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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산행]아침가리골/朝耕洞-물길을 걷다!!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계곡산행]아침가리골/朝耕洞-물길을 걷다!!

강/사/랑 2013. 8. 12. 18:26
  [계곡산행]아침가리골/朝耕洞


 
'정감록(鄭鑑錄)'은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서 널리 유행하였던 참서(讖書)이다. 참서란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나 국가의 존망성쇠(存亡盛衰)를 점치던 예언서이자 신앙서를 말한다.

 

정감록은 당시 민간에서 회자되던 여러 비기(秘記)들을 집대성한 것으로 참위설, 풍수지리설, 도교사상 등이 혼재되어 있는 종합예언서이다. 원본도 저자도 알려진 바 없다. 오랜 세월 동안 민간에서 구전(口傳)되던 여러 예언이나 괴담 등이 모여있는데, 지금까지도 정감록의 예언을 믿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다.

 

가렴주구(苛斂誅求)와 억압된 신분 질서 속에서 허덕이던 조선의 민중들은 늘 혁명이나 이상향을 꿈꿔 왔고, 그러한 민중들의 바람이 정감록 속에 녹아들어 정체불명의 말세 예언을 갈망하게 만들었다 하겠다. 이러한 말세사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종종 말세(末世)나 휴거(携擧)를 믿는 종교집단의 일탈 등이 뉴스를 장식하기도 한다.

 

그 정감록에 난을 피하고 보신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피난처 외에 '삼둔사가리'가 적혀 있어 오랜 세월 이상향(理想鄕)을 찾는 민중들의 쉬이 갈 수 없는, 그러나 가고 싶은 유토피아(Utopia)로 알려져 왔다.

 

삼둔사가리란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 일대의 방태산, 구룡덕봉, 주억봉, 백두대간 갈전곡봉, 쇠나드리 등등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 속에 위치한 '세 개의 둔'과 '네 개의 가리'를 일컫는 말이다.

 

'둔'은 둔덕, 즉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키는 말로, 3둔은 '살둔', '월둔', '달둔' 등 세 곳을 말하는데, 홍천군 내면 광원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가리'는 거리라고도 하는데 사람이 살 만한 계곡을 의미하기도 하고, 소 한 마리가 하루에 갈 수 있는 단위인 '갈이(耕)'를 가리키기도 한다. 4가리는 '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적가리'의 네 곳으로 인제군 기린면 일대의 골짜기들이다.

 

정감록에서는 삼둔사가리를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 즉 수(水), 풍(風), 화(火)의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이상향으로 기록하고 있다. 홍천 내면이나 인제 기린은 천 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오지 중의 오지라 삼재는 물론이요, 인간의 발길도 닿기 힘든 곳이니, 역설적으로 인간의 발길이 닿기 힘들어 삼재를 피할 수 있는 이상향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명 발달하고 교통 사통팔달하는 이 시대, 이 땅에 더이상 오지는 존재하기 어려우니 삼둔사가리 역시 근래 몇 년을 기점으로 사람들 발길에 많이 노출되어 더이상 오지라고 부르기 힘들게 되었다.

 

그러한 변화에는 TV프로인 1박 2일의 영향이 지대해서 인기 오락방송인 1박 2일을 아침가리 일대에서 촬영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 발길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이제는 웬만한 수도권의 유명산보다 더 많은 인파를 각오해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가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들렀던 8년 전의 아침가리는 오지를 찾아다니는 일부 매니아들에게나 알려진 그야말로 숨은 은둔지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그날 물안개 가득한 신비로운 계곡은 갈길 바쁜 종주산꾼의 발길을 붙잡아 두는 신비한 마력(魔力)이 있었다.


