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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7-1(관악산/冠岳山)-낙동 동지와 함께 관악에 오르다! 본문
홀로 산꾼 강/사/랑의 산행은 이름처럼 대부분 혼자 만의 산행이다. 그것은 이것저것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정(性情) 탓도 있고, 남들과 보조를 맞추기 힘든 저질 체력을 가진 탓에 다른 사람에게 걸리적 거릴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무거운 dslr 카메라 메고 다니며 이런저런 사진 찍느라 시간 지체가 심한 탓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강/사/랑이 언제나 같이 산행하기를 즐겨하고 만나자 연락 오면 거절치 못하고 달려 나가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기나긴 낙동정맥을 2년 넘게 같이 걸었던 낙동 동지(洛東 同志)들이다.
낙동 동지인 뱌, 뚜 두 분과는 천리길 낙동정맥 긴 흐름을 같이 오르내리며 나름 생사고락을 같이한 정이 깊어서인지 같이 하면 언제나 푸근하고 편하고 웃을 일이 많다. 서로들 살아 온 길도 다르고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낙동정맥 긴 산 마루금을 같이 걸으며 함께 겪은 사연들이 굽이굽이여서 그럴 것이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산길 잡아 나가기 힘든 7월 마지막 흙의 날, 낙동 동지 뚜벅이 사발통문을 돌려 가까운 근교산이나 한바리 하자고 한다.
"뚜, 그대의 제안이라면 나야 언제나 오케이라네! 이왕이면 뱌그라님께도 연락해서 낙동 동지들 단합대회나 한 번 하세!"
일시 : 2010년 7월 31일. 흙의 날.
서둘러 사당역으로 달려가니 낙동 동지 두 분은 이미 도착해 있고 뱌님은 同婦人(동부인)해서 오셨다. 잠시 후 뱌, 뚜 두 분의 직장 동료 두 분이 합세하니 오늘 산행은 우리 낙동 동지 외에 세 분이 더해 제법 규모가 있다.
높이는 629m이다. 서울시 관악구, 금천구, 경기 과천시, 안양시에 걸쳐 있다. 관악산은 서울의 祖山이다. 내룡(來龍)은 백두대간에서 이어진 태백산·소백산·새재· 희양산을 거쳐 속리산이 중조(中祖)가 되어 한남금북정맥을 이루고, 북으로 치달아 칠현산·광교산·청계산을 이어, 관악·금지산·남태령에서 한강을 경계선으로 강남의 서쪽 벌판에 우뚝 솟아 강북의 삼각산과 마주하고 있다. 관악산은 청계산·삼성산과 함께 옛 금천의 진산(鎭山)인 금지산경(衿芝山經)을 이루는데, 이 산경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산봉우리의 모양이 불과 같아 풍수적으로 화산이 된다. 빼어난 수십 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된 나무 와 온갖 풀이 바위와 어우러져 철따라 변하는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하여 소금강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하여 서금강이라고 한다. 시민의 주요한 휴식처로 숲과 맑은 공기, 확 트인 조망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으나 산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도심에서 가까워 가족동반 당일산행 대상지로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봄에 관악산 입구 쪽에 벚꽃이 만발하고, 철쭉이 필 때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관악산 서쪽에는 무너미고개를 사이에 하고 삼성산이 솟아있는데 남쪽 계곡에는 안양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검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옛 지도에는 ‘관악’으로 많이 나온다. 악(岳) 자체가 산(山)을 뜻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그 뒤에 다시 ‘산’자를 덧붙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렇듯 관악의 산이름은 그 형상이 마치 관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처음의 산이름은 주위 산세에서 으뜸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관악산은 옛날부터 개성 송악산(松岳山), 가평 화악산(華岳山), 파주 감악산(紺岳山), 포천 운악산(雲岳山)과 함께 경기도 오악(五岳)의 하나였다.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사당역에서 과천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관악산 이정표를 따라 우틀하여 올라간다.
