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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일반 산행

[근교산행]가학산/駕鶴山-동네 앞산 나들이!!

강/사/랑 2014. 1. 28. 12:00
 [근교산행]가학산/駕鶴山


  

광명시는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등과 함께 수도 서울을 둘러 싸고 있는 신흥 위성도시로서 서울 서쪽의 구로, 금천, 목동 등과 연결되어 있다.

 

원래는 시흥군에 속해 있었으나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1981년 시로 승격하였고, 대부분의 위성도시가 그렇듯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도시는 팽창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경제활동 인구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어 상습적 교통정체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25년을 넘게 살았지만 광명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직장 관계로 3년 전부터 광명 소하동에 잠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예전엔 광명을 KTX 역이나 경륜장, 기아자동차 공장 등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이곳에서 살아보니 의외로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아파트단지 외에 외곽 농촌지역에 산이나 들을 갖추고 있다.

 

광명의 산으로는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등이 제법 알려져 있다. 이들 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나름 특징적인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경쟁적 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작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 가학산과 구름산이 내가 살고 있는 소하동에 위치해 있어 늘상 눈만 뜨면 거실창을 통해 건너다 보인다. 가까이 있는 산이라 그동안 구름산은 두어 번 다녀 올 기회가 있긴 했는데, 가학산은 아직 미답의 상태이다. 맨날 먼곳에 있는 이름 가진 산들만 찾아 다니느라 가까이 있는 낮은 산은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그러다 다리부상으로 인해 높은 산의 산행이 어렵게 된 요즈음, 다리 회복여부도 점검해 볼 겸해서 동네산인 가학산을 올라 가 보기로 했다. 마침 이 산에는 예전에 폐광된 광산의 동굴을 새롭게 단장해서 음악회나 전시회 등 문화행사도 하고 탄광체험장도 만들어 두었다니 가벼운 산행과 동굴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동네 앞산 나들이!!


일시 : 2013년 1월 26일. 해의 날.



1월 마지막 주말이라 강원도쪽 어느 산자락으로 스며들어 눈밭에서 하룻밤 보낼 계획을 세워 두었는데, 기상청에서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비를 예보하고 있다. 강원도는 비 대신 눈이 아닐까 희망해 봤지만, 그곳 역시 이번에는 내내 비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토요일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여 집에서 쇼파 벗하며 뒹굴어야 했다. 마침 일요일엔 날씨가 맑아지길래 먼곳 가기는 어렵고 동네 앞산인 가학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학산엔 옛날에 폐광이 된 탄광을 재단장해서 동굴체험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니 산행 마치고 동굴까지 찾아보기로 했다.

 


가학산/駕鶴山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駕鶴洞), 일직동(日直洞), 노온사동(老溫寺洞), 소하동(所下洞)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220m이다. 구름산(雲山)과는 능고개를 서독산(書讀山)과는 도고내고개를 사이에 두고 솟아있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은 독립된 산으로 가학동, 일직동, 노온사동, 소하동에 걸쳐 있다. 동쪽으로는 오리동 계곡이 발달되어 있으며 서쪽으로는 크게 두 개의 산줄기가 뻗어 있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지형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동네산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가 본적이 없어 들머리 찾는데 애를 먹었다. 오리 이원익 기념관 근처에서 헤매다 지도 확인하고 군부대 쪽으로 올라 간다.

 

 

 

# 좌측 너머로 서독산이 올려다보인다. 서독산은 '글 書', '읽을 讀' 자를 쓴다. 옛날 이 산자락에서 많은 선비들이 과거를 위한 공부를 하여서 서독산이라 불렀단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유래인가? 그냥 한자 이름을 보고 되는대로 어느 누가 해석을 한 모양이다. 필시 옛이름을 한자로 옮기면서 생긴 우매한 해석일 터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 산자락의 마을이 독 안처럼 오목하게 생겨 '도구내'란 이름을 얻었고, 냇물은 '도고내', 고개는 '도고내 고개'라 부른 것으로 나온다. 결국 도구내 서쪽에 있는 산이라 '서독산'이라 부른 것을 한자로 옮기면서 엉뚱하게 書讀山으로 적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 이 동네엔 동굴길을 만들었다. 참 별별 길이 다 있다.

