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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임진각-이산(離散)의 현장 임진각! 본문

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임진각-이산(離散)의 현장 임진각!

강/사/랑 2013. 7. 2. 11:55
[잔차이야기]임진각/臨津閣

     

 

갈수록 애절한 이산가족찾기-벽보는 빗물에 젖고 사연은 눈물에 젖고.

 

이산가족찾기 낮방송이 끝난 6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KBS방송국을 찾아 가족들의 명단을 확인하는 등 혈육을 찾는 이산가족의 발길은 끊어질 줄 모른다. KBS에서는 이날 중앙홀에서 VTR수상기를 설치, 오전 10시부터 지난달 3일 방송된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재방영했는데 수백명의 이산가족들이 수상기 앞에 몰려 이미 방송된 가족들의 명단을 초조한 표정으로 재확인하였다. 한편 이산가족찾아주기 방송 6일째인 5일 밤 늦게까지도 혈육을 찾으려는 이산가족들의 발길이 계속되었으며 수백명은 밤을 세우기도 하였다. 황해도 재령에서 단신 월남한 李完榮씨(47.사업.구로구 개봉동)는 형님 兌榮씨와 元榮씨를 찾는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치켜들고 기다리다 밤이 늦도록 아무 소식이 없자 "황해도 재령사람 나와 보시오"라도 외치며 눈물을 터뜨려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동아일보 1983년 7월 6일 기사>


136일간 이산가족찾기 방송 끝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KBS TV 생방송이 14일 새벽 4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30일밤 첫방송 이래 136일 동안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에서 100,952건의 신청에 총 53,536명이 출연, 10,189명의 가족이 혈육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새벽 3시 35분 가족찾기 생방송은 정성임부인(65)이 해방전 평양에서 헤어진 형부 박원복씨(68)와 조카 박춘내(46), 박춘미씨(43)를 찾는 사연을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총 453시간 45분간 계속된 이번 생방송에는 연 20만명의 인원이 동원되었고 시청률 75%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동아일보 1983년 11월 14일 기사>

 

 

그 세월이 벌써 30년이 지났나 보다. 그 방송은 처음에는 6.25 발발 33주년을 맞아 '지금도 이런 아픔이'란 주제로 KBS에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란 1회성 프로를 방송했단다. 그런데 뜻밖에 엄청난 신청자의 물결이 이어지면서 방송이 연장되었고 그해 11월까지 장장 5개월여에 걸친 유례 없는 장기 방영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전쟁과 분단의 아픔은 그런 것이었다. 전쟁을 일으킨 추동력은 이데올로기의 왜곡된 신념이고, 전쟁을 결정한 자들은 소수의 결정권자들이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全 민족이 全 세대에 걸쳐 지고 가야 할 천형 같은 굴레인 것이다.

 

그리하여 부모와 자식이, 남편과 아내가, 형제와 자매가 서로 뿔뿔이 흩어져 생사도 알지 못한 채 피눈물을 흘리며 긴 세월을 고통에 시달려 왔던 것이다. 그 아픔이 그 열망이 전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방송을 탄생시켰고 인류 역사상 어디에도 볼 수 없는 가족 찾기의 긴 행렬을 만들어 내었다.

 

그 방송이 1983년 6월 30일에 시작되었으니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것이다. 당시에 戰後 33년이 흘러서 이미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었던 이산가족들은 다시 30년이 흘렀으니 이제는 중년은 노년으로, 노년은 망자가 되어 이산의 아픔은 그들만의 고통으로 잊혀져 가고 있다.

 

이제 전쟁을 일으킨 자들도 세상을 떠나고 그 아들들이, 손자들이 정권담당자들이 되었지만, 통일은 갈수록 요원한 신기루가 되어 가고 전쟁피해자들의 전 생애에 걸친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른 이념의 전쟁들이 아직도 이 땅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두 바퀴 굴러 이 땅 곳곳을 누비는 강/사/랑의 발길이 이북 개성땅이 건너다보이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이르렀는데, 갈 수 없는 북녘 고향 땅에 대한 그리움과 실향의 아픔들이 알알이 글씨와 그림이 되어 매달린 그곳에 단순히 통일의 염원만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의 이념전쟁이 그대로 글씨와 그림이 되어 그 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더라.

