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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11(사량도 지리망산/智異望山)- 바다의 지리에서 뭍의 지리를 그리다! 본문
나는 군(軍) 생활을 경남 남해(南海)의 해안에서 보냈다. 바닷가 절벽 위에서 3년 동안 남해의 푸른 물결만 보고 있다가 제대했다. 청년기의 군대 삼 년은 긴 세월이다. 혈기왕성한 청춘의 시절을 억압된 위계질서 속에서 묶여 지낸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83년 5월. 나는 정신적으로 가장 어려운 군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1년 정도 군 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감감하게 남은 제대, 악랄한 고참들의 시달림을 한몸에 받아야 하는 군번, 보직을 물러 받을 졸병은 들어오질 않고 매일매일은 지루하고 변화없이 반복되었다.
그 해 봄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오전에 모두들 오침을 하고 있을 때 혼자 상황근무를 서고 있노라면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안개 너머로 섬들은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꽃향기 함뿍 머금은 봄바람은 코를 간지럽히고... 그러면 난 초소 아래 절벽으로 꽃잎처럼 떨어지고만 싶었더랬다.
내가 청춘을 억울해하며 한숨 쉬고 있을 때 말없이 나를 달래준 것은 잔잔하게 일렁이며 은빛으로 빛나던 남해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었다.
그 중에 '수우도(樹牛島)'와 '사량도(蛇梁島)'가 있었다. 수우도는 우리 부대의 좌측 전방에 항상 관측이 가능했지만, 사량도는 안개 끼거나 비 내리는 날엔 안개 속으로 숨어 버리기 일쑤인 먼 곳의 섬이었다.
처음엔 '사랑도'인 줄 착각하고 참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섬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지도 그리면서 확인하니(그때는 챠트병이란 보직을 맡아 늘 지도 그리고 글 쓰는 것이 일이었다.) 그 이름이 '사량도'였다. 그래서 모래가 많아 모래 사(沙)의 사량인가? 뱀이 많아 뱀 사(蛇)의 사량인가 의문스러워했지만 지금처럼 자료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라 그냥 그걸로 그만이었다.
그냥 모래 언덕처럼 문득 나타났다 사라지고 뱀처럼 슬그머니 모습을 보였다 사라지는, 사량도는 그저 안개처럼 신비한 섬일 따름이었다. 제대하면 언젠가는 한번 꼭 가봐야지 하는 동경의 섬이기도 했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는 제대를 했고 섬은 기억에서 멀어졌다.
사량도는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속한다. 면의 이름인 '사량'이란 이름은 크고 작은 두 섬으로 이루어진 '사량도'에서 유래했다. 섬 이름이 곧 면(面)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 섬이 처음부터 사량이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 초기에 이 섬의 이름은 '박도'였으며, '상박도'와 '하박도'를 아울러 일명 '상하박도'라고도 불렀다.
그 이름이 '사량'으로 변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사량의 상도와 하도 두 섬은 가깝게 인접해 있어 두 섬 사이를 가로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를 이루고 있다. 이 해협을 '사량(蛇梁)'이라 일컬었는데, 당시의 수군진(水軍鎭)이 육지로부터 여기로 옮겨와 설치되면서 이곳 사량의 지명을 따서 '사량만호진'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후 진영이 더욱 번성해지자 점차 원래의 섬이름인 '박도' 보다는 '사량진', '사량' 등으로 일컬어지게 되었으며, 조선 후기에 이르러 결국 이러한 군영의 이름이 섬 지명으로 전용되어 '사량도'라 불리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곳 옥녀봉에 얽힌 비련의 설화에서 연유되어 '사랑'이 '사량'으로 변천되었다는 설과,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 그리고 섬의 형상이 뱀처럼 기다랗게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는 등의 민간어원설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결국 내가 처음에 사랑도라고 알고 있던 것도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셈이다. 어쨌든 이 섬은 그다지 길지 않지만 아찔할 정도로 험준한 암봉과, 이 땅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남쪽나라에 위치해 있어 매해 봄이면 뭍의 산꾼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봄이면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올봄도 거의 끝나가는 5월,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25년전 3년 동안 매일 바라보던 그 사량을 만나러 길을 나서게 되었다.
