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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산행]주금산/鑄錦山-자연친화적이어야 한다! 본문

산이야기/일반 산행

[야영산행]주금산/鑄錦山-자연친화적이어야 한다!

강/사/랑 2013. 6. 10. 13:10
 [야영산행]주금산/鑄錦山


   

'주금산(鑄錦山)'은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가평군 상면, 남양주시 수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 수원산 언저리에서 갈라져 철마산, 천마산, 백봉산, 적갑산, 예봉산을 거쳐 두물머리로 잠기는 천마지맥(天馬支脈)이 첫 번째로 솟구친 산이기도 하다.

 

그 이름인 주금산은 '쇠부어만들 鑄, 비단 錦'을 쓰고 있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쇳물을 부어 비단을 뽑아낸다(?)는 말도 안 되는 뜻이 되어버린다. 결국, 두 개의 한자가 조합이 잘못 되었다는 것인데, '명주 紬'자를 써서 "紬錦"이 되든지, '쇠 金'을 쓰서 '鑄金'이 되든지 해야 하는 것이다.

 

전자가 맞았다면 산세가 비단결 같아 '紬錦山' 이라 불렀다는 뜻이 되고, 후자가 맞는다면 예전에 이곳에 쇠를 제련하는 곳이 있거나 금을 캐던 금광이 있어서 '鑄金山'이라 불렀다는 뜻이 될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청구도' 등에는 鑄金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조선지형도'에는 鑄錦山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나온다. 청구도는 1843년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지도이고, 조선지형도는 일제시대에 제작된 것이니 비단과는 관련이 없고 쇠나 금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된다.

 

우선, 일부 자료에 나와 있는 주금산의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다워 비단산이라 불렀다는 말은 엉터리가 되는 셈이다. 다음은 쇠나 금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아무리 자료를 찾아보아도 이 인근에서 쇠를 불렸다거나 금을 캤다는 말은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쇠나 금과 관련되었다는 말도 오류인 셈이다.

 

그러던 차에 누군가의 자료에 주금산의 정확한 한자 표기가 '舟金山'이 맞다는 기록을 발견하였다. 그에 따르면 예전에 주금산에 '배바위'가 있었는데, '배바위가 있는 후미진 곳'이라는 뜻의 '배구미'란 이름으로 불리우다 나중에 '배그미'로 고쳐 부르게 되었고, 이를 한자로 표기할 때 '舟金山'(주금산)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또, 산 아래 수동면에 '비금리'(秘琴里)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역시 '배그미'에서 변한 '비그미'를 한자로 옮긴 말이라는 것이다. 이 비금리에도 단순히 한자를 해석한 오류가 많아서 "선비들이 거문고를 퉁기다가 그것을 숨겨두었다.", "귀향온 벼슬아치들이 깊은 골짜기에 몸을 숨긴 채 거문고로 은거하였다." 는 거문고와 관련된 이야기와 "인접한 포천과 가평 쪽에서 금을 찾으러 이곳까지 찾아들었으나 금맥이 숨어버렸다." 등의 금과 관련된 엉터리 해석들이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세 번째의 해석이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산 이름의 유래인데, 실제로 다른 자료에 보면 옛 우리말 '구미'는 '바닷가나 강가에 물이 땅 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곳, 즉 만(灣) 같은 후미진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수구미', '다순구미' 등이 그러한 예이다. 결국 주금산은 '배구미', 즉 '배바위가 있는 후미진 곳'이란 뜻이 되는 것이다. 한자로는 '舟金山'이 되는 것이고.

 

하지만 주금산은 그 발음상 '죽음산'처럼 들려서 어감이 별로 좋지 않아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 산이다. 게다가 그 산의 위치가 대간이나 정맥 상에 있지 않고 100대 명산에도 포함되지 않아 일부러 찾지 않고는 오를 일이 없었던 산이다.

