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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8(도봉산//道峯山)-笑指白雲飛(소지백운비) 본문
十方同聚會 시방동취회 個個學無爲 개개학무위 心空及第歸 심공급제귀 不墮悄然機 불타초연기 有問何境界 유문하경계 笑指白雲飛 소지백운비
사방에서 한자리에 모여와 제각기 무위를 배우노라. 마음 비운 자 급제하여 돌아가니 처량한 모습은 결코 아니리. 그것이 어떠한 경계냐고 물으니 말없이 웃으며 날으는 흰구름 가리키네.
도봉산(道峯山) 망월사(望月寺)에는 무위당(無爲堂)이란 법당이 있다. 위의 시(詩)는 그 법당 기둥에 적혀 있는 주련(柱聯)이다. 주련이란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를 말한다. 흔히 오언(五言)이나 칠언(七言)의 좋은 싯귀나 절집의 경우 부처님의 말씀을 주로 주련으로 새긴다.
'무위(無爲)'란 원래 노장사상(老莊思想)의 핵심이다. 절집 기둥에 무위를 설파하는 시가 적혀 있다니 약간은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노자와 장자가 말하는 무위(無爲)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 무위란 게으름이나 무행위의 무위가 아니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에 인위적(人爲的) 행위를 가하지 않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말한다.
노장사상은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것에 대한 반동(反動)으로 성립되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노장에서는 일체의 인위적인 것을 배척하고 자연 그대로의 순수성과 본성을 되찾자고 주장하고 있다.
'無爲自然(무위자연)'. 자연이란 스스로 그러한 존재이므로 이곳에 어떠한 作爲(작위)도 加(가)해서는 않된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본성에 순응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회복하고 자유스런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경지(境地)가 말로는 이해가 되지만 어디 우리같은 세속의 때에 절은 인간이 실천하며 살기가 쉽겠는가? 다만 어쩌다 한번 이런 기회에 그 경지를 더듬어 보아 스스로 돌아 볼 따름이다.
몇 주일 연속 정맥 산행에 못 나선 휴일 날. 도봉산 망월사에 올랐다가 법당 기둥에 씌여진 싯귀에서 얻은 생각이다. 그 시가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그 시에서 대단한 감흥을 얻은 바는 없지만, 산행내내 마지막 귀절이 입에 맴돌기는 했다.
'笑指白雲飛(소지백운비)'
다만 웃으며 날아가는 흰 구름만 가리키네!!!
일시 : 2009년 3월 15일. 해의 날. 세부내용 : 망월사역 ~ 엄홍길기념관 ~ 망월사매표소 ~ 원도봉계곡 ~ 망월사 ~ 포대능선 ~ Y계곡우회 ~ 신선대 ~ 산악구조대 ~ 떡바위 ~ 도봉산장 ~ 도봉서원 ~ 도봉매표소.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의 접경지대에 있는 산. 높이는 739.5m이며, 주봉(主峰)은 자운봉이다. 북한산(北漢山)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서울 북단에 위치한다. 우이령(牛耳嶺:일명 바위고개)을 경계로 북한산과 나란히 솟아 있으며, 북으로 사패산이 연이어 있다. 면적이 24㎢로 북한산의 55㎢에 비해 등산로가 더 조밀하며,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주봉·우이암과 서쪽으로 5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오봉 등 각 봉우리는 기복과 굴곡이 다양하여 절경을 이루는데, 선인봉은 암벽 등반코스로 유명하다. 산중에는 인근 60여 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天竺寺)를 비롯하여 망월사(望月寺)·쌍룡사(雙龍寺)·회룡사(回龍寺) 등의 명찰이 많아 연중 참례객·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동쪽으로 서울과 의정부 간의 국도, 서쪽으로 구파발과 송추의 간선국도가 통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도봉산의 3대 계곡은 문사동 계곡, 망월사계곡(원도봉계곡), 보문사계곡(무수골)으로서 이 계곡들이 바로 산행기점과 연결되는데, 도봉동계곡·송추계곡·망월사계곡·오봉계곡·용어천계곡 등도 유원지로 개발되어 수락산(水洛山)·불암산(佛岩山) 등과 함께 좋은 등산코스를 이루고 있다.
<이곳저곳>
# 도봉산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2009. 3. 15. 해의 날. 지난 주 불암산, 수락산 산행에 이어 전철 타고 가는 근교 산행길에 나선다.
# 두 시간 넘게 전철 타고 달려 망월사 역에 내린다. 역구내를 빠져 나오자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의 전시관이 나타난다.
# 포대능선과 도봉의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한참을 올라가자 막걸리 병으로 벽을 장식한 집이 나온다.
# 주말 정체가 심한 Y계곡을 일방통행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말짱 공염불이다. 말 안 듣기로 유명한 대한민국 사람들이 이런 현수막 하나에 흔들리겠는가???
