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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종주 자전거길+]북한강자전거길-편안하고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 본문

잔차이야기/4대강종주자전거길

[4대강종주 자전거길+]북한강자전거길-편안하고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

강/사/랑 2013. 5. 13. 15:34
 [4대강종주 자전거길+]북한강자전거길

 


한강(漢江)은 긴 강이다. 그 길이가 514km이니 남한에서는 525km인 낙동강(洛東江)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하지만 유역면적(流域面積)만 따진다면 26,018㎢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유역면적을 가진 큰 강이다.

 

한강은 북한의 금강산(金剛山) 옥발봉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의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합해져서 큰 흐름을 이룬다. 그 흐름으로 수도 서울을 적신 후,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에서 북쪽에서 흘러드는 임진강(臨津江)과 합해져 조강(祖江)이란 이름으로 서해로 흘러간다.

 

할아버지의 강, 즉 조강(祖江)은 한남정맥의 출발지인 김포 보구곶리의 문수산에 올라 보면 그 넓은 품과 장쾌한 흐름을 온 마음으로 안아볼 수 있다. 그 강의 너머에 이제는 갈 수 없는 북녘땅이 건너다보이는 까닭에 그 흐름을 굽어보는 감회는 깊고도 아득하기만 하다.

 

두 개의 큰 강이 하나로 합해져서 한강이라는 큰 흐름을 이루지만, 둘 중 좀 더 긴 흐름을 가진 것이 있기 마련이라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시 금대봉 자락에 있는 검룡소가 그 영광의 이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한강 종주나 탐방은 흔히 남한강을 중심으로 이야기 되어지고 4대강 자전거길의 한강 종주도 남한강 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북한강은 유역면적 10,834.8㎢, 유로 연장 317.5㎞의 길고도 큰 강으로써 단순히 한강의 곁가지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흐름이 길고도 수려하고, 그가 적시는 유역이 넓고도 풍요롭다.

 

북한강은 북한의 강원도 금강군 옥발봉에서 발원한다. 그 강은 금강산의 비로봉 부근에서 발원하는 금강천·금성천 등을 합치면서 남한땅으로 흘러든다. 그 길로 강원도 화천군에 이르러 양구군 쪽에서 흘러오는 서천·수입천 등과 만나서 파로호(破虜湖)를 이룬 후 다시 남하하여 화천군의 여러 지류를 모아 춘천호를 가득 채우고 나서 춘천시의 의암호에서 소양강과 만난다.


의암호에서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원한 소양강을 합해 몸피를 키운 북한강은 다시 가평천을 합치고 남이섬을 지나 홍천강을 합류하여 청평호를 이룬다. 경기도에 들어서서는 양평군과 남양주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양수리로 흐른 후, 드디어는 남한강과 합류하여 완전한 한강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긴 흐름과 넓은 유역면적을 가진 큰 강인 북한강을 그냥 지류(支流)로 버려둘 수 없어 4대강 종주 자전거길 조성팀은 강의 흐름을 따라 양수리에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며 자전거길을 조성하였다. 그 자전거길은 강(江)의 유역인 양평, 청평, 가평, 춘천을 이어 강변을 따라 만들어졌다.

 

다만, 분단의 현실에 가로막혀 금강산 옥발봉까지 완전히 거슬러 오르지 못함이 안타까운 일인데,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이루어지는 날 물길이 이어지듯 그 곁의 자전거길도 완전히 이어질 날이 있기는 하리라.

 

MB 정권의 4대강 사업이 있기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한강과 낙동강의 자전거 종주를 꿈꿔왔던 강/사/랑에게 있어 강의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를 목표로 한 4대강 사업과 그 일환으로 조성된 자전거 종주길의 등장은 대환영의 역사였다. 그리하여 바쁜 일상과 1대간 9정맥의 산길 이어가기 틈틈이 짬을 내어서 2012년에 삼천여 번째 순서로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를 완료하였다.

