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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이야기]수리산 임도(2013년 9월) - 아야야~ 장경인대염 본문

잔차이야기/잔차 이야기

[잔차이야기]수리산 임도(2013년 9월) - 아야야~ 장경인대염

강/사/랑 2013. 9. 30. 19:33
[잔차이야기]수리산 임도(2013년 9월)


 
백두대간 종주 막바지일 때이니 2006년인가 보다. 그때는 백두대간 종주 외에도 자전거에 빠져 있던 때여서 주중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주말에는 백두대간을 가곤 했다. 때로는 홀로 잔차 몰고 이곳저곳 1일 100km정도 거리를 목표로 싸돌아 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중 평생을 자리에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이 산행과 라이딩으로 너무 무리를 했는지 어느날 갑자기 왼쪽 허벅지 바깥쪽이 불에 덴 듯 통증이 찾아 왔다. 통증 때문에 쪼그려 앉기도 힘들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산에서 하산할 때는 통증 때문에 입이 딱딱 벌어질 정도가 되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했더니 장경인대염이라고 한다. 장경인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단단한 인대인데, 허벅지 바깥을 따라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이어서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 장경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장경인대염은 마라토너나 장거리 라이딩을 하는 잔차족에게 흔하게 찾아오는 부상이다.

 

다리 길이가 다른 짝다리이거나, O형 다리를 가진 사람들이 잘 걸리고 장경인대가 피로로 굳어 있을 때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운동 후 풀어주지 않은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이 병은 특별한 약물이나 치료 방법은 잘 없고 일단 한두어 달 휴식하고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서 근력을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단다. 그래서 병원에서 주는 진통소염제를 며칠간 먹고 물리치료 몇 번 받고는 병원 치료는 중단하였다.

 

문제는 산행이나 라이딩을 멈추고 쉬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때는 백두대간에 미쳐 있던 시절이라 한두어 주 쉬었다가 통증이 좀 덜하길래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완치가 되지 않고 내내 찝찝한 통증이 따라 다닌다. 초창기의 강한 통증은 없지만, 오래 쪼그려 앉거나 긴 산행을 하고 나면 밤에 잘 때 허벅지 바깥쪽이 전기가 오듯 지릿지릿한 통증이 오곤 했다.

 

그래도 무시하고 계속 산행을 했고 그렇게 백두대간은 물론 아홉 개의 정맥종주까지 그 다리를 가지고 종주를 했다. 그럭저럭 7년 넘게 시간이 흘렀고 아직도 무리를 하면 허벅지 바깥쪽이 뻣뻣하고 불쾌하기는 하지만 별탈 없이 지낼만 하였다.

 

그러다 지난 여름 마눌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동행하면서 남한강길로 충주를 갈 때 예매해 둔 열차시간에 쫓겨 막판에 한두어 시간 엄청나게 무리한 라이딩을 하였다. 열차표를 뒤로 미루면 될 것을 미련하게 두 시간여 쉬지 않고 폭풍질주 라이딩을 한 것이다. 그래도 그날은 좀 피곤하기만 했지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일주일 뒤, 벌초하러 고향을 갔다가 진주에 있는 월아산 야영산행을 하였다. 25KG 박배낭을 메고 낑낑 한 시간삼십분여 걸어 월아산정에 올랐고 추석을 향해 부풀어 오르는 보름달과 달빛에 물든 운해에 취해 멋진 산정야영을 할 수 있었다.

 

뒷날 아침에 하산을 하는데, 갑자기 오른쪽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였다. 전형적인 장경인대염 증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에 아팠던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 것이다. 스틱에 의지해 조심조심 하산을 완료하였고 큰 통증이 없어서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넘겼다.

 

며칠 뒤 추석연휴 시작 전날에 마눌과 둘이서 잔차 타고 한강으로 야간 라이딩을 나갔다.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한강을 달렸고 밤늦게 도림천을 거슬러 올라 신도림역 근처에서 커피까지 맛나게 사먹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데, 오른쪽 무릎 통증이 다시 찾아 왔다. 산행 이후 처음 통증이 왔을때 쉬어야 하는데, 계속 자전거로 출퇴근 한게 잘못되었나 보다.

