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낙동정맥]열네번째PART1(아화고개~땅고개~외항재)-이어보세! 본문

1대간 9정맥/낙동정맥 종주기

[낙동정맥]열네번째PART1(아화고개~땅고개~외항재)-이어보세!

강/사/랑 2009. 1. 1. 01:30
 [낙동정맥]열네번째PART1(아하고개~땅고개~외항재)  

 

 

천 리 먼 길 낙동길 첫걸음 나선 지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세월 참 빠르다. 처음 이 낙동을 나서고자 할 때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 첫걸음 내디딘 이후 발걸음 누적되어 어느덧 세월도 거리도 누적되어 제법 먼 길을 이어내렸다.


강/사/랑의 낙동정맥(洛東正脈) 종주길은 처음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출발할 때는 홀로 산행이었다. 유령산, 통리, 백병산, 면산 등 하늘같이 솟은 태백의 산 마루금을 홀로 더듬어 내려가다가 봉화와 삼척을 잇는 석개재에 내려섰다.


그곳 돌문 열리는 석개재(石開峙)에서 오랜 산 동무인 뚜, 뱌 두 분과 팀을 꾸렸다. 이른바 '주당(酒黨) 낙동종주대'의 탄생이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며 무엇보다 산을 좋아하는 이 셋으로 구성된 작은 종주대이다. 이 종주대는 이후 석개재를 출발하여 계속 함께 몰운대를 향해 산 마루금을 더듬어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네 모두 제각기 삶의 무게를 양어깨에 올려 두고 사는 힘겨운 생활인(生活人)의 처지라 같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두 분은 공직에 있어 일정이나 시간 조정이 비교적 쉽고 규칙적이며 예측 가능한 편이다. 하지만 나처럼 일반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상이 예사라 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


어쩌다 내가 일정을 잘 맞출 때는 두 분 중 누군가 개인 일정이 생겨 종주길이 어긋나기도 하였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이왕 함께 시작한 길 끝까지 같이 가 보기로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정을 조정해서 산길에 나서고 있다.

 

그러다 지난 10월에 뱌님이 개인 사정으로 한차례 빠지게 되었다. 그때 우리는 영남알프스의 억새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세 명의 종주대 중 한 분이 빠졌으니 종주대 규모가 초라한데, 마침 다른 홀로 산꾼 두 분이 동참하기로 하여 오히려 넷으로 종주대가 확대되었다.


영남알프스 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억새 산행지이다. 천 미터 넘는 영알의 산군(山群)이 우뚝우뚝한데, 그 높은 영알의 산들은 온통 억새 잔치였다.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은 환상적인 억새 무리에 취해 우리 종주대는 이틀 동안 그 산중에서 마음껏 황홀하였다. 


또, 우리 종주대의 방문 소식을 들은 지역 산꾼들이 위문을 와 주어서 분에 넘치는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그렇게 억새꽃의 향연에 지역 산꾼들의 정(情)의 향연에 마음껏 취한 채 영알 구간을 마칠 수 있었다.

 

허나 영남알프스 구간을 미리 하는 바람에 산경도(山經圖) 줄긋기 모양이 영 이상해져 버렸다. 원래 우리 낙동 종주대의 낙동길은 포항의 한티재를 넘어 경주의 아화고개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네 구간을 건너뛰어 영남알프스 두 구간을 하다 보니 중간이 단절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거실 벽에 걸어 둔 대형 지도의 산길 잇기 모양이 영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어허! 무릇 세상 모든 것은 보기에 좋아야 내용도 좋은 법. 하느님 세상을 만드시고 보기에 좋더라 자찬(自讚)하시고, 우리 조상님들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셨다.

 

단절된 마음엔 소통(疏通)의 물꼬가 필요하고 끊어진 길엔 이어짐의 대공사가 필요한 법이다. 60년 세월 끊어진 남북관계에도 이어짐의 대통일이 절실하고 세대 간, 계층 간 단절된 반목(反目)에도 이어짐의 대통합이 필요하듯 한 구간 한 구간 이어오던 우리 낙동길에도 이어짐의 발걸음이 필요하다.