 

그러던 차에 이곳저곳 야영지를 탐색하던 강/사/랑의 레이더에 주금산 정상의 헬기장에서 야영하는 이들의 족적이 표착되는데, 그 헬기장에서 야영하는 그림들이 제법 예쁘게 보인다. 그래서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그 산 언저리에 숨겨진 잣나무숲이 하나 있고 산꾼들보다는 사륜구동으로 오프로드하는 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지도를 자세히 보니 잣숲의 위치가 계곡이 가깝고 숲도 깊어 하룻밤 머물기 딱 좋다! 옳치, 여기구나! 주금산 정상 야영은 다음에 하고 일단 그 언저리 잣나무숲에 스며들어 보자! 여보게, 마눌! 짐 꾸려라! 




자연친화적이어야 한다!


일시 : 2013년 6월 8, 9일. 흙과 해의 날.
산행코스 : 몽골문화촌 ~ 비금계곡길 ~ 합수부갈림길 ~ 비금리갈림길 ~ 송전탑 ~ 안암갈림길 ~ 헬기장
/775봉 ~ 팔각정 ~ 독바위 ~ 795봉/갈림길 ~ 전망대/805봉 ~ 주금산 ~ 전망대 ~ 795봉 ~ 665봉 ~ 585봉/갈림길 ~ 합수부 갈림길 ~ 비금계곡 ~ 몽골문화촌 ~ 이동 ~ 임도 ~ 야영지/야영 ~ 임도 ~ 날머리


 

홀로 산꾼들 놀이터에 떼산방이 하나 생겼다. 늘 홀로 산길 걷던 이들이 가끔은 함께 산길 걸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기에... 매주 마눌하고 멋진 잣나무숲을 찾아다니는 내 모습도 그 떼산방 만드는 데 일조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우옛거나 그 방에다 이번 주 산행지를 올리니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해리님 내외가 동행하기로 하는데, 두루님과 산냄시님 두 분도 화악산에서 나물산행을 한 뒤 합류하겠단다. 이로써 명실상부 떼산이 결성되었다.

 

이번 주 목적지인 주금산 자락의 잣숲은 주금산 주봉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처음에는 첫날 야영지까지 편안하게 갔다가 뒷날 지도 대충 확인하고 능선을 치고 올라 천마지맥길을 따라 주금산을 올랐다 내리는 것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야영지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 데다 일행이 동시에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서 첫날 짐 가볍게 지고 주금산을 올랐다가 내리는 방식을 선택한다.

 

적당한 시각에 일어나 아침 챙겨 먹고 짐 꾸려 집을 나서는데 너무 여유를 부렸나? 고속도로는 벌써 차량들이 잔뜩 밀려 있다. 약속시간인 11시 이전에 충분히 도착하리라던 내비양은 계속 도착시각을 뒤로 미루고만 있다.

 

결국 약속시각을 30분이나 초과하여 남양주 수동면에 있는 몽골문화촌에 도착했는데, 해리님네는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단다. 죄송죄송~~


