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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4-2(북한산/北漢山)-겨울의 끝자락, 삼각산!! 본문

산이야기/100대 명산

[100대 명산]4-2(북한산/北漢山)-겨울의 끝자락, 삼각산!!

강/사/랑 2013. 3. 6. 18:53
 [100대 명산]4-2(북한산/北漢山)

 

 

세상 살다 보면 너무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너무 익숙해서 그 귀함을 잊고 사는 일이 허다(許多)하다. 세상만사 대부분 내실(內實)보다는 외화(外華)에 끌리기 쉽고 그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 탓이다. 

 

이렇듯 너무나 흔하고 익숙하여 함부로 소비되고 귀함을 잊어버린 것들에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 편리한 전기, 익숙한 가전제품들, 낡은 신발, 오래된 친구, 늙은 배우자 등등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주변을 돌아보면 산(山) 중에도 그러한 홀대를 받는 산들이 있다. 그 기상이나 넉넉한 품이나 다양한 사연들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있어 늘 지나친다는 것 하나 때문에 언제나 잊혀진 채 뒤로 밀려나는 산이 바로 그들이다. 

 

나에게 있어 그런 산 중 대표적인 산이 바로 '북한산北漢山)'이다. 그동안 백두대간 종주며, 아홉 정맥 종주며, 100대 명산이며 하면서 전국 곳곳의 산들을 구석구석 참 많이도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가까이 있고 그 기상이 빼어나기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북한산은 잘 찾아지지가 않았다.

 

너무 가까이 있고, 창밖으로 고개만 돌리면 눈에 들어와서 그랬나? 아니면 강원도나 전라도나 경상도 쯤에 있는 산을 다녀와야 산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랬나?

 

어쨌든 북한산은 그렇게 가까이 있어서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는데, 2013년 겨울의 끝자락에 어디 마땅히 먼데 야영할 산을 결정하지 못한 흙의 날에 마눌과 함께 전철 타고 찾아가게 되었다.

 

가까우면서도 흔하면서도 소중한 그 산의 기상을 느끼고자...




겨울의 끝자락, 삼각산!!


일시 : 2013년 3월 2일 흙의 날.
산행코스 : 산성매표소 ~ 개연폭포 ~ 상운사 ~ 대동사 ~ 깔딱고개 ~ 위문 ~ 백운대/점심 ~ 위문 ~ 백운산장 ~ 인수대피소 ~ 하루재 ~ 백운대매표소 ~ 진달래매표소 ~ 우이동


2013년 3월 2일. 흙의 날.

 

간만에 맞은 삼일절 삼일 연휴인데 가족 모임이 예정되어 있어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까이 있어 늘 지나치기만 했던 산들을 이틀 연속으로 찾아보기로 한다.

 

아침 일찍 마눌과 짐 챙겨 집을 나서 마을버스 타고 석수역으로 향한다. 전철 두어번 갈아 타고 한 시간여 달려 구파발역에 내린 후 인근에서 간식꺼리와 막걸리 한 통 구입하여 배낭에 챙긴 후 다시 버스 타고 북한산으로 접근한다.