 

자, 그러니 어서 짐 꾸려 끊어진 낙동길 이으려 나서 보세!




이어보세!


구간 : 낙동정맥 제 17,18구간(아화고개~땅고개~외항재)
거리 : 구간거리(17 km+24.5km), 누적거리(341.3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08년 12월 27, 28일. 흙과 해의 날.
세부내용 : 아화고개(08:40) ~ 철길 ~ 고속도로굴다리 ~ 임도 ~ 파란물통 ~ 줄무덤 ~ 신설도로 ~ 형제목
장고개 ~ 전망대(11:42) ~ 사룡산갈림봉(12:05) ~ 우라생식마을/점심 후 13:00 出 ~ 우라생식마을 입구 ~ 숲재(13:45) ~임도 ~ 도솔암 정문 ~ 임도 ~ 부산성 서문(14:50) ~ 고랭지채소밭 ~ 부산성 남문 ~ 헬기장(15:58) ~ 산불감시초소 ~ 독고불재(16:40) ~ 651.2봉 ~ 582봉 ~ 땅고개(17:40)/건천의 모텔에서 1박.

땅고개(07:30) ~ 묘 ~ 능선삼거리 ~ 662봉 ~ 689봉 ~ 단석산갈림길 ~ 갈림길 ~ 방주교회
(09:30)/휴식 ~ 수의지 ~ 임도 ~ 메아리농장 ~ 605봉(11:13) ~ 갈림길 ~ 창우농산(11:45) ~ 임도/점심 식사후 13:10出 ~ 헬기장 ~ 685봉 ~ 700봉 ~ 700.1봉 ~ 소호고개(14:50) ~ 쩍바위 ~ 전망대 ~ 전망암봉 ~ 전망대 ~ 백운산(16:50)/휴식 ~ 임도 ~ 692.7봉 ~ 소호령 ~ 전망대데크 ~ 산불감시초소 ~ 고헌산(19:00) ~ 돌탑봉 ~ 외항재(20:00).

총 소요시간 21시간 30분.(1일차 9시간, 2일차 12시간 30분)



12월 26일 쇠의 날.
한 달 이상 낙동길에 나서지 못 하고 겨울산 비박산행으로 만족하던 우리 낙동팀. 드디어 서로 일정을 조정하여 끊어진 낙동길 잇기 위해 길 떠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출발 당일에 뱌, 뚜 두 분 모두 송년회 일정이 있다. 경주행 심야버스를 예약하고 10시 30분에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조우하는데, 두 분 모두 송년회에서 마신 술로 얼큰하게 취해서 불콰해진 얼굴로 배낭 메고 나타난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또 먼길 떠나 봅시다!"




백운산/白雲山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위치. 높이는 885m이다. 밀양 백운산은 가까운 영남 알프스의 가지산, 운문산에 가려 일반 등산객이 뜸한 산이지만 암릉지대로 산행을 해보면 백운산의 진가를 높게 평가할 만한 산이다. 실혜산이 앞가슴에 품고 있으며 산 전체가 한 조각 흰구름 처럼 보이는 화강암석으로 되어 있어 백운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산은 남쪽 6부에서 9부까지는 하얀 화강석 한 덩이가 건폭을 이루고 있는 나산(裸山)이고, 정상 부근은 돌탑을 쌓은 것 같으며 4부 이하에는 너덜이 발달해 있다. 산의 동편 하단부에 유명한 시례 호박소가 있고, 동편 산허리에 구룡폭포가 있으며 서편에는 우리 나라 굴지의 산내 중석광이 있다. 경관으로는 정상 부근의 봄 철쭉 꽃이 일품이며, 남쪽 건폭은 일년 내내 산악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이 되고 있다.   