 

전쟁으로 인한 離散의 아픔이 전 민족의 전 생애와 전 세대에 걸쳐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이산(離散)의 현장 임진각!


 

거리 : 구간거리(85km)
일시 : 2013년 6월 30일. 해의 날.
세부내용 : 문산역 ~ 반구정 ~ 임진강역 ~ 임진각 국민관광지 ~ 반구정 ~ 당동리 ~ 문산읍 ~ 1번 국도  ~ 파주
역 ~ 월릉역 ~ 조리읍 ~ 일산 중산동 ~ 풍산역 ~ 백마역 ~ 도촌천 ~ 대곡역 ~ 행주 IC ~ 신행주대교 ~ 한강자전거길 ~ 한강합수부 ~ 안양천자전거길 ~ 광명 소하리 

 

 

6월 29일 토욜날 하트 코스 한 바퀴 돈 후 집에서 씻고 가족모임에 나갔었다. 그 밤에 몸 컨디션 안 좋은 이들이 많아 간단히 저녁만 먹고 헤어졌는데, 그게 아쉬워 뒷날 자유로 끝 임진강 가에 있는 메기 매운탕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마눌은 자전거를 배운지 이제 막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장거리는 난생 처음인데도 하트 코스 한 바퀴의 후유증도 별로 없고 의외로 쌩쌩하다. 그래서 뒷날 임진강 가는 길은 잔차를 가지고 가기로 한다. 통상 임진강까지는 잔차를 타고 북상했다가 문산역에서 열차에 싣고 귀가하는 방식을 선택하는데, 가족모임이 있으니 이번에는 거꾸로 전철 타고 올라갔다가 잔차편으로 귀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임진각 다녀오는 길은 행주대교까지는 1번 국도를 따라 남하해야 하는 길이라 마눌로서는 어제에 이어 다시 난생처음으로 겪는 긴 국도여행이 될 것이다. 그것이 또 하나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잔차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네. 기대하시라! 



임진각국민관광지/臨津閣國民觀光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에 있는 관광지. 임진각과 북한기념관, 각종 기념비 및 통일공원 등으로 이루어진 통일 안보관광지이다. 1972년 임진각이 세워진 후 조성되기 시작하여 2005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군사분계선에서 7km 남쪽에 있다. 임진각 안에 있는 경기평화센터는 약 300㎡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지하 1층에는 세계 희귀 패류, 1층에는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서는 최근의 북한 실상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며, 3층은 전망대이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이고 연중 무휴이다. 임진각 본관 건너편에는 1986년 9월 26일 조성된 망배단(望拜壇)이 있다. 매년 명절 때면 실향민들이 이곳에 와서 고향을 향해 절을 하는 곳으로 향로와 망배탑이 있다. 망배단 뒤쪽에는 1953년 건설된 자유의 다리(경기기념물 162)가 놓여 있다. 길이 83m, 너비 4.5∼7m, 높이 8m로 목조와 철조를 혼합하여 만들었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에 한국군 포로 1만 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다리라고 해서 ‘자유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통일로와 자유로를 통하면 서울에서 교통도 편리해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곳저곳)

(사진은 모두 스마트폰 버전입니다.)

 

 

 

# 임진각 가는 길. 85km(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전날 72km 하트코스를 돌고 저녁엔 가족모임을 가졌지만 의외로 쌩쌩하다. 좋다, 그 기분 그대로 한번 가 보자!

 

 

 

# 어제 수도권은 폭염주의보 였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2, 3도 더 높다고 한다. 어제 변속 방법을 조금 익혀 웬만한 오르막은 씩씩하게 치고 오른다.

 

 

 

# 석수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기로 한다.

 

 

 

# 오늘은 외곽의 국도를 달려야 하는지라 나도 MTB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막 전철에 탑승하려는 순간,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아 오늘 가족모임은 취소라고 연락이 온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이왕 나선 김에 모임과는 상관 없이 가 보기로 한다.

