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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모임]지리산 거림-부산사 싸나이들의 1+9 졸업 모임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번개모임]지리산 거림-부산사 싸나이들의 1+9 졸업 모임

강/사/랑 2008. 7. 15. 00:16
 [번개모임]지리산 거림

  


옛날에 김립(金笠) 즉, 김삿갓이 시 한 수에 유랑걸식하며 천하를 떠돌 때. 어느 고장에 들렀는데 마침 회갑연이 한창이라 詩 한 首를 지어 바치기로 하고 술 한 잔을 얻어 마셨다.

 

그리하야, 만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술 한잔 왼손에 들고 첫 구절을 읊어내니,

"彼坐老人不似人(피좌노인불사인)" 이라!

 

그 말을 듣고 잔치집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들 화를 마구 내었단다. "저기 앉은 저 노인 사람 같지 않네"  이런 뜻이니 사람들이 화를 낼 밖에.

 

그런데 김삿갓 태연히 술 한 잔 더 마시고 다음 구절을 읊으니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치며 탄복을 했더란다.  "疑是天上降眞仙(의시천상강진선)" "의심컨데 천상에서 신선이 내려 온 것 같구나!"

 

캬~ 이 얼마나 기가 막힌 반전인가?  다음 구절이 더 있지만 이하 생략하기로 하고...

  

나는 평소 이 땅의 산줄기를 더듬고 다니는 여러 산꾼들 중, 부산사의 싸나이들을 보노라면 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했다. 이 분들을 보노라면 도대체 사람 같지가 않은 거다. 강렬한 외모에서부터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큰 목소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산길 저 마루금을 내 달리는 강철 체력, 빤스 차림으로 영남알프스를 활보하는 배짱까지...

 

이들에게선 사람 냄새보다는 산짐승 냄새가 더 많이 난다. 그 산짐승을 닮은 부산사의 싸나이들 중 네 분이 드디어 이 땅의 큰 산줄기인 1대간 9정맥을 마쳤단다.  그리하야 평소 제각각 이곳저곳 산길을 홀로 걷던 산꾼들이 지리산 자락에 모여 산짐승에서 산신령으로 우화등선(羽化登仙)을 하는 네 분을 축하해주기로 했다.

 

나 역시 두 달째 못 들어간 낙동정맥 길을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 내 고향 진주로 향했다.




부산사 싸나이들의 우화등선 참관기(羽化登仙 參觀記)


 

 

 

# 진주에 왔으니 진양호를 봐야지! 

 

 

 

# 옛날 소싯적 저 섬에서 낚시 참 많이도 했다.

 

 

 

# 시외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지리산으로 이동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 거림에 도착하니 비구름 두른 지리가 반겨준다.

 

 

 

# 다리를 건넌다는 건 다른 세상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 비에 젖은 지리와 장차 남강과 낙동으로 흘러들 물줄기.

 

 

 

# 아랫쪽도 돌아보고...

 

 

 

# 오늘 모임 장소인 숲속의 쉼터이다. 쉬지는 못할 듯한데....??

 

 

 

# 노란 루드베키아가 만발하여 길손을 반긴다.

 

 

 

그리하야  이곳저곳의 산꾼들이 하나둘 모이고 드디어  잔치가 시작된다. 참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산꾼들이 모여 들었다.

 

 

  

# 좌중을 둘러보는이 분이 주인공이냐? 아니다. 그는 객선생일 따름이다.

 

 

 

# 그럼 만장의 갈채를 받는 이 분이 주인공이냐? 아니다, 그는 주인일 따름이다.

 

 

 

# 바로 이 분들이 오늘의 주인공들이다.

 

 

 

# 이 분들은?  음~ 추카사절이구나!

 

 

 

# 드디어 주인공인 산개미님이 한 말씀 하시는디...

 

 

 

# 주기도문을 외우고 계신 건가? 모두들 고개 숙이고 기도를...  하늘에 계시는 우리.. 그 이름을 거룩히 하시고...

 

 

 

# 아, 한 잔 묵자는 소리였구나!

 

 

 

# 조은산님도 한 잔 들자 하시고...

 

 

 

# 장산님도 서서히 불게 물들기 시작한다.

 

 

 

# 선 굵은 제이제이님.

 

 

 

# 음.. 나도 빨리...

 

 

 

# 맞춤형 걸게 그림도 선물 받으시고,

 

 

 

# 아이고, 좋네 조아!

 

 

 

# 나는 요렇게 할라네.

 

 

 

# 느들도 한번 해봐바!

 

 

 

# 신선의 날개옷인가?

 

 

 

# 사진 포즈 따라하기!

 

 

 

# 음, 카스가 아니군!

 

 

 

# 헤어밴드가 빠졌고.

 

 

 

# 모자도 빠졌지만 감회는 똑같다.

 

 

 

# 먼저 우화등선하신 무심이님도 축카해 주시고...

 

 

 

# 그러다 갑자기 투쟁 모드로 변신한다. 사~랑~도~명~예~도~

 

 

 

# 아이고, 눈 부시라!

 

 

 

# 인제 쪼매 낫다!

 

 

 

# 이 분 닥터 맞습니까? ^^*

 

 

 

# 세상아, 길 비켜라!

 

 

 

# 으악! 프랑켄슈타인이다!

 

 

 

