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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여덟번째(곡두고개~각흘고개)-밀린 숙제! 본문
나는 '농촌(農村)의 아들'이다. 아버님이 학교 선생님을 하셨으니 농민의 아들은 아니지만, 농촌에서 자랐으니 농촌의 아들은 분명하다. 그러나 농촌에서 태어나 머리가 굵어질 때까지 그곳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자랐지만, 막상 농사는 제대로 지어본 적이 없다. 어릴 때 우리집은 한 때 머슴이 두 명이나 될 정도로 꽤 큰 농사를 짓는 집이었다. 하지만 막내라는 프리미엄으로 언제나 난 농사에서 열외(列外)였다. 같은 반 친구들이 새벽에 소꼴 한 짐 베고 학교에 등교하곤 한다는 얘기가 나에겐 딴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니 자라도록 제대로 된 농사일을 배울 기회는 없었다. 작년에 '씨앗은 힘이 세다!'란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10여 년 전 충청도 앙성으로 귀농해서 그 지역의 특산물인 복숭아 농사를 지으며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생태농사를 철저히 지키는 '앙성댁'이란 분의 글이다. 특히 이 부부가 히말라야를 갔다올 정도로 산사랑이 지극한 이들이라 더 관심이 갔다. 이번에도 늦은 시각에 각흘고개에 도착하였다. 시각 늦으니 차량회수하러 곡두재로 가는 일이 문제였다. 마침 지나가는 차가 세워주길래 그 차를 얻어 탔는데, 차를 태워주신 분이 15년 전에 서울 생활을 접고 이곳 유구땅 금북정맥 자락으로 옮겨오신 분이었다.
밀린 숙제!
유구읍/維鳩邑 # 금북정맥 제 8구간 곡두고개~각흘고개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곡두터널에 도착. 좌측 임도로 차 몰고 올라 갔다가 길이 끊겨 도로 내려온다.
# 결국, 갓길에 주차하고 걸어서 곡두고개로 접근했다. 좌측 전방에 553봉이 우뚝하다.
공연히 또 시간 소비하고 13:30에 '곡두터널'을 출발했다. 날씨 포근하고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 랄라룰루 올라간다. (13:50) 곧 지난주에 탈출했던 '곡두고개'에 올라 선다.
# 곡두고개.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등로가 축축하다. 비 때문에 낙엽이 숨이 죽어 지난 주보다는 훨씬 덜 미끄럽다. 그렇지만 지난주 어둑해질 무렵 바짝 겁먹게 만들었던 553봉 오름은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시작부터 화끈하게 밀어 올린다. 낙엽보다는 경사도가 심해 몇 번이나 헛발질을 하고 미끄러졌다. # 저 뾰족한 끝에 정통으로 박았다. 내가 박은 충격으로 껍질이 벗겨졌다.
# 553봉은 경사가 아주 급하다.
# 그러나 정상은 아무 볼품이 없다.
가파른 오름에 힘들고 소나무와 박치기했더니 너무 아파서 10분이나 휴식을 취했다. 더워서 쟈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짚티 한 장만 입고 출발했다. 바로 아래로 깊게 떨어져 내린다. 전방에 554봉, 630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숲 너머로 언뜻언뜻 보인다. 저 봉우리들을 올라야 하는데 이렇게 떨어지면 어떡하냐? # 553봉 숲 너머로 가야 할 산줄기들이 보인다.
안부까지 내렸다가 다시 밀어 올려 '554봉'을 넘고 다시 조금 내렸다가 한차례 찐하게 밀어 올린다. 선바위에 머리처럼 올려진 바위가 있는 곳이 나온다. # 스틱의 바스킷을 제거했더니 낙엽이 꼬치 꿰듯 딸려 온다.
# 기묘한 바위.
바위지대를 지나자 경사가 더 가팔라져서 힘들고 미끄럽게 만든다. 헉헉대며 '630봉'에 오른다. (15:00) # 역시 아무 특징이 없다.
630봉도 아무 특징도 조망도 없다. 스틱 꽂아 정상 표식과 모델을 대신했다. 정맥은 좌측으로 떨어지는데 우측방향에도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그 방향은 광덕리로 가는 방향이다. # 646봉.
