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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열세번째PART2(시티재~아화고개) 본문

1대간 9정맥/낙동정맥 종주기

[낙동정맥]열세번째PART2(시티재~아화고개)

강/사/랑 2009. 1. 1. 00:42
 [낙동정맥]열세번째PART2(시티재~아화고개)

 

 

낙동정맥 열세 번째 구간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 뒀지만 서로 눈치보며 미적거리다가 또 늦잠을 잤다. 어제 늦은 출발 때문에 야간산행으로 고생을 했는데 오늘도 또 늦는구나...

 

마음 급한 두 분은 세수만 하고 그냥 보따리 싸서 출발하잔다. 그러나 버리는 일에 까다로운 내 덕분에 국물도 없는 찬 밥으로 아침을 먹고 무사히 잘 버리고 모텔을 나섰다.

 

 

                      

# 하룻밤 유한 시티재 청용모텔. 

 

 

모텔을 나와 10여 분 걸어 올라가면 어젯밤 내려온 '시티재'에 오르게 된다. 시티재는 영어 'City'와 같은 발음이라 외래어 같은 느낌이 나지만, 순수한 우리말이 변형된 형태다. 옛지도에 '시령현(柴嶺峴)'으로 나온다는 걸로 봐, 우리 말로 '시티'나 '시치', '시령' 쯤으로 되어야 할 것이 역전앞 처럼 '시티재'로 변형된 것인 듯하다.

 

07:00. 시티재 우측 절개지 위로 올라간다. 시작부터 밀어 올리는 추세다. 금세 몸이 땀이 돌아 겉옷 벗어 배낭에 넣었다. 계속 고도를 높여 '317봉'에 오른다. 


317봉엔 용도 폐기된 016 PCS 기지국이 있다. 산업의 형태가 변하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 중에 삐삐, 시티폰과 함께 PCS도 대표적인 산업이다. 지금 우리가 최신이라고 좋아하는 것 중에 10년 후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 얼마나 될런지...


   


# 10여 분 걸어올라 시티재로 향했다. 

 

 

# 시티재 우측 절개지로 오른다.

 

 

# 길 건너 안강휴게소가 보인다.

 

  

  

# 용도폐기 된 통신 기지국.

 

 

통신시설 뒤로 산이 우뚝하다. 때마침 좌측 숲 너머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시원한 조망이 아니라 아쉬우나마 팔 벌려 태양의 정기를 받아 들였다.


곧 다시 오름에 발을 들여놓았다. 미끄러운 참나무 낙엽길을 올라 '385봉'을 넘고 다시 위로 더 올라가면 '호국봉'이 나온다.(07:38). '호국봉(護國峰)'이라, 그 이름 한번 거창하다!

  

 

    

# 간만에 만나는 일출.

 

 

# 이름 좋은 호국봉.

 

 

다시 조금 더 올라 짓다만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떨어진다. 내리막 끝부분에 좌측으로 트인 곳이 나와 잠깐의 조망을 허락한다. 안강읍 일대의 인간세가 발 아래 펼쳐지고 좌측 뒷쪽으로는 지난 구간의 삼성산과 도덕산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참나무 낙엽은 두텁게 깔려 물결치듯 발 뒷쪽으로 갈라진다. 다만 소리만 첨벙첨벙이 아니라 와샥와샥으로 들릴 뿐이다. 

 

잔 펀치가 계속 이어진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계속 가다 보면 '폐철조망'을 만난다. 철조망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농장 출입문이 있는 고개'에 내려선다.(08:22)


 

  

    

# 안강읍의 하곡지가 내려다 보인다. 

 

 

# 당겨본다.

 

 

# 지난 구간의 삼성산과 도덕산. 둘 다 정맥에서 빗겨나 있다.

 

                        

# 폐철조망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 무슨 대단한 시설이었나 보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 가는데, 낙엽 때문에 계속 아래로 미끄러진다. 정상 부근에 이르자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많이 보았던 요상한 벙커가 나타난다. 이 철조망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었는지? 무언가 대단한 국가기관을 연상시키는 방어 시설이다.

