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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하트코스-초보 마눌의 첫 라이딩!

강/사/랑 2013. 7. 1. 16:25

[잔차이야기]하트코스


 

 

  

강/사/랑의 마눌은 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고 한번 시작하면 제법 열심히 하는 축에 속한다. 백두대간 종주 이후 교회다니느라 한동안 운동을 멀리해서 전형적인 아줌마의 몸매로 여러해를 지내더니 작년부터 피나는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왠만한 아가씨들보다 날씬한 몸매를 되찾았다. 덕분에 산에 들어가면 자기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막 내달리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런 마눌이 전혀 배우지 못한 운동이 있으니 그것은 수영과 자전거타기이다. 원래 수영이나 자전거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기 마련인데, 그럴 기회가 없었나 보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재개한 이후 산은 열심히 따라 다녔지만, 내가 잔차를 몰고 나갈때면 홀로 집을 지켜야 했다. 그게 싫었던지 지난 달부터 동네 인근에 있는 광명 경륜장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자전거 교실에 등록을 하더니 혼자 열심히 배우기 시작하더라.

 

자기 몸에 맞지도 않는 내 MTB를 몰고 나가서 홀로 잔차와 씨름을 하거나, 퇴근하여 잔차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퇴근 길목에 기다리고 있다가 밤 늦도록 과외수업을 요청하였다. 양 다리에 멍과 상처가 수십곳 나도록 열심히 하여서인지 잔찻길에 데리고 나가 보면 느리기는 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곧잘 따라 오기는 한다.

 

그래서 자기 몫으로 MTB를 하나 장만해 주고, 각종 장비를 갖춰준 후 본격적인 장거리 라이딩에 데리고 나갈 작정을 하였다. 무슨 일이든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의미있는 일에 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시작하고 보는 것이 올바른 결과를 이끌어 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섬진강 자전거길이 개통하는 날에 맞추어 둘이서 명품자전거길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그 섬진강길을 달릴 계획을 잡았다. 오고 가는 교통편 예매하고 준비를 하고 있을 즈음, 갑작스레 가족모임이 결정되어 섬진강길은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이런저런 대안을 찾아보다가 수도권 잔차족들에게 잘 알려진 하트코스를 달려 보기로 했다. 하트코스는 한강자전거길을 중심으로 안양천, 탄천, 양재천, 학의천 자전거길을 이어서 달리는 코스로 그 모양이 하트를 닮았다 해서 하트코스라 불리우고, 그 길이는 70여 km쯤 된다.

 

예전에 서너차례 달려본 경험이 있는 길로써 높낮이가 없는 강변길이라 경치도 좋고 힘도 적당히 들어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훈련코스로는 안성맞춤인 코스이다. 처음 나서는 장거리 라이딩에 긴장하는 마눌 격려하고 잔차에 바람도 빵빵하게 채워 준다!

 

자. 출발해보자,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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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마눌의 첫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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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3년 6월 29일 흙의 날.
라이딩코스 : 광명 -> 기아대교 -> 안양천자전거길 -> 가산동 -> 자전거길 복귀 -> 한강합수부 -> 탄천합수부
-> 양재천 갈림길 -> 과천 -> 인덕원 -> 학의천 자전거길 -> 안양자출사공원 -> 안양천자전거길 -> 광명.

라이딩 거리 : 72km.


 

2013년 6월 29일 흙의 날.

저녁에 가족모임이 예정되어 있고 사무실에도 나가봐야 해서 먼곳을 가기는 어렵다. 이제 겨우 잔차 3,4주 배운 마눌은 장거리 라이딩에 겁을 먹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도전이 신나는 모양이다.

 

아침 챙겨 먹고 잔차 바람 채워 넣은 후 둘이서 나란히 잔차 몰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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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구형 스카트폰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음)

 



#  하트코스 개념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장거리 라이딩이 처음인 마눌은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모양이다.

 

 

 

                                       # 기상청에서는 오늘 폭염주의보를 예보하고 있다. 아침부터 엄청난

                                    열기가 느껴진다.