고헌산/高獻山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도성이나 각 고을을 진압하는 주산을 진산이라 불렀다. 울산도호부의 진산은 무룡산인 반면 당시 언양현의 진산은 고헌산이다. 태양을 숭배하는 민족들은 한 발자국이라도 태양에 가까운 높은 산은 태양신에 접근하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하늘의 신이 하계 할 때는 하늘에 가까운 높은 산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 고헌산은 언양 사람들이 가뭄이 되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비가 내리고 안 내리는 것이 오로지 신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믿는 우주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용샘이 있는 높은 정상에서 부정을 피해 하늘과 산신과 비를 다스리는 용신에게 정성껏 비를 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 인터체인지에서 서북방향으로 9㎞ (석남사길)쯤 들어간 장성리 쪽에서 북으로 보이는 산이다. 서쪽으로 가면 가지산이 나온다. 남으로는 신불산을 비롯 간월산과 영취산(취서산)이 이어져 있으며, 산꼭대기는 돌멱으로 이루어져 있다.산 아래 동쪽에는 사연댐이 있다. 고헌산의 옛말은 “고언산” “고언뫼”였던 것이며 또 고헌산은 높은 봉우리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사람들은 고헌산을 진산, 숭산,성스러운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고헌산 산정에는 용샘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고헌산은 두루뭉술한 산세에 비해 골짜기가 많다. 대통골, 곰지골, 연구골, 홈도골, 도장골, 큰골,등 수많은 계곡이 있는데 곰지골은 곰이 자주 나타났다하여 붙혀졌고,연구골은 영고사라는 큰절이 있는곳인데 조선조 말에 폐사되어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홈도골은 아름다운 폭포를 숨기고 있고 , 도장골은 골짜기가 길을 감추고 있다는 뜻이다.

 

부산성/富山城

 

경북 경주시 건천읍(乾川邑)에 있는 신라의 산성.사적 제25호. 주사산성(朱砂山城)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663년(문무왕 3) 정월에 축조되었다. 건천에서 서쪽으로 약 4km 떨어진 五峰山 정상에 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부산성(夫山城)으로 되어 있지만,《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다시 부산성(富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성의 둘레도 《세종실록》지리지에는 2,765보 3자로 되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3,600자로 되어 있으며, 높이가 6자라 하지만, 실제의 둘레는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이 맞다. 성 안에는 군창지(軍倉址) ·우물 ·연병장 등이 남아 있다. 할석(割石)으로 쌓았는데, 대부분 붕괴되고 남문 터와 일부분이 남아 있다. 백제군이 이 산을 넘어서 옥문곡(玉門谷)까지 잠입한 뒤 축성하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북쪽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하여 경주의 외성으로 쌓았다고 추정된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낙동정맥 제 17, 18구간 아화고개~땅고개~외항재 지형도.





강남고속터미널에서 10시45분 심야버스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 터미널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 타고 인근의 찜질방으로 향했다. 경주의 찜질방은 사람 많고 춥고 시끄럽다. 게다가 깔개나 이불도 제공되지 않는다.

 

소란스러워 잠을 전혀 자지 못하다 잠깐 눈을 붙인 후, 6시에 일어나 씻고 나와 찜질방 근처 24시 김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다시 택시 타고 고속터미널로 가서 화장실 들렀다가 아화행 300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동네 구석구석 모두를 들렀다 한참을 돌아 아화에 도착한다. 짐 챙겨 내리는데 버스기사가 애기재 휴게소까지 간다고 다시 타라고 한다. 원래 계획은 이곳 아화에서 도로 따라 걸어서 고속도로 아래로 지나 정맥길에 합류하려고 했는데, 지나치게 친절한 버스기사 덕분에 정석대로 아화고개까지 이동했다. 지난달에 내려섰던 아화고개에서 준비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다.(08:40).