 

철조망은 계속 이어지고 철조망과 함께 계속 오르내린다. 그러다 철조망과 헤어져 한차례 길게 밀어올렸다. 힘은 드는데 고도는 290에 불과하다. 이후 잔잔하게 오르내리다 깊게 내려가서 '무너진 돌탑이 있는 옛고개'에 도착했다.(09:05) 

 

 

    

# 용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벙커.

 

 

# 숲 너머로 어림산이 우뚝하다.

 

 

# 이름 없는 옛고개.

 

 

이 고개는 우측 '야수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다시 위로 치고 올라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랐다. 이곳에서 맥주로 갈증을 달랬다. 안강휴게소에 막걸리가 없어서 오늘 주종은 맥주다.

 

30여 분 휴식하고 아래로 내렸다 봉우리 두 개를 넘더니 아래로 깊게 떨어진다. 전방에 어림산이 우뚝한데 이렇게 떨어져 내리면 어쩌나? 안부에서 위로 올라가면 '송전철탑'이 나오고, 봉우리를 넘어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면 어림산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파른 경사가 길게 이어져 헉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럴 때는 숫자세기가 최고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1,110개를 세고 봉우리에 올랐는데, 웬걸? 정상은 뒤쪽으로 멀찌감치 물러나 있다. 한번 치고 오르는 걸로는 어림없다는 얘기다.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밀어 올린다. 낑낑 올라가면 어림없다면서 정상은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렇게 한 번 더 밀어 올리고서야 '어림산' 정상에 올라 설수 있다. (10:35) 

 

 

   

# 저길 또 어떻게 올라 가냐??

 

 

# 송전 철탑 아래로 지나간다.

 

 

# 미끄러운 참나무 낙엽 때문에 걷기가 너무 어렵다.

 

 

# 봉우리에 오르지만 정상은 어림없다며 뒤로 또 물러난다.

 

 

# 어림산.

 

  

어림산은 '임금(御)이 왕림(臨)했다'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어느 왕조의 어느 왕이 왕림하였는지 그 유래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냥 쉽게 오르기 어림없다는 말이 더 실감날 뿐이다.

 

삼각점과 이름표를 확인하고 조금 진행하면 '넓은 묘역'이 나온다. 햇살이 좋아 잠시 쉬고 있는데 좌측 숲 아래에서 고라니 울음소리가 컹컹 들리더니 엽총소리가 빵빵 두 방 연달아 울인다. 이크, 누가 사냥하나보다! 얼른 짐 챙겨 출발했다.

 

어디선가 총알이 날라 올 것 같아 뒷통수가 간질간질하다. 어림산에서 마치재까지는 올라 올 때처럼 한번에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잔봉을 서너 개 연속으로 넘고 깊게 떨어져 내린다. 잔봉 중 하나는 '무너진 산성터'다. 11:05. '마치재'에 내려섰다.

 

  

    

# 햇살 좋은 묘역. 

 

 

# 무너진 산성터.

 

 

# 마치재.

 

 

마치재도 '마티'나 '마치'에서 변형된 이름이다. 아마도 말(馬)과 관련된 전설이 있나보다. 한남금북정맥 속리산에 있는 말티고개와 비슷한 전설이 있으리라 짐작만 해본다.

 

이 동네 고개들은 모두 영어로 표기가 가능하다. 블랫재(Bullet,총알), 시티재(City, 도시), 마치재(March, 3월). 아마 이 고장 옛사람들은 국제적 감각이 있으셨던 모양이다. 

 

마치재는 904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으로 차량 통행이 잦은 편이다. 고개 바로 지나자 햇살 따스한 묘지가 나와 배낭 벗고 잠시 한숨 돌렸다.

 

20여 분 정도 휴식하고 다시 출발하여 잔봉 두 개를 넘고 남사봉을 오른다. 이곳도 역시나 급경사 오르막에 참나무 낙엽이 두텁게 깔려 있다.  미끄러운 오르막을 2단으로 밀어 올리자 '임도'가 나오고, 뒤로 '넓은 초지'가 나타난다.

  

 

    

# 양지 바른 묘지에서 휴식을 취했다.

 

 

# 다시 치고 올라야 하는 남사봉.

 

 

# 미끄러운 낙엽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구불구불 산을 휘감는 마치재. 말과 관련된 전설이 있을 법하다.

 

 

# 넓은 초지를 만난다.

 

 

남사봉은 전방으로 다시 산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우측에 드넓은 잔디밭과 호수가 나타난다. 아니, 이 산중에 이런 시츄에이션이...??