 

이후는 일주일 정도 자전거는 세워 두고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였다. 그동안 맨소레담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무릎에 소염제 패치를 부쳤더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그래서 또 병이 도졌다. 최소한 한달 정도는 쉬어 줘야하는데 그걸 견디지 못하고 마눌 데리고 수리산 임도 라이딩을 나선 것이다. 주말에 집에 가만히 있자니 몸이 근질거려서 견딜 수가 있어야 말이지...

 

수리산 임도는 산악자전거의 초등학교 같은 곳이다. 약 11KM 정도의 임도가 큰 오르내림 없이 수리산 일대를 휘감고 있는데, 난이도가 아주 낮은 곳부터 약간 힘과 기술이 필요한 곳까지 초보자들이 산악자전거의 묘미를 배우기 쉬운 코스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마눌에게 산악자전거 입문을 제대로 시킬 요량으로 가까운 수리산 임도로 데리고 간 것이다. 안양천을 따라 산본으로 달려가서 8단지 약수터 옆 가파른 오르막을 길게 치고 올라 본격적인 수리산 임도 출발점인 임도오거리에 도착하였다.

 

이후 A코스를 달려 수리사로 향하는데, 오른쪽 무릎에 강한 통증이 찾아 왔다. 지금까지 찾아 온 통증 중에 가장 강하였다. 마눌은 그만 하산하여 집으로 돌아 가든지 병원에 가 보든지 하자고 하지만 그냥 고집 피워 전 코스를 다 달렸다. 통증은 계속 있었지만 무시하고 그냥 달렸다.

 

그렇게 수리산 임도 라이딩을 모두 마쳤는데, 집에 돌아 왔더니 이제는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있다. 몸이 보낸 신호를 무시한 탓이다. 늘 이 고집이 문제다. 아픈 다리가 문제가 아니라 산길 잔차길에 미쳐 있는 이 마음이 문제이다.

 

이후 내내 소염진통제 먹고 맛사지하고 패치 부치고 조심하며 지내고 있다. 장경인대염은 쉬 낫지 않는 병이다. 절대로 무리하면 안되는 병이고... 큰일이다. 산길 좋고 들길 좋은 이 계절을 어찌 견딜꼬? 아야야~ 아프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다!! 아야야~

 


아야야~ 장경인대염!!



일시 : 2013년 9월 28일, 흙의 날


추석 연휴에 다시 장염에 걸렸다. 그전에 한 이 주일여 장염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했었다. 구토와 설사, 복통과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한 근육통까지... 이 주일 동안 골골거리며 버텼는데, 추 석무렵에 몸이 웬만해져서 맛난 명절 음식도 먹고 그랬다.

 

그러다 뒷날 둘째 형네와 저녁에 만나 오랜만에 단골 횟집에서 술 한 잔 나눴다. 그런데 횟집 음식이 잘못되었는지 그날 저녁에 다시 장염에 걸려 며칠 고생을 하였다. 지지난주에는 혼자 장염에 걸려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마눌도 같이 장염에 걸려 밤새 토하고 내리고 난리가 아니다.

 

덕분에 장경인대염 걸린 다리가 며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또 짐 싸들고 산으로 갔을 것이다. 장염과 장경인대염 때문에 그 다음주는 일주일 내내 자전거는 세워 두고 자동차로 출퇴근하였다.

 

그러다 맞이한 주말, 일주일 넘게 땀을 못 흘렸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래서 마눌 앞세워 수리산 임도 라이딩을 나섰다. 장경인대염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살살 달래서 달리면 되겠지 싶어 그냥 잔차 몰고 집을 나섰다.


