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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일곱번째 걸음(윗장고개~진고개)-아, 만고강산 종주대여! 본문

1대간 9정맥/금남정맥 종주기

[금남정맥]일곱번째 걸음(윗장고개~진고개)-아, 만고강산 종주대여!

강/사/랑 2012. 10. 30. 11:20
 [금남정맥]일곱번째 걸음(윗장고개~진고개)

 

 

만고강산 유람할 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과 삼영주(三瀛洲) 이 아니냐. / 죽장(竹杖) 짚고 풍월(風月) 실어 봉래산(蓬萊山)을 구경갈 제 / 경포 동령(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날 위에 솟아 있고 /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 선경(仙境) 일시가 분명하구나. / 때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두고 못 본 지가 몇 날인가. / 다행히 오늘날에 만고강산을 유람하여 / 이곳을 당도하니 옛일이 새로워라. /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 마소. / 엽진화락(葉盡花落)없을손가. / 서산에 걸린 해는 양류사(陽柳絲)로 잡아매고 / 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桂樹)에 머물러라. / 한없이 놀고 가자. 어찌 하면 잘 놀손가. / 젊어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면서 놀아 보세.

 

 

'만고강산(萬古江山)'이라고 불리우는 이 노래는 조선조 말기에 지어져서 일제시대에 널리 불려진 단가(短歌)이다. 단가란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관중들의 흥과 기대감을 돋우고 노래 부르는 이의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일종의 앞풀이 노래라 할 수 있다.

 

'만고강산'이라는 노래 제목은 첫머리의 “만고강산 유람할제”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제목 그대로 명승지(名勝地)를 찾아가 유람하면서 인생을 즐기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여타 다른 단가들이 중국의 명승지를 노래한 데 반해 우리나라의 이름난 명승을 노래했다. 그만큼 주체감이 강한 노래인 셈이다.

 

1대간 9정맥 종주를 목표로 이 땅의 산줄기를 더듬어 걷고 있는 강/사/랑의 홀로 산길도 우리 산하의 명승을 두 발로 느끼며 팔도강산을 모두 누비고 있으니 만고강산 유람에 다를 바 없다. 다만 느긋하게 즐기면서 놀아 가면서 걷는 것이 아니라 늘 시간에 쫓기고 일정에 쫓겨 총총걸음으로 걷는다는 것에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그러나 지금 걷고 있는 금남정맥 만은 그동안 백두대간과 여덟 개의 다른 정맥과는 달리 홀로가 아니라 동무들과 같이, 연속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시간이 맞춰질 때만 일정을 조율해서 합동으로 진행하였다.

 

이름하여 만고강산 금남종주대의 결성인데, 그 출발이 2009년이었으니 햇수로는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여덟 구간에 불과한 짧은 정맥을 2012년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도 아직 끝내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만고강산이라는 종주대의 이름에 걸맞은 행보라 하겠다.

 

애초에 이 종주대의 목적이 금남정맥을 다 같이 모여서 한 방에 쉽게 끝내자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저마다의 홀로 산길을 걷는 와중에 틈틈이 일정을 조정해서 함께 금남길을 걷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두들 1대간 9정맥 종주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금남길을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눈동자 찍기로 삼아 손잡고 사이좋게 구드래 나루에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함께 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성을 하였다.

 

그러하니 이 종주대는 한 번 시간을 조율해서 모이기도 힘들고 어쩌다 모였다 하더라도 산길 빠르게 내달리기보다는 틈만 나면 경치 좋은 곳에 자리 깔고 막걸릿잔 돌리기 바빴다. 따라서 산행시간이 남들보다 두어 시간은 늘 지체되기 일쑤였다.

 

이 만고강산 종주대의 금남길 일곱 번째 길 역시 그러해서 산행 전날 현지에 모여서 한적한 시골 동네 정자에 헝겊집 네 채 지어놓고 새벽이 저물도록 술잔을 나눈 것을 필두로 산행길에 이르러서도 느긋한 걸음과 재빠른 술잔으로 "만고강산 유람할 제"에 충실하여 산행 마친 후 배낭에서 쏟아진 빈 막걸리병이 한 보따리에 이르더이다...