당시는 백두대간 종주에 미쳐 있을 때라 산길 이어 가기 바빠 나중에 대간종주를 마치고 시간이 한가해지면 꼭 삼둔사가리 전체를 걸어 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세월 흘러 그날의 다짐을 뒤늦게 실행코자 아침가리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진동계곡 초입에서 엄청난 수의 관광버스를 본 순간, 환상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아, TV의 위력, 1박 2일의 영향력! 1박 2일은 이 땅의 여러 명승지를 소개하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 오락적인 재미를 추구한 명프로이기는 하지만, 반면에 그동안 꼭꼭 숨어서 그 속살을 감추고 있던 여러 때 묻지 않은 오지들을 일시에 노출시킨 폐해도 무시할 수 없다.

 

세상사 모든 일이 밝음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이라 아침가리의 존재를 알린 공(功)이 1박 2일에 있다면, 또 그로 인해 아침가리가 더이상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가 아니게 된 과(過) 역시 1박 2일에게 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삼둔사가리의 골이 워낙에 깊고 그 품 역시 넓어 아직은 순수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역시 언제까지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걷다!!

일시 : 2013년 8월 10, 11일. 흙과 해의 날.
세부내용 : 방동약수 ~ 임도정상 ~ 임도 ~ 조경동교 ~ 야영 ~ 아침가리골 트래킹 ~ 진동2교

  

2013년의 여름은 정말로 무덥고 강렬하다. 장마 역시 사상 유례없이 길어 무려 45일인가를 기록하였다 한다. 여름이 깊어지면서 모두들 도시를 버리고 산이나 바다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면 바빠지는 회사 업무의 특성상 올해도 여름휴가는 기약이 없다.

 

이렇게 무덥고 햇볕 강렬한 계절에는 산길 이어 가기도 쉽지 않다. 작년 여름의 경우 폭염주의보 속에 낙남정맥 졸업 산행을 나섰다가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하루 만에 체중이 무려 3.5kg이나 빠져 버리더라.

 

이럴 때는 시원한 계곡 가에 야영하면서 물길 따라 걷는 것이 최고이다. 그리하여 이곳저곳 스캔하다가 문득, 예전 낚싯꾼 시절에 두어 차례 계류낚시하러 들러 기도 했고, 백두대간 종주할 때 오대산 구간과 점봉산 구간 진행하면서 몇 차례 드나들었던 아침가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침가리는 방태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점봉산에서 흘러온 진동계곡과 만나 내린천으로 이어지는 첫 물줄기의 계곡으로 삼둔사가리의 대표적 계곡이다. 아침나절이면 밭이 다 갈아질 정도의 작은 품을 가진 골짜기라 아침가리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하지만 골짜기의 폭은 아침나절 밭갈이 정도이지만, 그 길이는 넉넉히 길어 발원지인 방태산과 응복산 자락까지 올라가면 16,7km에 이른다. 한때 화전민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 분교이나마 학교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폐교되고 마을도 텅 비게 되었다.

 

진동계곡에 두어 차례 계류낚시하러 왔다가 아침가리골 초입에서 열목어와 피래미 등 계류어종들과 놀았던 것과 백두대간 종주할 때 조침령, 단목령 등에 접근하면서 아침가리골 입구 도로가에서 하룻밤 보냈고, 그 후에도 두어 차례 눈만 마주치고 지나친 것이 전부이니 아침가리는 나에게 아직 미답의 장소이다.

 

그리하여 아침가리 계곡산행을 목표로 짐을 꾸리는데, 물에 빠질 것을 대비해서 모든 짐을 비닐로 꽁꽁 싸매고 카메라도 비닐봉지에 담아 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계곡.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간다. 상류는 월둔·명지거리·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수달(천연기념물 330)·족제비·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등 희귀동물을 볼 수 있다.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침가리란 아침에 밭을 간다는 뜻으로 아침갈이라고도 하며 지도에는 한자어로 조경동(朝耕洞)이라 표기되는 곳이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텅빈 마을만이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 설피밭·방동약수·방태산휴양림·점봉산 등 관광명소가 많다. 찾아가려면 현리에서 버스를 타고 진동2교 앞에 하차한다. 승용차로는 44번 국도로 홍천으로 가서 철정을 지나 451번 지방도로 고석평을 지나 31번 국도로 상남, 현리교, 진동2교를 지난다. 진동2교 앞의 보호수면지정 안내판 뒤로 돌아 농수로를 따라 걸으면 나타나는 수중보를 건너면 계곡으로 이어진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합니다.)