 

하지만 한강 종주의 경우 남한강 위주로 조성된 종주 길의 특성상 늘 반쪽만 마친 듯이 찜찜했었는데 지난 2월, 드디어 북한강 종주 길이 완성되었다는 뉴스가 들렸다. 기다리던 소식이어서 얼른 종주 길에 나설 준비를 하였으나 마침 바쁜 회사 일과 두어 달 심하게 탈을 일으킨 건강 때문에 차일피일 뒤로 미뤄야만 했다.

 

그러던 차에 건강 회복되고 날씨 더워져 잔차 타기 좋은 5월. 드디어 두 바퀴에 바람 채워 넣고 체인에 기름 바른 후, 북한강 종주를 위해 길을 나서게 되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

 


구간 : 북한강종주자전거길 (운길산역 ~ 신매대교~춘천역)
거리 : 구간거리(86km), 실거리(100km)(접속구간 포함)
일시 : 2013년 5월 12일. 해의 날.
세부내용 : 운길산역 ~ 송촌교 ~ 서종대교 ~ 샛터삼거리/인증센터 ~ 대성리역 ~ 신청평대교 ~ 청평읍 ~ 상천
리 ~ 빗고개 ~ 가평읍 ~ 경강교/인증센터 ~ 옛경강역 ~ 백양리역 ~ 강촌교 ~ 삼악산입구 ~ 의암댐 ~ 덕두원리 ~ 애니메이션박물관 ~ 신매대교/인증센터 ~ 소양교 ~ 춘천역. 

 

 

요즘 마눌과 매 주말 야영산행을 진행하고 있어서 으례이 산더미 같은 박배낭을 꾸리곤 한다. 하지만 근래 운동에 너무 무리를 하였는지 마눌이 몇 년래 처음으로 감기가 걸려서 이번 주말엔 야영산행이 어렵다.

 

때문에 이번 주는 홀로 야영산행을 계획해보는데 아픈 사람 홀로 집에 두고 산으로 들어가기가 맘에 걸려서 일욜날 홀로 북한강종주를 하고 몸이 괜찮아지면 마눌은 전철 타고 춘천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진작에 계획하고 있던 북한강 종주라 따로이 지도를 출력할 필요도 없고, 그저 잔차에 바람 채워 넣고 체인에 기름 발라 부드럽게 만드는 게 준비의 전부이다.   

 

 

북한강/北漢江


강원도와 경기도에 흐르면서, 남한강과 함께 한강의 상류를 이루는 국가하천. 한강 권역의 한강 수계에 속하며, 한강의 제1지류이다. 유로연장(流路延長)이 291.3㎞·하천연장이 155.86㎞이고, 유역면적은 북한지역을 포함할 경우 11,343.24㎢, 남한지역만은 7,787.95㎢이다. 북한의 금강산(金剛山) 부근에서 발원한 금강천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강원도 철원군에서 금성천(金城川)을 합친 후, 화천군 화천읍(華川邑) 휴전선에서 북한강 국가하천 구간이 시작된다. 이후 남쪽으로 흐르다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楊西面) 양수리(兩水里)에서 남한강과 합류하여 한강(국가하천)으로 흘러든다. 지천을 자세히 알아보면, 화천군에서 양구군 쪽에서 흘러오는 서천(西川)·수입천(水入川) 등이 파로호(破虜湖)를 이룬 후 남쪽으로 흐르고, 춘천시의 의암호(衣岩湖)에서 소양강(昭陽江: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원)이 합류한다. 가평군에서는 가평천(加平川)·홍천강(洪川江)이 합류하며 서류하다가 외서면(外西面) 청평리에서 조종천이 합류한 후 양평군에 이른다.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강으로, 유량이 풍부하여 댐 건설에 유리하기 때문에 소양강다목적댐·화천댐·춘천댐·의암댐·청평댐 등이 건설되었고 이에 따라 주변에 파로호·춘천호·소양호·의암호 등 여러 호수가 생겨났다. 예전에는 화천지역에서는 북한강을 낭천이라 부르고, 춘천지역에서는 모진강이라 불렀다. 춘천시는 당시 북한강 유역 내에서 최대 거점도시였으며 조선 초기에는 소양강창을 두고 물자 집산지 역할을 하였고, 모진나루터는 서울에서 소금배가 올라오거나 특산물을 싣고 내려가기도 하고 뗏목 운행도 성하였다. 소양강과 합쳐진 이후의 강을 지칭하던 신연강에 있던 배터는 춘천의 관문이었다. 그러나 1939년 청평댐, 1940년 화천댐, 1962년 의암댐, 1965년 춘천댐이 들어서면서 나루터와 뱃길은 모두 사라졌다. 양수리에서 북한강 서편(45번국도와 46번국도) 길을 따라 남이섬까지 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서 신청평대교를 건너 363번 지방도를 타고 양수리로 이어지는 도로는 강변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저곳)