 


아, 만고강산 종주대여!


구간 : 금남정맥 제 7구간(윗장고개~진고개)
거리 : 구간거리(23.5 km), 누적거리(134.7 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12년 10월 28일. 해의 날.
세부내용 : 윗장고개(08:00) ~ 팔재산(08:23) ~ 310봉 ~ 널티고개(09:05) ~ 218봉 ~ 203봉 ~ 상리고개 ~
 안골산갈림봉 ~ 248봉 ~ 닭머리(12:00) ~ 포장도로 ~ 성항산 ~ 235봉 ~ 183.7봉 ~ 반송고개(13:10) ~ 185봉 ~ 밤나무단지 ~ 구수티고개(15:20) ~ 송전탑봉 ~ 망덕봉 ~ 진고개(18:00)            



총 소요시간 10시간 0분.



2012년 10월 27일. 흙의 날. 통상 우리 만고강산 종주대의 산행 일정은 금요일 저녁에 만나 야영하면서 막걸릿잔 돌리고 토요일 하루 산행한 후 다시 야영하면서 술 한 잔, 그리고 일요일 각자의 서식지로 컴백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헌데, 이번 주는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어 부득이 토요일에 만나 일요일에 산행을 하기로 계획이 수정되었다.

 

사무실에 나가 일 좀 보고 집에서 짐 챙겨 계룡으로 향했다. 이곳저곳 막히는 곳을 돌아서 계룡으로 들어가니 먼저 모인 종주대는 복룡리의 어느 마을 정자에 야영 짐을 내려 놓고 기다리고 있다.

 

으례이 그렇듯 막걸릿잔 돌리는데, 이 날은 익산의 파산적이 발동이 걸려 새벽이 깊어지도록 잠 들 생각을 않고 술잔을 건넨다. 연거푸 여러 잔 마신 술에 알딸딸해져서 더는 못 마신다 선언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 갔다.

 


팔재산/八字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의 중앙에 있는 산으로 해발 350m이다. 봉우리 밑부분의 돌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을 이루어 팔재산 또는 팔자산(八字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질은 전체적으로 편마상 화강암으로 이루어졌 있으며, 정상부는 규장암·석영반암·화강반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와우산과 성화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에 해당하는 산으로 동쪽에 계룡산지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월암천이 흐르고 공주~논산에 이르는 구조곡을 따라 23번국도가 지나간다. 남쪽에 계룡저수지가 있고, 이 저수지 북동쪽으로 갑사(甲寺)가 있다. 산 말단부에서 공주의 특산물인 밤이 재배된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금남정맥 제 7구간 윗장고개~진고개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하룻밤 신세 진 복룡리의 어느 마을 정자.

 

 

# 아침 노을이 황홀한 색채로 시골마을을 깨운다.

 

 

아침 끓여 먹고 짐 챙겨 윗장고개로 향했다. 그리고 윗장고개 한 켠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 짐 꾸려 오늘 분량의 산길에 나섰다. 08:00.

 

 

# 윗장고개.

 

 

윗장고개 들머리는 도로 변에 가파르게 열려 있지만, 우측에 마루금 쪽으로 넓은 도로가 올라가고 있어 그 도로를 따라 올라 가 보았다.

 

잠시 오르면 짓다 만 커다란 건물이 나온다. 아마도 콘도나 요양시설 같은 건물을 짓다가 부도가 난 모양이다. 건물 입구에 있는 컨테이너 사무실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니 압류, 부도, 채권 등등의 서류가 이곳저곳 버려져 있다. 한 켠에 침대도 있고 이불도 있어 연속종주하는 이가 있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편하게 쉬어 갈 수도 있겠다.