# 남현동 골목을 길게 올라가다가 슈퍼에 들러 막걸리를 구입하는데 술욕심 많은 뚜버기님은 수도 없이 막걸리를 챙겨 넣는다. 불룩해진 배낭으로 흐뭇해하며 페트병으로 꾸며진 골목을 올라간다.
# 그러다 뙤약볕 벗어나 숲으로 스며든다.
# 시작부터 꽤 된비알 오름이 이어지는데, 준비 운동도 없이 오름에 붙은 데다 이런저런 짐을 많이 챙겨 넣었더니 배낭이 무거워 산행 초반에 벌써 헉헉 소리가 난다. 근교산에 가면서 정맥 가듯이 짐을 꾸리는 이 버릇은 고칠 수가 없으니... 한차례 올라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니 사당동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 그러나 장마철 무더운 날씨와 습도는 박무로 허공을 가득 채워 온통 흐릿할 뿐이다. 오늘 산행에서 경치 구경하기는 틀렸구나.
# 다시 한차례 오르면 전방에 통신안테나와 군부대 진지가 있는 암봉이 나타난다.
# 규모는 작지만 제법 가파른 암봉이 똑바로 서 있는 산이다.
# 정상부를 땡겨본다.
# 암봉 직전에서 우회로를 만나 우회로를 택했는데 사진찍느라 꾸물대는 사이 먼저 출발한 일행들은 암봉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 체육시설이 있는 공터를 지난다.
# 우측 너머에 암봉이 나타나는데 저 암봉 좌측으로 올라간다.
# 땡겨보고.
# 산길은 편안한데 습도 높고 무더워 땀은 줄줄 흐른다.
# 그러다 샘터를 만나 물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킨다.
# 인현동,낙성대역 갈림길을 만난다.
# 헬기장도 두어 군데 만난다.
# 숲 너머로 암봉이 우뚝하다.
# 땡겨보니 제2 국기봉이다. 일행들은 아까 그 암봉에서 막걸리 파티를 벌이고 있단다.
# 안부로 치고 올라가면 일행들이 암봉에서 올 산줄기와 만나게 된다.
# 군부대 진지와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 하마바위도 지나고.
# 우측 아래를 내려보니 서울대 방향 인간세가 흐릿하게 보인다.
# 서울대이다.
# 건너편에 마당바위와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 땡겨보니 마당바위에 많은 이들이 휴식하고 있다.
# 남태령에서 접근하는 산줄기.
# 땡겨본다.
# 마당바위가 있는 가야 할 산줄기.
# 마당바위를 정면으로 줌인.
# 관악산은 수십 차례 오르내렸지만, 언제나 과천에서 오르는 코스나 안양유원지 쪽 코스를 이용해서 이쪽 사당코스는 오늘이 처음이다. 그런데 과천 쪽 코스와는 달리 제법 능선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는 것이 산행재미가 있는 코스이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가야 할 산줄기만 파노라마로...(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이 시기엔 원추리가 대세이다.
# 산비둘기 한 마리 과자부스러기 얻고자 아장아장 접근한다.
# 땀 한차례 더 흘리면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 지나온 산줄기를 돌아본다. 제2국기봉 방항.
# 땡겨보고.
# 서울대 쪽 인간세. 박무 때문에 조망은 흐리다.
# 노란 원추리 뒤로 울긋불긋 차림한 산객들이 지난다.
# 노란 그 속을 들여다본다.
# 마당바위에서 휴식하며 일행들을 기다린다. 막걸리를 얼마나 먹고 오는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모두 집결을 하고 다시 연주대를 향해 출발. 정상에 가까울수록 암봉이 연이어 나타난다.