 

누군가 깊은 낙동정맥의 산중에 혼자만의 왕국을 건설해 두었다. 호수는 인공으로 판 것인데 얼마나 깊게 팠는지 물빛이 파랗다. 잔디밭은 축구장 두 개를 이어 놓은 정도의 넓이다. 이 정도면 간이 골프장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

 

남사봉 정상은 생략하고 이 개인 왕국 뒤로 지나는 임도를 따랐다. 멋진 전원주택 쪽으로 들어가는데 큰 개 두 마리가 새끼들을 거느리고 나타난다. 혹시나 놈들이 덤빌까 염려해서 짱돌을 하나씩 들고 접근하였다. 암컷은 콜리이고 수컷은 허스키입니다. 다행히 콜리는 순한 데다 새끼들 때문에 겁이 많고, 허스키는 줄에 매여 있다.

 

임도 끝에서 남사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멋지고 부러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언덕 위에 짐 풀고 점심을 먹었다.(12:10)

 

 

    

# 멋진 개인 왕국, 호수까지 인공으로 팠다.

 

 

# 용맹한 허스키는 아빠,

 

 

# 겁 많은 콜리가 엄마다.

 

 

# 누군가 산중에 멋진 개인왕국을 만들어 두었다.

 

 

# 정맥은 임도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 이 부러운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근처에 점심상을 폈다.

 

 

# 쉬었다 하면 한 잔!

 

 

따스한 햇살 즐기며 점심을 즐겼다.  한참 쉰 후 출발하였다. 다음 포스트인 한무당재까지는 평탄한 산책로 수준의 길이 길게 이어진다. 정맥 좌우로는 인간세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낙동정맥 하면서 이런 풍경은 또 처음이다. 낙동이야 맨날 인적 끊어진 첩첩산중만 걸어 온 지라..

 

순하게 가다가 막판에 올록볼록 두어 차례 오르내렸다. 그러다 길게 내려가면 시멘트 포장도로인 '한무당재'에 내려 선다. (13:25). 

 

 

     

# 낙동하면서 인간세가 이렇게 가까운 것은 또 처음이다.

 

 

     

# 한무당재.

 

 

한무당재는 909번 지방도가 지나는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인데 의외로 차량 통행이 아주 많다. 일부 지도에는 '할마당재'로 나오는 걸로 봐서 할매 무당과 관련된 전설이 있지 않나 싶다.


한무당재 계단을 따라서 올라 갔다. 몇 차례 오르내리다 뾰족한 '316.5봉'에 오른다. 정상 부근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는데 이곳에서도 낙엽 때문에 중심잡기가 어렵다.

 

이후 구불구불하게 휘어지며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어제는 하루종일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는데, 오늘은 햇살도 좋고 기온도 회복되어 땀이 많이 난다. 묘지 있는 곳에서 셋이서 나란히 서서 바지 훌러덩 벗고 거풍을 즐겼다. 남들이 봤으면 태양초 말리는 줄 알았겠다.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다시 출발했다. 역시나 구불구불 길게 진행하다가 한순간 앞이 툭 트이며 넓은 묘역이 나타난다. 전방으로 관산이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다.

 

관산은 한자로 '갓 冠'을 사용한다. 산의 모습이 모자를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눈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연상되었다. 내 상상력이 뛰어난 건가? 엉뚱한 건가? 묘지에서 관산까지는 우측으로 역 C자 모양으로 한 바퀴 휘감아 오르는 형상이다.

 

  

                           

 # 한무당재를 출발. 

 

 

# 드디어 관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 묘지에 서면 관산이 제대로 조망된다.

 

 

# 모자보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연상된다.

 

 

묘지 우측으로 돌아 길게 올라가며 진행하다 아래로 내려 고개를 지나고, 다시 위로 길게 올라가면 관산 바로 아래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그 악명을 자랑하는 관산의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관산은 높이가 4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산이지만, 그 경사가 아주 급하고 미끄러워 우리네 정맥꾼들에게 악명의 대상이다. 게다가 지금은 낙엽이 두텁게 깔려 한걸음 올리기가 무섭게 반걸음 미끄러진다. 이렇게 표면이 미끄러운 걸로 봐서 보아뱀이 틀림없다.