 

 

 

# 연말 모임에서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시고 도착한 우리 낙동팀. 한 잔 술에 기분 좋아 해맑게 웃고 있다.

 

 

 

# 뒷날 아침 경주의 어느 김밥집. 경주는 김밥집도 셀프 서비스다.

 

 

 

# 지난 달에 만났던 아화고개 애기지 휴게소.

 

 

 

이곳은 정맥길이 지난 구간 만불산에서 내려와 국도에 의해 한 번 끊기고, 철로에 의해 또 한 번, 그리고 고속도로에 의해 또 끊기게 된다. 게다가 마을과 과수원 등을 구불구불 돌아야 하는 지라, 아화고개에서 고속도로를 목표로 그냥 마을길을 따르기로 했다.

 

아화고개 굴다리 앞에 있는 '해운식품' 골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경부선 철길'을 지나 과수원 길로 올라가 작은 야산을 하나 넘었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목표로 마을길을 가로질렀다. 한참을 걸어 '고속도로 굴다리'를 만났다.

 

  

 

# 해운식품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 철길을 지나고. 원 정맥길은 전방의 야산이다.

 

 

 

#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했다.

 

 

 

# 터널 분위기가 난다.

 

 

 

# 정면에 정맥길이 보인다.

 

 

 

굴다리를 나와 마을길을 따라  '아화사니골'로 올라 갔다. 이곳도 굴다리를 나와 우측으로 올라가서 작은 야산을 하나 넘어야 하지만, 그냥 도로따라 올라서 아화사니골 고개 위에 오르기로 했다.

 

아화나시골로 올라가는데 우측 정맥길에서 사냥개 몇마리가 껑충껑충 뛰어 다니고 있다. 그 곁엔 엽총을 맨 사냥꾼도 보인다. 이크, 총 맞을라!!!

 

도로따라 올라서면 정맥길에 합류하게 되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정맥길을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곳 오름 역시 임도길이 길게 이어진다. 임도 중간에서 돌아보면 지난 구간의 만불사와 만불산이 돌아다 보인다.

 

고개를 치고 오르면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단골로 나오는 '파란 물통'을 지나게 되고, 임도를 따르다 좌측 숲으로 들어갔다. '줄무덤'을 지나 아래로 내리면 작은 소류지와 폐가가 나오고, 바로 앞에 '신설도로'가 지나고 있다.  

 

 

 

# 정맥길은 대부분의 경우 송전탑과 나란하게 진행할 때가 많다.

 

 

 

# 임도를 올라 정맥길에 합류했다.

 

 

 

# 지난 구간 지나온 만불사 부처님이 햇살에 빛나고 있다.

 

 

 

# 빨갛게 익는 열매인데 이곳에서는 노란색이다.

 

 

 

# 임도를 따라 꾸준히 올라갔다.

 

 

 

# 이 지역의 주요 포스트인 파란 물통을 지났다.

 

 

 

# 곧 올라야 할 사룡산의 위용.

 

 

 

# 신설도로를 지나 숲으로 올라 갔다.

 

  

 

이 신설도로는 아화에서 효동으로 넘어가는 도로다. 도로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 봉우리 두어 개를 연속으로 넘더니 계단식으로 너댓 차례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올라갔다.

 

중간중간 고개도 여러 차례 지나치는데 그 중에 형제목장고개도 지난다. 그렇게 사룡산 아래까지 고도를 높여 가더니 곧장 위로 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계단식으로 예닐곱 차례 꾸준히 밀어 올리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점점 더 많아 진다. 헉헉대며 봉우리에 오르지만, 정상은 저 멀리 뒤쪽에 있다. 고도를 확인하니 400대에 불과하네? 그런데 이렇게 힘이 들다니!!  - 나중에 확인하니 이 지역의 바닥 고도가 10m대여서 고도 전부를 올려야 하니 힘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치고 오르는데, 이번에도 예닐곱 차례 계속 계단식으로 올라야 한다. 눈이 많아 계속 미끄러지지만 아직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았다. 귀찮기도 하지만 아이젠을 착용하면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서 최대한 억제하는 편이다. 힘들게 위로 밀어 올려 '전망대'에 도착했다.(11:42) 

 

 

 

# 야산을 꾸준히 넘어 사룡산 아래까지 간다. 

 

 

 