주금산/鑄錦山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소학리와 가평군 상면 상동리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높이는 813m이다. 『여지도서』에 "주금산(鑄金山)은 포천현(抱川縣)의 남쪽 35리에 있고 가평 운악산에서 뻗어온 산줄기이다."고 되어 있다. 심산유곡에 울창한 천연수림, 계곡마다 옥수가 흐르고 덩굴식물들이 얽혀 헤어날 수 없는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그 밀림 속에 만발한 기화요초의 봄 경치와 만수홍엽의 단풍으로 수놓은 절경을 헤치고 험한 길을 타고 오르면 주봉에 오른다. 주금산은 운악산 내맥으로 주봉은 속칭 '독바위'라고 부르는데 높이 100여m의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졌다. 그 정상에 서면 남으로 금단산 연봉이 이어져 있고, 포천시· 남양주시 일대는 물론 가평군 상면과 하면 일대와 멀리 도봉산 · 삼각산 · 서울특별시와 한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망원경과도 같다. 『청구도』 등에는 주금산(鑄金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조선지형도』에는 주금산(鑄錦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등산길은 내촌에서 오르는 길과 비금계곡에서 오르는 길 두 가지가 있다. 내촌에서 오르려면 사기막 입구 평사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합수곡에서 계류를 건너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가파른 돌길과 폭포를 지나 왼쪽 능선길로 고개에 오른 뒤 억새풀밭을 지나 남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정상(삼각점)에서 암릉 서쪽을 따라 암봉 남쪽 밑 신선당을 지나 능골로 내려가거나 남동쪽 능선길을 따라 비금리로 내려간다. 비금계곡에서 등산하려면 비금계곡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동남쪽 능선을 타고 바위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바위봉을 지나 남쪽 능선을 타고 시루봉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에서 안부로 폭포를 지나 사기막 평사교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찾아가려면 구리시에서 경춘국도(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화도읍에서 362번 지방도를 타고 수동면 방향으로 외방리·내방리를 지나 비금계곡 주차장까지 가거나, 구리시 교문사거리에서 퇴계원을 지나 47번 국도를 타고 일동 방향으로 내촌 평사교까지 간다. 


<이곳저곳>

(F11 키를 누르면 보시기 편함.)

 


# 주금산 개념도
.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 얼른 주차하고 짐 챙겨 길을 나선다. 오늘 기온은 무려 30도를 넘기고 있다. 이제 겨우 유월초인데...

 

 

 

# 몽골문화촌 뒷쪽으로 등산로가 열려있다.

 

 

 

# 정상까지는 4.5km 남짓이다.

 

 

 

# 일단 비금계곡을 따라 오른다.

 

 

 

# 남양주의 산에는 이정목에 싯귀가 매달려 있다.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는 표현이 정말 절묘한 시이다.

 

 

 

# 햇살이 강해 정수리가 뜨끈뜨끈하다.

 

 

 

# 계곡가에 있는 음식점을 지난다. 오면서 만난 이 동네의 음식점들은 국유지의 땅에 주차료를 자기들 마음대로 징수한다. 그것도 무려 만원씩이나...

 

 

 

# 본격적인 등로가 시작된다.

 

 

 

# 비금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 물소리가 시원하고 수량 풍부해 올라가기가 싫어진다.

 

 

 

# 오랜만에 함께 산행을 한다.

 

 

 

 

# 비금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합수부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 이곳에서 1코스와  2코스가 갈라진다.

 

 

 

# 내 마음속 한 켠에 끝 없는 강물이 흘러 내 닉네임은 강사랑물사랑이라네... 

 

 

 

# 2코스 위에 힘든 코스라고 적혀있고,

 

 

 

# 1코스 위에는 욕 나오는 코스라고 적혀 있다. 우리는 힘든 코스로 올라가서 욕 나오는 코스로 내려 올 작정이다.

 

 

 

# 한차례 길게 위로 밀어 올린다.

 

 

 

# 어린 잣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능선에 이른다.

 

 

 

# 잠시 후 천마지맥이 지나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 마루금을 따르면 큰 송전탑을 만난다.

 

 

 

# 바람 넘어 오는 쉼터에서 한 숨 돌리고.

 

 

 

# 안암절 갈림길을 지나 위로 치고 오른다.

 

 

 

# 태풍에 넘어진 나무가 그대로 고목이 되어버렸다.

 

 

 

# 그 나무 뒤로 조망이 열려 있다.

 

 

 

# 오래오래! 같이! 건강하게! 산길 다닙시다.

 

 

 

# 서리와 축령 방향이다.

 

 

 

# 서리산과 뒷쪽에 희미한 축령산. 잣숲으로 유명하지...

 

 

 

# 정상이 가까워지며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 세상에 만만한 오르막이 어디 있으랴?

 

 

 

 

# 날씨가 완전히 한여름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계절은 겨울과 여름, 딱 두 가지 뿐인가 보다.

 

