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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하늘공원 억새!

강/사/랑 2011. 10. 10. 22:23
[잔차이야기]하늘공원 억새!


 


요즘 강/사/랑은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좀 더 편하고 안정되게 일하고 싶어 직장을 옮겼는데 중소기업의 현실이란게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 일을 풀어 나가야 하고, 시스템도 미비하여 직접 실무까지 챙겨야 하니 정신없이 바쁘기만 하다.

 

에휴~~

 

그리하야 주말이 되어도 정맥길 나서기는 커녕 동네 산조차 눈길주기 어렵다. 주말 내도록 밤늦게까지 일하고 정말 오랫만에 옛친구 만나 막걸리 한 잔 나누고 집에 들어가니 일욜 새벽이다.

 

늦잠 자고 일어나 마눌이 끓여주는 콩나물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쇼파와 잠시 친구하다가 영남알프스 억새는 못보더라도 가까운 하늘공원 억새라도 보자 싶어 마눌은 차로, 나는 잔차로 집을 나선다.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었음.)

 


#  잔차의 바퀴 궤적. 라이딩 거리 편도 38km.(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안양자전거 도로를 길게 달려 한강합수부에 이르고, 다시 한강 하구를 향해 서남진하다가 한강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행주대교에서 한강을 건너고, 단골집인 어탕국수집에 도착한다. 이 집 어탕국수가 아주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 맛난 어탕국수로 속을 푼 후 다시 마눌은 차로, 나는 잔차로 하늘공원을 향한다. 억새꽃 예쁜 한강변을 달려 도착한 노을공원 계단길.

 

 

 

# 노을공원은 한가한 편이다.

 

 

 

# 마눌과 하늘공원 주차장에서 도킹한 후 하늘공원을 향해 오르는데, 억새 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계단길은 일방통행으로  하산만 허용한다.

 

 

하늘공원은 천만 서울시민의 쓰레기를 내다버리던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상태가 되어 더는 쓰레기 매립을 멈추고 안정화 과정을 거쳐 탄생한 특이한 공원이다. 이 하늘공원의 옛이름은 '난지도(蘭芝島)'이다. 원래 난지도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던 아름다운 한강의 섬이었다.

 

한강이 하류로 내달리면서 망원정 부근에서 난지 샛강으로 갈라진 물줄기가 행주산성 쪽에서 다시 본류와 합쳐지면서 생긴 섬이 바로 난지도이다.  옛 문인들 시 짓고 천렵하며 한가롭던 난지도는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배설물을 받아들이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변했고, 수십 년 동안 쌓인 쓰레기가 산을 이루어 섬은 뭍이 되었고 이윽고 산으로 변했다.

 

그 쓰레기 산에는 쓰레기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난지 주민들이 있었고 그 쓰레가 줍기조차 권리가 있어 쓰레기가 도착하면 차로 먼저 쓰레기를 줍는 신분제가 존재했었다.

 

" 난지도 쓰레기 산 위로 쏟아져 내리는 불볕은 저주였다.
그 산에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 썩어 가는 일과 썩어 가는 냄새뿐이었다."
- 정연희, <난지도> 中

 

그러나 90년대 초 쓰레기 반입을 중단하고 안정화 과정을 거치면서 냄새나고 더럽던 쓰레기산에는 토양이 형성되고 풀들이 자라더니 이윽고 나무들이 숲을 이뤄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침출수를 막고 개스를 포집해 내고 복토를 하며 조림을 하는 인간의 손길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자연의 놀라운 자기 치유능력이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일이다.

 

뭐, 어찌되었던 이제 난지도는 가을날 노을 구경하기 좋고 억새꽃 구경하기 좋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역시나 自然이란 스스로 그러하다. 

 

 

 

# 난지도 하늘공원.

 

 

 

 

# 아직 억새는 미절정이다.

 

 

 

 

# 한주일쯤 지나면 절정의 억새를 볼 수 있겠다.

 

 

 

 

#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을 것을 많이 후회했다. 스마트폰 사진으로는 표현이 어렵다.

 

 

 

 

# 지금쯤 영남알프스 억새는 바싹바싹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 그 언저리에서 하룻밤 자고 와얄텐데...

 

 

 

# 정선 민둥산 억새밭도 좋고...

 

 

 

 

# 오랜만에 바깥 나들이 나온 늙은 우리 강아지!

 

 

 

# 역시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내 낡은 MTB.

 

 

 

 

# 망원동, 마포 방면

 

 

 

# 성산대교와 한강의 흐름.

 

 

 

 

# 오래 머물며 가을 냄새를 맡다가 날 추워져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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