일시 : 2009년 5월 2일, 흙의 날
따라서 이번 연휴는 자연스럽게 여정이 사량도로 향해졌다. 오랜만에 마눌도 따라 나서겠다고 짐을 꾸린다. 그래, 언제나 따로 국밥처럼 겉돌던 우리 부부도 오랜만에 같이 여행도 하고 산행도 해 보세! 경상남도 통영시 남해 해상에 있는 면. 상도(上島)·하도(下島)·수우도(樹牛島) 등 3개의 유인도와 학도(鶴島)·잠도(蠶島)·목도(木島) 등 8개의 무인도를 포함한다. 고성군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통영군 원량면(遠梁面)으로 바뀌고, 다시 1955년 사량면이 되었다. 상도(윗섬)에는 서부의 지리산(池里山)을 비롯, 동부에 옥녀봉(玉女峰)·고동산 등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가 전개되어 있고, 해안선을 따라 완사지에 분포한 소규모의 농경지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산지이다. 하도(아랫섬) 또한 북부의 망봉(望峰)·칠현산(七絃山) 등 섬 전체가 해발고도 200∼300m의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사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산업은 소규모의 연안어업일 뿐이며, 농가 비율이 높아 특용작물 및 원예작물이 재배된다.
높이는 398m이다. 사량도의 8개 섬 중 상도(上島)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 중 돈지리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로서,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한반도 남단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산이름은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으로, 현지에서는 부르기 쉽게 줄여서 흔히 지리산이라고 한다. 바위산으로서 불모산(佛母山:399m)·가마봉(303m)·향봉(香峰)·옥녀봉(玉女峰:281m) 등과 연봉을 이루고 있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는데, 높이는 낮아도 정상부의 바위산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있으며 조망도 좋고 기묘한 바위능선으로 유명하다. 기암절벽과 경치가 뛰어난 옥녀봉에는 자기 딸에게 욕정을 품은 아버지와 그 딸 옥녀의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사량도는 섬이 뱀처럼 생기고, 또 뱀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진주의 어느 횟집에만 있는 회 케이크. 이 집은 회를 이렇게 큰 접시에 케이크처럼 높다랗게 쌓아준다. 양도 양이지만 맛 또한 최고다. 그런데 이 회가 말썽이었다. 오랜만의 긴 연휴라 사량도에 가기 전 고향 진주에 들렀다. 그곳에서 누님네와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런데 메뉴 선정이 식사보다는 회였다. 당연히 식사가 아니라 주연이 되어 버렸다. 진주 누님과는 오랜만의 만남이다. 그 만남의 반가움이 지나쳤다. 마눌과 누님의 발동이 함께 걸렸다. 두 사람은 평소 술을 잘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신이 난 두 여성이 이 회 케이크를 안주로 평상시 본인들의 주량을 열 배쯤 초과하는 주연(酒宴)을 벌였다. 결과는 둘 다 넉다운. 마눌의 뒷날 사량도행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마눌은 숙소에서 밤새 토하고 난리하더니 늦게 잠들었다. 당연히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한다. 억지로 깨웠더니 도저히 못 움직이겠다고 나 혼자 다녀 오란다. 이런 낭패가 있나? 천 리 먼길을 함께 달려 왔다가 또 제각각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사량도행 배에는 나 혼자만 탑승했다. 삼천포 팔포 부두에 새벽 일찍 혼자 나갔다.
# 삼천포와 사량도를 오가는 세종호.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페리다.
# 아침 일곱시 삼십분에 첫 출항한다.
# 팔포항 전방의 고슴도치 닮은 무인도. 낚시 포인트로 좋을 듯하다.
# 하늘을 올려보니 날씨가 잔뜩 찌뿌렸다.
# 이제는 사천시가 된 삼천포 시내 너머로 와룡산(臥龍山)이 길게 누워 있다.
# 사량행 세종호에는 승객이 많다. 다양한 모습의 단체 산객들과 일부 개인 산객들을 태우고 배는 부두를 떠난다. 홀로 가는 사람은 나 뿐이다.
# 삼천포와 남해의 창선도를 징검다리 식으로 잇는 창선대교가 우측 멀리 보인다.
# 흐린 하늘과 바다 너머로 섬들이 수묵담채로 흔들리고 있다.
# 바다는 잔잔하다. 남해의 특징이다.
#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지난다.