# 암봉 하나를 길게 올라가는데 아마도 414봉인가 보다.
# 414봉의 조망.(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비로소 총집결한 일행들.
# 뱌님과 고철님, 그리고 처음 뵙는 두 분의 직장 동료.
# 뱌2님.
# 밥 묵고 갑시다요!
# 밥보다는 술이 더 맛나네! 一杯復一杯 넘치도록 마셔보세!
# 밥배 부르고 술배 부르니 난 못 가것네!
# 그래도 갈 길 가야하니 전사자 깨워 길을 나선다.
# 관악의 정상부는 하루종일 안개 속이다.
# 거참, 아기자기하게 재미난 코스다!
# 556봉인데 저 봉우리는 우측으로 우회한다.
# 넓은 헬기장을 지나며 아이스께끼도 하나 입에 물고 간다.
# 뾰족한 봉우리 하나 앞을 가로막네? 그 뒤가 바로 정상이다.
# 오랜만에 만난 며느리밥풀꽃.
# 556봉을 우회하여 안부에서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회로는 연주암 위로 이어지는 길이라 우회로 대신 직진하여 뾰족한 암봉을 치고 올라간다.
# 한차례 쎄게 치고 올라가면 관악문을 만난다.
# 다른 산 같으면 통천문(通天門) 정도의 이름을 얻을 곳이지만 이곳은 소박하게 관악문으로 만족하고 있다.
# 찍사를 의식하시는 분.
# 관악문 위쪽엔 지도바위가 있다.
# 남근석도 있고.
# 습도 높고 무더워 짧은 코스도 만만치 않다.
# 마지막 봉우리만 남았다.
# 제법 힘든 암봉이 남았다.
# 겨울철엔 조심해야겠다.
# 쇠사슬이 녹이 슬어 손이 벌게진다.
# 지나온 암봉.
# 한차례 낑낑 암봉을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나란히 서서 찰칵!
# 바로 앞에 있는 기상청 송신탑도 다 보이지 않게 짙은 박무가 끼었다.
# 기상 레이더도 희미하다.
# 아무 조망이 없으니 오래 머물 일이 없다. 잠시 쉬었다가 아래로 내리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방의 연주대는 안개 속이다.
# 안내판의 사진으로만 봐야한다.
#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우회로와 만나게 된다.
# 소망들이 즐비하다.
# 연주암에 도착했다. 국수 한 그릇 얻어 먹으려고 했더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다.
# 바람 시원한 대청마루에서 한숨 돌리며 휴식한다.
# 연주암에 올 때마다 이곳을 지나치지 못한다.
# 맞은편 방송송신탑도 오늘은 구름속이다.
# 바람 시원한 법당 대청마루에서 한참을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뚜벅은 팔봉 능선을 넘어 안양유원지 쪽으로 하산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러나 오늘 날씨가 너무나 무덥고 안양유원지 쪽은 서울대 수목원에서 등로를 막아버려 한참을 우회해서 가야하므로 하산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따라서 그냥 자하동천 따라 과천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뭐,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는데 오늘 날씨 정말 무덥다. 힘들이지 않고 하산하는데도 몸에서 물이 줄줄 흐른다.
# 자하동천 계곡에는 군데군데 휴식 중인 사람들이 많다.
# 우리도 등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가서 한적한 곳을 하나 골라 시원한 계곡물을 즐겨본다.
# 깔끔히 씻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나니 또 술이 땡기나 보다.
# 오늘 우리 일행의 막걸리 사랑은 그 끝을 종잡기 어렵다. 하산 완료하여 제일 먼저 보이는 집으로 곧장 진입한다.
# 계곡엔 아이들의 물장난이 낭자하다.
# 얼큰하게들 취해서 짐 챙겨 내려온다. 과천 향교.
# 관악산은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참 소중한 산이다.
# 산책로 잘 가꿔진 과천의 동네길을 허위허위 내려와 산행을 완전히 마친다.
# 오늘 하루 원 없이 땀 흘리고 마음껏 함께 웃었던 낙동 동지 두 분과 일행들. 같이 해서 정말 좋은 산행이었고 멋진 만남이었다. 종종 다들 모여 좋은 산길 같이 걷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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