 

마루금에 복귀하기 위해 좌측 사면을 치고 오르면 곧 등로에 합류한다. 정맥길은 곧장 위로 가파르게 열려 있다. 이후의 팔재산 오름은 군더더기 없이 곧장 위로 밀어 올리는 형국이라 아주 빡세다.

 

한차례 찐하게 헉헉 거린 후 '무너진 성터'를 지나 다시 종아리가 땡기도록 팍팍하게 밀어 올리면 삼각점과 돌탑이 있는 '팔재산'정상에 이르게 된다. 08:23.

 

 

# 짓다 만 유스호스텔.

 

 

# 공사장 경비원은 벽면을 온통 비키니 아가씨 달력 사진으로 도배를 해 두었다. 혼자 긴 밤을 보낼  때 저 아가씨와 상상의 객고를 풀었나 보다...^^

 

 

# 팔재산 오름은 군더더기 없이 가파르다.

 

 

# 헉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곳이다.

 

 

# 무너진 성터를 지나.

 

 

# 종아리가 땡기게 밀어 올리면 정상이다.

 

 

# 팔재산 정상.

 

 

잠시 한숨 돌린 후 내리막을 찾았다. 내리막은 오르막과  달리 계단식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역시나 무너진 성터를 지나 내려가면 이름 모를 고개가 나오고, 곧 앞이 트이며 밤나무단지 상단에 이르게 된다.

 

수확 끝난 밤나무밭을 따르는데, 간간이 알밤이 떨어져 있어 재미나게 주으며 가다보니 산길이 이상하다. 주변 지형 확인하니 엉뚱한 길로 들어왔다. 다시 사면을 치고 올라 정상에 올라 가니 정맥은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라 한다.

 

이후는 팔재산 올라 온 것 보다 훨씬 더 깊고 깊게 떨어져 내린다. 고도계 숫자가 50에 이르도록 바닥까지 떨어져 내린 후에 내리막이 끝나는데, 전방에 '23번 국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 팔재산 내리막은 올라온 것보다 더 깊이 떨어져 내린다.

 

 

# 밤나무 단지를 만나 잠시 알바를 하였다.

 

 

# 팔재산을 돌아보고,

 

 

# 예쁘게 물들고 있다.

 

 

# 좌측으로 트인 곳이 나타나는데,

 

 

# 저멀리 계룡저수지가 보인다.

 

 

# 엄청나게 깊게 떨어져 내린다.

 

 

# 딱총나무 열매가 익어간다.

 

 

# 23번 국도가 지나는 널티고개.

 

 

널티고개는 논산과 공주를 잇는 23번 국도가 지나고 있어 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해 우회해야 한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굴다리를 통해 도로 아래를 지나고, 다시 우측으로 올라 가서 마루금 들머리에 섰다.

 

묘지를 따라 위로 올라  가다가 좌측으로 휘어지고, 다시 묘역을 지나 위로 오르내리다 한차례 올려 '218봉'을 넘었다. 봉우리에서 우측길로 내렸다가 다시 204봉을 넘고 아래로 내려 안부사거리를 지난 후 한차례 올리면 지도상 '203봉'을 통과하게 된다.

 

봉우리에서 아래로 내렸다가 임도를 만나고 우측으로 꺾어 밤나무 숲을 지난다. 이후 여러 갈래길에서 잠시 헷갈린 후 밤나무단지, 묘지를 잇달아 지난 후 '상리고개'에 내려섰다.

 

 

# 23번 국도 아래를 지난다.

 

 

# 상리고개.

 

 

# 표지기가 없어 한참을 헤맸다.

 

 

상리고개에는 움막 형태의 가옥이 있고 주변 밭은 그물망으로 막아 두었다. 들머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가 주변 지형 확인하고는 좌측 밤나무 단지로 올라 가기로 했다.

 

그길로 가면 안골산 갈림봉의 제법 뾰족한 경사를 우회할 수 있으리란 판단이었는데, 그 때문에 한바탕 찐한 알바와  고생을 하게 된다.