북한산/北漢山

서울특별시의 성북구 · 종로구 · 은평구 ·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고도:836m). 본래 한산(漢山)이라 불렸는데 '큰 산'이라는 뜻의 '산'을 한자로 차음하여 표기한 것이다. 한산이란 이름은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보이며, 서울 지방의 옛 이름을 한산 · 북한산 · 북한산성 · 북한성 · 한양 등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산은 처음에는 산 이름이 아니라 서울의 옛 이름인 한산의 북쪽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한성부에는 "양주 지경에 있다. 화산(華山)이라고도 하며, 신라 때에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하였다. 평강현(平康縣)의 분수령(分水嶺)에서 잇닿은 봉우리와 겹겹한 산봉우리가 높고 낮음이 있다.······또 삼각산이 되니, 실은 경성(京城)의 진산(鎭山)이다.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 비류, 온조가 남쪽으로 나와서, 한산에 이르러 부아악에 올라가 살 만한 땅을 찾았으니, 바로 이 산이다."라고 하여 여러 다른 이름들이 보인다. 부아악은 어머니가 어린애를 업고 있는 형상을 한자명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아가 불의 표기이므로 부아→불→화(火)→화(華)로 바뀌어 화산이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화산 · 화악은 세 봉우리가 연꽃이 핀 것과 비슷하다 하여 연화산(蓮華山)의 준말로 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고려사』의 삼각산 승가굴의 기록이나,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북한지』에 따르면 삼각산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일반화된 이름이다. 삼각산은 인수봉 · 백운봉 · 만경봉 세 봉우리가 삼각을 이루어 나란히 있는 모습 때문에 유래되었는데, 근래에까지 삼각산이란 이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후기 북한산성이 축성된 내용을 기록한 『북한지』가 출간된 이후 북한산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세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백운봉과 동쪽 인수봉(811m)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졌다. 동남쪽에 솟은 만경대(801m)는 일명 국망봉(國望峰)으로, 이곳에 올라서면 만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만경대 서남쪽에는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노적더미로 의심하였다는 노적봉(718m)과 진흥왕순수비가 있어 이름 붙여진 비봉(527m)이 있다. 『북한지』에 의하면, "당시의 성의 길이는 21리 60보이며, 시설로는 14개의 성문과 동장대(592m), 남장대(715m), 북장대와 행궁, 군창이 있었으며······"라고 전하며, "남장대는 나한봉 동북쪽에 있다."라고 하여 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북한산만을 따로 그린 지도는 없으나 북한산성을 표현한 지도는 다수 있다. 『북한성도』,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동여도』, 『청구도』, 『청구요람』, 『대동방여전도』, 『팔도지도』, 『여지도』 등에서 북한산성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북한산은 경기도 양주목 지도에 자세히 표현되어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삼각산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북한산성 입구에서 하차하여 몸 간단히 풀고 들머리로 향하는데, 역시나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줄을 이어 산으로 향하고 있다.

 

 

 

# 산성매표소를 통해서 계곡길을 따라 위문으로 오를 작정이다.

 

 

 

# 첫 번째 갈림길에서 포장길을 버리고 계곡길로 향한다.

 

 

 

# 계곡을 따라 등로를 만들어 두었다. 북한산 둘레길과 동행이다.

 

 

 

# 아랫쪽 계곡은 벌써 봄이다.

 

 

 

# 천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 서울에 이렇게 맑은 계곡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복이다.

 

 

 

# 계곡 너머로 원효봉이 올려다 보인다.

 

 

 

# 햇살 따스하고 바람도 아직은 서늘하다.

 

 

 

# 응달에는 아직 겨울이 남아 있기는 하다.

 

 

 

 

# 얼음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있다.

 

 

 

# 계곡을 따라 한차례 길게 올리면 다시 포장길과 만나게 되고 갈림길과 넓은 광장이 나온다.

 

 

 

# 좌측에 전망대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오르니 뒤로 원효 능선과 백운대가 올려다 보인다.

 

 

 

 

# 염초봉과 백운대를 땡겨보고,

 

 

 

 

# 새마을교를 지나 본격적으로 오르막에 이르게 된다.

 

 

 

# 살 빼고 운동 열심히 해서 체력이 좋아진 마눌은,

 

 

 

# 계속 앞장서 내달려 버린다.

 

 

 

# 명색이 1대간 9정맥을 졸업했다는 몸이 백두대간 졸업이 전부인 마눌에게 계속 뒤쳐저 헉헉대기만 한다. 두어 달 운동 전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인가 보다.

 

 

 

# 한차례 위로 밀어 올려 대동사를 지나고,

 

 

 

# 계속 가파른 돌길을 밀어 올리게 된다.

 

 

 

# 팍팍한 돌길을 가파르게 치고 오르자니,

 

 

 

# 숨이 턱에 차오른다. 아이고, 힘들어라~

 

 

 

# 계속,

 

 

 

# 위로 치고 오르다가,

 

 

 

# 깔딱 숨이 넘어가게 한차례 밀어 올리면,

 

 

 

# 만경대 갈림길에 도착하게 된다.

 

 

 

# 북한산을 종주하자면 이곳에서 대동문 방향으로 가야한다.

 

 

 

# 계단길을 올라,

 

 

 

# 드디어 위문에 도착한다.

 

 

 

# 백운봉 암문인 위문, 이곳부터는 계절이 다시 겨울로 돌아 간다.

 

 

 

# 위문을 내려다 본 모습.

 

 

 

# 백운대 오르는 길은 언제나 정체이다.

 

 

 

 

# 만경대.

 

 

 

# 바위 표면이 아주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 중간중간 버벅대는 여성들 때문에 정체가 이어진다.

 

 

 

# 바위표면이 얼어 있어 더욱 그러하다.

 

 

 

 

 

# 길이 막히면 꼭 저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나온다.

 

 

 

# 대간할 때 바위만 만나면 벌벌 떨던 마눌은,

 

 

 

# 오늘은 씩씩하게 잘 오른다.

 

 

 

# 아직은 겨울 냄새가 완연한 북한산 정상부.

 

 

 

 

# 만경대는 아직 올라 보지 못했다.

 

 

 

# 만경대 좌측 너머로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 수도 한 켠에 이렇게 멋진 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몇 개나 될까? 외국인들이 서울에 와서 놀래는 것 중 하나가 한강과 북한산이라고 한다.