# 망월사 매표소를 지나 올라간다.
# 원도봉계곡으로 올라 망월사를 지나고 포대능선에 올라 자운봉으로 갈 생각이다. 그리고 오봉으로 해서 여성봉 쪽으로 하산하든지, 우이암으로 해서 우이동 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 포대능선까지는 2.5KM 정도 올라가야 한다.
# 계곡엔 많지는 않지만 물소리가 요란하다.
# 곧 콸콸 넘치겠지.
# 한가롭게 올라간다.
# 때죽나무외 쪽동백의 구별법.
# 돌띵이 가득한 산이다.
# 휴일 나들이 나온 부부의 다정한 모습.
# 좌측으로 가면 곧바로 정상으로 오르지만, 오늘은 포대능선 쪽으로 오른다.
# 한참을 낑낑대며 올라 망월사에 도착한다.
# 망월사 무위당 기둥의 싯귀. 사방에서 한자리에 모여와,
# 제각기 무위를 배우노라.
# 마음 비운 자 급제하여 돌아가니,
# 처량한 모습은 결코 아니리.
# 그것이 어떠한 경계냐고 물으니,
# 말없이 웃으며 날으는 흰구름 가리키네.
# 망월사.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 모습이 운치가 있다.
# 도봉의 기암들을 배경으로 앉았으니 가히 천하의 명당이라 할 만하다.
# 풍경소리 한가하게 바람에 흩어진다. 이곳에서 망월(望月)하며 저 풍경소리 듣노라면 저절로 선(禪) 공부가 될 것 같다.
# 망월사를 나와 포대능선을 향해 치고 올라간다. 부도탑처럼 생긴 바위.
# 한참을 낑낑 밀어 올려 포대능선에 올라선다.
# 포대능선은 한북정맥 중주할 때 지났던 곳이다.
# 도봉은 사패와 삼각산을 이어준다.
# 곧바로 암릉구간이 나온다.
# 포대능선의 출발지인 산불감시봉.
# 땡겨본다.
# 웃어요, 스마일!!!
# 저 멀리 도봉의 주봉인 자운봉이 보인다.
# 도봉의 삼총사인 자운, 만장 선인봉.
#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사패산 정상부를 돌아본다. 그 너머로 한북의 흐름이 이어진다.
# 가야 할 포대능선을 한번 더 보고.
# 암봉이 시원시원하다.
# 망월사를 땡겨본다.
# 저 아래 의정부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 그 인간세를 땡겨본다.
# 외곽순환도로 불암산 터널.
# 포대능선을 걸어 가는데, 어라? 이곳은 완전히 얼음판이다. 아니, 춘삼월에 웬일이다냐?? 엉금 엉금 기어야 갈 수 있다.
# 이곳저곳 돌띵이들이 곤두 섰다.
# 춘삼월이라 아이젠 없이 왔는데 진행하기가 정말 어렵다.
# Y계곡엔 눈이 얼어붙어 너무 미끄럽다고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말린다. 정체도 무지무지 심하단다. 그래서 우회로로 가기로 한다.
# 그러나 우회로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여서 역시 엉금엉금 기어야 한다.
# 그럭저럭 겨우 포대능선을 완전히 통과해서 자운봉 아래에 도착한다.
# 도봉의 주봉 역활을 하는 신선대.
# 일반 산객들은 갈 수 없는 만장봉.
# 신선대 오르는 길은 얼어 붙어 극심한 지체를 보인다.
# 도봉의 3총사.
# 쇠난간에 의지해 겨우 오를 수 있다.
# 오늘은 아쉽게도 연무가 짙게 끼어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 만장봉.
# 자운봉.
# 돌아보면 포대능선과 저 멀리 사패산이 보인다.
# 홀로 면벽한 산객.
# Y계곡 상부.
# 삼각산은 연무 너머로 희미하다.
# 우이암.
# 오봉능선.
# 뜀바위.
# 칼바위.
# 이 바람 불고 추운 날에도 만장봉엔 클라이머들이 매달렸다.
# 원래 계획은 오봉이나 우이령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아이젠을 준비해 오지 않아 그냥 도봉동 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내리막도 미끄러워 모두들 엉금엉금이다.
# 조심조심.
# 마당바위 갈림길.
# 산악구조대.
# 우뚝한 암봉 아래에 위치했다.
# 아래로 한참을 내려오면 재미있는 떡바위를 만난다.
# 도봉산장.
# 편안하게 계속 내려 도봉서원 앞에 도착한다.
# 산아래 계곡은 완전히 봄이다.
# 휴일이라 산객들이 엄청 많았다.
# 홀로 산행이라 동무없이 혼자 하산주를 즐긴다.
# 완전히 내려와 도봉을 올려다 본다.
# 애초에 계획했던대로 완전 종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봄날에 때아닌 겨울산 느낌을 맛볼수 있었던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운전 부담없이 전철 타고 다녀 올 수 있어 편안한 점도 좋았다. 도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조망도 일품이었다. 말없이 날아가는 흰구름 보며 웃을 수 있는 境界의 끝자락도 볼 수 있었다. 두어 시간 전철 타고 와서 산본역에 내리니 캄캄한 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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