# 아니, 대미켄슈타인이다~~~!

 

 

 

# 역시 한 발 앞서 우화등선하신 조고문님도 축하해 주시고!

 

 

 

# 장산님은 갑자기 이런 표정을 짓더니,

 

 

 

# 갑자기 선두대장님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왜 나보다 먼저 1+9 졸업했능교?

 

 

 

# 다시 보기 힘든 여러 표정들이 스쳐 지나고..

 

 

 

# 윌리엄텔이 사과는 놔두고 조은산님만 맞혔다.

  

 

 

# 아이언맨들은 이 정도는 원샷으로  조진다.

 

 

 

# 그렇게 광란의 밤이 지나고 아침을 맞이했다.

 

 

 

# 2만원 짜리와 50만원 짜리가 나란히...

 

 

 

# 오늘도 날씨는 꾸무리하다. 지리산 올라 가기는 틀렸다!

 

 

 

# 1대간 9정맥 졸업을 해도 집에서는 설겆이 당번일 뿐이다.

 

 

 

# 아침밥을 먹기도 전에 대하가 등장하고...

 

 

 

# 황악바람님이 공수하신 김천 막걸리가 동이 나기 시작한다.

 

 

 

# 객선생께서 오늘의 요리사로 나서시고...

 

 

 

# 줄을 서시오!

 

 

 

# 토장국이 아주 맛났다.

 

 

 

# 대구 불로막걸리와 갱남의 화이트 쐬주.

 

 

 

# 철인은 잔차 타고 진주까지 내 달리고...

 

 

 

# 대산사 축하사절도 떠난다.

 

 

 

# 노란 루드베키아.

 

 

 

# 저 정자 속 빨간 셔츠의 여자는 오늘 하루, 평생 볼 걸 다 봤다.

 

 

 

# 이 사람들 때문에.

 

 

 

# 알탕, 완전히 쥑이삔다!!!!

 

 

 

# 때는 밀지 말고!!!

 

 

 

# 사모정이라는데... 주변은 적막하다.

 

 

 

# 애초에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지리를 올라 가겠다는 다짐은...

 

 

 

# 대구 불로 막걸리 때문에 없던 일로 한다.

 

 

 

# 때마침 비님께서도 쏟아져 주시니 핑계거리 좋다!! 

 

 

 

#  이 비에 산에 우째 가것노??

 

 

 

#  술이나 묵자!!!

 

 

 

# 참 장하게도 오신다.

 

 

 

#  이 비 그치면 저 푸른 빛이 더 짙어지것다!

 

 

 

#  이기 빗방울을 제대로 잡아내것나?

 

 

 

#  우중연회는 끝날 줄 모르고...

 

 

 

#  대구 불로 막걸리와

 

 

 

#  김천 탁배기는 때깔이 서로 다르다.

 

 

 

#  비 맞은 오리는 신이 났고.

 

 

 

#  비그쳐 산꾼, 술꾼들도 모두 길을 나선다.

 

 

 

# 산속의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쨍쨍 햇볕이 내려 쬔다.

 

 

 

#  숲속의 쉼터는 분명하다. 집이 뵈질 않는다.

 

 

 

#  역시 산신령 맴버인 백곰님, 자동차 개비한 턱 내야쥐이~~

 

 

 

#  갑자기 웬 진주??

 

 

 

#  그냥은 도저히 못 헤어지것다!

 

 

 

#  논개의 절개를 만나러 진주 남강엘 가자!

 

 

 

#  황포돛대도 보이고...

 

 

 

#  성문 안으로 촉석루도 보인다.

 

 

 

# 그러나 우리 눈에는 이 넘만 보이니...

 

 

 

# 20년 만에 진주 남강 장어구이를 먹어본다.

 

 

   

# 그런데 옛날 맛이 안나네? 너무 달고. 아하! 그때는 돈 없고 배 고픈 학생시절이라 무언들 맛이 없었겠는가?

 

 

 

# 끝까지 酒席을 사수하는 용사들!

 

 

 

# 저치는 말 타고 담배 피는 내공을 보여준다.

 

 

 

# 내 고향 진주!

 

 

 

# 반갑다! 정말로!

 

 

 

# 수양버들을 애무하는 남강의 바람이 아쉬워..

 

 

 

# 난봉꾼 진주 낭군을 기다리는 며늘아기가 빨래하던 남강변에서..

 

 

 

# 또 판을 한번 더 벌인다.

 

 

 

# 이별이 너무 길다~ 사랑이 너무 길다~~

 

  

 

# 그렇게 길고 길었던 1박 2일이 지나고 제각기 삶의 터전으로 향했다. 우리는 또 한번 산청휴게소에서 작은 판을 벌린 후 백곰님 덕분에 천안까지 편하게 올라왔다.

 

 

 

# 새마을 열차 타고,

 

 

 

# 좌석이 없어 식당칸에서 쥬스 한 잔 먹고 버틴다.

 

 

 

 

# 이상 산짐승 같은 사내들이 산신령이 되는 의식을 지켜본 길고 긴 이틀 간의 얘기였다. 산이 좋아 산에 들고, 사람이 좋아 사람 속에 들어 간다. 그렇게 오래오래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타산에 설키지 않고 산사람의 정을 나눴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시 한번 부산사 네 분의 1대간 9정맥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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