 

 

 

 

# 갑자기 떨어진 기온때문인지 예상보다는 등산객이 적다.

 

 

 

# 마지막으로 한차례 조심조심 오르면,

 

 

 

# 드디어 백운대 정상부에 이르게 된다.

 

 

 

# 정상은 사람들로 붐빈다.

 

 

 

# 찬바람 강하게 부는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 방 남긴다.

 

 

 

 

# 백운대 정상에서 주능방향으로 넓게 파노라마.(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문수봉, 보현봉 방향.

 

 

 

# 아직은 겨울산의 모습이다.

 

 

 

 

# 염초봉 너머 울대고개로 올라 가는 도로가 보인다.

 

 

 

 

# 건너 하얀 인수봉과 저멀리 도봉산의 모습.

 

 

 

# 인수봉엔 오늘도 바위하는 이들이 우뚝 서 있다.

 

 

 

# 사진 한 장 남기려고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 정상부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고 막걸리 곁들인 점심을 나눈다.

 

 

 

# 누군가 날짐승들을 위해 좁쌀 한 줌을 올려 두었다.

 

 

 

# 용케 알고 찾아 왔다.

 

 

 

# 비둘기들도 놓치지 않고,

 

 

 

# 백운대 정상.

 

 

 

# 언제 와도 기상이 넘치는 곳이다.

 

 

 

# 수도 가운데에 이런 기상 넘치는 산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 그 수도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기상 넘치는 일이고...

 

 

 

# 냥이 한 마리 음식 냄새 맡고 이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 왔다.

 

 

 

# 삼일절 연휴에 백운대에서 삼일운동 암각문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 오를 때보다 더 조심해서 내려 간다.

 

 

 

# 정말 위험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 바위 표면이 미끄러워 아주 조심해야 한다.

 

 

 

# 저 만경대에도 한번 올라 봐야 할텐데...

 

 

 

# 위문으로 복귀.

 

 

 

# 올라 올 때와는 반대로 우이동 방향으로 하산한다.

 

 

 

# 우이동 쪽 등로는 북향이라 완전히 얼음판이다.

 

 

 

# 스릴 넘치는 하산이 이어진다.

 

 

 

# 백운산장에 도착.

 

 

 

# 거울 보고 이런 장난도...

 

 

 

# 국수와 막걸리 등을 파는데... 좀전에 정상에서 이미 한 잔 했으므로 패스!

 

 

 

# 산성길로 오를 때는 봄이더니,

 

 

 

# 우이동으로 하산하니,

 

 

 

# 완전히 겨울이다.

 

 

 

 

# 인수봉을 올려다 본다.

 

 

 

# 음... 바위를 계속했더라면 아직도 저곳에 매달려 있었을 텐데...

 

 

 

# 전에 없던 경찰분소가 생겼다.

 

 

 

# 한차례 길게 내려 하루재에 도착한다.

 

 

 

# 하루재부터는 다시 봄으로 들어 간다.

 

 

 

# 아이젠 벗고 돌길을 길게 내려서,

 

 

 

 

# 도선사 앞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 오랫만에 만난 도선사 부처님.

 

 

 

 

# 이후 우이동으로 걸어 내려가서 4호선 타고 산본까지 길게 이동. 오랫만에 가족모임이 있어 저녁 먹으며 하산주 겸해서 취하도록 마셨다. 모임 마치고 다시 전철 타고 집으로 이동.

 

 

 

가까이 있어 그 귀함을 모르고 지나쳐 버렸던 북한산, 마눌 역시 그러해서 서울에 삼십 년 가까이 살았어도 북한산은 겨우 두번 째 올랐을 뿐이었다. 백두대간종주까지 마친 나름 산꾼이었다는 사람이...

 

가만 생각하니 나 역시 몇차례 되지 않으니 오십보백보인 셈인데, 오늘 북한산을 오름으로써 늘 까까이 있는 것, 늘 익숙한 것, 그리하여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다시 돌아봄의 계기가 되었음은 산행의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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