 

 


# 아침가리골 지형도(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이번 아침가리 계곡산행에는 산동무인 해리님 내외가 동행하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에 산행 날머리가 될 진동2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집에서 11시쯤 출발하기로 한다.

 

출발을 늦게 잡은 이유는 요근래 1박 2일의 영향으로 산악회 중심의 단체 산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아침가리를 찾는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단체 산악회들은 통상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점심 무렵에 산행을 종료하므로 그들과 최대한 시간이 중첩되지 않도록 할 요량이다.

 

하지만, 휴가철 토요일의 고속도로는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라 강원도 인제까지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외곽순환도로를 벗어 나기도 전에 엄청난 비가 쏟아 붓기 시작한다. 다행히 비는 강원도에 접근하는 동안 그치기는 했는데 무려 5시간 30분이나 걸린 후에 겨우 진동2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동계곡에 접근하는 순간,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엄청난 수의 관광버스 때문에 입이 딱 벌어진다. 아마도 토요일 하루에만 몇천 명의 단체 산악회가 아침가리를 찾은 듯 하다. 나중에 뉴스를 들으니 이날 산악회에서 온 누군가가 계곡 중간의 소에서 다이빙하다가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 진동2교 주차장에서 바라본 진동계곡의 모습. 저멀리 텐트 우측으로 아침가리골이 이어진다.

 

 

 

# 아침가리 탐방을 마친 사람들이 계곡을 건너오고 있다.

 

 

 

진동2교 주차장에서 해리님 내외와 조우한다. 우리보다 한 시간이나 먼저 도착한 모양이다. 교통 정체 때문에 예정했던 시각보다 두어 시간은 출발이 늦다. 서둘러 우리 차에 짐을 옮겨 싣고 방동약수로 이동한다. 차 한대는 이곳에 세워 둬야 내일 택시 부를 일이 없다.

 

잠시 하류로 달려 가면 좌측으로 방동 2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길은 방태산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2006년 백두대간 종주할 때 저곳 방태산 휴양림에서 야영하면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다.

 

좌측길로 잠시 올라 가면 방동약수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대부분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길이 막힘없이 위로 계속 뻗어 있다. 우리도 처음 계획은 이곳에 주차하고 임도를 1시간 반 정도 걸어 올라 산불감시초소까지 갈 작정이었지만, 교통 체증 때문에 출발이 너무 늦은 데다 길이 막힘이 없길래 일단 가는 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가파른 임도를 치고 올라 가는데, 어어~ 하는 사이에 막힘 없이 임도 꼭대기까지 올라 와 버렸다. 임도가 어찌나 가파르던지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임도 꼭대기에는 제법 넓은 주차장이 있고 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전방으로 임도가 이어지지만 차단기로 막혀 있다. 계곡에 천렵하러 온 사람들인지 차가 예닐곱 대 주차되어 있다. 

 

 

 

# 어어~하는 사이에 임도 꼭대기까지 올라와 버렸다. 잘 되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출발이 늦었는데 마침 잘된 셈이다.

 

 

 

# 산림청에서 백두대간 마루금 종주 대신 트레일을 구상하고 있나 보다. 쌀나라 아팔란치아 트레일을 벤치마킹하셨나?

 

 

 

# 어이쿠야~~ 백마넌이라고라~?

 

 

 

 

# 출발 전에 기념사진 한 방 남긴다.

 

 

 

# 짐을 많이 줄였어도 여전히 한가득이다.

 

 

 

# 그래도 정상까지 차로 올라와 버려서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 자작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 이 동네도 오늘 소나기가 왔었나 보다. 길이 젖어 있고 숲에는 물안개 가득하다.

