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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금북정맥]네번째(대안리고개~추정재)-천부경(天符經) 본문

1대간 9정맥/한남금북정맥 종주기

[한남금북정맥]네번째(대안리고개~추정재)-천부경(天符經)

강/사/랑 2008. 5. 7. 12:37
 [한남금북정맥]네번째(대안리고개~추정재)



유대 민족이 구약을 가졌던 것처럼 상고시대에 우리 민족도 고유한 경전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에 이르러 세계 최고(最古)의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이라 자랑스레 떠들면서도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인 경전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삼대 경전은 천부경과,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가 쓴 참전계경,그리고 삼일신고의 세 가지다. 그 중 가장 오래된 천부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일 뿐 아니라 유불선과 음양오행, 그리고 주역이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우리 민족만의 경전일 뿐 아니라 전체 동양의 경전이며, 세계인의 경전이다. 이 천부경은 원래 환인 시절부터 있다가 훗날 환웅에게 전해진 삼부인 세 개 중의 하나인 거울(용경)에 새겨졌던 것인데 환웅 천황이 백두산 기슭에 신시를 개국한 다음 백두산 동쪽에 큰 비를 세우고 거기에 글로 새겨 훗날 통일신라 시대까지 전해져 왔던 것이다. 이 비에 새겨진 천부경은 우리 민족의 옛글자(훗날 훈민정음의 모체가 됨)인 가림다로 새겨진 것이어서 후세 사람들이 판독치 못하다가 통일신라 시대에 해동공자로 추앙받았던 당대의 세계적 석학인 최치원이 백두산을 찾았다가 이 비석에 새겨진 글을 읽고 한자로 번역해서 전하는 것이 바로 여든한 글자의 천부경이다. 이 여든 한글자로 우주의 법칙 모두를 압축해 담은 번역문을 볼 때에 최치원의 학식의 깊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 구름 이경숙님의 글.

우리 천손 천민의 배달 겨레는 개천 이래로 위대하고 거룩한 3대 경전으로 조화경인 '천부경'과 교화경인 '삼일신고'와 치화경인 '참전계경'이 있다. 81자로 구성된 '천부경'은 한배검께서 천부삼인을 가지시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오셔서 신시를 열어 인간을 넓고 크고 유익케 하기 위하여 만백성을 가르치실 적에 조화의 원리 곧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참 경전이다. 말로써 전해 오던 것이 신지 혁덕(神誌 赫德)에 의하여 녹도문자(鹿圖文)로 기록되었고, 뒤에 신라의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선생께서 신지[*글을 맡은 사관 벼슬이름]가 쓴 그 천부경이 전자(篆字)로써 옛 비석에 적힌 것을 찾아내어, 그것을 작은 수첩에다 한자로 옮겨 세상에 전하게 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귀중한 경전이 오랫동안 묻히게 되었는데, 특히 조선왕조에 이르러서는 유교의 책만을 읽게 하고 이를 돌보지 아니 하였고, 그러는 동안 개천 4363(1916)년에 선천(宣川) 계연수(桂延壽) 선생께서 묘향산 석벽에서 이를 발견하여 개천 4364(1917)년 대종교에 전했으니...

- 대종교의 글.


'천부경(天符經)'은 대종교(大倧敎)의 경전(經典)이다. 대종교는 단군(檀君)을 하늘로 모시는 민족 종교이다. 일제시대 '나철(羅喆)'이란 이가 창건하였는데, 항일독립운동에도 공헌한 종교이다. 


하늘의 아들인 단군을 교조(敎祖)로 하고 있으니 천부경은 하늘의 말씀을 적은 글이다. 대종교의 주장에 의하면 묘향산(妙香山)에서 수도하던 '계연수(桂延壽)'란 이가 암벽에 새겨진 천부경을 탁본(拓本)하여 대종교에 전하였다고 한다.


위에 적은 글은 당사자인 대종교의 설명과 구름 이경숙의 해석이다. 글들에서 보듯 천부경(天符經)은 단군 조선 이전의 고대부터 전승되어 내려온 우리 민족의 위대한 가르침이다. 천부경은 81자(字)로 된 짧은 글이다. 하지만 그 짧은 문장 속에 천지 조화(調和)의 원리, 즉 우주 창조의 이치를 밝힌 위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 문장이 짧고 간단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오한 뜻을 품고 있어,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여기에 매달려 나름의 해석을 풀어 놓지만, 정확한 해석보다는 여러 논란(論難)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라 한다.