 

 

# 한차례 찐하게 밀어 올리면 하늘이 열린다.

 

 

 

# 주금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이다.

 

 

 

# 이곳에서 야영들을 많이 한다. 이 날도 하산길에 박배낭 짊어진 한 팀을 만났다.

 

 

 

# 너머로 독바위가 보인다.

 

 

 

# 다음에 이 헬기장으로 야영하러 한번 오세!

 

 

 

# 헬기장의 조망이 좋다.

 

 

# 독바위. 이 바위가 예전에는 배바위로 불리웠나?

 

 

                                 

# 헬기장에 야영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이곳에서 신세져도 되겠다.

 

 

 

# 참조팝나무 한 그루 길가에 서 있다.

 

 

 

# 딱 텐트 한 동 칠 만한 잣나무 공간이 있다. 이 정상부엔 헬기장, 정자, 그리고 이곳까지 세 군데의 야영자리가 있는 셈이다.

 

 

 

# 원주에서 온 산악회. 방향지시용 종이 전단지를 그냥 두고 가 버렸더라.

 

 

 

# 795봉에 오르면 헬기장이 건너다보인다.

 

 

 

#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저곳에 설영되어 있는 모습이 꽤 예쁘게 보이는 장소이다.

 

 

 

# 그런데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 이곳에서 갑자기 카메라 렌즈가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동안 너무 덩치 크고 무거워 쳐박아 두었던 18-200VR 렌즈를 다시 갖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렌즈 속에서 뭔가가 떨어져 너덜거리며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화면에 검은 줄이 생기거나 촛점을 맞추지를 못한다. 부득이 여기서부터는 낡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 1코스 갈림길. 정상까지는 아직 조금 더 가야 한다.

 

 

 

# 뒷쪽 봉우리가 주금산 정상이다. 우측 너머는 개군산.

 

 

 

# 지도에 선바위로 표기되어 있는 암봉. 단체산객들이 추억남기기 바쁘다. 사방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카메라가 말썽이라 그냥 지나친다.

 

 

 

# 수동고개 너머 서리산과 축령산이 이어져 있다.

 

 

 

# 잠시 더 가면 다시 헬기장이 나온다.

 

 

 

# 지나온 헬기장이나 암봉에 비해 초라한 주금산의 정상.  쉽게 볼 수 없는 형태의 정상석이 서 있다.  조망 없고 바람 없어 금방 물러 나온다.

 

 

 

# 나물 캐러 숲으로 들어갔다. 사람 왕래 많은 곳이라 많치는 않다.

 

 

 

# 바람 좋은 곳을 찾아 점심상을 펼친다.

 

 

 

# 막걸리 잔도 부딪혀 보고!

 

 

 

 

# 독바위와 갈림길이 있는 795봉.

 

 

 

# 저 멀리 축령의 잣숲으로 조만간 가봐야겠구나.

 

 

 

# 올라올 때와는 달리 1코스로 하산한다.

 

 

 

# 욕 나오는 코스라고 누군가 적어 두었더니 꽤 가파르기는 하다.

 

 

 

# 갈림길이 두어 군데 나온다.

 

 

 

# 가파르고 길게 내려 합수부 갈림길에 도착한다.

 

 

 

# 모두들 온 몸이 땀투성이인데 저렇게 좋은 계곡을 그냥 두고 오기 아깝더라. 하지만 얼른 하산해서 야영지로 이동해야 하므로 오늘은 그냥 패스!

 

 

 

# 편안한 숲길을 내려간다.

 

 

 

# 제법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산이다.

 

 

 

# 이후, 차 몰고 야영지 들머리로 이동한다. 주금산 자락이라 그리 멀지 않다.

 

 

 

# 이곳에서도 서리와 축령이 보인다.

 

 

 

# 화악산에서 나물을 잔뜩 따온 산, 두 두 분을 조우해서 함께 야영지로 향한다.

 