# 기상청이 또 한번 헛다리를 짚었다. 오늘 남부 해안 맑음이라고 예보했는데 하늘은 금세 비를 쏟을 태세다.
# 돌출된 곶부리 너머에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 공룡유적지가 있다. 나에게는 청년 시절의 깊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 전방으로 배가 향하는 곳에 뿌연 해무 너머로 사량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 우측 멀리로는 수우도가 보인다. 수우도는 소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얻은 이름이다. 그런데 정작 섬 이름에는 나무 수(樹)가 쓰인다.
# 군 생활 할 때 눈만 뜨면 저 수우도를 볼 수 있었다. 3년 동안 정말 지겹게 본 섬이다.
# 사량도가 점점 가까워진다.
# 지리망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 있다. 그 모습이 신비감을 자아나게 한다.
# 정상을 땡겨본다.
# 세종호의 선장.
# 사량도 내지항에 가까워진다.
# 세종호의 상륙지인 내지항.
# 많이들 내린다.
# 내지항에 상륙하여 우측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 10여 분 정도 도로를 따라 섬을 우회하면 금북개 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지나 산행 시작점이 나타난다.
# 유채꽃.
# 쥐오줌풀.
# 시작부터 사정 봐주지 않고 가파르게 밀어 올린다. 해발고도 '0'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고도감이 상당하다.
# 마루금에 가까워질수록 암반지대가 나타난다.
# 한차례 찐하게 밀어 올려 마루금에 오르니 시야가 트이며 수우도가 나타난다.
# 반대쪽으로는 좀 전에 상륙한 내지항이 보인다.
# 내지항을 땡겨본다.
# 가야 할 능선이 조망된다. 만만치 않아 보인다.
# 지리망산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 있다.
# 오늘 이 섬에는 단체 산객들이 많이 왔다.
# 당조팝나무(?)
# 소가 엎드려 있는 것 같아 수우도라 하였는데 과연 비슷한 모습이다.
#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섰다.
# 지리망산과 촛대봉,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산줄기가 제법 장쾌하다.
#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산이다.
# 돈지로 가는 해안도로와 동백섬.
# 소나무가 있는 278봉을 돌아 본다. 내지에서부터 힘겹게 올라야 한다. # 정상의 마루금은 암릉길이 대부분이다.
# 평화로운 금북개 마을.
# 한차례 낑낑 오르면 돈지에서 올라오는 갈림봉에 서게 된다.
# 이런 날등이 계속 이어진다.
# 돈지항. 삼천포에서 일신호를 타면 저곳에 상륙하게 된다. 우측 능선이 돈지에서 올라오는 능선이다. 이 코스가 조금 쉬워 보인다.
# 물결 잔잔한 돈지항.
#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 지리산 정상은 계속 해무 속에 가려져 있다.
# 지리산 정상으로 향하는 날등길.
# 많이들 왔다. 그래서 거풍하기 좋은 곳이 계속 나타나지만 그림의 떡이다.
# 지나온 길. 전방의 봉우리가 돈지갈림봉이고 그 다음이 금북개에서 올라오는 278봉이다.
# 해무가 짙어 좋은 조망은 아니다.
# 사량도 안내도에 나오는 장면이지만 해무때문에 좋은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
# 능선을 길게 올라 지리망산 정상에 섰다.
#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다.
# 가야산 불모산 능선은 해무가 짙어 오리무중이다. 이곳 지리망산은 뭍에 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바라다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이라 부른다는데, 오늘은 날씨가 궂어서 지리산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렇지만 바다 건너 북쪽 하늘을 바라보며 지리산을 그려본다. "지리여, 조만간 내 그대를 만나러 또 한번 가리라!"
# 저 바위는 얼마동안 저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까?
#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팥배나무인가?
# 우리를 데려다 줬던 세종호가 이제서야 떠난다.
# 얼마나 많은 사연을 싣고 날랐을까?
# 한참을 쉰 후 불모산을 향해 출발했다.
# 불모산 정상은 해무에 가려 뵈질 않는다.
# 길게 능선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면 이정목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지도에는 촛대봉으로 적혀 있다.