 

 

 

# 쉬엄쉬엄 담소 나누며 내려간다.

 

 

 

# 습한 지역이라 길가에 물봉선이 만발하다.

 

 

 

# 지난주에 섬진강 자전거 종주한다고 쎄가 빠졌으니 오늘은 좀 쉬엄쉬엄할 필요가 있다. 세리님은 발가락 부상 중이니 역시 그러하다.

 

 

 

# 한 40여분 임도 따라 내려가면 조경동다리를 만날 수 있다.

 

 

 

# 감시초소 좌측으로 트래킹길이 이어진다.

 

 

 

 

# 다리 건너에 매점이 있고 야영객 몇이 휴식하고 있다.

 

 

 

# 물빛이 아주 맑다.

 

 

 

# 상류로 조경동마을을 지나 응복산자락까지 계곡이 이어진다.

 

 

 

# 계곡 트래킹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나보다.

 

 

 

# 아침가리골 트래킹의 주요 포스트인 조경동다리.

 

 

 

# 다리 아래 숲속엔 텐트 몇 동이 설영되어 있는데 쥐 죽은 듯 조용하다. 그 숲속에 야영자리가 서너 자리 더 있기는 한데, 서로 떨어져 있고 숲속이 습하여 마땅치 않다.

 

 

 

# 계곡 쪽 모래밭에도 텐트 한 동이 있다. 이 집도 조용하다. 정말 휴식만 취하러 온 사람들이다.

 

 

 

# 아침가리 계곡엔 물안개가 가득하다.

 

 

 

# 일행들 기다리게 하고 계곡 아래로 길게 내려가 보는데 마땅한 야영자리가 없어서 허탕치고 돌아 왔다.

 

 

 

# 모래밭 한쪽에 텐트 두어동 칠 공간이 있어 그곳에 자리 잡기로 한다.

 

 

 

# 텐트 두 동 마주 보게 치고, 그 사이에 모기장을 설치했다. 비 소식 없으니 현재로서는 이 골짜기 안에서 최고의 장소이다.

 

 

 

# 계곡의 밤은 일찍 찾아 온다. 집 짓고 알탕으로 깨끗이 씻은 후 모기장 안으로 모였다.

 

 

 

# 막걸리부터 한 잔씩 돌린다. 오늘 술창고에는 막걸리 8병과 소주 1병이 들어 있다. 갈수록 술의 양이 늘어난다.

 

 

 

# 주꾸미 볶음과,

 

 

 

# 닭 볶음탕이 준비된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오리고기까지. 이래 먹어대니 매주 산을 그렇게 다녀도 체중이 줄어들질 않는다.

 

 

 

# 살은 살이고 일단은 건배! 이 댁과는 올해 참 부지런히 같이 다닌다.

 

 

 

# 배 불리 먹고 각자의 집으로 가서 잠을 청한다.

 

 

 

# 텐트 야경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등불이 직진하는 헤드랜턴 밖에 없어 그림이 별로이다.  

 

 

 

 

# 모래밭이라 푹신하게 잘 잤다.

 

 

 

# 어제 오후와는 달리 물안개가 전혀 없다. 대신, 오늘 엄청나게 더울 모양이다.

 

 

 

# 오늘도 단체 산악회가 많이 올 터이니 최대한 빨리 철영을 해야 한다. 미리 텐트, 모기장 등을 갈무리한 후, 아침 끓여 먹는다. 김치찌개 간을 확인하는 두 여성.

 

 

 

# 아침 끓여 먹고 짐을 모두 챙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단체 산객들이 나타난다.

 

 

 

# 우리도 주변 정리 깔끔이 한 후 길을 나선다.

 

 

 

# 시작은 숲길이다.

 

 

 

# 계곡을 거슬러 올라 오는 이들도 있다. 계곡길만 한 서너시간 소요된다.

 

 

 