암반이 노출된 마루금을 따라 오르내리다가 한차례 위로 밀어올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정상에 오른다. 누군가 바위를 세워 '太华山 天子峰'이라고 검정 페인트로 적어 두었다. - '화(华)'字는 '화할 化' 아래에 '열 十'자가 있는 글자인데 옥편 찾아보니 '꽃필 화, 빛날 화'자이다. "태화십산! 아니죠~ 태화산! 맞습니다~~ㅋㅋㅋ" 일부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이 산을 태화십산이라 적은 것이 있었다. 현장의 바위에 적힌 '화(华)'자가 세로로 간격이 있게 적어 두어 화십(化十)으로 읽어지기 쉽게 생겼기 때문이다.
# 정맥에서 살짝 빗겨난 646봉(태화산 천자봉).
# 햇살 따스한 헬기장.
# 우측 아래로 떨어지게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15:35) 갈림길에서 가파르게 내려갔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길이 젖어 아주 미끄럽다. 엉거주춤하게 자세를 낮추고 스틱에 의지해서 조심조심 내려갔다. 안부에 이르자 편안하게 고도를 낮춘다. 잣나무 숲을 지나 한참을 편하게 진행하자 넓은 임도를 만나고 바로 앞에 삼거리 '갈재고개'가 나온다. 15:50 # 잣나무숲길을 편하게 내려 갔다.
# 넓은 임도를 만나고,
# 갈재고개에 섰다.
# 고개 너머로 임도가 넘어가고 알바했던 태화산 천자봉이 올려다 보인다.
임도삼거리의 차단기 뒷쪽 숲으로 들어갔다. 편안한 수렛길이 이어진다. 그 길에 MTB동회회에서 붙혀둔 표지기들이 계속 나타난다. 이곳이 산악자전거 코스인가 보다. # 편안한 수렛길이 이어진다.
# MTB동호회에서 큰 이정표를 매달아 두었다.
#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 다시 임도를 따른다.
# 묘지 위 개활지가 나와 돌아본 모습. 좌측 뒷쪽 산줄기를 따라 우측으로 와서 제일 높은 천자봉에 들렀다 다시 잠시 돌아 아래로 내려 좌측으로 휘감아 왔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아래로 길게 내려 한차례 올렸다가 안부에서 가파르게 한차례 올렸다. 오르막이지만 소나무 숲길이라 걷기 편하다. 한차례 올라 바위지대를 지나고 다시 편하게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395봉'에 오른다.(16:35)
# 화살나무 열매.
# 넌 누구냐??
# 헬기장이 있는 395봉.
MTB 표지기를 따라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MTB 최상급자 코스다. 수리산 임도에서만 노는 나같은 산악자전거 초보자는 꿈도 못꿀 길이다. 길게 내려 '92번 송전탑'을 지났다. # 표지기를 지나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 92번 송전탑.
저 송전탑에서 알바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우측 아래로 표지기를 따르면 쉬운 길이다. 내렸다가 잠시 올라 묘지 많은 봉우리를 넘고 다시 송전탑을 지나 임도따라 내려 갔다. 등로 좌측엔 소나무가 우측엔 낙엽송 군락이 이어진다. 임도를 계속 따르면 편하게 각흘고개까지 가겠는데 정맥꾼들은 숲으로 들어 가라 한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가 길게 오르내리다 아래로 고도 낮춰 내려 가면 '각흘고개'에 내려 서게 된다. 17:00 # 소나무와 낙엽송 사이로 편안하게 내려 갔다.
# 해가 서산 너머 잠긴다.
# 각흘고개.
# 각흘고개 초입의 농장에서 만난 오가피 열매.
# 39번 국도가 지나는 각흘고개.
땜빵 구간이라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왔다. 각흘고개는 우뚝 솟은 높은 고개인데, 39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라 차량통행이 많다. 그러나 차 얻어타기는 정말 어렵다. 모두들 고개를 넘어 엄청나게 속도를 내는 곳이라 30여분 시도한 끝에 겨우 차를 얻어 탔는데,마침 귀농하여 금계산 자락에 터를 잡으신 여자분을 만나게 되었다.
# 터널에 들어가는 차량 뒷모습이 짐승 얼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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