 (사진은 모두 스마트폰 버전입니다.)

 

 

 

# 북한강자전거길. 86km(운길산역~신매대교~춘천역), 실제 달린 거리 100km.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5월 12일. 일요일. 새벽 4시 30분에 스마트폰 알람을 맞춰 두었지만 정작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는 5시가 다 되어서이다.


아픈 마눌 깨워 아침 차려달라고 하기가 뭐해서 간만에 부엌에 들어가 물 끓여 라면을 준비한다. 오랜만의 부엌 나들이라 뭐가 어디 있는 지도 모르겠다. 혼자 부산떨다가 겨우 이것저것 집어 넣어 잡탕 라면 하나 끓여 먹고 후식으로 과일도 챙겨 먹은 후 화장하고 집을 나선다.

 

배웅 나온 마눌 더러 컨디션이 괜찮아지거든 춘천으로 오라고 이른 후 잔차에 올라 석수역으로 향한다. 

 

 

 

# 일요일 전철은 잔차 휴대가 허용되는데 아예 맨 첫칸과 마지막 칸을 잔차전용 객차를 매달고 왔다.

   

 

 

# 용산역에 내려 중앙선 전철을 기다린다. 20여 분 열차를 기다리는데, 쫄바지를 차려 입은 두어 팀이 합류하더니 이것저것 질문을 하고, 자기들 이야기도 한다. 그 중 나이 지긋한 노인 부부는 양평으로 나물 채취 라이딩을 간다고 한다. 잔차 타고 나물 캐러 가는 이들은 또 처음이다.

   

 

 

# 집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 여 경과 후 운길산역에 도착한다. 북한강, 남한강 등등으로 갈라지는 라이더들이 많이 모였다. 그런데 운길산역 인근에 있다는 인증센터를 찾을 수가 없다. 밝은 광장이라는데...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그냥 역 앞 자전거 도로에 내려 북한강을 따라 북상하기로 한다.

 

 

 

# 곧 두물머리 일대의 강변 경치가 눈에 들어 온다. 간밤에 비가 내렸고 날씨는 잔뜩 흐려 있다. 수변 정취가 아늑하여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멋진 카메라 대신 낡은 기종의 스마트폰이라 마음껏 표현을 못해 아쉽다. 

 

 

   

# 예전에 춘천으로 자전거여행을 갈 때는 내도록 자동차길을 따라 북상해야 했고, 길은 좁은데 차량통행은 많아 아슬아슬한 순간을 많이 겪어야 했지만, 이제는 이렇게 멋진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 이 동네는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길이 젖어 있고 하늘도 잔뜩 흐려 있다. 덕분에 뙤약볕의 공격에서는 벗어나 있어 한결 낫고 부딛히는 공기도 시원하고 상큼하다. 잠시후 멋진 사장교가 나타난다.