# 길이 막히면 물길로 가야 한다.

 

 

 

# 기온이 너무 높아서 그런가, 아님 사람 발길이 너무 잦아서 그런가? 물 온도가 다른 계곡에 비해 차가운 편은 아니다. 적당히 시원하다고 할까? 

 

 

 

# 산길은 순하고 부드럽다.

 

 

 

# 산행길이라기 보다는 산책길이라 불러야겠다.

 

 

# 설렁설렁 편안하게 간다.

 

 

# 중간중간 여울이 나타난다.

 

 

 

 

# 저런 여울의 아래엔 피래미가 제법 있다.

 

 

 

# 언니, 동생하면서 참 오래 같이 산길을 걸었다.

 

 

 

 

 

# 이번엔 같이 물길을 걷는다.

 

 

 

# 무거운 캐빈형 텐트를 짊어지고 온 사람도 있다. 대단하다!

 

 

 

# 베트남전 수색 정찰 나온 수색대 분위기가 난다.

 

 

 

# 음... 포스 작렬이다!

 

 

 

# 계곡 산행을 위해 아쿠아슈즈를 단체구입했다.

 

 

 

 

# 칸투칸이라고 국산브랜드인데 사만구처넌을 주었다. 점수는 한 80점쯤 줄만 하더라. 일단 엄청 가볍고 물빠짐이 좋으며 산길에서도 걸을만 하다. 단점은 내구력이 의심스럽고 가볍게 만들다 보니 산길을 오래 걸으면 돌바닥의 충격이 발에 그대로 전해지겠더라.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물속으로 보이는 빨갛고 노란 색감이 이쁘기도 하다.

 

 

 

# 맑은 아침가리의 계곡물은 더욱 이쁘고!

 

 

 

# 인간의 발길이 잦아졌지만 아직 자연은 건강한 상태이다.

 

 

 

# 그 계곡이 아름다워 눈길이 이곳저곳 머문다.

 

 

 

          

 

 

 

# 얕은 곳은 대부분 물길로 이동한다.

 

 

 

# 계곡물은 무릎 깊이 정도만 되어도 물살이 제법 휘청거리게 만든다.

 

 

 

# 서방님 손 붙잡고,

 

 

 

# 그 물살을 건넌다.

 

 

 

# 참 예쁜 길이다.

 

 

 

# 땀이 솟을 무렵, 짐 내리고 물 속으로 뛰어 든다. 아쿠아 팩을 챙겨 오시더니 활용을 하시려고 한다.

 

 

# ㅎㅎㅎ

 

 

 

# 그 물가에서 막걸리 한 잔 돌린다.

 

 

 

 

# 어젯밤 도착해서 짐을 푸니 막걸리가 여덟 병에 소주가 한 병이라, 아직 배낭 속엔 막걸리가 꽤 남아 있다.

 

 

 

# 쉬었으니 또 가 봐야지!

 

 

 

# 참 좋은 계곡이구나!

 

 

# 순하고!

 

 

 

# 그 순한 물길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다.

 

 

 

# 어제의 그 무지막지한 관광버스 대열에 비해 오늘은 계곡이 한산한 편이다.

 

 

 

# 물이끼가 낀 곳은 미끄럽다.

 

 

 

# 하지만 강계의 물이끼에 비해 이곳은 분포도 적고 덜 미끄럽다.

 

 

 

# 물가에 핀 잔대의 앙증맞은 모습. 댕댕 종소리 들릴 듯 하다.

 

 

 

# 살아있는 계곡이다.

 

 

 

 

# 계곡을 수십차례 건너가고 와야 한다.

 

 

 

 

# 무얼 보시나?

 

 

 

# 이렇게 큰 소도 두어 군데 나타난다.

 

 

 

# 아마도 뉴스에 나온 분은 이런 소에서 변을 당했나보다. 계곡에서는 절대로 물을 함부로 보면 안된다.

 

 

 