# 정면으로 보이는 사룡산 오름이 상당히 위압적이다.

 

 

 

# 엽총 탄피가 등로에 많이 보인다. 이 시기 우리 산꾼을 괴롭히는 대표적 위협물이다.

 

 

 

# 가지 많은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에 힘들게 도착했다.

 

 

 

# 용계리쪽 조망. 저수지가 많은 동네다.

 

 

 

# 저멀리 영천 쪽으로 높은 산이 하나 보인다. 도덕산인듯.

 

 

 

# 전망대 조망의 파노라마(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음)  

 

 

 

전망대는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바로 아래 용계리와 우측의 아화, 그리고 저멀리 안강읍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다만 바람이 너무 차갑고 강해 오래 서 있기가 어렵다.

 

전망대를 나와 위로 한 차례 밀어 올리면 다시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 역시 좀 전의 전망대와 같은 조망이다. 아래로 잠시 내렸다가 다시 치고 오르면 '사룡산 갈림봉'에 올라서게 된다.(12:05) 

 

 

 

# 안강읍인가?

 

 

 

# 사룡산 갈림봉까지는 아직 더 올라야 한다.

 

 

 

# 신설도로가 터널로 이어진다.

 

 

 

# 정맥길에 있는 우라생식마을.

 

 

 

# 저멀리 가야 할 부산성.

 

 

 

# 사룡산 갈림봉.

 

 

 

사룡산 갈림봉엔 이정목이 서 있다. 밀양기맥이 이곳에서 분기된다고 적혀 있다. 사룡산은 직진하여 좀 더 가야 하고 정맥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아래로 내려가자 '우라생식마을'이 나온다. 첫 집의 양지바른 담벼락에서 점심상을 펼쳤다. 어묵탕 끓이고 막걸리 한 잔으로 기분을 업시킨 후 13:00에 출발했다.

  

 

 

# 우라생식마을  입구에 있는 어느 집 양지바른 담벼락에서 마음에 점 하나 찍었다.

 

 

 

# 어묵탕에 막걸리 한 잔! 우리야 늘 이 맛에 산에 다닌다.

 

 

 

잠시 가면 우라생식마을 안으로 들어 가게 되는데, 인기척이라곤 전혀 없다. 다만 어느 집에선가 틀어놓은 음악소리만 확성기를 통해 흘러 나오고 있을 뿐이다.

 

사람도, 그 흔한 개도 한 마리 보이지 않는 쓸쓸한 동네를 가로 질러 갔다. 마을 가운데 비석에 맑은 물과 이슬 먹은 잡초가 불사약이란 글귀가 적혀 있다. 그리고 이 마을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생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동네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동네가 너무 조용하고 인기척이 없어 을씨년스럽습다. 이 동네도 숲을 지금의 활엽수가 아니라 잣나무나 편백 등으로 수종 갱신을 하고 동네 전체를 생기가 넘치게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라생식마을 정문으로 나와 임도는 아래로 내려가고 좌측 숲에 표지기들이 나풀거린다. 도로를 그냥 따르면 될 것 같은데 일행이 마루금으로 가자고 주장을 해 숲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봉우리 하나를 오르자 금방 급경사 내리막으로 떨어져 내리는데 이 길은 눈이 얼어붙어 아주 미끄러운 내리막이다. 길게 내려 가면 '숲재'에 내려서게 되고 우라생식마을에서 내려오는 도로도 이곳으로 연결된다.(13:45) 

 

 

 

# 점심식사 후 다시 출발했다.

 

 

 

# 갖가지 구호를 적은 비석이 즐비하다.

 

 

 

# 인적이 없는 우라생식마을. 너무나 고요하여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 이런 동네란다. 

 

 

 

# 눈 속에 고요히 잠들어 있는 우라생식마을 전경.

 

 

 

# 미끄러운 산길을 걸어 내려 도착한 숲재.

 

 

 

숲재는 우라리와 천촌리를 잇는 고개인데, 그 모양이 시루처럼 생긴 곳이라 '시루매기'라고도 한다. 버스정류소에도 시루매기라고 적어 두었다.