나도 몇몇 해석을 대충 눈으로 훑어 봤지만, 그 뜻 풀이가 제각각이고 내용이 어려워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다만 쉽게 풀이한 내용을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더 간단하게 이해하자면,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의 근본은 변함이 없고, 사람을 우러러 하늘의 밝은 빛을 비추어라! 즉, 천지인(天地人)이 하나이니 사람을 비추어 밝게 행함이 우주의 조화를 이루는 일이다'고 남의 글을 줏어모아 터무니 없게 요약은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무슨 뜻인지 그 깊이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81자 천부경(天符經) 원문(原文)은 이렇다.

一始無始一 / 析三極無盡本 / 天一一地一二人一三 / 天二三地二三人二三 / 一積十鉅無櫃化三 / 大三合六生七八九 / 運三四成環五七 / 一妙衍萬往萬來 / 用變不動本 / 本心本太陽 / 昻明人中天地一 / 一終無終一 

(일시무시일 / 석삼극무진본 / 천일일지일이인일삼 / 천이삼지이삼인이삼 / 일적십거무궤화삼 / 대삼합육생칠팔구 / 운삼사성환오칠 / 일묘연만왕만래 / 용변부동본 / 본심본태양 / 앙명인중천지일 / 일종무종일)

우주는 시작됨이 없이 시작된 우주이니 / 하늘과 땅과 사람으로 나뉘어도 근본은 변함이 없고 / 하늘 땅 사람은 모습은 다르되 근본은 같으니라 / 하늘의 정기가 충만해지건만 담을 상자 없어 사람으로 변하노라 / 삼극이 돌고돌아 24절기를 만들고 / 삼극의 조화로 기가 몸과 마음을 감싸노니 / 하늘의 움직임은 묘하도다 삼라만상이 가고 오는구나 / 만물의 쓰임은 변해도 근본은 변치않고 / 근본 마음이 본래 밝은 빛이니 / 사람을 우러러 비추어라. / 천지간에 으뜸이니라. / 우주는 끝남이 없이 끝나는 우주이니라. (구름 이경숙님의 해석)

한남금북정맥 네 번째 나들이는 내북면 시루산과 구봉산 너머에 있는 대안리고개에서 낭성면 추정재까지 12.9km의 짧은 구간이다. 구간 중간에 쌍암재를 지나 법주리에 있는 525봉에 오르면 '단군지맥(檀君枝脈)'이라는 낯선 비석을 만나게 된다.

백두대간(白頭大幹)과 아홉 정맥(正脈)은 산경표(山經表)에서 그 흐름을 적시해서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지만, 기맥이나 지맥은 애초에 어떤 산줄기라는 기록이나 정의가 없다.


다만, 앞서 가는 이들이 지도에서 분수령(分水嶺)이 되는 산줄기들을 개발하고 답사 후 그 산맥의 대표적인 산 이름을 딴 지맥이나 기맥의 이름을 명명(命名)하는 방식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지맥이나 기맥이 지도 위에 그어져서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단군지맥도 그러한 우후죽순(雨後竹筍)의 산줄기 중 하나이다. 자료 찾아보니 단군지맥은 한남금북정맥에서 가지쳐 피반령피반령(皮盤嶺), 봉화봉(烽火峰)을 거쳐 팔봉산(八峯山), 은적산(隱積山)을 넘어 금강(錦江)으로 잠기는 '팔봉지맥(八峰枝脈)'을 이르는 말이다.


이 팔봉지맥 상의 은적산(恩積山)에 단군 성전(檀君 聖殿)이 있어 팔봉지맥을 달리 단군지맥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 단군지맥 표지석 때문에 천부경(天符經)을 다시 한번 읽어볼 기회를 가졌고 그  81자를 통해 우주 조화의 이치를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


천부경(天符經)


구간 : 한남금북정맥 제 4 구간(대안리고개~추정재)
거리 : 구간거리(12.9 km), 누적거리(51.4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8년 5월 1일, 나무의 날
세부내용 : 대안리고개(09:50) ~ 370봉 ~ 490봉(10:30) ~ 옛고개 ~ 440봉/금적지맥 분기점(11:15) ~
개간지 ~ 법주리고개/쌍암재(11:30) ~ 새터고개 ~ 500봉(12:35)/점심 후 13:10 出 ~ 525봉/단군지맥 표지석 ~ 514봉 ~ 돌탑고개 ~ 전기철조망 ~ 593봉 ~ 602.1봉(14:22) ~ 525봉 ~ 545봉 ~ 580봉 ~ 살티재(15:40) ~ 475봉 ~ 521봉 ~ 567봉 ~ 헬기장 ~ 국사봉(16:45) ~ 521봉 ~ 393봉 ~ 추정재(17:50).