 

 

 

# 신도림, 합정, 그리고 디지털미디어단지 역에서 세 번이나 열차를 갈아 타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단지에서 경의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 폭염주의보 때문인지 열차 안은 텅텅 비었고, 에어컨이 너무 강해서 덜덜 떨며 가야 했다.

 

 

 

# 집에서 두 시간 넘게 걸려 문산역에 도착하였다.

 

 

 

# 문산역을 출발하여 애초에 가족모임을 하기로 한 반구정으로 향한다. 문산읍에서 잠시 길을 찾아 헤매다 37번 도로 따라 북상해서 당동리 지나 사목리로 접어든다. 이제 긴 오르막은 제법 쉽게 변속해서 오를 줄 안다.

 

   

 

# 반구정은 조선초 명정승인 황희가 말년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세운 정자이다. 짝 伴, 갈매기 鷗 자를 써서 갈매기를 벗삼아 지낸다는 뜻을 지녔다. 지금이야 반구정은 메기 매운탕집으로 더 유명하다. 우측에 있는 어부집은 지난번에 가 보았고 이번에는 나루터집으로 가 보기로 한다.

 

 

 

# 우와~ 이 집은 음식점이 아니라 기업이다. 그것도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 수준이다. 대기표를 받고 4,5십분을 기다리는데 어림잡아 손님이 2백여 명은 되어 보이고 그후로도 끊임없이 들락거린다.

 

 

 

# 도대체 하루 매출이 얼마쯤 될까?

 

 

 

# 메기매운탕 작은 것이 3만원이다. 밥하고 맥주 추가하니 4만원 가량 되는데, 우리 단골인 청평의 미도집에 비해 양도 맛도 못한 편이다. 그래도 매콤한 것이 메기 특유의 흙냄새를 잡아 맛나기는 하더라. 장어구이도 하는데,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서 1인 분에 4만원이나 한다. 4인 가족이 와서 식사하고 술 한 잔 하면 2십만 원은 나온다는 얘기다. 그 돈이면 복요리를 먹거나 스테이크를 먹겠다.

 

 

 

# 어쨌건 사람들에게 맛집으로 각인되어져서 이런 규모의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장사란 이렇게 해야 하는 법이다. 참으로 대단타~~!!

 

 

 

# 기다리는 시간 포함해서 두 시간이나 소모했다. 이제 목적지인 임진각을 향해 길을 나선다.  아직 변속이 서툴러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끝까지 오르지를 못한다.

 

 

 

# 잘 닦여진 긴 농로를 따라 북상한다.

 

 

 

# 개성으로 향하는 철길을 건너고 도로에 올라 좌틀하여 진행하면 임진강역이 나온다. 문산 이후의 역들은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나 보다.

 

 

 

# 드디어 임진각에 도착이다. 4, 5년만에 와 보는 모양이다.

 

 

 

# 증기기관차 모형이 서 있다.

 

 

   

# 이곳은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휴양 및 안보 관광으로 활용되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지라면 어디에나 있는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가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쪽에서 애절하면서도 성량이 풍부하고 가슴 밑바닥에서 울리는 노랫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 본다.

 

 

 

# 가까이 가보니 안숙선 명창이 제자들과 함께 방송 리허설을 하고 있다. KBS 열린음악회에서 이산가족찾기 방송 30주년 기념방송을 한단다. 아, 그 방송을 한 지가 벌써 30년이 지났구나! 1983년이면 내가 군에 있을 때인데, 온 나라의 눈들이 그 방송을 향하고 있을 때이니 나도 눈시울 붉히며 봤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구나! 안숙선 명창은 자그마한 몸에서 어떻게 그렇게 크고 좋은 소리가 나오는지? 그 소리에 이끌려 끝까지 다 들었다. 싸인을 하나 받고 싶었는데, 마침 수첩을 가지고 가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

 

 

 

# 농구선수와 결혼했던 여자 아나운서가 이곳의 진행을 맡았나보다. 방송 멘트를 열심히 외우고 있더라.

 

 

   

# 자유의 다리를 찾았다. 현재 민간인이 북쪽까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최북단이 되겠다.

 

 

 

#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각종 글과 그림들이 숲을 이루고 매달려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통일 염원이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더라.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과 규탄의 글과 그림들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띈다. 그들 눈에는 통일의 걸림돌이 남한 정부이고 남한 체제인 모양이다. 전쟁이 일어난 지 63년이고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한지가 30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이념의 전쟁 속에 휘말려 있다. 그들은 또 얼마나 많은 이념의 희생자와 이산의 아픔을 만들어 내려고 그러는 걸까?