 

우라리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좌측으로 임도가 갈라져 산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눈이 덮여 미끄러운 임도길을 길고 길게 올라 갔다. 중간에 숲으로 들어 오라고 표지기들이 손짓하지만, 의미없는 곳이라 그냥 임도를 계속 따랐다. 숲재에서 정상까지 임도가 계속 지그재그로 구비치며 이어진다.

 

다리가 아프단 소리가 나올 즈음 임도를 가로막은 철문이 등장했다. "도솔암 정문"이라고 적어 두었다. 임도를 막아 대문으로 삼는 저 절의 주지는 어떤 사람일까? 길을 막아 두어서 할 수 없이 좌측 숲으로 가파르게 올라 가는데, 숲에는 아예 철조망을 둘러 놓았다. 절이 사람의 접근을 막으면 누구를 구제하려고 하는지...

 

정상에 올라 우측으로 내리면 임도를 다시 만나는데, 이곳에서 임도는 정맥을 넘어 가고 정맥길은 우측 숲으로 올라 가야 한다. 한 차례 가파르게 밀어 올리면 허물어진 성터가 있는 '부산성 서문'에 올라선다.(14:50) 

 

 

 

# 숲재에서 부산성까지 지그재그로 임도를 길게 올라 갔다

 

 

 

# 임도가 갈라지는 곳에서 우측으로.

 

 

 

# 임도를 막아 절집 대문으로 쓰고 있다.

 

 

 

# 뱌그라님 배낭엔 복조리가 매달려 있다.

 

 

 

# 묘지가 있는 부산성 서문 정상.

 

 

 

부산성은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세월속에 허물어져 돌무더기만 남았다. 경주지방에 웬 부산성인가 의아했는데, 한자로 '釜山'이 아니라 '富山'이다.

 

이곳에서 정맥은 우측으로 휘감아 돌게 되어 있다. 억새가 서걱이는 마루금을 따라 가는데, 좌측으로 조망이 트여 한참을 조망 구경을 하고 갔다. 지나온 정맥길과 아화, 안강, 만불산, 관산, 남사봉, 마치재 등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게다가 저 멀리 경주의 동해바다도 보인다.

 

휘감다 한 차례 올라 '715봉'에 오르는데 전방에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진다. 채소밭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스키장처럼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아~ 조타!!

 

아래로 내려 채소밭을 지났다. 겨울이라 보리가 심어져 있다. 보리밭을 따라 위로 길게 올라 가면 '부산성 남문'이 나와 부산성과는 이곳에서 헤어지게 된다. 

 

 

 

# 부산성에 올라 우측으로 휘감아 돈다.

 

 

 

# 저 아래 아화와 오봉산이 보인다.

 

 

 

# 지난 구간의 관산에서 만불산과 아화고개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 아화.

 

 

 

# 아화리 뒤쪽의 오봉산. 정상부에 사찰이 있다.

 

 

 

# 저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

 

 

 

 # 부산성 위의 조망 파노라마.(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음.)   

 

 

 

# 구불구불 이어져 온 낙동의 흐름. 저 산길들을  걸어 오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 풍광이 훌륭한 곳이다.

 

  

 

# 715봉. 

 

 

 

# 고랭지 채소밭이 눈 앞에 펼쳐진다.

 

 

 

# 대단한 면적이다.

 

 

 

# 가야 할 정맥길.

 

 

 

# 드넓은 채소밭을 따른다.

 

 

 

# 보리가 눈속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 스키 슬로프 같은 보리밭을 길게 올라,

 

 

 

# 역시 풍경에는 인물이 들어가야 사진맛이 난다.

 

 

 

# 허물어진 성터만 남은 남문에서 부산성과 헤어졌다.

 

 

 

부산성 남문을 내려 아래로 가면 옛고개를 지나고, 이곳에서부터 꾸준히 위로 밀어 올려야 한다. 사룡산을 길게 오르고 부산성, 또 이 봉우리를 길게 오르자니 힘이 많이 든다. 등로에 눈이 많아 걷기가 불편에 더욱 힘이 들었다. 헉헉 낑낑 죽는 소리를 내며 길게 올라 '헬기장'에 이르고, 조금 더 올라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15:58).