 

 

 

# 경인고속도로 아래로 올라 간다. 좌측엔 군부대가 있다.

 

  

                                         

# 동굴길을 만들면서 길을 새로 포장했는지 도로가 깔끔하다.

 

 

                                        

# 군부대 우측을 휘감아 위로 한차례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빛줄기가 물감 칠하듯 사진속으로 들어와 있다.

 

 

 

# 그 갈림길에서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산길로 올라 간다.

 

 

 

# 호젓한 산길을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오르니 한가롭고 좋다.

 

 

 

# 그 오르막 끝에 고개가 있고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무심코 우측길로 올라 갔다.

 

 

 

# 날씨가 풀려 등로가 질퍽하게 녹아 있다. 호흡 두 번 정도 만에 능선 마루금에 올라 섰다. 앞서 가던 마눌이 먼저 올라와 있던 선객한테 들었다면서 이 길이 아니란다. 오잉?

 

 

 

# 빠꾸 오라잇! 해서 다시 고개로 복귀했다. 그런데 고개로 내려 와 보니 이 고개가 바로 '도고내 고개'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서독산으로 가고, 우측으로 우리가 올라 갔던 곳으로 가면 가학산으로 가게 된다. 결국 아까 갔던 길이 맞는 길이다. 마눌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니 가학광산 가는 길을 물었단다. 아이구야~ 가학산을 갔다가 광산으로 내려 가야지~  그리고 길을 알려 준 사람도 이상하다. 그 능선에서는 산을 넘어 가는 것이 더 가까운데 왜 고개로 도로 내려가라고 했을까?

 

 

 

# 어쨌건 덕분에 도고내고개 이정표를 제대로 만났다.

 

 

 

# 도고내고개에서 우측으로 다시 올라 간다. 능선에 복귀한 후 우틀하여 가학산정으로 향한다.

 

 

 

# 오름 도중에 좌측으로 열린 곳이 나타난다.

 

 

 

# 자원재생센터와 일직동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 한 숨 돌린 후 다시 출발.

 

 

 

# 호흡 한 번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낮은 산이라 땀 흘릴 일도 없다.

 

 

 

# 과거에 학이 많이 서식하여 얻은 이름이라는데, 지금은 학이 찾아 올 만한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5분 거리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이 동네 사람들에겐 축복받은 일이다.   

 

 

 

# 전망대에서 일직동 일대의 인간세가 눈앞에 펼쳐진다.

 

 

 

# 가학정이라 이름지어진 정자에 올라 서면 사방으로 툭 트인 조망이 열려 있다. 북쪽으로 능고개를 기점으로 이어져 있는 구름산이 건너다 보인다. 서독산과 가학산, 그리고 구름산을 이어서 종주하면 제법 산 타는 기분이 날 것 같다.

 

 

 

# 도덕산과 광명동 일대. 저멀리 우뚝한 산은 어디일까? 부천의 원미산인가? 아니면 더 멀리 있는 계양산인가?

 

 

 

# 저 멀리 뒷쪽은 시흥시 일대이다.

 

 

 

# 삼성산과 관악산.

 

 

 

# 산본의 수리산도 보인다. 낮은 산이기는 하나 사방 조망은 제법 볼만하다.

 

 

                                         

# 정자에서 정상주 한 잔 나눴다.

 

  

                                         

# 경치 구경과 정상주 이후 길을 나섰다. 조망 감상 중에 북쪽으로 구름산이 건너다 보이길래 구름산 찍고 가리대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가학산 동굴은 좌측으로 떨어져 내리고, 구름산은 북쪽으로 직진이다.

 

 

 

# 호젓한 소나무숲길로 직진한다.

 

 

 

# 동네산도 나름 재미가 있다.

 

 

 

# 아래로 내리니 안부에 정자가 하나 있고 군부대가 앞을 가로 막는다. 갈림길 이정목에 좌측으로 산을 휘감으면 가학동굴로 간다고 적혀 있다. 그래서 애초에 계획한대로 동굴 구경을 하기로 급변경한다.


 

 

 

# 햇살을 받는 곳이라 따스하고 안온하다.

 

 

 

# 이곳 서쪽 사면은 정상까지 암봉으로 되어 있다.

 

 

 

# 햇살 좋은 산길을 허위허위 간다.

 

 

 

# 가학동굴에 도착했는데, 현재 내부 정비를 위한 공사 중이라 입장 금지이다. 동굴 구경하고 반대쪽으로 나가면 바로 우리 동네로 갈 수 있어 딱 좋은데 아쉽다. 우리처럼 헛걸음 한 사람들이 많다.

 

 

 

# 가학동굴에서 헛걸음하고 다시 산의 남동쪽 임도를 따라 휘감아 돈다. 그곳에 폭발물 보관소가 있다.

 

 

 

# 그곳에 있는 나무의 기상을 느껴 본다.

 

 

 

# 널찍한 임도를 따라 다시 허위허위!

 

 

 

# 도고내고개로 복귀했다. 오늘 하루만 세번째 만남이다.

 

 

 

# 올라 온 임도를 따라 내려 가다가 숲길을 걸어 가학 동굴의 후문을 구경 갔다. 내부 확장 공사를 하는지 기계소음이 요란하다.

 

 

 

가학산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산이고, 높이가 220m에 불과해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 올 수 있는 산이었다. 먼데 유명산 갈 수 없게 되었을 때 대안 산행지로 그만이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늦잠 자고 일어나 산책하듯 나서면 될 터이다.  

 

다음에는 동굴 공사 끝나고 음악회 할 때 다시 한번 가 봐야겠다. 서독산과 가학산, 구름산을 이어서 종주산행으로 걸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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