 

 

   

# 좌우가 모두 물로 된 물세상인데, 과연 물의 정원이라는 표식이 있다. 이런 장식물도 서 있고.

 

   

 

# 좌측 너머로는 운길산 자락이 보인다.

 

 

   

#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그림 액자의 테두리만 설치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 액자 속으로 들어가 인물사진들을 남기느라 정신들이 없는데, 정작 그 액자에 어울리는 것은 인물이 아니라 물의 정원 그 자체이다.

 

 

   

# 물의 정원이 살아있는 그림으로 액자속에 들어 있다. 좋은 생각이다. 칭찬해주고 싶다.

 

 

   

# 공기는 맑고 강물은 도도하다. 길게 강을 따라 북상한다.

   

 

 

# 멋진 나무터널이 나와 그 그늘 아래 오래 쉬었으면 좋으련만, 좌측 전원주택의 개들이 난리를 피우는데, 그 중 도사견 하나는 크기가 황소 만하다. 그냥 네 다리로 서 있는 키높이만 어른 키만 해서 울타리를 넘는 순간, 큰 사고가 날 것 같다. 아이구야~~ 

 

 

   

# 강을 잘 가꿔놓으니 다양한 즐길거리가 그곳에서 이뤄진다.

 

 

 

   

# 조안면을 지나고, 남양주 영화촬영소, 서종대교를 지나 옛날 대학생 MT를 많이 오던 새터를 지나 북상한다. 이 자전거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강북 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 북상하다가 삼패지구에서 삼패삼거리로 올라서고, 그곳부터는 86번 지방도를 따라  자동차들과 함께 위험하게 달려 화도읍을 거쳐  고갯길을 두어 개 넘어 와야만 했었다.

   

 

 

# 고갯길을 힘들게 올라야 했던 샛터삼거리가 쉽게 눈앞에 나타난다. 모두가 북한강자전거길 덕분이다.

 

 

   

# 샛터삼거리엔 인증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동호인들에게 들으니 운길산역 아래 강변에 인증센터가 있더란다. 결국 이곳의 인증도장을 두 곳에 모두 찍어버렸다.

 

 

   

# 샛터삼거리에서 야미기 고개를 따라 내려가면 대성리 관광지를 휘감아 내려 한강에 합류하는 구운천을 만나게 된다. 전방의 철교는 경춘선이 지나는 곳이다. 

 

 

   

# 곧 청춘들의 숱한 추억을 오랜 세월 담아 주고 있는 대성리역을 만나게 된다. 이 동네로 엠티나 워크숍을 참 많이도 왔었다.

 

 

 

# 대성리역 뒷쪽 강변에는 대성리 국민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숲이 좋고 넓은 광장들이 있어 단체로 야영하고 놀기에 적격이다.

 

 

   

# 예전에는 저 윗쪽의 길로 자동차들과 함께 달려야 했었다.

 

 

 

# 강의 우측으로는 뾰루봉과 화야산이 건너다 보인다.

 

 

 

 

# 이 강변을 따라 북상해 오는 동안 잘 정비된 강 주변에서 다양한 종류의 레저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이란 30평 이상의 집과 2000cc 이상 중형차, 월 급여 500만원 이상, 1억원 이상의 예금 잔고 등 물질적인 기준이 대부분 이더란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이야기가 전혀 달라 진다. 영국의 경우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든 페어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갖고 있으며, 독선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하며 불의나 불법에 대처하는 사람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경우는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며, 자신 만의 맛있는 요리를 하나 쯤은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약자를 돕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질적인 기준에 집착하는 우리와는 참 달라도 많이 다른 기준이다. 자전거길 따라 오면서 본 활발하게 삶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유럽의 기준으로 볼 때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소득을 유지하는 지는 몰라도  중산층의 토대세력이 되기에 충분한 사람들인 셈이다. 강을 잘 가꾸어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의 공간을 넘어 친수(親水)의 공간으로 활용케 하는 것은 국가 중산층의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신청평대교를 지나 청평대교쪽으로 휘감는데 이곳의 강변에도 단체로 운동하는 이들은 물론,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 23km를 달려 왔다.

