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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23(가리산/加里山)-100대 명산 번호 1번 가리산! 본문

산이야기/100대 명산

[100대 명산]23(가리산/加里山)-100대 명산 번호 1번 가리산!

강/사/랑 2012. 10. 22. 16:14
 [100대 명산]23(가리산/加里山)


  

옛날 학창시절, 해마다 신학기가 되어 새로운 반이 편성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학생들의 반 번호를 편성하는 일이었다. 강/사/랑은 성이 '진주 강(姜)'가여서 가나다 순(順)에 의해 항상 1번 내지는 2, 3번의 번호를 받았다. 이는 군대에 가서도, 나중에 사회에 나와 직장에 취직을 해서도 마찬가지여서 늘 동기 중에 제일 빠른 군번이나 사번을 받곤 했다.

 

번호가 빠르다는 것은 주목을 받기 쉬워 선생님과의 관계 설정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에 어려운 문제가 나오거나 읽기 등이 있을 때 흔히 "1번 나와서 이 문제 풀어봐!", 혹은 "1번, 1장부터 읽어봐!" 등으로 지적받기 쉬워 귀찮을 때도 많았다. 나중에 사회에 나와 취직을 하니 가(賈)씨의 등장으로 사번이 밀리기도 하더라만...

 

차례로 줄 세우기 좋아하고 질서 정연한 모습을 좋아하는 우리나라는 흔히 가나다 순(順)으로 대부분의 순서를 결정하는데, 이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100개의 명산 중 1번이 '가리산'이고, 100번이 '희양산'이다.

 

1번이라고 해서 더 뛰어나거나 100번이라고 100번째로 좋은 산이란 뜻은 아니지만, 100대 명산의 제일 첫 번째로 이름이 등재된 가리산은 왠지 첫 번째 산이라는 상징적인 프리미엄은 확실히 얻고 가는 듯하다.

 

1대간 9정맥을 하는 틈틈이 또 다른 테마로 100대 명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계획을 세울 때, 제일 먼저 가리산부터 오를 작정했던 것도 100대 명산을 가나다 순으로 순서대로 올라야 왠지 정리가 잘 될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100대 명산을 진행하게 되면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이곳저곳 기분 내키는대로 산행을 하게 되어 처음 계획했던 순서는 잊혀지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항상 1번인 가리산은 빨리 올라 주어야 할 것 같은 일종의 강박관념은 늘 갖고 있었으니 나 역시 우리나라의 평범한 장삼이사(張三李四)라 순서대로 번호에 맞춰서 뭐든지 해야 마음이 놓이는 습성이 있나 보다.

 

한편, 1대간 9정맥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제는 홀로 갈 정맥이 더이상 없어 잠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던 차에 마눌과 두어 차례 산행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옛날 백두대간 종주를 같이 할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고 함께 산길 걷는 그 길이 은근히 싫지만은 않다. 그리하여 이 기회에 마눌을 다시 산으로 이끌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러자면 처음에는 너무 힘들지 않게 일정을 잡아야 했다. 따라서 긴 종주산행보다는 단일 산을 오르게 되는 100대 명산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그 첫 번째로 가리산을 선택하니 역시나 특별한 사연이 있기보다는 단순히 순서에 입각한 선택이었다.

 

가리산은 강원도 홍천과 춘천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봄철의 진달래가 유명하고 홍천강과 소양강의 수원(水源)을 이루고 있는 점이 고려되어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진달래 좋은 산이니 단풍 지는 이 계절보다는 봄날에 올라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터이지만, 무엇보다 순서에 입각하여 이번 산행지로 선택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가리산행은 단풍 산행지로 유명한 산으로 사람들이 죄다 몰려 의외로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고, 천 미터가 넘어 산고(山高)하고, 두 강의 수원으로 수려(水麗)하였다. 게다가 절정의 만산홍엽은 아니나 여느 유명 단풍산에 못지않은 나름의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었으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할 수 있었다.


 

 
100대 명산 번호 1번 가리산!


일시 : 2012년 10월 21일. 해의 날

 

 

지난주 정선 민둥산 산행을 마눌과 함께 하면서 보니 요즘 열심히 운동하고 다이어트 한 보람이 있는지 마눌은 어느새 옛날 백두대간할 때의 산행 능력을 회복하고 있었고, 본인의 말에 의하면 그때보다 더 쉬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함께 산을 다니면 좋은 일이 더 많은 법이라 산으로 마눌을 이끌 궁리를 하는데, 늙고 병들어 혼자 거동이 불편한 강아지 때문에 1박은 어렵고 당일 산행 위주로 계획을 잡을 수밖에 없다.

 

가을이 점점 무르익어 가는 10월 21일, 해의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겨 준비하고 홀로 집 지킬 강아지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해 준 후 집을 나선다.