수리산/修理山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과 군포시 속달동 및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469m이다. 조선시대에 안산군(安山郡)의 명산으로 봉우리가 매우 빼어났으며 산곡이 깊었다. 전체 면적 36.155㎢ 중 안양시가 19.5㎢, 군포시가 10.475㎢, 안산시가 6.18㎢를 점유하고 있다. 수리산의 지명유래에 관해서는 세가지 설이 있다. 산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와 비슷하여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 실라 진흥왕 때 창건한 수리사(修理寺)로 인해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 조선시대 때 어느 왕손이 수도하여 수리산(修李山)이라고 했다는 설 등이 그것이다. 일명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한다. 수리산은 광주산맥을 구성하는 산지 중의 하나로 군포시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태을봉(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슬기봉(451.5m), 북서쪽으로 관모봉(426m), 남서쪽으로 수암봉(395m) 등이 있다.  산의 북쪽 골짜기에 있는 안양동의 담뱃골은 약 30호쯤 되는 작은 산촌으로 지금은 담배를 재배하지 않으나, 조선 후기에 헌종이 천주교를 박해하던 기해박해 때, 천주교신자들이 숨어 들어와 담배를 가꾸며 살던 곳이다. 이들 중 이 땅의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崔良業)의 가족들이 겪은 수난은 매우 처참하였다. 최양업의 어린 동생들은 당고개에서 죽음을 당한 많은 신자 중 어머니의 주검은 못 찾고 아버지 최경환의 주검만을 거두어 그들이 살던 수리산 골짜기에 묻었다. 그 무덤자리는 지금도 남아 있어 천주교신도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북쪽으로 안양시, 동남쪽으로 군포시, 서쪽으로 신흥도시인 안산시와 접하고 있고 아름다운 숲이 있어 관광지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숲은 약 100년에서 300년가량 된 고목들이 우거져 있고, 숲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당집이 자리 잡고 있어서 역사·민속학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집은 중부지방 서해안 일대에 발달된 '터줏가리당'이다. 숲은 2002년에는 생명의 숲 및 산림청에서 주최한 『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수리산유원지와 수리산 삼림욕장이 있는 수리산은 2009년 7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  수리산 임도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오랜만에 잔차 몰고 집을 나선다. 저녁부터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다. 벌써부터 하늘이 꾸물꾸물하다.

 

 

 

# 아파트 옆 산책로를 따라 안양천으로 향한다.

 

 

 

# 이제 이런 정도의 고개는 마눌에게 걸림돌도 아니다.

 

 

 

# 광명 ktx역을 지나 안양 석수동을 통과하고, 곧 안양천 자전거 도로에 합류한다.

 

 

 

# 잔뜩 흐린 날씨 때문인지 안양천 자전거 도로가 한산하다. 다른 날 같으면 산책나온 사람들로 붐볐을 곳이다.

 

 

 

# 안양자출사 공원. 좌측으로 의왕, 과천으로 가는 학의천이 연결된다. 우리는 계속 직진이다.

 

 

 

# 안양천 물이 맑아지면서 어족자원이 풍부해졌다. 길이가 4, 50cm는 족히 되는 잉어떼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 안양천을 계속 거슬러 올라 군포로 향하고,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금정역을 통과한다.

 

 

 

# 금정역앞에 있는 어느 샵의 쇼윈도. 저 잔차는 무츠의 티타늄바이크인데, 가격이 천삼백육십만원이라 적혀 있다. 흐미야~~

 

 

 

# 늘 가는 산본의 콩나물국밥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참 오랫동안 그 맛이 변함없다.

 

 

 

# 산본 신도시를 가로질러 수리산 산림욕장이 있는 8단지 약수터로 갔다.

 

 

 

# 약수터 옆으로 길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곳부터 수리산 임도 A코스가 시작된다.

 

 

 

# 윗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가파른 곳이라 페달링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 용진사 입구의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나도 잔차에서 내렸다. 페달링에는 문제가 없는데, 갑자기 호흡에 너무 부담을 주면 곤란할 것 같아서 한 호흡 돌렸다.

 

 

 

# 용진사 입구에서 본격적인 비포장 임도가 시작된다.

 

 

 

# 비포장 임도에는 중간중간 큰 돌이나 빗물로 인한 고랑이 패여 있어 마눌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다.

 

 

 

# 그래도 이곳은 산길로는 고속도로 같은 곳이다.

 

 

 

 

# 수리산 임도는 등산객들과의 마찰이 많은 곳이라 라이딩할 때 많이 조심스럽다.

 

 

 

# 한차례 긴오르막에 낑낑 거려야 임도오거리에 도착할 수 있다.

 

 

 

# 이곳은 수리산 임도와 등산로가 집결하는 교통요충지이다. 때문에 늘 등산객과 잔차족들로 붐비는 곳이다. 

 

 

 

# 임도는 A코스와 D코스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곳이다.

 

 

 

# 우측의 산길로 올라가면 슬기봉으로 이어진다.

 

 

 

# D코스에서 올라오는 라이더.

 

 

 

# 우리는 A코스로 출발이다.

 

 

 

 

# 어느새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하동 북천역에서는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고 있다더라.