산불감시초소 역시  조망이 훌륭하다. 오늘 가야 할 651.2봉에서 땅고개까지의 정맥길과 내일 구간인 단석산에서 백운산,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그리고 그 너머의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한참을 조망 구경하다가 다시 출발했다.

 

이곳에서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미끄러운 급경사 눈길을 미끄러져가며 길게 내려 가면 '독고불재'에 도착하게 된다.(16:40) 

 

  

# 긴 오르막을 낑낑 올라 헬기장에 도착했다.

 

 

 

# 전사자 한 명 발생!

 

 

 

# 조금 더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 전방으로 가야 할 정맥길과 다음 구간의 단석산이 우뚝하다.

 

 

 

# 산불감시초소에서의 파노라마.(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음). 내일 가야 할 구간인 단석산에서 백운산, 고헌산까지와 그 너머의 영남알프스가 길게 눈에 들어 온다.

 

 

 

# 독고불재 좌측의 건천읍.


 

 

 

# 채석장이 정맥을 갉아 먹고 있다.

 

 

 

# 독고불재. 어두 목장과 가야 할 651.2봉.

 

 

 

독고불재엔 어두 목장이 있다. 이 골짜기 이름이 어두이다. 어두(魚頭)란 이름은 물고기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고개 좌측의 채석장에선 정맥을 갉아먹는 굉음이 연신 울려 퍼진다.

 

전방으로 올라 '651.2봉'을 오르고 우틀하여 길게 진행했다. 582봉을 넘고 아래로 내리면 정맥을 가로 지르는 고개를 만나게 되고, 다시 한차례 밀어 올려 봉우리를 넘어 아래로 내려가면 오늘 구간의 종착지인 '땅고개'에 내려서게 된다.(17:40) 

 

 

 

# 고개를 지나 또 한차례 밀어 올린다.

 

 

 

# 소주한잔님의 형제가 등장했다. 그 이름 맥주한잔!

 

 

 

# 땅거미 내려 앉은 땅고개.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길이다.

 

 

 

# 땅고개 휴게소.

 

 

 

땅고개는 원래 '당고개'란 이름이 경음화를 일으킨 이름이다. 아마도 당집이 있던 고개인가 보다. 고개 너머에 휴게소가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외출을 하려고 해서 음식은 못 먹고 같이 버스 타고 건천으로 나갔다.

 

건천읍에 도착해서 일단 적당한 식당을 찾아 산행 뒷풀이를 했다. 우리 낙동팀은 이제 전국 어디를 가나 맛 좋은 음식 많이 얻어 먹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것은 칭찬이다. 어느 식당이든 음식맛 칭찬하면 서비스가 막 쏟아진다. 특이한 생선 추어탕과 공짜 순두부를 안주로 술 한 잔 곁들이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

 

건천에는 최근 찜질방과 신식 무인 모텔이 개업을 했는데, 찜질방은 수면실이 없어 시끄럽고 무인 모텔은 불륜들을 위한 러브 호텔이라 우리에겐 맞지 않다. 도로 따라 잠시 올라가니 다른 모텔이 하나 있어 그곳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대구에 사시는 mt주왕님이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맛난 안주를 잔뜩 싸들고 이 먼길을 찾아와 주었다. 그리하야 머나먼 경주 건천의 어느 모텔방에서 네 남자의 산이야기, 산꾼 이야기가 밤 새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 수고한 우리를 위해 건배!

 

 

 

# 경주 생막걸리. 맛이 괜찮다.

 

 

 

# 먼 밤길을 굳이 달려 오신 mt주왕님.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강사랑물사랑의 다음 블로그 "하쿠나마타타"로 이동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