 

밤나무 단지 역시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해 있어 비록 길이 넓다고 하나 아주 가파르게 올라 가야 하는데, 나중에는 밤나무 단지가 끝나면서 길이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일부는 좌측 멀리 능선을 따라 우회하며 오르고 나는 정면의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랐다.


아래에서 볼때는 큰 문제없어 보이던 사면이 막상 올라보니 경사가 엄청나게 급하고 잡목이 우거진데다 간밤의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마구 무너져 내린다.

 

혼자서 가파른 사면에 매달려 온갖 생고생을 한 후 겨우 마루금에 치고 오르는데, 탈진하여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홀로 고집부린게 부끄러워 동료들에게 힘들다 말도 못했다.

 

마루금에서도 누군가 매달아 둔 표지기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피운 후 우측으로 봉우리를 올라 정맥길에 복귀했다. 아이고~ 힘들어~ 괜한 고집으로 체력만 낭비했네~ 짐 내리고 막걸리로 영양 보충을 하기로 했다.

 

 

# 한바탕 난리부르스를 부린 후 마루금에 올라 조망을 감상했다.

 

 

# 기산저수지.

 

 

# 저멀리 지나온 팔재산이 보인다.

 

 

# 저 봉우리를 온전히 올랐다가 끝까지 내려 온 것이다.

 

 

# 우여곡절 끝에 정맥에 복귀.

 

 

# 방전된 체력을 막걸리로 보충.

 

 

막걸리 한 잔으로 체력을 보충한 후 다시 짐 챙겨 길을 나섰다. 우틀하여 한차례 떨어져 내린 후 큰 오르내림 없이 편안하게 진행하였다. 다만 지난 태풍때 쓰러진 나무들이 등로를 막고 있는 경우가 많아 걸리적거리는 것과 잡목이 우거져 성가신 점이 장애이기는 하였다.

 

길게 아래로 내려 '말미고개'를 지나고 짧게 오르내리다 통신안테나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서게 된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142봉, 닭머리'라고 적혀 있다. 12:00

 

 

# 휴식한 후 출발.

 

 

# 철모르는 넘.

 

 

# 큰 오르내림 없는 길이 앞에 펼쳐진다.

 

 

# 계룡면 안산들의 인간세.

 

 

#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

 

 

# 상리마을에서 이쪽으로 터널을 뚫고 있다. 저 터널로 가로지르면 한 시간여는 절약하겠네???

 

 

# 안테나가 서 있는,

 

 

# 닭머리에 오른다.

 

 

이후, 벌목지 상단을 이리저리 휘감으며 진행하다가 검정 차광막을 덮어 둔 포장임도를 만났다. 다시 묘지들을 연달아 지나면 발양리와 반송리를 잇는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 벌목지가 주욱 이어진다.

 

 

 

 

# 묘지 때문에 만들어 둔 듯한 포장도로.

 

 

# 묘지들 사이로 길게 내려가면,

 

 

#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분티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이 고개는 지도상에도 특별한 이름이 없는데 도로 주소에 고분티로라고 적혀 있는 걸로 보아 동네 주민들 사이에는 '고분티'로 불리우나 보다.

 

도로 건너 전봇대 곁에 있는 길로 오르다 숲으로 들어 갔다. 이곳은 백두대간 은티재에서 이화령가는 곳의 지형처럼 골무 모양으로 완전히 한 바퀴 휘감아 바로 맞은편으로 원위치해야 하는 형태다.

 

한차례 길게 올라 성항산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정면의 넓은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간다. 곧 밤나무단지로 들어가 좌측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밤밭의 봉우리에 오른 다음 좌측 숲속길로 내려갔다.

 

잘 가꿔진 묘역을 지난 후 오르막을 치고 오르다가 정면의 좋은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감나무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소규모 공동묘지를 지나 아래로 내려 철조망 펜스와 대문을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는 '반송고개'에 내려선다.