 

 

 

# 철조망 너머로 임진강 철교가 보인다.

 

 

 

# 분단의 철조망 앞에 핀 금계국이 처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 개성까지 22km 거리란다, 잔차 냅다 밟으면 4, 50분 거리이다. 젊은이들이 통일의 염원을 매달고 있다.

 

 

 

#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무수한 총알자국이 전쟁의 참상을 말해준다.

 

 

 

# 이후 임진각에 올라 북쪽을 조망해 본다. 임진강 철교와 너머로 개성 땅이 바로 코앞이다. 저곳에 도라산역이 있고 그 너머에 개성공단이 있다.

 

 

 

# 굽이치는 임진강과 그 너머로 개성 장단면이 보인다.

 

   

 

# 임진각에서 이곳저곳 돌아보고 북녘땅도 오래 지켜본 후 길을 나선다. 왔던 길을 따라 문산읍까지 가야 한다. 이곳에는 평화누리길이란 테마길이 조성되어 있다.

 

 

 

# 이번에도 오르막 끝에서는 끌바를 했다. 변속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강습받는 곳에서는 아직 변속을 시작도 안 했다고 한다.

 

 

 

# 문산읍 초입으로 돌아 왔다. 다리 건너 문산천 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자동차들을 피할 수 있는 길인 모양인데 귀찮아서 그냥 좌안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 문산읍을 지나면서 부터는 1번 국도를 따라 길게 남하한다. 난생 처음 자동차들과 뒤섞혀 국도를 주행하자니 많이 긴장되는 모양이다. 오늘은 의외로 큰 차들보다 작은 경차들이 계속 위협 운전을 한다. 특히 작은 모닝 한 대는 의도적으로 나를 길 바깥으로 몰아 부친다. 폭염주의보 하의 도로는 열기가 엄청나다. 어느 그늘진 쉼터에서 한숨 돌린다.

 

 

 

# 파주역, 월릉역을 지나 계속 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간다.  파주시는 외곽으로 우회하고 조리읍을 지나면서는 98번지방도를 타고 일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그동안 긴 오르막을 서너 개 만났는데, 이제는 변속이 많이 익숙해져 잔차에서 내리지 않고 곧장 고개를 넘어 잘 따라 온다.

 

   

 

# 길게 달려 일산으로 접어들어 한북정맥이 지나는 고봉산 곁을 지나고 일산 시내로 들어가 전철길을 좌측에 두고 달려 간다. 좌측에 풍산역이 보인다.

 

 

 

# 일산은 계획된 신도시라 인도가 아주 넓다. 그런데 자전거도로는 길 건너에만 있어 보도블록이 있는 이쪽은 승차감이 아주 나쁘다.

 

 

 

# 아주 오래전 경의선 열차 타고 놀러오던 백마역을 지나고 일산을 벗어난다. 도촌천에서 농로를 따라 구불구불 가다가 대곡역을 지나고 행주나들목 인근에서 길 찾기에 조금 애를 먹었다. 행주나들목에 접근하면서 긴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갓길에 차들이 많이 불법주차되어 있어 인도로 올라갔다. 마눌 앞세워 내리막을 제법 속도를 내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마눌이 급정거를 해 버린다. 앞에 보도턱이 나와 놀래서 서버린 모양이다. 그냥 통과하면 되는데... 문제는 나다. 요즘 계속 로드바이크만 타고 다녀서 MTB는 클릿이 길이 나지 않아 아주 빡빡한 편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얼른 클릿에서 신발을 분리해야 하는데 빡빡해서 잘 빠지질 않는다. 어어~  하면서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도로 쪽으로 쓰러지면서 무릎과 엉덩이쪽에 상처가 났다. 피도 보고... 기 죽을까 봐 화도 못 내었다. 앞으로는 급정거를 하지 말고 전방을 잘 살핀 후 미리 감속해서 서도록 해라!  그리고 웬만한 높이는 그냥 통과해도 된다. MTB는 산에서 뛰어 노는 잔차이니 아주 튼튼하다!