 

 

 

                                         # 기아대교 건너 안양천자전거길에 올라 선다.

 

 

 

                                        # 날 뜨거우니 자전거도로가 한산하다.

 

 

 

                                         # 변속은 아직 배우지 못했고 그냥 달릴 줄만 안다.

 

 

 

                                         # 변속을 못배웠으니 언덕을 만나면 끌고 올라 간다.

 

 

 

                                        # 회사에 나가 봐야해서 잠시 잔차길을 벗어나 가산디지털단지로

                                    향한다.

 

 

 

  # 회사에 들러 일 몇가지 처리하고 휴일에도 일하는 직원들 격려한 후 나가니 혼자서 잔차 연습이 한창이다.

 

 

 

                                         # 안양천 강둑엔 이런 멋진 숲터널이 있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그늘 좋고 바람 좋은 곳이다.

 

 

 

                                         # 강변으로 내려가 강력한 뙤약볕을 고스란히 맞으며 길게 북상한다.

                                     긴장되고 무덥고 힘들면서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 구로를 지나 영등포 언저리를 통과한다.

 

 

 

  # 길게 북상하여 한강합수부에 도착한다.

 

 

 

  # 저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이 건너다 보인다. 불수사도북하는 친구들은 저 산 어디쯤에서 걷고 있을 터이다.

 

 

 

  # 엄청난 무더위다.

 

 

 

 # 때문에 평소보다 한산한 편이다.

 

 

 

                                        # 합수부에서 한숨 돌린 후 한강자전거길로 동진한다.

 

 

 

                                         # 성산대교, 선유도, 양화대교, 당산철교 아래를 지나면 여의도로

                                      접어들게 된다. 좌측으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 한강변엔 벌써 수영장이 개장하여 물놀이가 한창이다.

 

 

 

                                        #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철교와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

                                     대교에 이른다. 여름엔 강변의 다리 아래가 가장 시원하다.

 

 

 

                                         # 반포대교 아래엔 잠수교가 있어 한강자전거길 중 유일하게 건널목

                                     이 있다.

 

 

 

 # 한강엔 곳곳에 다양한 레저시설이 있다. 수도 한 가운데 이렇게 큰 강에 이렇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곳이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 한남대교에 도착.

 

 

 

                                         # 소실점 놀이.

 

 

 

                                         # 요즘 단속을 하는지 안양천 자전거길에 막걸리 파는 곳이 하나도

                                     없어서 빈속으로 이곳까지 왔다. 마침 곳곳에 중국집이나 치킨집

                                     광고지가 있길래 중국음식을 주문했다.

 

 

 

                                         # 짬짜면과 콩국수.  허기진 상태라 먹을 때는 맛나게 잘 먹었는데,

                                     재료에 문제가 있었는지 하루종일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거북했었다.

 

 

 

                                         # 점심 먹은 후 다시 한강을 따라 북동진한다.

 

 

 

                                         # 동호, 성수, 영동, 청담대교를 잇달아 지난다. 품질 좋지 않은 음식

                                     탓인지 마눌도 많이 힘들어 한다.

 

 

 

                                         # 길게 달려 드디어 탄천 합수부에 도착한다.   한강자전거길은 이곳

                                     에서 탄천을 지나 잠실, 광나루를 거쳐 하남으로 북상하다. 하지만

                                     하트코스는 한강을 버리고 탄천을 따라 우틀하여 남진하게 된다.

 

 

 

                                         # 탄천을 따라 남진. 곧장 가면 성남, 분당으로 향하게 된다.

 

 

 

                                        # 잠시 달리다 탄천2교에서 우틀하여 탄천을 버리고  양재천자전거

                                    도로에 올라 서게 된다.

 

 

 

                                        # 양재천 자전거도로는 양재천을 따라 좌우로 대치동,  도곡동, 개포

                                    동 사이로 이어지는데, 예전에는 도로 여건도 나쁘고 인라인, 산책

                                    객, 자전거 등이 뒤섞혀 아주 위험했었다. 하지만 오랫만에 갔더니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완전히 분리했고,도로도 깔끔히 다시 포장

                                    해 두어 최고의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 두었다. 부자동네라 그런가?