 

 

   

# 청평에서부터는 호명산 우측으로 휘감아 북한강을 따라 넓게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조종천을 따라 지름길로 북상하는 코스로 자전거길이 변한다. 조종천을 따라 청평자연유원지가 나오는데, 여전히 젊은이들이 단체로 엠티를 많이 와 있다. 세월이 흘러도 이런 것들은 변함이 없다.

 

 

   

# 그러다 청평역 뒷쪽 호명산 산행로 입구를 만나게 된다. 지난 여름 호명산에서 야영하고 무거운 짐과 무더위 때문에 완전히 지쳐서 저쪽으로 하산한 기억이 난다.

 

 

 

# 잠시 더 그 강변을 따라 북상하다가 길가에 벤치가 있길래 그곳에서 오래 휴식을 한다. 간식도 먹고. 건너편 호명산이 당당하다. 

 

 

 

# 벚꽃 필 때면 제법 예뻣을 길이다.

 

 

   

# 오래 휴식한 후 다시 길을 나서는데, 비로소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고 이내 강력한 뙤약볕이 내려 쬐기 시작한다.

 

 

 

# 호명산 등산로 입구 중 하나인 상천역을 지나 길게 북상한다. 상천리 유스호스텔 뒷쪽에 캠프와 숲그늘이 있어 잠시 쉬어간다.

 

 

 

# 그러다 빗고개 우측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다시 그곳에서 쉰다. 예전에는 좌측의 저 고갯길을 따라 한 차례 용을 써서 자동차들과 함께 올라야 했었다.

   

 

 

# 고개가 나오기는 해도 고도감은 없고, 옛 열차터널을 통과하게 되어 서늘하고 편안하다.

 

 

   

# 통상 자전거 여행 도중에 터널을 만나면 엄청난 소음과 자동차들의 무한질주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데, 4대강종주 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과거의 열차 선로와 터널 등을 활용하여 이제는 오히려 터널을 만나는 것이 반갑게 느겨진다. 이곳의 터널은 밝고 시원하다.

 

 

   

# 잠시 더 달려 가평읍내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가평읍을 벗어날 무렵 도로공사하는 곳이 나타나 길찾기가 조금 어렵게 되어 있다. 여러 명의 라이더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내가 길을 찾는 것을 보고 일제히 나를 따라 온다.

   

 

 

# 가평읍을 벗어나는 곳에 경강교가 있다. 여기까지가 경기도이다.

 

   

 

# 경강교 초입에 인증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 막걸리 한 잔 생각이 간절한데 홀로 먹기 뭐해서 그냥 참고 말았다.

 

   

 

# 곧 경강교이다. 예전에 춘천 갈때는 자전거도로는 없고 그냥 도로 갓길로 다리를 건너야 했다.

 

 

 

# 경춘선 철교와 북한강의 흐름이 눈앞이다. 스마트폰을 저지 뒷주머니에 넣고 그때그때 꺼내서 사진을 찍는데, 땀에 젖어 렌즈가 온통 뿌옅다. 때문에 사진 화질이 영 구리게 나온다.

 

   

 

# 경강교를 건너면 강원도이다. 연아가 반겨준다.

 

 

 

# 경강교 우측으로 휘감아 내려 북한강을 따라야 하는데 이곳도 공사중이라 잠시 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예전 경춘선 철교는 레일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로 환호성이 요란하더라.

 

 

   

# 이곳부터는 북한강 본류 우측을 따라 길게 북상한다. 자전거도로가 너무나 잘 되어 있고 바람도 순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나무로 된 자전거 길이 이어지는데 바퀴로 전해지는 나무바닥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 강과 멀어졌던 경춘선 철길이 이곳에서 다시 강으로 접근하여 나란히 달려 간다. 저멀리 백양리 역이 보인다. 그 아래 운치있는 나무 그늘 아래 나물 캐러 나온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다.