 

 

# 야영지까지는 한 시간 정도 가야 한다.

 

 

 

 

# 오프로드하는 이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들어와 있다. 그런데 이들의 야영방식은 아무래도 자연친화적이지 못하다. 이들의 차량은 무거운데다 바퀴가 크고 골이 깊어 임도를 파헤치며 진행한다. 임도의 상당 부분에 깊은 자동차 바퀴 길이 파헤쳐져 있다.임도의 본래 기능은 산불 발생 시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과 산림 보호나 관리를 위해 필요한 차량의 진입이 용이해야 하는데, 이들의 높고 바퀴 큰 오프로드 차량이 아니고는 이 임도로 진입하기가 어렵겠다. 그리고 차를 가지고 들어오니 짐도 많고 따라서 설치하는 것도 많은데다, 소비를 많이 하니 부산물도 많다. 일부는 아예 계곡 안에 차를 주차하고 그 위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자동차에 짓이겨져 넓은 공터가 서너 군데 형성되어 있다.

 

 

 

# 한 시간여 걸어 목표한 야영지에 도착한다. 넓은 잣숲이 숨어 있는 곳이다.

 

 

# 바로 곁에는 좋은 계곡이 흐르고 있고.

 

 

 

# 얼른 각자의 집을 세우고, 계곡으로 내려가 땀에 찌든 몸을 깨끗하고 개운하게 씻어낸다.

 

 

 

# 지난 번 통방산 야영 때부터 모기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 것은 4인용이라 여럿이 사용하기는 좁다. 아침에 출발하면서 그것이 걱정되어 이불가게를 찾았었는데 출발이 늦어 그냥 오고 말았다. 그런데 마침 해리님이 대형 모기장을 하나 구입해서 가지고 오셨다. 동네 이불가게에서 샀다는데 가격이 아주 저렴하였단다.

 

 

 

 # 우리 여섯 명이 넉넉하게 쉴 수 있었는데, 10여 명도 문제 없겠더라. 산냄시님과 두루님은 따로 텐트를 치지 않고 나중에 저 모기장 안에서 그냥 주무셨다.

 

 

 

 # 날 어두워지고 불 밝히자 온갖 벌레들이 몰려들지만 모기장 덕분에 아늑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 단돈 만삼천 원으로 누리는 호사이다.

 

 

 

 # 마눌과 단 둘이서 시작했던 야영산행이 이제 떼야영으로 변했다.

 

 

 

 # 그리하여 이날 밤은 완전히 진수성찬의 연속이었다.

 

 

 

# 세리님이 맛난 된장국과 소고기 샤브샤브를 준비해 오셨다. 이 집 김장김치는 아직도 아삭하게 맛나더라. 렌즈가 제멋대로 작동해서 촛점을 맞출 수가 없다.가까운 것은 전부 흔들리고 먼 데만 촛점이 잡힌다.

 

 

 

 # 참 오랜 동무들이다.

 

 

 

 # 두루님과의 야영은 언제나 즐겁다.  다리의 쇠는 얼른 빼버리세요!

 

 

 

 # 마눌은 닭꼬치와,

 

 

 

 # 새우꼬치, 생선구이, 그리고 만두전골을 준비했다.

 

 

 

 # 시원한 계곡물에 깨끗이 씻고 난 뒤라 얼굴이 뽀송뽀송하다. ^^

 

 

 

 # 하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두 분이 화악산에서 따온 산나물이었다. 곰취, 참취, 분취, 참나물, 박쥐나물... 또 뭐더라?아무튼 상큼하고 쌉싸름한 산나물의 향이 말도 못하게 입맛을 자극했다. 평소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날은 삼겹살을 엄청나게 먹었다. 작년 한 해동안 먹은 고기보다 더 많이 먹었나보다. 박쥐나물인데 역시 촛점은 엉뚱하게 해리님에게 맞춰져 있다...^^;