총 소요시간 8시간. 만보계 기준 24,800보.

 

5월 1일 나무의 날. 노동절 휴일날이다. 5월은 휴일이 많아 우리같은 종주꾼들에겐 산행다닐 절호의 계절이다. 영동, 경부, 상주간 고속도로 3개 갈아 타고 보은 나들목으로 나가 19번 도로 타고 보은을 지나 대안리고개에 도착했다. 날씨는 어느새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겨우 오월의 시작일 뿐인데...


살-티(사흘티)/三日峙

염둔에서 청원군 가덕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옛날에 노인이 고개를 넘는데 고개가 길어 사흘이 걸려 넘었다고 함. 교통이 발달하기 이전 대안리→말구리 고개→살티→미티고개→청주에 이르는 길목이였다.

대안리/大安里

마을 뒷산에 산제당이 있고 앞에 있는 활인봉(活人峰:424m) 밑에 살면 마을이 편안하다 하여 대안이라 불렀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조선시대에는 대안리(大安里)라 기록하였다.

법주리/法主里

본래 회인현(懷仁縣) 동면(東面) 지역으로 버드나무가 많아 버드리(柳洞)라고 부르고 구룡산(九龍山) 밑의 큰 골짜기가 되므로 법줄 또는 법주(法主)라 하였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한남금북정맥 제 4구간 대안리고개~추정재 지형도. 


 

 

대안리고개 4H탑 앞에 주차하고 짐 챙겨 출발했다.(09:50).  고개 너머로 보이는 490봉의 정상 부근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음~ 저길 올라야 한단 말이지...


한차례 올라 마루금에 오르고 길게 고도를 높여 진행한다. '370봉'을 넘어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옛고개'를 만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한순간 급경사로 돌변한다. 그러더니 급기야 코가 땅에 닿게 가파르게 변하더니 암릉 구간까지 나온다. 


낑낑 치고 오르는데 송홧가루가 노랗게 날아올라 재채기가 연신 나온다. 에취,에취~~ 신발이며 바지 등이 온통 노랗다. 드디어 능선 마루금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꺾어 조금 오르면 '490봉'에 이른다.(10:30)


 


# 대안리고개 한 쪽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했다 .

 

 

                      

# 멀리서 바라보는 490봉 정상 부근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 가파른 암릉길을 치고 오른다.


 

 

# 힘들게 올랐지만 아무 볼품없는 490봉 정상.

 

 

# 송홧가루가 온몸에 달라 붙었다.

 

 

490봉엔 벙커가 있다. MBA 교육을 같이 받은 직장 동료가 전화를 해와서 이곳에서 한참이나 통화를 했다. 정상을 지나 좌측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올라온 고도를 거의 다 까먹고 350이 찍히는 봉우리를 하나 넘더니 편하게 진행하며 작게 오르내린다. 그러나 고도를 계속 낮춰가는 형국이다.

 

옛고개에 도착하고, 이후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개를 넘고, 일곱 번째 봉우리를 치고 오르면 '440봉'이 나온다.(11:15)

  

 

                      

# 금적지맥이 갈라지는 440봉. 

 

 

'금적지맥 분기점'이다. 금적지맥은 한남금북정맥 구룡산 어깨(440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구룡산, 노성산, 국사봉, 거멍산, 덕대산, 금적산을 거쳐 보청천(금강의 지류) 좌측으로 뿌리를 내리는 산줄기를 말한다.

 

이곳에서 정맥은 우측으로 90도 꺾어 떨어져 내린다. 쌍암재까지는 고도를 130m나 내려야 한다. 가파르게 내려가면 '검정색 차양막이 쳐진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고 표지기들이 나래비를 서 있다.


그 너머로 법주리와 가야 할 정맥길이 조망된다. 철조망을 지나 절개지를 내려가면 넓은 개간지가 나타난다. 배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는 개간지를 내려 오는데 햇살이 정수리에 내려 쬐어 대머리로 만들어 버릴 태세다.