 

이 고개는 양달뜸으로 넘어가는 작은 포장고개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반송고개라고 적혀 있다. 고개 너머에 그늘진 공터가 있어 그곳에 짐 내리고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고개에 있는 농가의 개들이 하도 요란하게 짖고 덤벼 그곳을 포기하고 고개 넘어 밤나무숲으로 다시 올라 가서 그 안에 점심상을 펼쳤다.

 

 

# 반송고개.

 

 

# 펜스가 열려 있어 통행은 자유롭다.

 

 

# 고개 너머 민가 그늘에서 점심을 먹으려다 개들때문에 포기하고,

 

 

# 밤나무숲에서 상을 펼쳤다.

 

 

점심 후 밤나무단지를 통과하고 묘역을 지난 후 한차례 올려 '183봉'을 넘었다. 이후는 별 특징 없이 잔봉을 오르내리다가 전방이 트이는 곳이 나온다. 저멀리 송전탑이 서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그 봉우리를 기준으로 우틀 좌틀하며 진행하다가 다시 밤나무단지를 만난다. 곧 임도를 만나 가로지른 후 봉우리를 치고 오르는데, 기준으로 했던 안테나봉까지는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꺾어지라 한다. 좀전의 임도따라 내려가는 것이 더 바람직할 듯하다.

 

밤나무밭 사이를 이리저리 헤매다가 우측 도로를 목표로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돌망태로 사면공사를 해 둔 곳이 나오고, 그곳을 통해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이후 도로 따라 올라 고개를 넘고 잠시 내리면 냄새 지독한 축사를 지나고, 논산천안고속도로 굴다리 아래에 도착한다. 일부 지도에서는 '복룡고개'라고 적혀 있지만 현지에서는 '구수티고개'라 부른다. 15:20

 

 

# 단풍이 들고 있는 계룡의 산하.

 

 

# 저멀리 계룡산이 건너다 보인다.

 

 

# 숲이 관리되고 있지 못하다.

 

 

# 큰 특징없이 진행하다가 철탑 봉우리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 밤나무단지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구수티고개에 내려 섰다.

 

 

# 고개 넘어 축사를  지나가면,

 

 

#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에 서게 된다.

 

 

# 반사경 뒤로 등로가 열려 있다.

 

 

구수티고개 볼록거울 뒤로 등로가 열려 있어 위로 오른다. 곧 묘지들이 나오고 가시덤불의 저항이 심해서 잠시 지체하였다. 곧 절개지의 시멘트 길에 이르게 되고 좌측 아래로 천안논산고속도로와 이인휴게소가 내려다 보인다.

 

절개지의 우측 사면에 철계단이 열려 있어 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상부에 인공으로 조성된 듯한 굴이 있다. 잠시 굴 구경하고 다시 오르면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길 찾느라 잠시 헤매다가 좌측길로 내려가면 벌목지 상단에 이르는데, 좌측 아래로 표지기가 하나 매달려 있어 헷갈리게 만들지만 정맥은 그냥 직진하면 된다.

 

 

# 송전탑 봉우리가 목표.

 

 

# 좌측 아래로 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 이인휴게소 광고 폴.

 

 

# 철계단을 오르면,

 

 

# 이런 인공굴을 만난다.

 

 

봉우리를 하나 오른 후 이후는 잔잔하게 오르내리며 진행하다가 한차례 올려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 정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넓은 수렛길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이후 다시 위로 올라 가는데 전방의 봉우리 우측으로 넓은 우회로가 열려 있다. 일단 무시하고 전방으로 치고 오르면 봉우리 정상을 휘감아 다시 우측으로 내려 아까 그 우회로와 만난다.