 

코가 땅에 닿는 급경사 오르막을 낙엽에 쭉쭉 미끄러져 가며 오르려니 이건 악전고투에 다름 없다. 죽울똥 살똥 똥 두 무더기를 확인하고 겨우 정상에 올랐다.(15:30) 

 

 

# 관산까지 빙 휘감아 도는 형상이다.

 

 

# 희미한 옛고개를 지나고.

  

 

# 코가 땅에 닿는 급경사 길을 죽울똥살똥 힘겹게 오른다.

  

 

# 시방 이 분들 아랫도리 벗고 거풍 중인데, 자체 검열로 상반신만 출연한다.

 

 

# 쎄가 빠지게 힘들었던 관산 오름을 자축하며 막걸리 대신 캔맥주로 건배!

 

 

짧은 오르막이지만 어찌나 힘이 들던지 관산에서 30분 동안 간식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보아뱀의 등 마루금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넓은 묘역이 나타난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가파른 산꼭대기에 조상님을 모셨나? 상여를 이 가파른 오르막으로 밀어 올렸다고??

 

묘지 우측으로 떨어져 내리는 데 역시나 울트라 급경사 내리막이다. 걷는 것이 아니라 미끄럼을 타고 내려야 한다. 앞사람이 내려가면서 먼지를 자욱히 내뿜는지라 한참 간격을 두고 내려가야 했다. 아래로 내렸다가 봉우리 하나를 넘는데 얼마나 용을 썼는지 온 몸이 땀범벅이다. 이후는 큰 고도차없이 길게 진행했다.

 

한참을 가다가 묘지를 지나고 잠시 오르는데, 분뇨 냄새가 진동한다. 잠시 더 가면 냄새의 원인을 알 수가 있다. 야트막한 정맥의 마루금에 축산단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묘지의 후손들은 성묘 올 때마다 엄청난 고난의 행군이겠다.

 

 

# 냄새 고약한 축산단지 옆을 지난다.

 

 

축산단지 옆 도로 따라 길게 오르다 언덕 위 막다른 T자형 길에서 잠시 헷갈렸다. 전방으로 툭 트인 조망이 나타나고 저 멀리 경주로 들어가는 도로도 보인다. 오늘 구간의 종착지인 아화고개가 그쯤일 것이다.

 

이곳에서 우틀하여 아래로 가다가 다시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도로 따라 구불구불 길게 내려갔다. 한참을 도로 행군을 하면 고개가 나오고 만불산 오름이 시작된다.

  

     

# 양계장집 검둥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올려다본다. "아저씨, 뭐해요??" 변견의 눈망울이 슬프도록 맑다. 그 눈망울 속에 강/사/랑이 보인다.

 

 

# 축산단지 언덕으로 올라갔다.

 

 

# 언덕 위에 서면 관산이 돌아다 보인다.

 

 

# 언덕 위에 올라 서면...

 

 

# 노을 지는 우측 산 너머로 만불사 부처님 뒷모습이 보인다.

 

 

만불산을 지나 아래로 길게 내려가면 오늘의 종착지인 '아화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17:30. 아화고개는 경주로 들어가는 4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다. 차량 통행이 아주 많고 중앙분리대가 높아 좌측으로 우회해야 했다.


좌측으로 가다가 도로 아래로 내려가 굴다리를 지나면 아화, 건천으로 가는 옛길이 나온니다.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애기지 휴게소'에 들어갔다.

 

경주 가는 차편을 물어보니 1km정도 걸어가면 아화면이 나오니 그곳으로 가라고 한다. 택시도 없고 지나는 차도 없고 해서 그냥 터벅터벅 30여 분 걸어서 아화로 갔다. 아화는 면소재지인데 경주행 버스 종점이다. 버스 타고 다시 30여 분 지나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 아화고개.

 

   

 # 아화고개 애기지 휴게소.


 

 

# 어두운 아스팔트 도로를 30여 분 걸어 아화로 이동했다. 

 

 

6시 40분 차는 자리가 없다. 8시 차표를 예매하고 터미널 옆 골목 안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집 대박이다. 음식이 아주 깔끔하고 맛났다. 특히 전채요리로 나오는 전어회 무침이 일품이다. 파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 품목인데, 너무 맛있어 한 접시 따로 달래서 술안주로 먹었다. 두 분이서 쐬주 세 병을 순간 뚝딱 해치워 버린다. 식당 이름은 '부강식당'이다.

 

   

# 자리에 앉으면 일단 이렇게 셋팅된다.

 

 

# 생선찌개 정식. 반찬이 아주 깔끔하다.

 

 

경주에서 8시에 출발했는데, 자다 깨다 했더니 강남터미널이다. 도착시각은 0시 15분이다. 동지 두 분은 아직 전철이 있어 전철 타러 가고 난 마중나온 마눌 만나 집으로 돌아갔다.

 

참 멀고 먼 낙동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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