 

가리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홍천이지만 춘천에 인접해 있어 대중교통이 바로 연결되지가 않아 이번에는 자동차를 가지고 출발했다.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북상하다가 영등포를 거쳐 올림픽도로에 차를 올렸다. 한강을 따라 동진하다가 강동을 벗어나 춘천행 고속도로에 올라탄다. 이후 홍천을 지나 춘천 방향 갈림길을 벗어나더니 고속도로가 완전히 끝이 나는 동홍천 나들목에 이르러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인제로 가는 44번 국도를 한참 달려가니 가리산 입구가 나온다. 집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가리산/加里山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斗村面)과 춘천시 동면(東面) 사이에 있는 산. 높이는 1,051m이다. 산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한다. 태백산맥 중 내지(內地) 산맥의 일부를 이룬다. 제1봉 남쪽에서 홍천강이 발원하여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수원(水源)을 이룬다. 능선은 완만한 편이나, 정상 일대는 좁은 협곡을 사이에 둔 3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 만큼 조망이 뛰어나, 소양호를 비롯하여 북쪽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 등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는 소양호로 갈 수 있는 가삽고개가 있는데, 그 형태가 계단식 분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 산록은 소양호에 미치고 동쪽 산록에 홍천광산이 있다. 산기슭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갖가지 기암괴석이 즐비하며, 산 정상과 계곡에는 향토 수종인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아래쪽에는 두릅나무·철쭉·싸리나무·산초나무 등 관목류와 약용으로 사용되는 피나물·애기똥풀·양지꽃 등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1995년 가리산 자연휴영림으로 개장되어 통나무집·야영장·체육시설 등 편의시설이 있다. 휴양림 입구에는 높이 8m의 용소폭포가 있고, 주변에 스키장·온천·수타사·팔봉산 등의 관광지가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가리산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가리산은 입구에 휴양림이 있어 입장료와 주차료를 징수한다. 처음에는 짜증났는데, 막상 산에 오르니 입장료 때문에 찾는 사람이 적어 한적하게 산을 즐길 수 있었다.

 

 

 

# 가리산 휴양림은 규모가 아담하고 산막도 자그만하다.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이 오손도손 산책을 즐기고 있고, 데크는 야영하는 이 없이 한산하다. 주차하고 짐 챙겨 산행을 시작하는데 시작부터 단풍이 화려한 색감으로 환영인사를 한다.

 

 

 

# 단풍이 곱게 물든 산책로가 참으로 예쁘다. 캠핑족으로 넘쳐나는 유명 휴양림에 비해 한적하고 고요하여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그 숲가를 넓게 펼쳐 본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산에 오르지 않고 그냥 이 주변을 산책만 해도 좋을 듯 하다.

 

 

 

# 정상까지는 쉬엄쉬엄 가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

 

 

 

# 설악, 내장산 등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 고요한 휴식을 깨뜨리는 공사현장.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가리산에 기상레이더를 설치하는데, 그를 위한 모노레일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기상레이더야 꼭 필요한 시설이니 최대한 자연훼손 없이 빨리 공사가 마무리 되길...

 

 

 

# 위로 오를수록 가을빛이 더 화려해 진다.

 

 

 

# 계곡 갈림길. 우측으로는 가삽고개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무쇠말고개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우측 가삽고개 방향으로.

 

 

 

#  가리산은 산정상부가 노적가리 쌓아 둔 듯 차곡차곡 쌓인 모양이라 가리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데, 일부 기록에는 가래나무가 많아 가래산이라 부르다 나중에 가리산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산의 식생 분포는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나중에 조림사업으로 낙엽송이 많이 식재되어 있다. 가래나무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이 한 그루밖에 못 보았다.

 

 

 

# 단풍 붉은 계곡엔 산 오르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자리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계곡 끝자락에 쉼터가 나타난다.

 

 

 

# 단풍 진 사면 너머로 가리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인다. 가리산은 세 개의 봉우리가 뫼 山자 형태로 우뚝 솟아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낙엽송 조림지가 나온다.

 

 

 

# 그 사면을 길게 오르면 능선 마루금이 나오고 그곳에 쉼터가 있다.

 

 

 

# 쉼터에서 한숨 돌린 후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요새 운동을 많이 한 마눌은 산에 오더니 질주본능을 억제하지 못한다. 간혹 만나는 모든 등산객들을 모두 추월하여 씽씽 내달려 버린다.

 

 

 

# 천천히 가자! 경치 구경해 가며...

 

 

 

# 단풍보러 가야지 하고 온 것은 아닌데, 단풍구경 제대로 하고 간다.

 

 

 

# 씽씽 내달려버리는 마눌 따라 가느라 나도 평소와는 달리 산행속도를 한껏 올린다. 가족 단위로 산에 온 일행 중에 중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녀석 하나가 호승심(好勝心)이 생겼는지 씩씩 거리며 30여분 따라 오더니 뒤로 처져버릴 정도이다. 길게 치고 오르면 가삽고개이다.