 

 

 

                                        # 하지만 그 동네를 벗어나면 수도권 자전거 도로 중 최악의 도로가

                                    나타난다.

 

 

 

                                         # 같은 양재천 자전거 도로인데, 이곳은 쉼터도, 식수대도 없고, 뙤

                                     약볕 피할 곳 하나 없다.  게다가 자전거 도로를 저질 우레탄으로

                                     포장하여 자전거가 나가지를 않는다. 비라도 내리면 우레탄이 물

                                     기를 흠뻑 머금어 물먹은 스펀지 위를 달려야 한다. 비온 뒤에 이

                                     곳을 지나면 힘도 들거니와 온 몸이 흙탕물 범벅이 된다.  도대체

                                     어느 모자란 인간들이 이런 질나쁜 우레탄으로 포장할 생각을 했

                                     을꼬?

 

 

 

                                         # 쌩초보 라이더가 난생 처음 장거리 운행에 나선데다 엄청난 뙤약

                                     볕에 저질의 우레탄 도로까지... 삼중고에 시달려 많이 힘들어 한

                                     다.

 

 

 

                                         # 그나마 햇볕 피할 수 있는 굴다리 아래에서 오래 휴식한다.

 

 

 

 # 과천이 가까워지면서 관악산이 눈에 들어 온다.

 

 

 

 # 과천은 서울의 관문인 도시이고  세종시때문에 위기이기는 하지만 행정 중심지인데,  자전거도로를 저따위로

     방치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과천 성당쯤에서 자전거도로가 끝나고 일반도로로 올라 서게 된다.

 

 

 

 # 하트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이곳 과천구간은 자전거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한다.

 

 

 

         # 정부청사 앞에 있는 카페에서 팥빙수 하나로 무더위를 식힌다. 이 집 팥빙수는 장독 뚜껑 크기의 엄청

           큰 그릇에 팥빙수를 담아 주어서 전투적 모드로 먹어 주어야 한다.

 

 

 

 # 과천시내를 통과하여 안양 인덕원까지는 내내 일반도로를 달려야 한다. 마눌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 인덕원에서 드디어 일반도로를 버리고 자전거도로에 복귀할 수 있다. 학의천을 따라 서진하는데 관양동에 이르

     자 어느 다리 아래에 엄청난 규모의 잉어떼가 모여 있다.    이 넘들은 봄철에 산란하러 한강에서 지류로 북상한

     넘들인데 한강으로 돌아 가지 않고 이 얕은 개천가에 모여 인간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얻어 먹고 있다.

     대부분 40cm가 넘는 대물들이다.

 

 

 

                                         # 난생 처음 하는 긴 장거리 라이딩에  지금쯤 엉덩이가 엄청나게

                                     아플 것이다.

 

 

 

                                          # 비산동쯤에서 학의천을 버리고 안양천자전거도로에 올라 서게 된

                                      다. 평소에는 산책객들로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무더위 때문에 아

                                      주 한산하다.

 

 

 

                                         # 힘이 많이 드는지 다리만 만나면 쉬자고 한다.  처음엔 다 그런 법

                                     이다. 하지만 오늘 때문에 한계단 성장하는 것이다.

 

 

 

                                         # 소하리 직전의 긴 오르막. 변속은 아직 힘들고 어려운 모양이다.

 

 

 

광명 KTX역 옆으로 해서 집에 돌아 온다. 속도계에는 72km가 찍혀 있다. 예전에 산본에 살때는 하트코스 한 바퀴에 90km 이더니 광명으로 이사온 이후 거리가 많이 짧아졌다. 

 

하지만 마눌에게는 자전거 배운지 3,4주만에 처음으로 겪어보는 긴 장거리 라이딩이라 엄청나게 힘들고 긴장되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평소에 운동 좋아하고 자기관리가 되어 있어서인지 의외로 걱정한 것 보다는 많이 힘들어 하지 않았고, 회복도 빠르다.

 

무엇보다도 자전거라는 신세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흥미롭고 재미있는지 신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래, 그렇게 새로운 세계를 접해보고 새로운 성취감을 느껴보시게!

 

이후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하고 옷 갈아 입은 후 가족모임에 나갔다. 하루가 참으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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