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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산행]소금산/小金山-원주 산꾼들의 초대!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야영산행]소금산/小金山-원주 산꾼들의 초대!

강/사/랑 2010. 5. 31. 21:35
 [야영산행]소금산/小金山

  

산꾼은 산에 있을 때 빛이 난다. 그런 산꾼이 한 달 이상 산에 못 갔더니 갈증(渴症)나듯 산이 그리웠다. 그리하여 목 마르듯 일어나는 산 갈증을 달래고자 주말 밤에 집을 나서 동네 뒷산인 수리산에서 홀로 야영 산행을 하였다. 지난 5월초의 일이다.


그 이야기를 홀로 산꾼들 놀이터인 홀산에 산행기로 적어 올렸더니 원주 사는 산동무 머째이님이 야영번개 한 번 안 하냐고 댓글을 올린다.


"그래, 수리산에서 번개 한 번 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6월이나 7월쯤 한번 계획을 잡아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댓글 달았던 머째이가 산 갈증이 심했던지 자기가 먼저 야영 번개를 제안한다.

 

머째이야 원래 원주사람이다. 그런데 나와는 홀산 유일의 갑장인 전서방님이 얼마 전 원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원주 사람으로 합류하시더니 함께 이번 번개를 추진하신다.

 

이분 저분 참여의 댓글이 올라가는데, 난 마지막까지 결정을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지난주 호남길에서 징글징글한 잡목숲에서 헤엄치느라 진이 빠졌는지라 호남의 잡목숲이 더 짙어지기 전에 한 구간이라도 해두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금요일밤 출발해서 호남 한바리하고 다시 차 몰고 원주로 가서 번개에 참석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산행 후 지친 몸으로 보성에서 원주까지 운전해서 갈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호남은 과감히 포기하고 소금산 번개쪽으로 결정한 후 짐 꾸려 집을 나섰다. 짐 지고 집을 나서는데, 마눌이 배웅을 나오며 등뒤에 대고 당부의 말을 한다.

 

"막걸리는 네 잔만 드세요!"


원주 산꾼들의 초대!


일 시 : 2010년 5월 29, 30일. 흙과 해의 날.


소금산/小金山

 

강원 원주 간현 지정면에 있는 산. 높이는 343m이다. 원주 간현 국민관광지내 섬강 변에 자리잡은 소금산(343m)은 섬강 지류가 굽이쳐 흐르고 산과 계곡이 수려하고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소금산이란 명칭도 규모는 좀 작지만 산세가 빼어나서 소금강산의 줄인 말이라고 한다. 산행 중에 내려다 보이는 섬강의 지류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송강 정철이 이르기를 "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치질 못할 고질병이 되어 창평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 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경북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이미 임금님의 신표인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라고 관동별곡에서 그 절경을 예찬한 섬강의 푸른 강물과 넓은 백사장, 삼산천 계곡의 맑은 물에 기암, 준봉이 병풍처럼 그림자를 띄우고 있어 더욱 운치를 더하고 있다. 당시 강원도 감찰사 감영은 원주에 있었고 이곳 섬강 나루에 이르자 강주변 경치에 반하여 읊은 글이다. 간현이라는 지명은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기를 멈추고 머물렀다고 해서 간현(艮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협곡사이로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과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절경인데, 그 봉우리를 뚫고 흐르는 강물위에 놓여 있는 철로 위를 지나가는 기차들을 보다 보면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는 곳이다. 강 우측으로는 천길 벼랑이 끊임없이 솟구치고 그 아래 섬강은 유유히 흐른다. 간현은 6.25 사변 이후 군 유격장으로 활용되다가 1985년 국민 관광지로 개발 되면서 민간인의 본격적인 출입이 이루어졌다. 소금산은 강을 좌우로 유원지 입구에서 지정대교를 건너서 두몽폭포쪽으로 올라가는 간현산과 유원지 입구에서 우측에 자리한 산이 소금산이다. 강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강변으로 내려오는 산이다. 소금산은 1997년 간현 유원지 개발을 시작하며 아름 아름 알려지기 시작하여 1999년 철도청 주관 간현 관광 열차여행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정비되기 시작했다. 산세가 능선 일부는 완만한 등산로와 바위 섬강 지류가 잘보이는 곳에는 전망대가 있고 급경사 바위지대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있다. 간현 유원지 주차장을 지나서 첫다리 매표소 다리부터는 길이 1차선이기에 행락철에는 모든 자동차의 집입이 금지된다. 계곡끝까지는 약 2 km정도로 바로 강옆에 기암절벽과 길이 나란히 가기 때문에 눈이 즐겁고 발걸음이 가볍다. 주말이면 학생과 단체에서 항상 MT로 인하여 숙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오히려 텐트를 준비하여 텐트장이나 강변에서 야영을 하는 것도 운치있는 추억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강물은 매우 맑으며  그다지 깊지않고 강폭은 넓다. 가족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산행은 약 2시간 정도이고 산에서 내려와서 취사가능하고 봄,여름,가을 산행으로 좋으며 특히 더운 여름에 물놀이를 겸한 산행으로 추천 할 만하다 .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소금산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주말 고속도로는 당연히 정체 중인데 그래도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어서 그런대로 심한 시간 소모 없이 수원, 신갈, 용인, 양지, 이천, 여주 지나 문막에 이른다. 문막 나들목을 나와 국도 타고 이리저리 네비가 시키는 대로 달리다 간현유원지에 도착했다.