 

 

 

# 가삽고개는 옛사람들이 홍천 큰평내와 춘천 소양호 물노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기도 하고 춘천지맥이 통과하는 포스트이기도 하다. 물노리의 마을 이름이 '가삽마을'이라 가삽고개라 부르는데, 한자로는 加峽里라 부르고 가리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이름 유래를 가지고 있다. 진짜 가삽고개는 우측으로 300미터정도 더 가야하고 이곳은 능선갈림길인데 통상 이곳을 가삽고개라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 산누에나방이 초록색 고치를 만들어 두었다.

 

 

 

# 가삽고개부터는 좌틀하여 편안한 능선마루금을 따른다.

 

 

 

# 오메~ 불 붙겠네!

 

 

 

# 한차례 살짝 올리면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는 소양호 뱃터와 연결이 된다.

 

 

 

#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물노리로 하선하여 연국사를 거쳐 이곳으로 오를 수 있다.

 

 

 

# 잠시 더 진행하면 가리산 정상부 암봉 아래 갈림길에 도착한다.

 

 

 

 

# 좌측으로는 암봉을 우회해서 1봉 좌측에 이를 수 있고  우측길은 2봉, 3봉 거쳐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 우측길을 택해 암봉을 오른다.

 

 

 

# 처음에는 가볍게,

 

 

# 암봉을 우회하게 하더니,

 

 

# 제법 가파르고 위험하게 오르라고 한다.

 

 

 

# 동절기에는 주의가 필요하겠다.

 

 

# 위로 오르자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은 곧바로 정상으로, 우측은 2봉과 3봉으로 가는 길이다.

 

 

 

# 갈림길 전방에 전망대가 있고 전방으로 툭 트인 조망을 보여 준다. 휴양림 방향의 계곡과 사면이 단풍옷을 입었다.

 

 

 

# 정상인 1봉.

 

 

 

# 1봉 곁의 암봉과 낙락장송.

 

 

 

# 온 세상이 단풍일때 독야청청(獨也靑靑)하다.

 

 

 

 

# 2봉의 옆면이 큰바위얼굴이라고 하는데, 좀 억지스럽다.

 

 

 

# 나다니엘 호돈의 소설을 끌고 온 듯 하다. 큰바위얼굴이야 백두대간길 고적대의 암벽이 유명하지.

 

 

 

# 2봉을 거쳐 3봉을 올라 본다.

 

 

 

# 3봉에 서면 2봉과 1봉이 건너다 보이고,

 

 

 

# 정상 우측으로 물안봉과 품걸리 방향으로 흘러 가는 춘천지맥의 흐름이 보인다.

 

 

 

# 지나온 가삽고개 능선과 저멀리 등골산.

 

 

 

# 대여섯 명 설 만한 공간이다.

 

 

 

# 다시 3봉을 내려,

 

 

 

# 정상인 1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 약간 난이도가 있어 동절기에는 조심해야 하겠다.

 

 

 

# 낑낑 용을 쓰며 올라,

 

 

 

# 가리산 정상에 도착한다.

 

 

 

# 대여섯 평 공간의 가리산 정상. 산신제를 올렸는지 색색의 천이 걸려 있다.

 

 

 

# 간만의 등장.

 

 

 

 

# 가리산 정상에서의 조망.(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애초에 단풍구경할 목적으로 오른 산이 아닌데, 뜻밖에 절정의 단풍을 볼 수 있다.

 

 

 

# 우측 마루금의 참나무 군락은 이미 단풍이 끝물이다.

 

 

 

# 저 봉우리 아래가 무쇠말재이다.

 

 

 

# 순한 산이다.

 

 

 

# 기대 밖의 풍광에,

 

 

 

# 넋을 잃고 오래오래 물든 산하에 취해 본다.

 

 

 

# 가리산이 100대 명산인 이유가 있구나.

 

 

 

# 물들었구나!

 

 

 

# 조~타!

 

 

 

# 저멀리 가리산 휴양림.

 

 

 

# 지금 내장산이나 설악산 등 단풍으로 유명한 산에는 단풍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해서 그들이 입고 온 옷색깔때문에 자연색보다는 인공색이 더 많을 터이지만, 오늘 이 산에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연이 물들인 자연 그대로의 색감에 흠뻑 빠져 마냥 행복해들 한다.

 

 

 

# 정상 아래 바위 틈에 자리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 홍천 팔봉산 막걸리 한 잔!

 

 

 

# 마눌과 같이 다니니 자작(自酌)할 일이 없다.

 

 

 

# 정맥할 때야 시간이 급하니 밥 먹고 바로 출발해야 하지만, 이렇게 단일 산을 오를 때는 마냥 여유롭다. 점심 먹고 소나무 그늘에서 느긋하게 낮잠도 한 숨 자고, 단풍 구경도 마음껏 한 후 한기가 들 무렵,  짐 챙겨 하산을 시작한다.