 

개간지를 만들며 잡목들을 숲가에 잔뜩 쌓아두어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밭으로 내려가 길따라 내려갔다. 잠시 후 '쌍암재(법주리고개)'에 도착했다.(11:30)

 

 

# 표지기들이 나래비를 서 있는 철조망을 만났다. 가야 할 길이 조망된다.

 

 

# 절개지를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 숲과 개간지의 대조적인 모습.

 

 

# 쌍암재. 법주리고개라고도 한다.

 

 

포장도로가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밭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고개 좌측에 내려 섰다. 표지기들이 없는 게 아마도 고개 위로 올라가 덩쿨 속으로 진행해야 하는 모양이라 그냥 전방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과수원을 지나 정맥에 합류하고 언덕을 하나 넘으면 인삼밭을 지나 올라 오는 고갯길과 만난다. 


고개에 내려서면 우측숲으로 올라가라고 표지기들이 손짓하지만 잡풀이 무성하여 헤치고 가기가 어렵다. 지도 확인하고 그냥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산을 휘감아 돈 후 위로 올라가는데, 전원주택들이 몇 채 보다. 고개 주변에도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정상이 바로 '새터고개'다.(11:58)


새로 형성된 마을이라 새터라 이름지었나 보다. 고개 건너 큰 밤나무 옆으로 올라갔다. 길게 밀어 올리다 계단식으로 3단을 밀어 올려 465가 찍히는 봉우리를 하나 넘었다. 그곳에서 잠시 내려 꼭대기에 있는 가파르고 희미한 옛고개를 지난다. 또 한차례 꾸준히 밀어 올리면 능선마루금에 오르고 우측으로 잠시 가면 '500봉'에 오르게 된다.(12:35)

 

이곳에서 점심 먹고 휴식을 취했다. 일주일 만에 양지 바르고 따뜻한 곳 보다는 시원한 그늘을 찾게 된다. 계절의 변화가 무섭다. 

 

 

# 숲을 나서면 다시 고개를 만난다.

 

 

# 새터고개.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 봉우리 분위기가 안 나는 500봉.

 

 

13:10에 다시 출발했다. 막 출발하려는데, 맞은편에서 홀로 정맥꾼이 올라 온다. 거풍을 조금만 더 했으면 민망할 뻔했다. 서로 인사하고 반대 방향으로 헤어졌다. 잠시 내렸다 한 차례 밀어 올리면 '525봉'이 나온다.(13:25)

 

정상엔 '단군지맥'이란 비석이 세워져 있고, 비석 뒷면엔 천부경 81자가 새겨져 있다. 단군지맥은 한남금북정맥에서 가지쳐 피반령, 봉화봉을 거쳐 팔봉산, 은적산을 넘어 금강으로 잠기는 팔봉지맥을 이르는 말이다. 이 팔봉지맥 상의 은적산에 단군성전이 있어 팔봉지맥을 단군지맥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一始無始一"로 시작되는 천부경을 읽어 보지만 그 뜻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시작됨이 없이 시작되고 끝남이 없이 끝나는 우주라!!! 

  

 

                      

# 단군지맥 비석이 서 있는 525봉.

 

 

                      

# 천부경 81자.

 

 

우측으로 떨어져 잠시 내렸다가 짧게 오르면 '514봉'을 넘고 다시 봉우리 하나를 오르면 고도계에 525가 찍히는데 우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다. 직진하여 평탄하게 가다가 잠시 내려 허물어진 돌탑이 있는 '옛고개'에 섰다. 고개 우측엔 폐전기 철조망이 있다. 


곧바로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계단식으로 3단을 올려 555가 찍히는 봉우리에 서는데, 숲 너머로 593봉이 우뚝하다. 바람 한 점 없이 무덥고 날파리들이 극성이 심하다. 아래로 내렸다가 작게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길게 올라갔다.


전기철조망이 우측으로 계속 따라 올라 온다. 예전에 목장이었나 보다.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철조망이 나무 깊숙히 파고 들었다. 길게 밀어 올리면 '593봉'에 이른다.(14:10)

 

  

   

# 줄딸기.

 

 

   

# 허물어진 돌탑이 있는 옛고개.

 

 


# 593봉.

 

 

정상엔 폐방공호가 있고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다. 직진하여 진행하다 잠시 내리고 또 작게 봉우리 하나를 넘는데, 폐진지가 계속 나온다. 길게 밀어올리면 '602.1봉'에 오른다.


602.1봉은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데 잡목이 우거져 조망도 볼품도 없다. 그래서인지 이름도 얻질 못했다. 주변에 군비행장이 있는지 큰 날틀이 계속 날아다닌다.

 

정상을 나와 좌측으로 길게 내려갔다. 완만하게 고도를 낮춘다. 그러다 갑자기 깊게 떨어져 내린다. 아유~ 이럼 별로 좋지 않은데? 틀림없이 또 올라야 할테니... 그런데 곧 나타나는 '525봉'은 고맙게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라 한다.



