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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설쇠러 가는 길!

강/사/랑 2012. 1. 25. 18:28
[잔차이야기]설쇠러 가는 길!

 

 

 

壬辰年, 용의 해 설날이다.

다음 세대에도 이런 일이 반복될까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아직도 首丘初心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 민족은 설날 고향을 찾아 너도나도 서울을 빠져 나가 버리고 도시는 한산하기만 하다.

 

고향 떠난지 스물대여섯해, 어른들 모두 일찍 떠나시고 명절날 고향 찾아갈 일 없어 아직 한번도 귀성길 정체를 겪어 본 적은 없다.  그것이 한편으론 편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고 그렇다.

 

올해도 마눌은 일찍 큰집에 설 준비하러 출발하고, 혼자 강아지랑 TV보다 졸다 책보다 이리저리 뒹굴거리다가 점심 후 잔차 몰고 집을 나선다.

 

평소같으면 서부간선도로 옆 안양천 자전거도로 타고 북상하다가 성산대고 아래 한강합수부에서 한강을 만나고,우틀하여 여의도 지나 한강대교까지 한강자전거도로 타고 동진하여 한강대교에서 한강을 건넌 다음, 용산 지나 삼각지역 근처 큰집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번 같은 길이 심심해서 일부러 안양, 과천, 양재 거쳐 빙빙 돌아 가는 길을 선택한다.

 

 

 

# 잔차 궤적. 45km 거리.

 

 

 

    # 광명 KTX 역.

 

 

 

    # 명절 추위가 몰아쳐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바람도 아주 심하게 분다.

 

 

 

    # 저멀리 수리산이 보인다.

 

 

 

                                  # 안양천 자전거도로. 기온이 뚝 떨어져서 그런가 사람들이 없다.

 

 

 

    #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행속도도 느리고 손발이 엄청나게 시리고 춥다.

 

 

 

    # 안양자출사공원. 이곳에서 안양천을 버리고 좌측 학의천으로 갈아 탄다.

 

 

 

    # 안양자전거도로에는 군데군데 매점이 신설되었는데 오늘은 한산하다.

 

 

 

    # 학의천을 따라 계속 북상하다가 인덕원에서 일반도로로 올라선다.

 

 

 

인덕원에서부터는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일반도로를 따라 북상하는데 춥고 바람부는데다 차들이 많아 많이 힘인 든다.  길게 북상하여 과천시내를 관통하고 과천성당앞에서 양재천 자전거도로로 다시 내려선다. 양재천 자전거도로는 비왔을 때 달리기 아주 나쁜 길인데 오늘은 맞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춥고 힘이 든다.

 

집에서 출발이 늦어 금세 주변이 어둑어둑해져서 중간에 한번도 쉬지 않고 그냥 달리기만 한다. 쉰다고해도 바람불고 추워서 쉴데도 없다. 양재천자전거도로가 이렇게 길었나 싶게 힘들어하며 길게 동진하면 양재동 지나 탄천을 만나게 되고 좌틀하여 탄천자전거도로를 따라 북상한다.

 

이~런~ 이곳도 맞바람이 강하게 부네... 낑낑 바람에 맞서 북상하다 보면 드디어 잠실근처에서 한강을 만나게 된다.

 

이이~러~언~~ 그런데 한강에서는 맞바람이 더욱 강하게 분다. 다리교각 아래에서 바람 피하며 물 한잔 마시려고 하니 물통이 꽁꽁 얼어 붙어 물도 먹을 수 없다.

아이고 추버라~ 아이고 목 말라라~

 

 

 

    # 찬바람 강하게 부는 한강의 일몰. 전방에 동호대교, 우측에 남산과 남산타워가 보인다. 저 남산너머까지

         가야 한다.(바람불고 너무나 추워서 카메라 꺼낼 수가 없어 인덕원에서 이곳까지 사진은 딱 한장뿐이다)

 

 

 

청담, 영동, 성수, 동호, 한남 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아래에 이르고 반포대교 아래에 있는 잠수교를 따라 한강을 건넌다. 곧 미군부대를 지나고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동료 산꾼인 뚜버기 근무하는 용산구청을 지나고 이태원입구에서 좌틀하여 용산 미군기지 담장을 따라 내리막을 쏘면 이내 삼각지역에 도착하게 된다.

 

큰집에 들어서니 이미 식구들은 모두 모여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면서 얼마나 춥고 힘들었던지 샤워하고 나오니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

 

우리가족들 그 모습을 보고 한마디씩 한다.  이 춥고 바람부는 날, 그 먼길을 잔차 타고 오는 건 노동이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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