# 불모산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급격하게 나빠진다.
# 사량도 산행의 제일 난코스인 톱바위, 가마봉, 향봉이 보인다.
# 금세 새로운 배가 접근한다.
# 좀 전에 삼천포로 나갔던 배인가? 아님 새로운 배인가?
# 삼천포쪽 조망.
# 아래로 길게 내려가면 사거리 안부가 나오고 간이매점이 있다.
# 멸치, 꼴뚜기 안주로 막걸리 한 잔을 사 마시고 간단히 점심도 먹었다.
# 점심 도중에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빗속에 하도가 어렴풋하다.
# 한차례 올려 336봉을 넘는데 빗줄기가 강해진다. 바람막이 하나 꺼내 입고 배낭 커버 씌우고 카메라도 꽁꽁 싸맨다.
# 길게 암릉을 올라 불모산 정상을 지나고 아래로 내리는데 비가 조금 약해져 채비를 간편하게 바꿨다.
# 비 때문에 바위가 미끄러워 정체가 심하다.
# 가야 할 능선들. 산 모습이 뾰족뾰족하다.
# 비속에 희미한 돈지항.
# 땡겨보고...
# 상도와 하도 사이를 흐르는 저 물길을 이곳에서는 동강이라 부른다.
# 톱바위를 오르는 로프 구간이 아찔해 보인다.
# 불모산 하산은 긴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비 때문에 미끄럽고 사람들이 많아 정체가 생긴다. 아래로 길게 내리자 간이매점이 다시 나온다. 이제 비가 완전히 그쳤다. 그러나 마음이 급해 패스.
# 잠시 올라 돌아보는데 불모산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정상엔 지금도 비가 내리는 듯하다.
# 미끄러워 위험해 보였던 불모산 하산길.
# 불모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 뵈질 않는다.
# 한차례 올려 전망대에서 돌아보면 불모산의 모습이 전부 눈에 들어 온다.
# 가야 할 길.
# 암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 첫 번째 난관인 톱바위.
# 여자분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 옥녀봉 좌측의 대항.
# 보기보다는 별로 어렵지 않은 구간이다.
# 톱바위에 올라 지난 구간을 돌아본다.
# 불모산 정상부. 마루금을 걷는 산객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 지리망산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로프를 붙들고 오르면,
# 가마봉 정상에 서게 된다.
# 비가 그치자 동강이 선명해 진다.
# 가마봉에서의 파노라마. 저 해협의 모습이 구불구불 뱀과 같아 사량이라 불리웠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조금 더 넓게.(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건너편 하도의 칠현산과 망봉도 훌륭한 산행지다.
# 지리망산 최고의 난코스인 향봉.
# 향봉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또하나의 난코스인 철계단을 내려야 한다.
# 철계단은 3단으로 되어있는데 1단은 완만하게 2단은 울트라 급경사, 3단은 편안하게 되어 있다.
# 2단 철계단은 경사가 거의 90도에 가까워 정면으로 내려올 수가 없다. 여성들의 비명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난무한다.
#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모습.
# 향봉에 매달려 고군분투하는 산객.
# 철계단을 내리면 이번에는 로프 구간이 버티고 있다. 중간에 매달려 바둥대는 여성들 때문에 이곳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진다.
# 가마봉을 내리면 최고의 난코스인 향봉(탄금바위)가 버티고 있다. 향봉은 10m의 직벽 암봉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매년 이곳에서 추락사고가 빈발하고 사망사고도 생기는 모양이다. 이 날도 헬기가 이곳 상공에서 맴도는 걸로 봐서 사고가 있었나 보다. 향봉을 휘감는 우회로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회하여 진행한다.
# 그러나 겁 없이 덤비는 사람들도 많아 사고 위험도 높고 시간 지체도 아주 극심하다. 심지어 아이들까지 이 바위에 매달리게 하는 무책임한 부모들도 보인다. 이 아주머니도 20여 분을 매달려 바둥대다가 결국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냥 포기하고 우회로로 내려 갔다.