 

 

 

# A코스는 수리사까지 2km정도 이어진다.

 

 

 

# 길 바닥이 평평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라 초보자들이 가기에 알맞은 곳이다. 거꾸로 온다면 긴 오르막에 힘이 들기는 할 것이다.

 

 

 

# 두어 차례 길게 올린 이후에,

 

 

 

# 곧장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이다.

 

 

 

# 바닥을 잘 읽고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이 내리막에서 갑자기 오른쪽 무릎 바깥쪽에 강한 통증이 찾아 온다. 이곳까지 오면서 살살 달래서 잘 왔는데 한계에 도달했나 보다. 일단은 코스 끝까지 내려가 보기로 한다.

 

 

 

# A코스 끝인 수리사 갈림길이다. 날씨가 잔뜩 흐려서 그런가 사진 화질이 아주 구리다. 내 스마트폰은 오래된 초기 기종이라 기능이 제한적이다. 얼른 바꿔야 하는데...

 

 

 

# 수리사는 가파른 오르막을 한차례 올려야 한다. 하지만 무릎이 너무 아파 생략한다. 마눌은 나머지는 다음에 하고 오늘은 이곳에서 그만하자고 한다. 아직 제대로 땀도 못흘렸는데 그만 하자고? 일단 조금 더 가 보자! 멘소레담 꺼내 맛사지하고 스트레칭한 후 길을 나선다.

 

 

 

# 수리산은 도립공원이 되면서 이곳저곳 단장을 하였다.

 

 

 

# B코스는 수리사 입구에서 에덴기도원까지 약 4km 정도의 산길이다. 수리산 임도 중에 가장 길고 가장 구불구불하며 높낮이도 많고 길도 험하다.  네 개의 임도 중 제일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제일 바깥쪽 임도라 등산객들이 적어 한가롭기도 하다.

 

 

 

# 한차례 올리면 앞이 트이며 임도오거리 방향 조망이 열린다. 무슨 터널 공사를 하는지 계속 폭파음이 들린다.

 

 

 

# 울퉁불퉁한 임도 바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 납다골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쯤에서 무릎 통증이 아주 심해졌다. 마눌은 계속 하산을 주장한다.

 

 

 

# B코스 주변은 온통 잣나무숲이다.

 

 

 

# 무릎 통증 달래며 주변 잣숲을 구경한다.

 

 

 

# 흐흐흐...

 

 

 

# 몇 군데 좋은 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올 겨울이 기대된다.

 

 

 

# 무릎 통증은 여전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가보기로 했다. 기어비 부드럽게 조정해서 회전력 위주의 페달링으로 오른다. 긴 오르막 끝에 쉼터가 나타난다.

 

 

 

# 쉼터엔 약수터도 있다. 바로 아래엔 잣나무숲이 있고. 모든 걸 갖추었다.

 

 

 

# B코스는 여러차례 구불구불 휘어진다.

 

 

 

# 수리산은 산 전체가 물이 좋은 곳이다. 이 코스에도 중간중간 계곡이 있다.

 

 

 

# 무릎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을 해야 했다. 맛사지로 통증도 달래 가며...

 

 

 

# 산굽이를 휘감아 언덕 하나를 오르면,

 

 

 

# 쉼터가 나온다.

 

 

 

# 전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 저 산줄기를 타고 가면 안산이 나온다.

 

 

 

# 길게 휘감아 돌다가 한차례 가파르게 위로 올라가면 바람고개가 나온다.

 

 

 

# 바람개비 정자라 적혀 있다.

 

 

 

# 산본에 20년 넘게 살았어도 이곳은 처음 와 본다.

 

 

 

# 바닥에 돌이 많고 고랑이 많이 패여 있어 쉬지 않고 오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돌과 고랑 사이를 적절하게 지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몇 번만 더 와 보면 체득할 것이다.