 

 

      

# 간현유원지가 있는 섬강 지류인 삼산천.

 

 

# 강폭도 넓고 흐름도 제법 유장하다.

 

 

# 강가엔 야영하면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 간현관광지 주차장의 매표소로 들어간다.

 

 

# 유원지를 따라 끝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는데 중간중간 물가에 쉴 만한 곳이 나타난다.

 

 

# 물가에 야영하는 한 가족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고 보기 좋다.

 

 

# 절벽과 그 아래를 휘감는 강물이 보기 좋은 곳이 나타난다.

 

 

# 절벽 중간엔 바위하는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제일 끝까지 올라가 주차하고 아치형 다리를 건너간다.

 

 

간현유원지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소금산 등산로 입구의 넓은 운동장 한켠에 이미 여러 동무들이 도착해 있다. 제각기 설영을 마치고 막걸리 잔이 이미 여러 차례 돌았는지 얼굴들이 불 타는 저녁놀로 변하고 있다.

 

이번 모임의 주인격인 전서방님 내외와 원주멋쟁이님 가족, 해리님 부부, 뚜버기님과 뱌그라님, 비그쳐님이 이미 도착해 계시다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짐 내리자마자 바로 술잔이 마중을 나오는데, 한숨 돌리기도 전에 마눌이 1박 2일 동안 마시라고 했던 네 잔을 벌써 초과해 버렸다. 으흠....

 

오랜만의 만남에 이런저런 얘기꽃이 피어나고 한 잔 두 잔 술잔이 거듭되어 얼굴에도 꽃이 피어난다. 그러다 보따리 둘러멘 두루님이 도착하고, 대명님과 솔숲향기님이 같은 차로 도착하더니, 술판이 이미 대여섯 차례 돌아 다들 정신이 혼미할 무렵 용또산님이 형수님과 같이 도착하셔서 일단 전원 집합을 완료한다.

 

대낮부터 열심히 달려 텐트 속에서 운기조식 중이던 분들도 다시 합류하고 이 잔 저 잔 수도 없이 잔들이 오가고 이 얘기 저 얘기 밀린 회포를 끝도 없이 풀어가며 술자리는 이어진다.

 

마눌이 마시라고 했던 4잔을 진작에 초과해 24잔이나 마셨나? 이 몇 년 사이 최고의 기록적인 알콜 섭취로 기진맥진해서 2시쯤 침낭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 이 후에도 남은 분들은 열심히 달려 밤을 하얗게 지샜다는 야그도 들리더라...

 

 

      

# 오랜만의 만남에 얘기꽃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 철길이 바로 뒤에 있어 밤새 열차 소리를 들어야 했다.

  

      

# 머째이님.

 

       

# 원주의 안방마님인 전서방2님.

 

       

# 대미이님.

 

 

      

# 장비탐험가 솔숲님.

 

 

      

# 괴기가 맛있게 익지만 나에겐 그림의 떡!

 

 

      

# 받으시오~~.

 

 

      

# 그렇게 은성했던 밤이 지나고 맞이한 아침.

 

 

       

# 세 번째 사용한 비박타프. 가볍고 가격 착한데 크기가 너무 커 영 못마땅하다.

 

 

      

# 소금산 정상부가 우뚝 솟아 있는데, 수리산 수암봉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 머째이 두 딸이 불장난에 여념이 없다.

 

 

      

#  이 아이들은 백곰님 1대간 9정맥 축하 번개할 때 서산 팔봉산에서 봤었는데, 그때는 꼬맹이이더니 어느새 부쩍 자라 아가씨가 다 되어 있다. 아이들이 때묻지 않고 싹싹하고 공부도 잘 한단다. 이번 중간고사에 평균 95점과 98.8점을 받았다 한다. 머째이는 좋겠다!!

 

 

      

# 용도산님. 따님 시집보내면서 자른 머리가 언제 다시 자라실려나?

 

 

      

# 두루님. 영산기맥에 집중중.

 

 

      

# 머째이2님.

 

 

      

# 破顔大笑 비그쳐님.

 

 

      

# 3정맥 등록은 한 머째이님. 이제 졸업만 남았네요! ^^

 

 

      

# 솔술향기님의  장비 탐구는 종착지가 어딘가?

 

 

      

# 어느새 호남길이 나와 비슷해지신 해리님. 같이 맞춰봐유!

 

 

      

#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전서방님.