 

 

 

 

 # 맛난 나물 덕분에 술이 술술 넘어 간다.

 

 

 

기막힌 산나물 맛에 취하고 산꾼들의 정에 취해 취흥이 도도하였다. 그런데 밤이 깊어 11시가 넘었는데 오프로드 차량 한 대가 들어 오더니 느닷없이 길을 놔두고 계곡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마 일부러 차량 성능 자랑을 하거나, 오프로드 기분을 만끽하려고 그런 모양이다. 계곡엔 온통 커다란 바위 투성이인데 어떻게 자동차로 올라가는지 신기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로 인해 자연훼손이 엄청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계곡의 바위들이 깨지거나 파헤쳐지는 것은 물론이요, 기름 오염까지 우려되는 일이다.

 

별일이 다 있다고 모두들 놀랬는데, 얼마 후 또다른 차량 한 대가 잣숲으로 불을 밝히고 들어온다. 곧바로 우리 쪽으로 덤비는 것 같아 놀래서 일어나 등불을 흔들었더니 우리 싸이트 윗쪽의 넓은 곳에 주차하고는 야영짐을 펼친다.

 

취흥도 깨지고 해서 자리 정리하고 각자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보는데, 이 친구들이 도저히 협조를 해 주지 않는다. 숲으로 야영을 들어 왔으니 친구들하고 술 한잔 하면서 떠들고 노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시각이 이미 많이 늦었고, 선객들이 잠자리에 들어 있으면 좀 조심해 줘야 하는데 전혀 그런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돼 엄청나게 밝은 등불을 켜두어 주변이 완전히 대낮같이 환해서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 참다참다 그들이 들리게 서너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잠시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금세 다시 시끄러워진다. 새벽 세 시 넘게까지 그랬던 모양인데, 나는 많이 피곤하여 중간에 잠이 들었지만 마눌은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한 모양이다.

 

참으로 개념없는 사람들이다.

 

 

 

# 간밤의 긴 소란 때문에 늦잠을 좀 자야 하는데, 새들이 요란하게 모닝콜을 하는 바람에 아침 일찍 눈을 떠야 했다.

 

 

 

# 짧게 잤지만 몸과 마음은 상쾌하다.

 

 

 

# 이런 옥의 티만 없었다면 최고였을텐데...    그대들의 레저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친환경적이지는 않다.

 

 

 

# 햇살이 스며드는 잣숲의 아침은 상쾌하고 아늑하다.

 

 

 

# 해장속풀이를 해야 하는데 해장 술안주를 만들고 있다.

 

 

 

# 먹다 남은 산나물은 데쳐서 무쳐 먹으면 된다.

 

 

 

# 아침 먹고 푹 쉰 후 주변을 정리한다. 이곳도 참 멋진 곳이다.

 

 

 

# 대한민국에 야영하기 좋은 숲이 얼마나 더 있는지 찾아 볼 참이다.

 

 

# 멋진 잣숲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더듬어 돌아 간다.

 

 

 

 

 # 날머리에서 알탕으로 땀을 씻어 낸 후 각자의 서식지로 돌아가자며 헤어졌었다. 그런데, 그냥 가기 아쉬웠든지 수동면에서 다시 뭉쳤다. 회냉면과 수육이 꽤 맛나더라.

 

 

 

 # 그날 저녁, 산냄시님이 챙겨주신 나물을 데쳐 반은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반은 나물로 무쳤다.

 

 

 

 # 입안에 산의 향기가 가득하다~~!!

 

 

 

강/사/랑의 잣숲 야영 탐방은 이렇게 새로운 장소에서 또다른 추억과 즐거운 이야깃 거리를 남기게 되었다. 오랜만에 하는 떼산행과 야영이 즐겁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향긋한 산나물의 향기가 아직도 입안에 남아 있는 듯 강렬하였다. 아무래도 다음 주는 잣숲보다는 나물산행을 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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