 

 

 

# 드디어 행주대교에 도착했다. 이제는 자동차 걱정없이 전용도로로 가면 된다.

 

 

   

# 한강 하류 쪽으로 해가 진다.

 

 

 

# 석양빛이 아름다워 오래 서서 노을 감상을 한다.

 

   

   

# 그 방향으로 넓게 펼쳐 보았다. 가운데 김포대교와 우측에 일산의 아파트 단지들, 그리고 좌측 멀리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희미하게 보인다.(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앞으로 이 행주대교 위에 자주 올 일이 있을 것이다.

 

 

 

# 행주대교를 건너 아래로 휘감아 내려가면 한강 자전거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아라뱃길의 시작점인 김포 터미널이 나오고 우틀하면 한강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 이제 느긋하게 달려 보자.

 

 

 

# 잠시 달려 방화대교 아래에 있는 쉼터 매점에 도착한다. 이 집에는 라면을 자동으로 끓여 파는 기계가 있다. 알미늄 호일 그릇 안에 스프와 라면을 넣으면 물이 나오면서 곧바로 끓기 시작한다. 

 

 

   

# 파전에 막걸리까지. 오늘 저녁식사는 이걸로 하세!

 

   

 

# 방화쉼터에서 출발하는 동안 날이 어두워졌다. 앞뒤 등불 밝히고 달리는데, 뜨거운 한낮의 열기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잔차길은 만원이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천천히 달려라 제발! 마곡철교, 가양대교를 지나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에 도착한다.

 

 

 

# 강 건너 강변 북로의 불빛과 난지도 하늘공원이 건너다보인다. 불 밝힌 요트 한 척 여유롭고... 잔차여행용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 사야 할까 보다. 야간에는 구형스마트폰으론 사진이 찍히질 않는다.

   

 

 

# 한강 하류 방향.

 

 

 

# 물 먹고 한 숨 돌린 후 우틀하여 안양천 자전거도로에 올라 선다. 목동쪽 야경.

 

 

 

# 안양천에도 다리가 아주 많다. 양평교, 목동교, 오목교 등등... 마눌은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면서 다리를 만날 때마다 휴식을 하자고 한다.

 

 

 

# 이틀간 160km 가까이 달렸으니 그럴만도 하다. 자전거 배운지 한 달 만에 하트 코스 한 바퀴 돌고 바로 뒷날 임진각까지 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 이후 신정교, 오금교, 고척교, 안양천철교, 안양교, 광명대교, 철산교, 금천교, 안양천교, 시흥대교, 기아대교를 지나 소하리로 돌아왔다.

 

 

 

# 이틀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 왔다.

 

   

 

이렇게 쌩초보 마눌 앞세운 이틀 간의 잔차나들이를 무사히 끝 마쳤다. 남들이 보면 좀 무모해 보이고 위험한 일일 수도 있는 잔차길이었다. 이제 겨우 잔차 배운지 한 달밖에 되지 않고 변속도 할 줄 몰라 2*7 기어비로 넘어지지 않고 달릴 줄만 아는 사람을 앞세워 하트 코스 한 바퀴에 임진각에서 집까지 국도를 자동차들과 함께 달리게 했으니...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두려움 없이 도전할 때 작은 성취나마 이뤄낼 수가 있는 법이다.이제 마눌은 혼자서도 웬만한 거리의 잔차여행은 문제없이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틀간 만났던 여러 상황들과 그 상황마다 배운 잔차 운전법과 변속법 등은 강습받는 것과는 또다른 실전의 경험을 얻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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