 

 

 

# 조용하던 가리산에 안산에서 온 산악회 한 팀이 등장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기 시작한다.

 

 

 

# 정상에 오르자마자 바로 하산하던 이 팀,

 

 

 

# 1봉 내리막의 위험구간에서 겁많은 여성 두 명이 오도가도 못하고 버벅거려 지체가 오래 이어지는데, 인솔자나 남성들이 얼른 도와주지는 않고 산 탈줄 모르면서 산에는 왜 왔느냐고 타박을 하고 있다. 오잉? 같은 산악회 회원이 맞냐?

 

 

 

# 이곳에서 산악사고가 꽤 발생하는 모양이다. 그다지 어렵지는 않는데 역시나 동절기나 악천후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 정상 암봉을 내리면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샘터가 있다는 이정목이 서 있다.

 

 

 

# 소란스런 단체산객들을 피해 샘터로 향한다.

 

 

 

# 샘터 곁엔 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가리산 샘터. 그야말로 석간수이다.

 

 

 

# 바위틈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석간수가 신기할 따름인데, 물맛도 좋아서 이 쯤에서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시원하고 맛난 석간수를 맛 본 후 다시 능선으로 복귀.

 

 

 

# 정상 우측 능선을 편안하게 진행한다.

 

 

 

# 길게 가다가 잔봉을 두어개 넘고 내리면, 무쇠말재에 이르게 된다.

 

 

 

# 무쇠말재는 큰평내에서 늘목으로 넘어가던 옛고개인데, 전설에는 옛날에  큰 물난리가 나서 천지가 물바다가 되어서  이곳에 무쇠로 배터를 만들어 배를 매어 놓았다하여 무쇠말재라 불렀다 한다. 무쇠로 만든 배터와 무쇠말은 잘 연결이 되지 않고,무쇠말재가 한자로는 鐵馬峙가 되어 말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과연 이 무쇠말재에는 서낭당이 있었고 무쇠로 만든 말이 있었다는데, 어느 엿장수가 가져 가버렸다는 전설 또한 전해져 온다.

 

 

 

# 무쇠말재부터는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진다.

 

 

 

# 오늘 산행속도를 제어 못하는 마눌은 냅다 뛰어 내려가 버리고, 좋은 산길을  다른 이들과 담소하며 내려 간다.

 

 

 

# 나무 두 그루 살을 맞대고 있어 연리목(連理木)이라고 적혀 있는 곳이 나온다. 자세히 보니 약간은 억지가 있는데, 세월 더 흐르면 완전히 연리가 될 수도 있겠다.

 

 

 

# 오늘 사진은 세로로 키를 높인 것들이 많다.

 

 

 

# 단풍 물든 숲을 표현하려니 그럴 수밖에 없다.

 

 

 

# 저 남성은 마눌에게 말을 걸고 있다가 나를 보고 잠시 놀라고 있다.^^

 

 

 

# 참 좋은 시절에 좋은 산을 찾은듯 하다.

 

 

# 빨간 별들이 총총하다.

 

 

 

 

# 계곡도 서늘하고 아늑하여 단풍그늘 아래 책보다 졸다 술 한잔하다 하면 좋겠다.

 

 

 

# 좋구나!

 

 

# 가을이 익어가는도다!

 

 

# 콧노래 부르며 단풍길 걷다 보니 어느새 휴양림으로 복귀하게 되고, 고개 들어 단풍 물든 산을 다시 올려다 본다.

 

 

 

# 참으로 느긋하고 상쾌하며 단풍색으로 눈호사 실컷 한 산행이었다.

 

 

 

# 나중에 야영하러 한번 더 와야겠다.

 

 

 

가리산은 봄철의 진달래가 좋은 산이자 영서 제일의 조망처로 알려진 산으로 가나다 순(順)에 의해 100대 명산 중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 산이다. 또한 골골이 많은 전설과 사연을 간직한 풍요로운 산이기도 하다.

 

그동안 100대 명산 순례를 하면서 제일 먼저 올라야 할 산으로 생각하면서도 늘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뒤로 밀려 나 있던 곳이다. 그러다 단풍철 행락객들을 피해 우연히 찾아 들었는데, 뜻밖에도 단풍으로 이름난 명산들에 못지 않은 멋진 단풍을 보여 주었다. 

 

덕분에 참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가리산이 100대 명산의 첫 번째 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귀갓길에 강원도 골골에서 쏟아져 나온 행락객들의 행렬 때문에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고서야 귀가할 수 있었던 점이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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