# 산길에는 낮은 포복을 해야 하는 곳도 있다.

 

 

 

# 참으로 한가한 계곡이다. 가다가 지치면 저렇게 쉬어 가면 된다.

 

 

 

 

# 쉬어 갈 만한 곳이 즐비하다.

 

 

 

# 바위틈으로 좁아졌다가 넓은 소를 이룬다. 저런 곳이 낚시 포인트이다.

 

 

 

# 아침에 무리지어 지나간 안내산악회 팀을 다시 만났다. 다이빙은 하지 마시오!

 

 

 

# 새끼 독사 한 마리 몸 말리러 나왔다가 인기척에 혼비백산하고 있다.

 

 

 

# 골짜기골짜기에서 여러 물줄기가 계곡에 합해지고 있다.

 

 

 

# 그리하여 계곡은 더욱 맑고 깨끗해진다.

 

 

 

# 같이 손 잡고 걸어 온 세월이 보이는 듯 하다.

 

 

 

 

# 물가에 白虎 한 마리 포효하고 있다.

 

 

 

# 몸을 계속 물에 담그고 있으니 더울 틈이 없다. 원래는 배낭 멘채 물에 풍덩 뛰어 들어 볼 작정으로 철저하게 방수대책을 세워 왔으나, 배낭 말릴 일이 귀찮아 그냥 패스했다.

 

 

 

# 저 여성은 피래미를 곧잘 잡아 내더라. 이곳에서 견지낚시를 하면 매운탕 한 그릇 양은 금방 잡아 내겠다.

 

 

 

# 남아 있는 막걸리를 모두 비울 생각이다.

 

 

 

# 마눌이 준비한 비장의 레시피. 냉면이다.

 

 

 

# 얼음 육수에 고명까지 제대로 모양을 냈다.

 

 

 

# 시원하고,

 

 

 

# 맛나더라.

 

 

 

 

# 남은 막걸리를 모두 비우고, 다시 출발한다.

 

 

 

# 좋은 물놀이 장소가 곳곳에 나타난다.

 

 

 

 

 

# 계곡이 순하여 사람들도 모두 느긋하고 한가한 모습니다.

 

 

 

# 평일날이라면 한 몇일 휴가 내어 쉬어 가도 좋을 곳이다.

 

 

 

# 가끔은 산길도 걸어 준다.

 

 

 

 

# 그러나 곧 널널해진다.

 

 

 

 

# 이곳은 물이 불었을 때는 제법 위험한 곳이다.

 

 

 

# 물 깊이가 있는 곳이라 로프를 설치해 두었다.

 

 

 

# 마지막 계곡을 건너면,

 

 

 

# 진동계곡으로 나오게 된다. 저 텐트는 어제도 있더니 오늘도 보인다.

 

 

 

# 저 아래 진동2교가 보인다.

 

 

 

# 진동계곡을 건너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 주차장에 주차해 둔 해리님 차로 임도 꼭대기에 있는 내 차를 회수하고 내려 오는 길에 방동약수에 들렀다.

 

 

 

 

# 철분이 들어 있어 주변이 온통 붉다. 물맛은 쇠냄새가 나서 먹기 힘들다.

 

 

 

# 방태산 자락은 이곳저곳 물이 정말로 좋은 동네이다.

 

 

 

이후 올 때처럼 긴 정체를 겪으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갔다. 여타 산행의 경우 산길 걸으며 한 고생이 1박 2일의 이야기 거리이지만, 아침가리 계곡 트래킹은 오며가며 길에서 겪은 정체가 오히려 힘든 이틀이었다.

 

그만큼 아침가리 물길은 순하고 깨끗하며, 내내 그 맑은 물에 몸 담그고 걷는 길이라 더울 틈이 없는 시원한 길이었다. 요즘같은 폭염의 날씨에는 최고의 피서산행인 듯하다.

 

다만, 그 깨끗한 물길이 오래오래 그 자리에 남아 있기를 바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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