# 매우 힘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겁은 좀 나는 곳이다.
# 무사히 올라온 감격을 나누는 사람들. 저기 노란 옷 입은 천안에서 온 아저씨는 구두를 신고 올랐다. 대단하다.
# 동강과 하도를 보고.
# 가야 할 옥녀봉과 안 가는 고동산.
# 전방의 암봉을 좌측으로 휘감는 나무테크길.
# 그러나 그 전에 직벽에 매달린 나무사다리를 타고 내려야 한다.
# 이 나무 사다리도 아찔하다.
# 좌측 아래의 대항.
# 변화무쌍한 날씨가 어느새 뙤약볕을 내려쬔다.
# 오늘 사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넘.
#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씨가 어느새 햇볕 따가운 초여름 날씨로 변해버린다.
# 바닷바람 강한 암릉을 걸어 옥녀봉을 향한다.
# 로프구간은 계속된다.
# 재미있는 산이다.
# 옥녀봉 전 암봉.
# 옥녀봉 정상. 나무 팻말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욕정에 눈이 멀어 딸을 범하려고 했던 아비와 그를 슬퍼해서 목숨을 버린 옥녀의 안타까운 전설이 어려 있다.
# 전방의 뾰족한 산은 고동산인데 사량도 산행에서는 흔히 제외되는 산이다.
# 바다와 하늘의 색깔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간다.
# 경남 고성쪽 조망.
# 솜방망이.
# 옥녀봉 내리막은 길고 가파르다. 철계단과 가파른 내리막을 길게 구불구불 내려 가면 금평항 사량면사무소 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 느티나무가 있는 날머리엔 간이매점이 있다.
# 혼자 놀기.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 사량도 여객터미널. 삼천포행 배는 이곳에서 없다. 마을버스를 타고 내지항으로 가라고 한다.
# 항구엔 싱싱한 횟감과 쐬주 한잔으로 산행 피로를 씻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술 동무가 없는 난 그냥 패스!!
# 갑오징어. 저 넘을 살짝 데쳐서 썰고 쐬주 한잔 마시면~ 캬~~ 입에 녹는다~
# 에그... 술 못 먹는 나는 아이스바나 먹어야겠다.
# 내지행 마을 버스 기사가 표지기를 하나 달래더니 버스에 매단다.
# 통영 가오치항에서 오는 페리.
# 이곳의 모든 도선들은 상도에 들렀다가 하도로 다시 상도로 와서 돌아 간다.
# 그런데 이곳 금평항에서 고성 용암포로 가는 도선이 있다고 한다.
# 내지항까지 버스 타고 가서 2시40분 배를 타느니, 이곳에서 용암포행 2시 배를 타기로 했다.
# 긴 포말을 남기고 배는 사량도 금평항을 떠난다.
# 옥녀봉에게 작별을 고하고...
#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꾼들.
# 산꾼이 되기 전 내 모습이 저러했다.
# 양식장 부이들이 밤하늘 별처럼 총총하다.
# 뭍을 향해 나아간다.
# 옥녀봉. 엽기적이고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봉우리다.
# 향봉. 아찔한 암봉으로 구성되어 있다.
# 지리망산에게 작별을 고한다.
# 사량도를 바다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해본다. 우측 금북개에서 지리산, 불모산, 향봉, 옥녀봉거쳐 금평항으로 걸었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음.)
# 수우도도 돌아 본다. 다음에 만나세!
# 작은 암초와 등대.
# 여인의 젖가슴처럼 봉긋한 섬들.
# 40여 분 달려 육지에 다가갔다.
# 당당한 자세의 선박 직원이 입항을 지휘하고 있다.
# 마눌과 강아지가 마중을 나왔다.
# 고성 용암포항.
# 하루에 일곱차례 왕복하는 일정이다.
사량도는 머나먼 섬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 바다 멀리 있기 때문이다. 나는 군 생활을 남해에서 했다. 때문에 사량도는 군 생활 삼 년 내내 늘 보던 섬이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섬이다. 청춘 시절 매일 안개 너머로 바라보던 사량도를 강산이 두 번 반 바뀐 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오랜 바람 만큼 충분히 아름답고 기쁜 만남의 섬이었다. 좋은 곳이다. 사량도는 이른 초봄 봄맞이 산행지로 유명할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산세와 아찔할 정도의 암벽들이 잘 어우러진 재미있는 산행코스를 갖고 있다. 산행후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며 싱싱한 횟감을 즐기는 뒷풀이도 빼놓을 수 없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산행지다. 특히 봄을 찾아 나서는 봄맞이 산행지로 초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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