 

   

 

# 이 동네는 강변을 따라 팬션들이 쭈욱 이어지고 있어 강을 즐기러 온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중간에 강변을 향한 쉼터가 있어 그곳에서 휴식한다. 젊은 부부가 예쁜 딸과 하얀 강아지와 함께 나들이를 나와 있더라. 그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그들에게 부탁하여 한번 꼬옥 안아 보았다. 순하고 이쁜 강아지인데, 이겨우 육 개월 되었단다. 세상 떠난 우리 순이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 넓은 강을 좌측에 두고 길게 북상하면 강촌유원지를 만나게 된다.

 

   

 

# 강촌유원지를 휘감아 강촌교 위로 오른다. 이곳은 언제나 차가 밀린다.  지난주 야영산행 가면서 강촌나들목을 나와 저 차들처럼 정체에 시달리며 신호를 서너번이나 받은 후에야 겨우 우회전하여 춘천쪽으로 올라 갈 수 있었다.

 

 

   

# 강촌교를 새로이 건설하나 보다. 그 아래 모래밭에 4륜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울리며 돌고 있다. 작년 여름에 회사 워크숍을 와서 직원들과 함께  저곳에서 4륜 오토바이를 탔었다. 그런데 저것 상당히 위험하더라. 강 우측의 좁은 산길로 나래비를 서서 달려가는데, 제대로 교육도 없고 통제도 없이 대여만 하고 있어서 직원 둘이나 사고가 났었 다. 그 중 한 여자사원은 오토바이가 아예 저 강으로 처박혀 버렸다. 다행히 뛰어내려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오토바이가 박살나서 모두 물어 주어야만 했다.

   

 

 

# 강촌교를 건너 강의 좌안을 따라 북상한다. 이젠 거의 다 왔다. 예전같으면 지금쯤 완전히 탈진한 상태가 되어야 할 시점인데, 자전거길이 좋고 평탄하여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 삼악산 등선폭포 들머리를 지나 강과 나란히 북상하다가 위로 솟아 올라 도로곁으로 오르니, 앞쪽에 의암댐이 보인다.

 

 

   

# 의암댐 아래에는 가마우지들이 떼로 몰려 있다. 가마우지는  물고기 사냥의 귀재들인데, 저 댐에 막혀 위로 올라 가지 못하고 떼로 몰려 있는 물고기들이 사냥감일 터이다.

 

   

 

# 잠시후 삼악산장 매표소를 만난다. 몇해 전 겨울에 삼악산을 오를 때 이쪽으로 올랐었다.

 

 

   

# 그 입구에 전망대가 있어 의암호 일대를 구경한다. 저멀리 붕어섬이 보인다. 붕어섬은 모양이 붕어를 닮기도 했고, 붕어가 많이 잡히기도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

 

 

 

# 아랫쪽으로는 의암댐이 보이고.

 

   

 

# 의암호 좌안을 휘감는 403번 지방도와 나란히 북상한다. 의암호의 낚시터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 낚싯꾼 시절 저 좌대 위에서 물고기 비린내를 참 많이도 맡았었다.

 

 

 

# 호수 좌안으로 휘감아 도는데 탁 트인 호수를 눈에 마음에 마음껏 담으며 질주한다. 붕어섬과 저멀리 중도의 모습이 보인다.

 

   

 

# 잠시후 현암리에 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도착한다. 춘천은 애니메이션이나 인형극쪽으로 특화된 문화행사를 유치하여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역시나 좋은 시도이고 의미있는 문화운동이다.이렇게 좋은 자연환경과 특화된 문화를 갖춘다면 서울을 능가하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으리라.

 

   

 

# 이후는 멋진 수변경치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 나타난다. 물 위로 조성된 나무데크길이 참으로 훌륭하여 잔차로 도보로 지역주민들에게 멋진 산책로를 선물하고 있다.