곧 마루금에 오르고 편하게 진행하다 작게 봉우리 하나 살짝 넘었다. 한 차례 올라 '545봉에 오르는데, 이 곳에서 우측으로 꺾었다가 바로 좌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안부에서 길게 다시 오른다. 작은 바위 암봉길이다. 길게 올려 암봉을 넘고 곧이어 같은 높이의 봉우리를 살짝 오르면 '580봉'이 나온다. (15:17)


 

# 청주삼백리 표지기가 달려 있는 602.1봉.

 

 

# 공군 비행장이 가까이 있는지 날틀이 계속 머리 위로 윙윙 날아 다닌다.

 

 

 

# 은방울꽃이 가득한 묘지를 지난다.

 

 

 

   

# 매화말발도리.

 

 

                      

# 580봉.

 

 

# 펜으로 정상 표지 하나 남겼다.

 

 

살티재까지는 고도를 160이나 낮춰야 한다. 깊게 아래로 내려 바위들이 부서져 있는 잘록이에 도착했다. 여기가 살티재인가? 그러나 고도 확인하니 510이나 나온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길게 더 내려가면 '살티재'가 있다.(15:40)

  

살티재엔 돌탑이 있고 고개를 넘어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땀을 식히고 다시 출발하여 한 차례 올렸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 가면 '475봉'에 오른다.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는데 우측 숲 너머로 521봉이 보인다.

 

완만하게 오르며 우틀을 두 번하여 'ㄷ'자 모양으로 방향을 틀어 한차례 길게 오르면 '521봉'에 이른다.(16:08) . 숲 너머로 567봉이 우뚝하다. 대단타!

 

아래로 내렸다 곧바로 고도를 높이는데 3단으로 올린다. 힘들게 낑낑 오르며 시원한 얼음물 타령을 혼자 해본다.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567봉'을 넘고 좌측으로 방향 틀어 갔다.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다 한 차례 올려 봉우리 하나를 넘고 다시 길게 밀어 올리면 깨끗한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뒤에 '국사봉 정상'이 있다.(16:45)


 

# 살티재. 이 고개를 넘는데 사흘이나 걸려서 살티란 이름을 얻었다.

 

 

   

# 가야 할 521봉.

 




# 잘생긴 둥글레.

 

 

   

# 국사봉 헬기장.

 

 

                      

# 국사봉 정상.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나? 그러나 좌측길로 길고 가파르게 내려가더니 그냥은 못 보내주겠단다. 한 차례 밀어 올려 '521봉'을 넘고 잠시 가다가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떨어져 내린다. 길고 가파르게 깊이 내려가더니 또 잠시 올라 '393봉'을 오른다. 그곳에서 좌틀하여 다시 깊고 깊게 떨어져 내린다.

 

그러면서도 두어 번 작게 오르내리며 계속 고도를 낮춘다. 무릎이 시큰시큰 거린다. 동진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고생 꽤나 하겠다. 그러다 숲을 벗어나 '하얀 시멘트길'을 만나 내려가면 32번 도로가 지나는 '추정재'에 내려 서게 된다.(17:50)

 

  

# 우측의 봉우리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 하얀 길을 만나 내려갔다.

 

 

# 노란 애기똥풀도 만나고,

 

 

   

# 저 봉우리에서 길게 내려 왔다.

 

 

# 용창공예.

 

 

# 묘한 표정의 달마상.

 

 

# 늘씬한 아가씨도 만났다.

 

 

# 머구미고개(추정재). 32번 도로가 지나고 있다.

 

 

# 주유소 뒷편 버스 정류소.

 

 

# 시원한 아이스바 하나 입에 물었다.

 

 

추정재 목공예점에서 잠시 공예품들을 감상하다 길 건너 주유소 매점에 들러 하루종일 노래를 불렀던 팥빙수 대신 시원한 아이스바 하나를 입에 물었다. 아이고 좋타~~~!!

 

주유소 뒤 버스 정류소에서 미원행 버스를 타고 미원에 내렸다가 다시 보은행 버스로 갈아 탔다. 버스 기사에게 대안리에서 잠시 세워줄 것을 부탁해 보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이번 한남금북정맥하면서 느낀 건데 이 지방 버스 기사들 대부분 아주 불친절하고 승객에게 고압적이다. 할 수 없이 창리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대안리로 차량 회수하러 갔다. 대안리고개에서 브레이크에 발 한 번만 올리면 되는 일인데...
 

 


# 한가한 미원면 소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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