 

 

      

# 세리형수님.

 

 

      

# 낙동 동지 뱌그라님. 뚜버기 다리 낫고 나거든 호남도 같이 갑시다요!

 

 

      

# 머째이 큰딸 지은이.

 

 

      

# 머째이 둘째딸 지영이.

 

 

      

# 숙취가 심할 테니 속풀자!

 

 

      

# 오순도순 둘러 앉아,

 

 

      

# 해장술도 한 잔 하고,

 

 

      

# 맛나게 아침을 먹는다.

 

 

                              

# 그리고 주변 정리 후 소금산 산행에 나선다.

 

 

      

# 소금산은 규모가 작은 산이라 간편하게 준비하고 산책하듯 길을 나서는데, 몇몇 배낭속엔 막걸리가 또 가득하다.

 

 

      

# 3시간? 놀고 또 놀아야...

 

 

                          

# 나무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간밤의 술기운이 발목을 잡는다.

 

 

                             

# 곧바로 철계단이 시작된다. 모두 404계단이란다.

 

 

                             

# 끙끙, 모두들 땀 대신 간밤에 섭취한 알콜을 흘린다.

 

 

      

# 상이용사 뚜버님도 같이 오른다.

 

 

      

# 철계단을 몇 개 오르자 조망이 트이며 간현 일대와 저멀리 치악산의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 치악산을 땡겨본다.

 

 

      

# 겁나게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고 뒷사람들을 격려 중인 두 분.

 

 

                             

# 경사가 엄청났던 마지막 철계단.

 

 

                          

# 경사가 너무 급해 팔자걸음으로 올라야 한다.

 

 

                             

# 이런 경사는 드문 편이다.

 

 

                             

# 손을 놓는 순간 뒤로 발라당 할 것 같다.

 

 

                             

# 조심조심.

 

 

      

# 철계단을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기다린다.

 

 

# 넓게 한번 벌려 본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정상 좌측의 철탑이 올려다보인다.

 

 

                             

# 고사목 한 그루가 절벽 위를 지키고 있다.

 

 

                          

# 철계단을 지나 한차례 더 밀어 올린다.

 

 

                             

# 편안한 숲길을 올라가면,

 

 

      

# 정상 직전에 있는 쉼터를 만난다.

 

 

                             

# 머째이 가족은 합동으로 V.

 

 

      

# 그대로 곱고 착하게 자라거라!

 

 

      

# 힘들게 올랐으니 막걸리 한 잔 해야쥐~~.

 

 

      

# 살얼음이 사각사각한 막걸리 샤베트.

 

 

      

# 쉼터를 떠나 잠시 더 오르면 소금산 정상이 나온다. 그런데 정상의 높이가 1,343m? 누군가 높이에 한이 맺힌 사람이 있었나 보다.

 

 

      

# 단체 산행객들로 요란벅쩍한 정상이 번잡해 오래 머물지 못 하고 길을 다시 떠난다. 정상을 넘어 한참을 내리면 넓은 공터가 있는 체육시설이 나온다.

 

 

      

# 이후는 간혹 한번씩 작게 올리면서 꾸준히 내려가는 형상인데 올리는 부분은 모두 전망대이다.

 

 

      

# 두루님 위로 소금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 저 아래 우리가 간밤에 야영한 공터가 보인다.

 

 

 

      

# 땡겨보니 또산 성님이 그늘 아래 쉬고 계신다.

 

 

       

# 이런 전망대가 중간중간 나타난다. 이름은 구멍바위, 솔개미 둥지터 등등...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옻나무.

 

 

      

# 전망대가 나올 때마다 경치구경은 빼놓지 않고.

 

 

      

# 간현유원지를 휘감는 삼산천.

 

 

      

# 하류쪽에도 야영장이 많다.

 

 

      

# 우리가 야영했던 야영지로 넘어가는 아치형 다리. 이름은 삼산다리.

 

 

                             

# 편안한 길을 내려,

 

 

      

# 숲을 벗어나고 산행을 마친다. 다시 강을 따라 올라 야영지로 향한다.

 

 

      

# 소금산 정상부를 보며 강을 건너고.

 

 

      

# 이곳은 수심이 상당한 곳이다.

 

 

      

# 저 집도 딸딸이네인가 보다.

 

 

                             

# 삼산다리를 건너 야영지로 복귀.

 

 

      

# 여울엔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정도 여울이면 견지낚시도 가능하겠다.

 

 

      

# 열차 왕래가 잦은 곳이다. 저런 철길 위에서 설경구가 "나 돌아갈래"라고 고함을 질렀다.

 

 

      

# 간현유원지. 가족단위로 물놀이도 하고 소금산 산행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 일정을 끝내고 짐 챙겨 간현역으로 이동한다. 머째이님의 일터이다.

 

 

      

# 시원한 콩국수로 뒷풀이를 했다.

 

 

      

# 이 집은 단골손님들이 방문할 때마다 100원씩 저축해서 불우이웃돕기를 한단다.

 

 

같이 했던 산 친구들 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다들 안전한 산길, 즐거운 산행 이어 가시길 빌어본다. 그리고 종종 이런 모임 만들어 술 한잔 나누며 서로 정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

 

그나저나 마눌이 막걸리 네 잔만 마시라고 했는데, 무려 스물네 잔이나 마셨더니 모임 다녀온지 이틀이나 지난 지금도 몸살 기운에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다. 다음엔 열네 잔만 마셔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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