 

   

 

# 멋지고 시원한 경치에 취하여  하나도 힘든 줄 모르고 콧노래 부르며  종착점인 신매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운길산역에서 이곳까지 70.4km이고 집에서 접속거리 포함하면 80km쯤 달렸는데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예전에 자전거 길이 없던 시절, 춘천까지 막국수 먹으러 잔차로 달려 왔을 때는 좁은 도로를 자동차들과 함께 달려 오느라 상당히 지친 상태로 춘천에 도착하였고, 시각도 늦은 오후였었지만 지금은 아직 점심 전이고 힘도 펄펄 넘친다. 모두가 북한강 자전거길의 덕분이다. 참 잘 만들어 두었다. 잘한 일이다.

 

 

   

# 인증센터 팻말 뒤로 신매대교가 보인다. 감기때문에 산에 못갔던 마눌이 나들이 삼아 춘천까지 열차 타고 오겠다고 했는데, 도착 예정이 2시 10분쯤 된단다. 아직 한 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다.  자전거도로 덕분에 춘천까지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다.

 

 

   

# 신매대교를 넘어 춘천역으로 향한다.

 

 

   

# 신매대교를 건너 강변도로를 따라 길게 진행하면 소양강이 북한강과 합해져 의암호를 이루는 소양2교를 만나게 된다.

 

 

 

# 넓은 호수를 안고 있는 춘천의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강 건너 춘천의 근화동과 소양동의 모습이 보인다. 

 

 

 

# 소양2교를 건너면 소양강처녀 동상이 보인다.

 

 

   

# 대중가요의 가사가 랜드마크가 된 경우인데, 단순히 동상 하나 만들고 노래 하루종일 틀어 주는 것 만으로는 스토리의 구성이 너무 취약하다. 좀 더 깊이 있고 품격있는 스토리텔링의 구상이 필요해 보인다.

 

 

   

# 가까이 가서 올려다 보는데, 은근 야하다...

 

 

   

# 강 한가운데에는 쏘가리 조형물도 만들어 두었다. 춘천의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과시적인 동상같은 것을 참 좋아하나 보다. 소양댐에도 유치한 느낌이 나는 소양강처녀 동상이 있던데...

 

   

 

# 옆 모습은 잔다르크의 분위기가 난다.  소양호에 세워진 동상보다는 퀄리티가 좀 더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동상이 아니라 내용있는 스토리이다, 스토리!

 

 

 

# 잠시후 춘천역에 도착한다. 경춘선이 전철화되면서 춘천역도 멋지게 변모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 손도 씻고 땀도 닦아낸 후 마눌을 기다린다. MLB의 유현진 야구경기 보면서 한참을 기다린 후 마눌과 상봉한다. 한 사람은 자전거 타고, 한 사람은 열차 타고 춘천에서 만나니 기분이 색다른가 보다.

   

 

 

# 남춘천역 인근에 있는 남부막국수로 이동한다. 이 집은 춘천 막국수의 원조집인데, 몇해전에 나 홀로 잔차타고 막국수 먹으러 왔을 때 발견한 집이다. 대단히 맛있는 줄은 잘 모르겠는데 면의 질이 메밀 함량이 높고 자극적이지 않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딱이다. 오늘은 수육과 메밀이 들어갔다는 봄봄 막걸리도 한 통 시켰는데 수육은 순하며 부드럽고 막걸리도 제법 맛나더라.  

