너머", "무너미" 등의 이름을 단 고개가 많이 있다.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옛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공포를 주었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배너미 고개는 이제는 흔적만 남아, 좌우로 희미한 옛고개가 정맥을 가로 지르고 있다.
# 경부고속도로는 귀경 차량으로 주차장이 되어 있다.
오늘 차 가지고 왔으면 집에 돌아가기가 산행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울 뻔 했다. 한숨 돌리고 휴식을 취했다. 이 멋진 조망 앞에서 어찌 그냥 지나가랴! 하루종일 미뤄왔던 거풍을 이곳에서 맘껏 즐겼다.
어느새 숲속이 캄캄해져서 이마에 불 밝히고 출발했다. 등불에 의지해 조심스레 내려갔다. 가파르고 긴 길이다. 건너편 취암산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왜이리 깊게 내려간다냐?
# 추석날 보름달이 둥실 떴지만 숲속은 캄캄하다.
좁은 정상엔 삼각점과 이정목이 서 있는데 동우아파트까지는 아직 1.3km를 더 가야 한단다. 전방에 추석 보름달이 둥실 떠 있지만 숲속은 어둡기만 하다. 마음이 급해 얼른 출발하였다. 정상 바로 아래에 벤치와 운동시설이 있고, 비교적 가파르게 내려 가는데 흰 로프로 안전시설을 만들어 두었다.
동우아파트 절개지 위 펜스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는데, 동우아파트 뒤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가게 된다. 아파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웃음소리, 아이들 고함소리가 하산을 재촉한다. 그러나 아파트와 헤어져 직진하는데 표지기가 사라져 버린다. 갈림길이 이곳저곳 계속 나오는데 표지기가 전혀 없다. 다시 동우아파트쪽으로 되돌아 가 보지만 뚜렷한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절개지 펜스 따라 좌측으로 내려갔다. 칡넝쿨과 잡목들이 무성해 무지 애를 먹었다. 스틱 휘두르며 그냥 몸으로 밀어 재껴 진행해 버렸다. (17:40) 땀범벅에 먼지구덩이가 되어서 21번 도로에 내려 섰다. 전방에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고 간간이 차들이 지나고 있다. 온몸을 뒤덮은 흙먼지 털고 있는데 마침 택시 한 대가 다가온다. 얼른 세워서 천안역까지 달려갔다.
천안역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양치하고 머리까지 감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으니 비로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전철 타고 잠시 졸았더니 1시간만에 군포역에 도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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