 

그런데 좌우 어느쪽에도 표지가 없다. 다시 봉우리로 올라 보지만, 봉우리에도 표지기가 없어서 일단은 그 넓은 수렛길을 따르기로 했다. 아래로 깊게 내렸다가 다시 위로 올라 보니 어머나~! 전방에 넓은 도로가 지나고 있다. 지도 확인하니 이인과 탄천을 연결하는 40번 도로다. 이크, 다시 돌아가야겠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낑낑 밀어 올려 봉우리에 복귀했다. 다시 그 길따라 조금 더 가니 좌측으로 갈림길이 있고, 표지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 갈림길을 못보고 그냥 지나쳤다! 에휴~

 

좌측으로 내렸다가 잔봉을 몇 개 넘는데 봉우리 마다 모두 갈림길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그러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 우틀하고 곧 직진하니 전방의 등로는 쓰러진 나무로 막혀 있고, 우측 갈림길로 빨간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그 표지기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동일한 표지기가 연달아 나오는데, 주변 지형이 다시 아까 그 도로로 접근하는 형상이다. 뭐냐? 이거! 다시 빽해서 봉우리로 올라 가서 확인하니 표지기 아랫쪽에 흐린 글씨로 '운암단맥'이라 적혀 있다. 이런~ 제길슨!!

 

직진하여 가시덤불을 헤치고 가면 정맥 표지기들이 나타난다. 곧 봉우리 두 개를 치고 오르게 되는데, 두 번째 봉우리가 '망덕봉'이다.

 

 

# 열매 떨구고 받침만 남은 누리장 나무.

 

 

# 갈림길이 아주 많은 곳이다. 주의 필요.

 

 

 

# 이 표지기 때문에 다시 한바탕 알바를 했다. 운암단맥이다.

 

 

# 봉우리 두 개를 치고 오르면,

 

 

# 망덕봉에 이르게 된다.

 

 

정상 한 켠에서 막걸리 한 잔 나눈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정맥은 좌측길로 내려가게 된다. 이후 전기철조망이 쳐 있는 길을 따라 완만하고 길게 진행하다가 작게 오르내리게 되고 봉우리 하나를 치고 오른 후, 다시 좌측길을 선택하라 한다.

 

그 길로 깊게 떨어져 내렸다가 다시 한차례 오르면 전방이 트이며 벌목지가 나타난다. 저멀리 공장이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 막걸리 한 잔 나누고,

 

 

# 전기철조망을 따라 진행.

 

 

# 이후는 길이 아주 좋다.

 

 

# 룰루랄라~

 

 

# 시가 적힌 코팅된 종이가 있어 보니,

 

 

# 망덕봉이라 적혀 있다. 망덕산은 이미 지나 왔는데 이 이름표는 왜 이곳에 뒹굴고 있을까? 누군가 정상에 매달아 둔 것을 떼어다 이곳에 버린 모양이다. 정성이 깃든 작품인데 만든 이가 서운하겠다. 우리가 아는 은산님과 호가 같은데 홀산 은산님은 아닌 모양이다.

 

 

# 오늘 구간은 갈림길이 아주 많고 대부분 좌측길이다.

 

 

# 벌목지 상단에 서면 저멀리 진고개에 있는 토관공장이 보인다.

 

 

벌목지 상단을 걸어 가다 보면 고개가 하나 나오고, 우측으로 나무데크와 화장실까지 갖춘 작은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이 고개를 따라 내려가면 진고개와 연결이 될 듯하다.

 

전방의 봉우리에 오르면 곧 묘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공장 정문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다. 정맥은 그 도로와 나란하다. 잠시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곧 종착지인 '진고개'에 내려 서게 된다. 18:00

 

 

# 우측으로 화장실을 갖춘 작은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 진고개.

 

 

# 그 토관공장의 이름이 광명산업이다.

 

 

# 이 동네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이름이 같다.

 

 

 

# 귀갓길에 만난 계룡면 도로의 노랗게 물든 은행잎 가로수.

 

 

 

# 계룡저수지와 그곳에 잠긴 계룡의 주능.

 

 

 

# 한참을 구경하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이후 몸에 묻은 먼지 털어 낸 후 차량 회수하고, 각자의 서식지로 뿔뿔이 돌아 갔다. 이제 우리 만고강산 종주대도 한 번만 더 공동 산행을 하면 다시 각자 홀로 산꾼으로 돌아 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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