 

 

   

# 춘천에서 제일 먼저 막국수를 시작했단다. 일반 가정집을 식당으로 하고 있다. 그냥 시키면 설탕을 위에 고명으로 뿌려주는데, 설탕 빼고 먹으니 훨씬 낫다. 

 

 

   

# 이후 남춘천역에서 전철타고 상봉 거쳐 철산역으로 복귀했다. 마눌은 버스로 나는 다시 잔차로 귀가!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강/사/랑의 자전거 여행은 동으로는 미시령 넘어 속초로, 서쪽으로는 김포 건너 강화도로, 남쪽으로는 남해바다 가까운 천리길 고향 진주까지, 북쪽으로는 자유로 타고 판문각까지 이어졌었다. 그외에도 막국수 먹으러 춘천으로, 아이스께끼 사먹으러 강화로, 바다바람 쐬러 대부도로 등등... 남들 들으면 어이없는 웃음 나올 테마로 두바퀴를 굴러 돌아다녔었다.

 

그때는 자전거도로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대부분 국도나 지방도를 따라 차량들과 함께 달려야 해서 위험하기도 하고, 자동차 매연때문에 건강에도 썩 좋지 않은 라이딩 환경이었다. 무엇보다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어서 힘이 들기도 하거니와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도로를 달리느라 엄청난 높이의 고개를 쉼없이 오르내려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제, 전 국토를 아우르는 국토종주와 4대강 자전거도로 및 여타 지자체 단위의 자전거도로와 연계 자전거도로들이 많이 생겨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멋진 경치를 마음껏 구경하면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북한강 자전거 도로 역시 그러해서 예전에는 덕소삼패까지의 한강 자전거길 이후로는 화도 거쳐 대성리까지 좁은 지방도를 자동차무리와 함께 달리면서 까마득한 고갯길을 두 개나 넘어야 했고, 대성리, 청평 지나 가평까지 다시 자동차 매연에 시달리며 46번 국도를 달려야 했다.

 

가평에서부터는 그나마 북한강변을 달리게 되어 시원한 강바람을 즐길 수 있어 조금 낫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자동차 매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경강교, 춘성대교, 백양리, 강촌, 삼악산을 지나 의암댐 전에서 북한강을 다시 건너 46번도로를 따르다가 팔미교차로에서 춘성로를 따라 춘천으로 들어가면 춘천고속터미널이 춘천에 도착하였음을 알려 주었었다.

 

그때쯤이면 해는 어둑어둑해지고 몸은 극도로 피곤하기 마련이어서 내가 이 먼길을 왜 왔을까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기 마련인데, 이제 북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건설되고 풍광 좋은 그 강변을 따라 큰 높낮이 없이 편안하게 경치 구경해 가며 달리다보니 금세 춘천에 도착하게 되어 있다.

 

이제 이렇게 편안하고 경치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생겼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모여 들면 가족간에 친지간에 둉료들간에 우애가 더욱 돈독해져서 행복지수가 올라 감은 물론, 그들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니 사회 인프라의 역할이라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며칠 전 뉴스에 "누더기 길이 된 북한강 자전거길"이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뜨면서 날림공사로 북한강 자전거길이 누더기가 되었고 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일 내가 북한강길을 전부 달려본 결과, 중간에 몇몇곳 붉은 색으로 포장을 덮은 곳에 박리현상이 일어나 포장이 벗겨진 곳을 발견할 수는 있었지만, 무슨 누더기가 되거나 사고위험을 느낄만 한 곳은 볼 수 없었다.

 

물론 개통한지 세달여 만에 벌써 포장이 벗겨지는 곳이 생겼다는 것은 추운 겨울에 제대로 양생을 하지 않고 서둘러 개통한 원인일 터이고 해당 업자나 감독관에게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 보수하게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무슨 조그만 문제점만 있으면 마치 그 사업 전체가 문제이고,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처럼 몰아부치는 행태는 반드시 반성해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 언론의 선정주의적 자세와 침소봉대, 견강부회하는 습성도 반드시 뜯어 고쳐야 할 행태이고...

 

아무튼 새로이 조성된 북한강자전거길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나란히 달리면서 서로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간중간 맛난 것도 많이 사먹고 춘천에 들러 막국수나 닭갈비같은 향토 음식도 맛보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좋은 토대의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생각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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