 

 

 

# 바람개비 정자에서 한숨 돌린 후 다시 출발했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돌바닥에 통통 튀며 내려가니 앞이 트이면서 반월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 바닥이 거칠어 내리막도 위험하다. 바닥을 잘 읽고 내려오면 된다. 물론 최대한 조심하면서.

 

 

 

# 오늘 임도 라이딩 제대로 배운다.

 

 

 

# B코스 막바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 건너편에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C코스가 보인다.

 

 

 

# 가파른 내리막 끝에 에덴기도원이 나온다.

 

 

 

# 기도원 정문 앞에서 일반도로와 합류한다.

 

 

 

# 반월저수지쪽으로 내려가면 좌측으로 C코스 들머리가 나온다. C코스 들머리는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성급한 하늘이 벌써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서는 밤부터 내린다고 했는데 말이지. 오르막 중간에서 잔차 세우고 비에 대한 대비를 한다. 배낭 커버 씌우고 바람막이도 입는다.

 

 

 

# 긴 오르막 끝에 정자가 나타난다. 이 정자 주변은 체육시설들이 있다.

 

 

 

# 빗방울이 굵어져서 얼른 출발한다.

 

 

 

# C코스는 가파른 들머리만 오르면 비교적 짧게 끝난다. 좌측 너머로 슬기봉이 건너다 보인다.

 

 

 

# 슬기봉의 공군부대. 안양쪽에서 저 공군부대 도로를 따라 슬기봉 근처까지 오르는 길도 있다.

 

 

 

# C코스의 끝은 덕고개이다. 덕고개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 참으로 오래 질질 끄는 공사이다. 벌써 몇 년째 저러고 있다.

 

 

 

# D코스도 시작은 긴 오르막이다. 그 코스 한쪽 숲속에 우리 순이가 잠들어 있다. 

 

 

 

# 우리 순이 무덤은 참으로 아늑하고 평화롭다. 장마철을 지났어도 전혀 훼손이 없다. 순이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한참을 머물렀다. 보고 싶구나!

 

 

 

# 다시 코스로 복귀했다. D코스는 전체적으로 긴 오르막이다. 그러나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고 산책객들이 얼마나 많이 밟았는지 길이 맨들맨들해서 포장길과 다름없다.

 

 

 

# 마눌도 큰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다.

 

 

 

# 이곳은 언제나 쉬지 않고 지나더라.

 

 

 

# 중간에 다시 변속하기 싫어서 그럴 것이다.

 

 

 

# 그 오르막 끝에 속달정이 있다.

 

 

 

# 속달정도 그냥 통과해 버린다. 무릎 아픈데 쉬어 가지 않고...

 

 

 

# 수리산 임도를 완전히 한바퀴 돌아 임도 오거리로 복귀했다.

 

 

 

# 수고했다. 이로써 또 한 가지를 체험하고 배우게 되었다.

 

 

 

# 비 쏟아지기 전에 하산을 서두른다.

 

 

 

# 용진사로 복귀해서 긴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 수리산 산림욕장으로 완전히 복귀했다.

 

 

 

# 이후 산본 중심상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데 빗줄기가 굵어진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는 그치질 않고, 별수 없이 전철로 귀가하기로 했다.

 

 

 

# 산본역에서 한 정거장 가면 금정역이고 그곳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 석수역에 도착해서 역앞 어느 식당에서 뒷풀이를 했다. 무릎이 아파도 막걸리는 한 잔 해야겠다.

 

 

 

MTB는 원래 산길을 달릴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전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내 한강에서만 달리면서도 최고급 MTB를 사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마눌은 이번 수리산 임도 라이딩으로 자전거의 또다른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 셈이다. 산악자전거가 왜 튼튼한 프레임과 깍두기 타이어를 장착했는지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새 세계로의 진입이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스스로 자극하고 공부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나는 이날 이후 장경인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왼쪽 장경인대도 완전하지 못한데, 오른쪽까지 탈이 났으니 이 노릇을 어이할꼬? 무엇보다 산길 예쁘지고 들길 화려해지는 이 좋은 계절을 어이 홀로 방구석에서 견뎌낼꼬?

 

오호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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